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질문은 TF지식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
소고 2769  공감:1 2012.02.05 03:28



이런 말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는 지금 록펠러보다 잘 살고 있다-는 말.


 잡지에 실린 록펠러 삽화 1901년



 그 당시 록펠러는 미국 전체 재산의 1.5% 정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95%를 독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갤럭시 S는 물론이다. LG LTE 폰 얘기도 할까?) 노트북도 없었으며, 심지어 당신이 타고다니는 차보다 훨씬 후진 차를 타고 다녔다. (나처럼 차가 없다면.. KTX도 한 번 못타본 남자보다 자신이 낫다고 생각해버리자.) 다른 갑부. 철강왕 카네기? J. P 모건? 물론이다.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 중 30% 이상을 그들은 가지지 못했다. 물론, 그들은 이런 소리를 지껄이는 나를 하늘에서 비웃고 있을 것이다. "짜식- 내가 너랑 같은 시대에 살았으면 내가 너를 사버렸을거야."라는 말과 함께.


어쨌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나는 한 50년 뒤에 태어나보고 싶다.라는 것.


▲ 앞에있는 개구진 모습이 본인이다.

6살 정도로 추정.




 요즘 아이들에게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생각해본 적 있는가? 우리는 이제 막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한 5 ~ 7살 아이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기차를 보고 칙칙폭폭이라고 가르쳐야할까? 아니면 위이이이잉~ 하는 전기기차나 KTX로 가르쳐야 하는가? 앞으로 태어날 우리 후손들은. 어쩌면 '책'이란 물건을 박물관에서나 볼지도 모른다.(우리는 지금 이 모든 것들을 말도 안되는 일이라 비웃겠지만.) 이제 우리 다음 세대는 '비틀즈'를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고, '엘비스 프레슬리'는 더더욱 그럴지도 모르며, '조용필'정도는 음악 교과서에나 등장할 이야기라 여길지도 모른다.


 새로운 세상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들에게 '아이탬의 역사'는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 우리들이 자동차의 시작을 굳이 공부할 필요를 못느끼듯. '상상화'로, 우스개소리로 그리던 모든 것들이 지금 눈앞에서 실현되고 있는 세상에서, 과정은 현재를 사는 이들에게 그다지 엄청난 비중으로 다가가지 못할 것이다.


 50년 뒤에 세상은 어떨까? 이보다 나을까? 아니면, 정말 세계 3차 대전 우스개 소리처럼 돌칼과 돌도끼로 부족 전쟁을 하고 있을까? 디스터비아? 터미네이터같은 세상일까? 아니면 그냥 평화로운 세상일까? 석유 좀 없고, 태양열로 살고, 핵발전을 하는... 그런 세상일까? 50년 뒤에 다시 눈을 뜬 나는, 과연 어떤 세상을 둘러보게 될까?


▲ 미래로 간다는 건.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일까?




 이번에는 '시간의 간극'을 조금 좁혀보자.


 부자는 3대를 못간다는 말.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많은 예외도 있지만 몰락하는 부자들이 많으니까 이런 말이 생겨났겠지.(이것도 예외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가? 교육이 부족해서? 경영자의 마인드의 부재로? 내 생각은.. 아니다. 이걸 글로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데, 어떤이들은 이병철, 정몽준이가 만들어놓은 세계를 태어날때부터 만들어진 세계라고 여길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가 원래부터 '빌트인'(Built in:미리 만들어진) 되어진 세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다음세대인 이건희, 현정은 회장과 함께 현재 세계를 더 나아지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이들은 이 세계가 굴러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어떤 것'을 놓쳐버릴지도 모른다. 왜냐면 오늘날의 사람들은 과거에 있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를 알 순 있어도 이해할 순 없다. 우리는 모두 그런 존재다. 뒤는 돌아볼 수 있지만 앞은 볼 수 없고, 뒤를 볼 순 있어도 그때 그 세계를 느낄 순 없다.




 사람이 사람을 잊는다는 것. 사람이 사람에게 그 뒤를 맡긴다는 것은 그만큼 쉬우면서도, 불안한 일이리라.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간다'의 한 장면.




이번엔 조금만 더 시간의 간극을 좁혀보고 싶다.


 나는 앞으로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아니. 나는 내 '다음'에게 무엇을 전해줄 수 있을까? 재산? 글 몇 자? 사진 몇 장? 묘자리로 기억될까? 어쩌면 음력 1월 1일. 1년에 한 번 만나는 한 사람으로 천천히 잊혀져갈지도 모른다. 아니, 일반적으로 그렇게 될 확률이 매우 높겠지. 그러니까 인생은 참 한 여름밤의 꿈 같기도 하다.


