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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전에 포스팅 한바 있는 빈자의 섭마중 한 녀석이 일본에서 도착을 했습니다. 요즘 라쿠텐이라는 일본 쇼핑 사이트가 한국어 페이지를 오픈했는데요. 결재도 쉽고 배송도 신속 정확합니다. 가격만 잘 맞추면 재미있는 물건이 꽤 많은 마굴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두시간은 훌쩍 지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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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포장해서 보냈군요. 뭐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이해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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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룩한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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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호기심에 질러본 엘진 다이버워치입니다. 이래봬도 200미터 방수에 날짜까지 나오는 오토매틱 시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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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이 추구하는 바는 롤렉스가 아니라는 걸 받아본 순간 딱~ 알수 있었습니다. 롤렉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멀리서라도 착각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일단 사이즈가 39밀리로 작고 브랜드로고나 레터링, 그리고 핸즈의 모양까지도 조금씩 다릅니다. 다만 인덱스라던가 전체적인 인상은 비슷하군요. 롤렉스의 빈티지 복각을 흉내내려고 했다.. 정도로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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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봅니다. 음.. 미묘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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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듦새는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헤어라인이 들어간 마감은 전체적으로 무광의 느낌인데 베젤과 케이스백은 유광으로 번쩍 번쩍합니다. 물론 고급스러운 블링 블링이 아니라 다소 유치한 느낌이 나는 번쩍 번쩍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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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모습. 착용감은 좀 가볍다는 느낌이 듭니다. 브레이슬릿은 흔히 이야기하는 깡통 브레이슬릿 느낌이네요. 용두에는 아무런 마크도 없습니다.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그런걸까요?? 사이즈가 제법 있는 용두는 방수를 용이하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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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슬릿의 길이는 핀을 빼서 조정하는 형식입니다. 아.. 꼼꼼하게 원가를 절감한 시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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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반적으로 막 싸구려 티가 나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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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가 사파이어라면 참 고맙겠지만.. 이게 못으로 긁어보기 전에는 알수가 없네요. 하~~ 이 가격에 사파이어라면.. 정말 대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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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보니 왠지 자꾸 정이 드는 느낌입니다. 곧 있을 개복술을 위해 사소한 인정은 접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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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집도를 할 부위를 유심히 관찰합니다. 있을 건 다 있네요. 일련번호도 있고.. 200미터 방수에 스뎅이라는 설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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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은 이중으로 잠금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역시 많이 아쉬운 마감이군요. 자, 이제 집도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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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도는 내가 하기로 익스큐즈 된거 아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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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소리 그만하고.. 환자 이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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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에 사용되는 도구를 달굽니다. 첨단 공법을 사용해서 개복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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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착된 브레이슬릿을 탈거합니다. 엔드피스가 있어서 까다롭지만.. 드라이버 하나면 이정도야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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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 떼놓으니 괜찮은데요? 지켜보던 갤러리들이 나토밴드가 짱이라고 바람을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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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으니 거북이 한마리가 버둥대는 느낌. 하지만 이제 뚜껑을 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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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건을 이용해서 실리콘(?)을 바르고 위에 소독저를 얹습니다. 마를때까지 수다를 떨며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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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 하얗게 굳으면서 이렇게 단단한 접착력을 보여주죠. 자.. 이제 중요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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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서 돌립니다. 힘을 꽉줘서 악력을 최대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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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땄습니다. 거북이 등껍질 까놓은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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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쉽죠?? 스크래치도 안나고 아주 좋은 방법인듯. 케이스 사이에 개스킷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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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살펴봅니다. 미요타 무브는 실물로 처음 보네요. 이건 예술품이라기 보다는 공산품에 가까운 속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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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가져야할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게 만든 무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브먼트 넘버는 전혀 모르겠고.. 단방향 감기가 되는 무브 정도로만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이런 건 또 전문가들이 따로 계시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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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떼낸 실리콘, 떼내기전에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는 말을 명심하며 조심 조심 꽉 닫습니다. 닫기전에 개스킷에 뭣도 좀 바르고 기밀성을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도 거쳐야 하겠습니다만.. 빈자의 섭마에게 그런 호강은 사치. 그냥 꼭 닫고 방수가 잘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브레이슬릿을 다시 채웁니다.

 

일전에 술자리에서 오고간 말이 빌미가 되어서 급조된 술자리에서 빈자의 섭마, 엘진 다이버워치를 따 봤습니다. 소비자가 96,000엔의 무시 무시한 가격표는 그냥 허세일뿐.. 실제로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득템할 수 있는 시계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매력은 있는 것 같네요. 미요타 무브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시간 오차만 30초 이내로 나주면 뽑기운이 좋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1단뽑기에서 날짜 조작, 2단에서는 시간 조정이 되는데.. 재미있게도 핵기능 조차 없네요. 아..꼼꼼하시다. 이정도로 원가를 절감해가지고 96,000엔에 팔아먹는다면 소비자의 눈탱이를 제대로 한번 쳐보겠다는 기상이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산 가격 정도라면(게다가 천운으로 오차까지 적다면..) 맘편하게 차다가 어느날 문득 내 곁을 떠나도 그리 아쉽지는 않은 그런 실용적인 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깊은 밤.. 오늘 느낀 재미와 흥분을 함께 하고자 올린 뻘글에.. 너무 노여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ㅋㅋㅋ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일들을 꾸미고 실천해 보는 건 참 재미집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많이 하시길 빌며.. 푹자고 좋은 꿈들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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