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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가들의 아이콘이자 우리 시계매니아들 사이에선 불멸의 롤렉스 홍보대사로 남은 '체 게바라'가 남긴 말 중 다음과 같은 유명한 구절이 있지요. 

"젊은이들이여 리얼리스트가 되라,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꾸어라"라고요. 


이 말을 굳이 오늘 여기서 생뚱맞게 갑자기 왜 꺼내는고 하니...

문득 시계 취미와 관련해서 요즘 제가 생각하고 있는 어떤 부분들을 우회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타포활동을 하다보면 가끔씩 이런 식의 댓글이나 볼멘 소리를 하시는 분들을 적지 않이 목격하곤 합니다. 

타포는 악의 소굴이다... 괜히 이곳에 들어와서 눈만 높아지고 다양한 시계 뽐뿌 받아서 때론 멘탈 붕괴까지 일어난다... 등등등... 



물론 타포 몇몇 게시판엔 가끔씩 수천만원 상당의 시계가 "오늘 기분 좀 낼라고 모처럼 차고 나왔어용" 이런 식의 시크한 멘트 두세 줄과 함께 포스팅 되고, 

장터에도 이런 시계들이 왕왕 거래되며, R사의 수백만원 짜리 시계를 무려 다이버 '입문용' 내지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니 하는 표현을 쓰며 

하루에도 수십개의 댓글로, 시계 예뻐요, 멋져요, 최고에요, 나도 가지고 있어요, 우리 모두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뭐 이렇게까지 크게 호응을 받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모두가 속하고 애정을 갖고 있는 이 공간이 과연 단순히 쓸데없는 지름을 조장하고 주화입마의 원흉이기만 하냐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결론은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 대부분 이미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네... 바로 "아니오"일 것입니다. 

제가 이런 결론으로의 도출을 강요하고 있는 건가요? ㅋㅋ 

그 또한 아닐 것입니다... ㅎㅎ 



타포는 우리들의 놀이터 아닙니까. 일상의 놀이터... 바쁜 일 하다가 컴퓨터 자판 좀 두드리면 수많은 사람들이 길항하는 이곳에서 서로 아는 체도 하고 

이런 저런 다양한 정보도 얻고, 때론 멋진 시계로 안구정화도 하고, 내가 가진 시계와 같은 시계의 상세한 리뷰를 누가 올려주면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 

굳이 시계가 아니더라도 생활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도 공유하고... 등등등... 뭐 이런 여러가지 멀티한 일들이 이곳에선 늘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여튼 우리 모두 시계가 좋아서 이곳에 모였고, 시계에 관한 지식이나 각종 정보 같은 것도 저는 제가 개인적으로 알게 된 것보다는 여러 수많은 회원님들과의 

교류와 그분들의 식견이나 기존의 정보 등에서 얻어진 것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또 이를 품앗이 하듯 다른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 회원님들에게

자연스레 환원하면서 서로 그렇게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듯 일종의 놀이터에서 흙으로 성을 쌓듯, 매일매일 잔재미를 느끼고 얻는 부분이 더 크다고 봅니다.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시계에 관해 알면 알 수록 저 역시 눈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가고, 제 한해 연봉에 준하는 하이엔드 골드워치를 

마치 장화신은 고양이(Puss in boots)마냥 절박한 표정으로 눈을 끔뻑이며 바라볼 때가 저라고 왜 없겠습니까... ^^;;;  



또 저와 비슷한 마음을 가진 다른 회원님들의 글을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더욱 그분들껜 제 마음에게 하는 말 같아서 절대 시니컬하게 말 못하겠습니다. 

이 말인즉, 누군가 나는 이 시계가 드림워치야, 랑에의 저 환상적인 궁뎅이를 봐, 파텍 얘네는 미친 거 같아 이번 신제품들 너무 대단해, 리샤르 밀 원추원추... 

뭐 이런식의 수많은 바람과 기대, 희망의 언어들 앞에서 한편으로는 가슴 한구석이 애잔해 옵니다. (제가 좀 감상적이죠? 넘 오버스러운가...??!) 



그냥 뭐랄까... 사실 그렇게 고급스러운 시계들은 너무 접근하기가 힘든 시계 아닙니까... 솔직하게 말해서요. 

예거나 그뤼벨 포지서 3D 투어빌론이니 뭐니, 여튼 기발하고 희한한 시계들이 나오면 그걸 또 찍은 사진이나 영상까지 여러번 클릭해 보면서, 

으메... 나도 언제 저런 거 가져봐야 되는디... 오... 최고! 정말 드림워치에요... 뭐 이런 손발 오그라드는 표현을 저 자신부터도 하고 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를 과연 내가 가까운 미래에 향유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같은 게 왜 들지 않겠습니까... 

