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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이런 말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는 지금 록펠러보다 잘 살고 있다-는 말.
▲ 잡지에 실린 록펠러 삽화 1901년
그 당시 록펠러는 미국 전체 재산의 1.5% 정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95%를 독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갤럭시 S는 물론이다. LG LTE 폰 얘기도 할까?) 노트북도 없었으며, 심지어 당신이 타고다니는 차보다 훨씬 후진 차를 타고 다녔다. (나처럼 차가 없다면.. KTX도 한 번 못타본 남자보다 자신이 낫다고 생각해버리자.) 다른 갑부. 철강왕 카네기? J. P 모건? 물론이다.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 중 30% 이상을 그들은 가지지 못했다. 물론, 그들은 이런 소리를 지껄이는 나를 하늘에서 비웃고 있을 것이다. "짜식- 내가 너랑 같은 시대에 살았으면 내가 너를 사버렸을거야."라는 말과 함께.
어쨌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나는 한 50년 뒤에 태어나보고 싶다.라는 것.
▲ 앞에있는 개구진 모습이 본인이다.
6살 정도로 추정.
요즘 아이들에게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생각해본 적 있는가? 우리는 이제 막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한 5 ~ 7살 아이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기차를 보고 칙칙폭폭이라고 가르쳐야할까? 아니면 위이이이잉~ 하는 전기기차나 KTX로 가르쳐야 하는가? 앞으로 태어날 우리 후손들은. 어쩌면 '책'이란 물건을 박물관에서나 볼지도 모른다.(우리는 지금 이 모든 것들을 말도 안되는 일이라 비웃겠지만.) 이제 우리 다음 세대는 '비틀즈'를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고, '엘비스 프레슬리'는 더더욱 그럴지도 모르며, '조용필'정도는 음악 교과서에나 등장할 이야기라 여길지도 모른다.
새로운 세상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들에게 '아이탬의 역사'는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 우리들이 자동차의 시작을 굳이 공부할 필요를 못느끼듯. '상상화'로, 우스개소리로 그리던 모든 것들이 지금 눈앞에서 실현되고 있는 세상에서, 과정은 현재를 사는 이들에게 그다지 엄청난 비중으로 다가가지 못할 것이다.
50년 뒤에 세상은 어떨까? 이보다 나을까? 아니면, 정말 세계 3차 대전 우스개 소리처럼 돌칼과 돌도끼로 부족 전쟁을 하고 있을까? 디스터비아? 터미네이터같은 세상일까? 아니면 그냥 평화로운 세상일까? 석유 좀 없고, 태양열로 살고, 핵발전을 하는... 그런 세상일까? 50년 뒤에 다시 눈을 뜬 나는, 과연 어떤 세상을 둘러보게 될까?
▲ 미래로 간다는 건.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일까?
이번에는 '시간의 간극'을 조금 좁혀보자.
부자는 3대를 못간다는 말.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많은 예외도 있지만 몰락하는 부자들이 많으니까 이런 말이 생겨났겠지.(이것도 예외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가? 교육이 부족해서? 경영자의 마인드의 부재로? 내 생각은.. 아니다. 이걸 글로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데, 어떤이들은 이병철, 정몽준이가 만들어놓은 세계를 태어날때부터 만들어진 세계라고 여길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가 원래부터 '빌트인'(Built in:미리 만들어진) 되어진 세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다음세대인 이건희, 현정은 회장과 함께 현재 세계를 더 나아지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이들은 이 세계가 굴러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어떤 것'을 놓쳐버릴지도 모른다. 왜냐면 오늘날의 사람들은 과거에 있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를 알 순 있어도 이해할 순 없다. 우리는 모두 그런 존재다. 뒤는 돌아볼 수 있지만 앞은 볼 수 없고, 뒤를 볼 순 있어도 그때 그 세계를 느낄 순 없다.
사람이 사람을 잊는다는 것. 사람이 사람에게 그 뒤를 맡긴다는 것은 그만큼 쉬우면서도, 불안한 일이리라.
▲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간다'의 한 장면.
이번엔 조금만 더 시간의 간극을 좁혀보고 싶다.