▲ The persistence of memory - Salvador Dali(1904 ~ 1989)

'기억의 지속'이라는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그렇다면 나는 지금 이 세상에서 무얼 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찾아 방황하고 있으며, 나는 오늘 눈을 감으며 잠에 들면서. 내일 눈을 뜨면서 무엇을 보게 될 것인가? 내가 오늘 만날 너는 내 앞길을 알려줄 수 있는가? 나의 친구여. 나의 부모님이여. 내가 사랑한 사람이여. 내가 떠나보낸 모든 이들이여.


 내가 50년을 먼저 갈 수 없기에. 나는 너희들을 사랑해야 하겠지.

 내가 50년을 앞서갈 수 없기에. 나는 내 눈 안에 너를 가득 담아야 하겠지.

 나는 50년 뒤에 내가 어떻게 기억될지 모르기에. 지금의 나를 기억해줄 너를 사랑할 뿐이다.


지금 이 시간밖에 존재하지 않는 너를. 나는 지금 한 눈 가득 끌어안아야 한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 가끔 내 결심이 흐려지고, 나를 방해하는 어떤 것들이 나를 잡아 끌어내릴지라도, 

나는 너에게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나의 현재에게.


 나는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미래를 살고 있지 않으며, 내가 오래산다는 것이 미래를 산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리고 나는 과거를 살고 있지도 않다. 

나는 나를 있게해준 세상이 어떤지 그들의 흔적을 보고 배울 순 있어도, 그들을 이해할 순 없다.


그러니까. 나는 현재 사람이며, 지금밖에 볼 수 없다.

나의 한쪽 손에는 나의 발 앞까지만 비춰주는 작은 촛불 하나가 있고.

다른 한 손에는 나와 발을 맞춰 불안하게 걸음 걸음을 옮기고 있는 그대가 보인다.

그렇게 우리는 손에 손을타고 평행하게 한 줄로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다.


▲ 우리는 각자의 손에 작은 촛불 하나를 가지고 태어날 뿐이다.

운명 앞에서는 더 밝은 녀석도, 더 흐린 녀석도 없다.



나는 현재이다.

그리고 나의 현재가 끝나는 순간.


내가 없는 새로운 '현재'가 이어질 것이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은 혹시, 당신이 했던 실수에 발이 묶여, 더이상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가? 아니면... 당신은... 50년 뒤에.. 라는 환상에 휩싸여, 오늘을 저당잡히며, 그렇게 힘겹게 살고 있는가? 아니면, 더 밝은 현재를 위해. 내가 앞으로 나아갈 '현재'라는 길을 위해 자신을 다잡고 있는가?


분명한 사실은, 이 세 사람들 모두 '현재'를 살고 있다는 점이다. 잊지 말자. 과거에 발이 묶인 사람도, 현재를 저당잡힌 사람도, 현재를 사는 사람도. 모두 현대인이다.


모든 것은 당신의 마음 속에 있다.


▲ 할머니와 손자.



당신이 무엇을 당신의 다음에게 전해줄 수 있을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반짝하고 사라질 수 있는 그런 것들이기보단, 조금 더 소중하고, 조금 더 영원할 수 있는. 당신만의 무엇이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나는 당신의 현재였으면 좋겠다.





- 배경음악 정보: Jason Mraz - Absolutely zero.

- 12. 02. 05. 소고지음.