그만큼 저처럼 월급쟁이들은 시계보다는 당장의 현실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다른 누군가가 이런 시계들을 소망하고 가슴에 품고 뜨겁게 열망하는 모습을 보면 그게 안쓰럽다기 보다는 오히려, 

그래, 그래야지... 아무렴... 사나이 한번 사는 인생... 뭐 이렇게, 같이 몇시간이고 맞장구라도 쳐 줄수 있을 것처럼 저 자신도 호기롭게 변한다는 겁니다. 



하이엔드급 시계를 향유할 만한 재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원은 사실 이럴 땐 그다지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시계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타인에게 얼마만큼 보여지고 싶어하는 열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는 분명 과시적 속성 또한 사람에 따라선 조금씩 비율이 다르겠지만,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겠지요. 

그런 마음을 아무리 제가 시계 선택에 있어서 합리적인 선택을 강조하고, 입에 발린 소리로 가성비 어쩌고를 논한다고 해도, 

왜 그런 마음을 모르겠습니까... 남자는 시계다... 이 비문도 뭣도 아닌 말에 왜 공감을 하겠어요. 그만큼 남자들에겐 

시계라는 오브제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 내지 일종의 사회적 기표로서의 의미가 일정 부분 크기 때문일 겁니다. 



누군가 뭔가를 소망한다고 말할 땐, 그 열정의 순간을 깨뜨려선 안 됩니다. 오히려 전 그 순간을 가급적 독려하고 싶습니다. 

그 사람에게 헛된 뽐뿌를 넣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그 사람이 기대하고 바라는 꿈과 희망에 저의 미력하나마 긍정어린 지지의 한 표를 던지는 것입니다. 



하이엔드급 고급시계들은 시계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열망하고 갖고 싶은 대상이 되게 마련입니다.(이에 초월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존경함돠^^)

그렇다면 그 해당 시계는 이미 시계 자체를 넘어 그 사람이 희망하는 미래나 어떤 이상을 투영한 새로운 차원의 물신이 되는 것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런 대상에 타인이 너무 날카롭고 현실적인 언어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도 조금은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인 각성을 촉구하고자 이런 식의 표현을 쓰신다는 걸 알면서도, 

현실적인 밸런스는 어디까지나 본인이 알아서 결정하는 거지 타인이 일일이 훈계하듯 맞춰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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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플로이드의 명반 <Dark side of the moon>입니다. 사실 제 세대에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밴드지만, 

전 취향이 올디한지, 이 앨범을 나름 좋아합니다. ㅋㅋ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저 앨범 제목이나 표지부터 참 맘에 듭니다. 



이는 어쩌면 이 글을 작성하다 저도 모르게 급조한 비약일지 모르지만, 시계생활도 위 음반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뭐든 세상이치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봅니다. 

자신이 보는 만큼만 딱 세상이 보이게 마련이지만, 조금만 주의를 둘러보면, 

혹은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숨은 가치나 혹은 순수한 즐거움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시계생활도 너무 한곳에만 고여있는 것 보다는 이런 저런 쪽을 다 둘러 보고 다 나름대로 긍정할 수 있어야지 않나 싶습니다. 

내가 당장 향유하는 부분이 만족스럽고 멋져 보인다고 해서 다른 쪽을 비방하거나 아 그 브랜드 쓰레기야, 그 시계 OMG... shit... 

이런 극단적인 표현을 쓰면서까지 시쳇말로 깔 필요 없습니다. 전 왜들 그러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갑니다. 

커뮤니티서 곧잘 욕먹는 H모 브랜드에 관해서도, 그들 시계가 비싸건 어쩌건 그걸 사고 싶다는 사람이 어떤 말을 하건 

왜 그렇게까지 오버해서 그 브랜드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갖은 풍월을 다 동원해서 그 브랜드는 뭐가 안좋으니 부족하니, 그 돈이면 차라리 뭘 사느니...

이런 표현을 왜 굳이 써야 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난 뭐가 좋다고 하면 다 뭔가 나름의 이유가 있게 마련입니다. 사람의 취향이란 너무도, 정말 너무도 다양해서 시계를 볼 때도 이런 성향은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누가 뭘 사면 흥하고, 뭘 사면 망하고, 이런 식의 흑백논리는 보는 자체부터 일단 피곤하고 재미도 없고, 그리 성숙하게 취미생활로써 시계를 즐기는 길이 아니라고 봅니다. 



여튼 본의 아니게 너무 오후의 넋두리가 길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그저 여러 다양성을 서로 존중하고 존중 받는 그런 활기찬 놀이터, 더욱 끝없이 재미있는 커뮤니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지금 그렇지 않다는 게 아니라요^^) 

주제 넘게 요약되지 않는 횡설수설의 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낮술 한 잔 하고 쓴 거 같이 제가 봐도 왜 이렇게 정신이 없는지... 

모쪼록 마음 넓으신 우리 회원님들께서 아량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날이 좋습니다. 바야흐로 진정 봄인가 봅니다. 설렙니다. 또한 졸립니다. 으앙...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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