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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전직 국회의원>
10여년 전 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하러 갔다가 친구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어렸을 때 저를 봤다고 하시는데 기억이 전혀 없었고, 아버지 친구분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명함을 받았습니다.
아들 친구에게 자기 명함을 주는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명함을 살펴보니 앞면에는 '(前)국회의원 OOO' 이라 적혀 있었습니다.
뒷면을 보니 ROTC 몇 기 회장, 서울대 동문회 감사(?) 등등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속은 없어보이는 직함들이 주루룩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중 상당수의 앞에도 역시 (前) 이라는 표시가 있었습니다.
"아버지, 저 아저씨는 지금은 뭐하세요?"
"쟤 국회의원 떨어지고 그냥 놀아."
직접 말은 하지 않으셨지만 '친구 아들한테까지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명함을 주고 싶나?' 라는 표정이셨습니다.
<전직 차관>
얼마 전 한국에서 친한 형님과 식사를 하다가 한 분을 만났습니다.
형님의 대학 선배라는데...결국 제게도 선배이긴 하지요...나이차이가 너무 많았습니다.
형님은 40대 후반, 그 분은 50대 후반이셨습니다.
어색하게도 저희 자리에 앉아서 한참을 계셔서 불편했지만 참고 있었는데, 가시면서 명함을 주시더군요.
뭐 이런걸 다...하며 받아든 명함에는 '(前)OO부 차관 OOO' 이라 적혀 있었습니다.
뒷면을 보니 현재는 어떤 단체의 고문이었습니다.
"형님, 저 분은 지금은 뭐하세요?"
"저사람 옛날에 차관 하다가 공단 사장 2년 하고 퇴직하고 지금은 고문으로 되어 있긴 한데, 그냥 놀아."
그리고는 "쪽팔리게 장관도 아니고, 언제적 차관을 전직이라고 명함 앞면에 써놓고 다니냐..."
..............
그런데 그 분이 페이스북 친구를 신청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언제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며 미국으로 찾아오신다고 합니다.
처음에 장난인 줄 알았는데, 오늘 아침 페이스북을 확인해보니 자신이 언제 오면 좋을지 알려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라구요.
나중에 어머니께 전직 국회의원 아저씨가 평판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 들었는데, 이 분도 왠지 이상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를 왜 만나자는 걸까요...제 일과 아무 관련도 없고, 그분이 제게 숟가락 들이밀어 퍼갈 것도 없는데 말이죠...
그냥 미국에 일이 있어 방문하는 길에 저를 만나려는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만...영 내키지 않네요.
오는 날을 알려주고 만나자고 하면 모르지만, 제가 좋은 날을 알려달라니 정말 곤란하네요..
혹시 그분이 타임포럼 회원이라 이 글을 보고 계시진 않겠죠? ㅠㅠ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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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2012.09.19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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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정
2012.09.19 04:19
키위님 말씀이 답이신듯 ㅎㅎ -
태그허이어
2012.09.19 15:01
오~ 정답이신 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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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시계
2012.09.19 23:24
예리하시네요 역시 경험에서 우러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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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정
2012.09.19 04:17
볼지도 모르겠습니다^^그나저나 참 곤란하시겠네요;;지인분도 별개의치 않으시면 안만나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방문하는김에 보는거라면 간단히 식사나 하겠지만 연배도 훨씬 많은데 설마 무리한 부탁은 하지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제이슨님을 좋게봐서 간단히 식사나 하자는 것이라면 말이지요 근데 평판이 안좋고 아는형님도 별로 좋지않게 생각하시면 안만나는게 좋겠네요;; -
Jason456
2012.09.19 06:55
위의 두 분 모두 '전직'으로 자신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려는 듯 합니다..
식사나 한 번 하는건 저도 상관없는데, 제게 맞추어 미국에 오신다는 것이 부담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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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man
2012.09.19 06:21
키위님 말씀이 거의 맞을겁니다. 잘 아시겠지만 외국에 살다보면 저런식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 심심치 않게 만날수 있습니다. 정작 친한 가족, 친구들은 제가 돌봐주고 싶다고 그렇게 얘기해도 저 불편할까봐 따로 숙소 잡고 알아서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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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09.19 06:56
그러게요...잘 알지도 못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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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
2012.09.19 07:08
보던 말던 신경쓰지 마세요. 저도 친척중에 한분이 고위공직에 현재 있는데 퇴임 후 '전직' 운운하지 말라고 해야겠군요.