번호 제목 글쓴이 공감 수 조회 수 날짜
공지 타임포럼 영상홍보(20241221업데이트) [3] 토리노 3 1418 2024.08.30
공지 타임포럼 회원분들을 위한 신라면세점의 특별한 혜택 [9] 타임포럼 4 1918 2024.06.10
공지 글쓰기 에디터 수정 및 새로운 기능 안내 [11] 타임포럼 9 4355 2022.03.21
공지 추천, 비추천 시스템 개편에 관한 공지 [15] 타임포럼 23 4085 2021.06.28
공지 사이트 기능 및 이용가이드 (장터, 이미지삽입, 등업, 포인트 취득 및 가감, 비디오삽입, 알람 등) [11] TF테스터 382 601151 2015.02.02
Hot [정모 신청] 타임포럼 3분기 정모 관련 신청글 [26] 타임포럼 1 1574 2024.09.12
Hot 서울 모 호텔 금고안에 보관중이던 예물시계 도둑맞았습니다. [13] 샤샤티티 2 8290 2024.09.02
Hot 다이브 워치와 항자성 [19] 클래식컬 5 1334 2024.07.20
Hot 2024년 2분기 타임포럼 정기 모임 포토 리포트 [31] 타치코마 14 2175 2024.05.16
17510 HUBLOT MDM은 어떤 모델인가요?? [2] file naravoja 0 5169 2012.02.06
17509 남미 축구중계... [9] file 토리노 0 3458 2012.02.06
17508 ★ 팔라우 다이빙 여행기 #7 ★ - 마지막날, 저먼 채널, 블루코너, 그리고 good bye - [58] file 아롱이형 14 5756 2012.02.06
17507 시계오차 테스트 프로그램 (pc용 발견 그러나 사용법은??) [11] miri 0 4401 2012.02.06
17506 스맛폰 이미지 첨부요청/ 시계 바탕화면 어플 소개 [8] file 다음세기 0 4383 2012.02.05
17505 어릴적 최고의 영양식.................^^ [51] file 마스크 0 3348 2012.02.05
17504 이번 겨울은 정말 언제 끝나려는지.. [23] 딜버트 0 2295 2012.02.05
17503 맥북에어 64기가 하드공간 질문 [8] 동도 0 2812 2012.02.05
17502 시계 잃어버렸습니다... [52] pourh 0 3874 2012.02.05
» [issue journal 9] 50년. [27] 소고 1 2769 2012.02.05
17500 ★ 팔라우 다이빙 여행기 #6 ★ - 둘째 날, 아마쯔마루 난파선, 샹들리에 케이브 - [59] file 아롱이형 12 4907 2012.02.04
17499 스키장비 저렴한곳 ??? [8] 짱꾸 0 2640 2012.02.04
17498 사진이 안올라갑니다.. 저만 그런가요??? [7] miri 0 2172 2012.02.04
17497 불타는 금요일엔 역시 치맥이죠^^ [40] file 오나성이 0 2300 2012.02.03
17496 세상사는 즐거움 [56] 위하여 0 2638 2012.02.03
17495 카메라 A/S조언 부탁드립니다....ㅜ.ㅜ [9] 군사마 0 2409 2012.02.03
17494 3일간의 입원 끝에 오늘 퇴원~ [14] azarin 0 2331 2012.02.03
17493 대단한 여걸,,, [40] 천지인 0 2674 2012.02.03
17492 신년회 음반을 만들고 있습니다. [7] file 로키 0 2284 2012.02.03
17491 [유머] 이제 생화학 테러에 대한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20] file 최성수 0 3093 2012.02.03
17490 하이덴 4구 와인더 간단 리뷰 [25] file 바다의방랑자 0 6255 2012.02.03
17489 세계 주요 지명 수배자 10명 [32] 다음세기 0 3419 2012.02.02
17488 컴퓨터에 일가견 있으신 분 계신가요?? [10] 시니컬 0 2246 2012.02.02
17487 요즘 인기몰이중인 레전드^^ [19] 여흥이 0 2749 2012.02.02
17486 ★ 팔라우 다이빙 여행기 #5 ★ - 둘째 날, 우롱채널 - [47] file 아롱이형 4 3721 2012.02.02
17485 시계줄과 깔맞춤하기 ^^ [16] file 로브루찌 0 3693 2012.02.02
17484 혹시...양산에 에덴밸리 가보신 분 있으십니까? [7] 금근 0 2280 2012.02.02
17483 영하 16도에 시계 차고 나오니~ [21] 아이포유 0 3130 2012.02.02
17482 요즘 샤워할때~ [27] file 토리노 0 2503 2012.02.02
17481 SIHH에서 소개된 리차드 밀의 RM 056 필립 마사 사파이어 [21] file 피란체 0 2872 2012.02.02
17480 재미있는 명함... [23] file 짱이아빠 0 4210 2012.02.02
17479 남자의 방, 여자의 방 과 컴터사진....^^ [57] file 루리테일 0 3283 2012.02.02
17478 보드 마피아 신년회 협찬용 책입니다. [26] file 로키 0 2730 2012.02.01
17477 논데이트와 데이트 취향에 대해.. [7] 개골 0 3902 2012.02.01
17476 2차 라인업 완성기념... [22] file 바다의방랑자 0 2977 2012.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