나는 앞으로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아니. 나는 내 '다음'에게 무엇을 전해줄 수 있을까? 재산? 글 몇 자? 사진 몇 장? 묘자리로 기억될까? 어쩌면 음력 1월 1일. 1년에 한 번 만나는 한 사람으로 천천히 잊혀져갈지도 모른다. 아니, 일반적으로 그렇게 될 확률이 매우 높겠지. 그러니까 인생은 참 한 여름밤의 꿈 같기도 하다.
▲ The persistence of memory - Salvador Dali(1904 ~ 1989)
'기억의 지속'이라는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그렇다면 나는 지금 이 세상에서 무얼 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찾아 방황하고 있으며, 나는 오늘 눈을 감으며 잠에 들면서. 내일 눈을 뜨면서 무엇을 보게 될 것인가? 내가 오늘 만날 너는 내 앞길을 알려줄 수 있는가? 나의 친구여. 나의 부모님이여. 내가 사랑한 사람이여. 내가 떠나보낸 모든 이들이여.
내가 50년을 먼저 갈 수 없기에. 나는 너희들을 사랑해야 하겠지.
내가 50년을 앞서갈 수 없기에. 나는 내 눈 안에 너를 가득 담아야 하겠지.
나는 50년 뒤에 내가 어떻게 기억될지 모르기에. 지금의 나를 기억해줄 너를 사랑할 뿐이다.
지금 이 시간밖에 존재하지 않는 너를. 나는 지금 한 눈 가득 끌어안아야 한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 가끔 내 결심이 흐려지고, 나를 방해하는 어떤 것들이 나를 잡아 끌어내릴지라도,
나는 너에게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나의 현재에게.
나는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미래를 살고 있지 않으며, 내가 오래산다는 것이 미래를 산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리고 나는 과거를 살고 있지도 않다.
나는 나를 있게해준 세상이 어떤지 그들의 흔적을 보고 배울 순 있어도, 그들을 이해할 순 없다.
그러니까. 나는 현재 사람이며, 지금밖에 볼 수 없다.
나의 한쪽 손에는 나의 발 앞까지만 비춰주는 작은 촛불 하나가 있고.
다른 한 손에는 나와 발을 맞춰 불안하게 걸음 걸음을 옮기고 있는 그대가 보인다.
그렇게 우리는 손에 손을타고 평행하게 한 줄로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다.
▲ 우리는 각자의 손에 작은 촛불 하나를 가지고 태어날 뿐이다.
운명 앞에서는 더 밝은 녀석도, 더 흐린 녀석도 없다.
나는 현재이다.
그리고 나의 현재가 끝나는 순간.
내가 없는 새로운 '현재'가 이어질 것이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은 혹시, 당신이 했던 실수에 발이 묶여, 더이상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가? 아니면... 당신은... 50년 뒤에.. 라는 환상에 휩싸여, 오늘을 저당잡히며, 그렇게 힘겹게 살고 있는가? 아니면, 더 밝은 현재를 위해. 내가 앞으로 나아갈 '현재'라는 길을 위해 자신을 다잡고 있는가?
분명한 사실은, 이 세 사람들 모두 '현재'를 살고 있다는 점이다. 잊지 말자. 과거에 발이 묶인 사람도, 현재를 저당잡힌 사람도, 현재를 사는 사람도. 모두 현대인이다.
모든 것은 당신의 마음 속에 있다.
▲ 할머니와 손자.
당신이 무엇을 당신의 다음에게 전해줄 수 있을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반짝하고 사라질 수 있는 그런 것들이기보단, 조금 더 소중하고, 조금 더 영원할 수 있는. 당신만의 무엇이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나는 당신의 현재였으면 좋겠다.
- 배경음악 정보: Jason Mraz - Absolutely zero.
- 12. 02. 05. 소고지음.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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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I
2012.02.05 04:59
최근 지금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저에게는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글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소고
2012.02.05 15:21
KAMI님.. ^^ 사실 인생이란게.. 굴곡진 삶의 연속이니까요. 어떤 날은 괴롭고 정신엇다가도, 또 어떤날은 권태 가득한 나날일겁니다..