저런 사람 딱 질색입니다. 현재는 놀면서 왕년에 머했다는 식으로 목에 힘주려는 사람. 아직도 현실을 착각하고 사는 사람들이네요. 왜 솔직해 질 수 없는지 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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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man
2012.09.19 07:14
저도 미국에 사는데 이런식으로 당한거 책으로 쓰면 한권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제 집 빌려주고 제가 호텔에서 잔적도 있습니다.
요즘은 모두 개무시합니다.
무지 편하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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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09.19 13:48
저도 개무시 해야겠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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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99
2012.09.19 07:32
해외에 계신 분들은 그런 고충이 또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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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2012.09.19 08:10
과거의 부귀영화를 잊지못해 계속 착각하고 사는 족속들입니다.
그냥 무시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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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GREEN
2012.09.19 08:25
이젠 쓸모없는 그저 그런 이야기들이 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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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aqua
2012.09.19 08:34
아~~~~~~~~~~
나름 그런 고충이 있나 보군요....
그냥 확 무시하기도 그렇고........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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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09.19 09:06
좀 다른 경우지만...제가 근무하는 곳이 금융기관이라..많은 진상들을 본의아니게 보게 되는데여.대부분
자기가 왕년에 누구였는지 아느냐하는...게다가 처음 방문하는 인간들이 대부분이죠..실제로 개뿔도 없구여...ㅎ ㅎ
좋게 생각해서 늙으면 저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표본을 제시한다고나 할까요 ㅋ ㅋ
장기출장간다는 식으로 싫은티를 좀 내셔야겠네요 ^^ 괜히 엮여서 마음고생하실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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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1439
2012.09.19 09:35
혹시 1Km 라는 어플 하세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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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09.19 13:47
전 스마트폰을 안 써요~ㅋㅋㅋ
근데 그 어플이 뭔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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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1439
2012.09.20 10:32
님하고 아이디가 같은 사람이 된장짓하고있습니다. ㅋㅋ 채팅어플에서 -
board
2012.09.20 14:23
1km 어플 궁금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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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09.21 03:33
아니...그런 일이!!! 그 사람도 미국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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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09.19 09:51
전직 총각, 현직 애아빠로써... 그런거 자랑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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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09.19 10:05
ㅎ ㅎ 로키님 센스가 보통이 아니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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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STA
2012.09.19 10:15
자랑할 거리가 부족해지면 과거를 들추어낼 수 밖에 없지요 그럼 자랑을 안 하면 될텐데 나이가 들면 어쩔수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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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잉먕
2012.09.19 11:20
부담 백배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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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
2012.09.19 12:56
그냥 바쁘다고하시고 안만나시는게...
이런거 보면 그나마 전문직이 낫다고생각합니다 늙어죽을때까지 명함유지ㅡㅡ -
라기대박
2012.09.19 13:05
저도 예전에 유학하던때 비슷한경험이.....공항픽업에 배웅까지 해야했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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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2.09.19 13:16
자리가 뭔지 아직도 "전직"을 쓰는 사람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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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이
2012.09.19 13:33
깨나족이군요.내가 왕년에 내가 힘깨나 썼지ㅎㅎ 전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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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09.19 13:46
깨나족...재밌는 표현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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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레이어
2012.09.19 14:37
그런데 고문이어도 월급은 나오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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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09.19 14:44
아버지 친구분도 몇 군데 고문이었는데, 오래 전이라 어딘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월급이 많이 나올만한 회사가 아니더라구요..ㅎㅎ
얼마전 만난 분도 마찬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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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5
2012.09.20 10:57
그냥 씹으새요 아는후배 동생에게 이런 개수작을 저런늠은 평생 도움안됩니다 맨날 브로커 짓거리에 뽀찌나 처먹는 사기꾼들이 대부분이고 품위는 개나 줘버리는 놈들이 대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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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2
2012.09.20 12:54
고문고문고문..이렇게 고문이란 명판만 있어도 겁나 잘 사실수 있어요..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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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zzu
2012.09.20 18:24
무시할수있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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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동새
2012.09.22 00:19
이런일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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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고래
2012.09.22 11:24
댓글을 보다 보니 무섭군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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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
2012.12.28 08:37
이런일이.....
공짜로 공항픽업...숙박및 관광등등을 해결하려는 수작(?) 입니다.....저도 몇번 당하고는 그런 요청에는 답장을 안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