^^ 기운내세요. 창가에 비치는 햇살을 보고 그 자체를 감상할만한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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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312
2012.02.05 08:23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같은 맥락에서 보고 인생에서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 되뇌이며 살아보려 생각한적도 있지만 바쁜 일상에 치인다는 변명아래 중심 흔들리고 살아가는 이 불편한 진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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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2.02.05 15:22
pam312님... ^^ 우리 모두가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
쉽지 않은 일일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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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lee
2012.02.05 09:43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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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체
2012.02.05 10:01
좋은 글 잘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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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기초이론
2012.02.05 10:26
좋은 글 입니다..휴..근데 요새는 오늘 자체도 안보일 때가 많아지는 것 같아 불안함과 설렘이 교차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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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2.02.05 15:23
오늘이라는 속성 자체가 워낙.. 불안한 거니까요.. ^^... 그래서 우리는 오늘을 함께할 '동료'들을 찾고, 그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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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fkim
2012.02.05 10:49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묻어나는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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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2.02.05 15:27
cmfkim 님... ^^ 제 글이 cmfkim님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면. 그것만한 기쁨이 없을겁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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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이
2012.02.05 10:55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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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02.05 11:11
이런 글을 읽으면 소고님의 연륜과는 미스매치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청년의 몸과 머리와 마음속에 이런 영감(?)이 숨어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적어도 불혹이라는 마흔이나 지나야 쓸법한 글을 종종 쓰는 소고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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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2.02.05 15:25
혼자놀기를 24년 하다보면.. 이렇게 되나봅니다... 로키님... - _-;;
예전에는 단순히 '멋있어 보이려고' 어른들이 저런 말을 하나보다.. 했었는데요. 요새는 그들의 입장으로, 내가 어른이라는 생각으로. 진실되게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원래 더 멋진말들 많았는데.. 다 뺀겁니다. 허세고 가식같아서요 ㅎㅎㅎㅎㅎ
항상 제 글에 댓글 달아주시고.. 진심으로 피드해주시는 로키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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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루찌
2012.02.05 11:42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한해한해 뭔가 뜻깊게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더 굳건히 ㅎ -
manual7
2012.02.05 12:05
항상 현재를 열심히 재밌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저 개구진 귀여운 아이 뒤에 목마타고 있는 분은 누구십니까? 역시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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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2.02.05 15:26
ㅎㅎ 동생입니다. 귀엽죠? ^&^
예전에 왕왕 아역으로 지역 TV에 얼굴을 비치곤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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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꽃
2012.02.05 14:17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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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2.02.05 16:06
가보지 않은 과거보다 , 가볼수 없는 미래보다 현실이 더 소중하다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만족하며 착실하게 살아가는 방법도, 현세를 살아가는 방법 아닐까요?
소고님 동생분 어릴때도 저렇게 이뻣으니, 지금은 무척 미인이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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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적우
2012.02.05 23:01
과거를 알 순 있지만, 이해할 수 없다라... 공감하는 말입니다. ^^
하지만 그 과거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해할 수 없는데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라... 참 모순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세상 물정을 조금 알기 시작했을 때부터 변하지 않습니다.
과거가 없다면 현재도 그리고 미래도 없을 테니까요.
전 소고님과는 반대인 성향입니다. 미래보다는 과거에... 그리고 과거보다는 현재에 좀 더 충실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래도 소고님이 이 글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건 제게 충분히 전해졌습니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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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7
2012.02.06 11:39
새로운 맘을 가지게 하는 글... 잘 읽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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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2012.02.06 16:12
비록 지금은 사회에 찌들어 있어도 후대들은 꿈을 이야기했으면 좋겠지만
요즘 현실이라는게.. ㅡㅡ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죠.. 참 이런거 볼때마다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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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2.02.07 08:19
가슴아프네요..
제 글보다. 사진 한 장으로 더욱 마음이 숙연해져버렸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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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라인
2012.02.06 21:09
정말 좋은글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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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옆자리
2012.02.07 18:14
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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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영아빠
2012.02.08 11:43
지난 날에 대한 소고를 할 수 있는 좋은 글이네여.. 시간되면 위의 사진처럼 제 어머니(할머니)와 아들(손주) 뒷 모습 한번 찍어보구 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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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마우스
2012.02.09 16:20
열심히 최선을 죽을힘을다해 살아야겠습니다 후회없는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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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u 예거
2012.02.14 12:14
마음속에 와닿는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다음을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