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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9373  공감:8 2011.12.14 06:17

아내가 출근한다고 새벽에 나서는 바람에 잠이 깨버렸네요. 내친김에 여행기 두번째 올려봅니다. 이상하게 술마시고 들어온 날은 잠이 일찍 깨더군요. 흠.. 간단하게 쓰고 좀 더 자야 활동에 지장이 없으련만. 이번에는 시계 사진이 많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벰페라는 독일의 시계와 보석 전문 판매점 사진이 꽤 많더군요. 그냥 지나가다 본 가게의 쇼윈도에서 발견한 투티마 사진도 좀 있습니다. 즐감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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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독일을 비롯한 3국에는 크리스마스가 일찍도 찾아왔더군요. 백화점 쇼윈도우에도 아이들을 위한 선물이 이렇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플레이모빌은 레고 비슷한 장난감인데 유럽에서 인기있나 봅니다. 조립해보니 레고와는 또다른 맛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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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지하부터 4층까지 남성들만을 위한 옷과 악세사리들로 꾸며진 힐머라는 편집매장입니다. 지금도 다시 들러보고 싶은 곳이죠. 뮌헨에서 길을 걷다 눈에 띄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반값 세일 하는 옷중에서 제대로만 고르면 정말 횡재하는 기분으로 득템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도 Z제냐의 하프코트가 눈에 밟힙니다. 게다가 세금도 환급해주기 때문에 10%정도 싸게 구입하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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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좀 바뀌긴 했습니다만.. 이곳은 첫날 도착해서 저녁을 먹은 아우구스티너라는 맥주집입니다. 몇백년을 쌓아온 역사가 있는 집이라고 하네요. 맥주맛도 소세지맛도 일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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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중앙역에 있는 슈퍼마켓 비슷한 곳인데 욜마라는 체인인가 봅니다. 이집은 바게뜨사이에 햄과 훈제 생선등을 끼운 샌드위치를 전문으로 팝니다. 가격표가 보이시겠지만 대부분 2유로 내외. 게다가 세트메뉴도 있지요. 간편하게 한끼 해결하려는 사람들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곳이죠. 바게뜨 샌드위치도 직접 먹어보니.. 가격대비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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벰페에서 본 시계들, 노모스가 참 다양한 버전으로 있더군요. 가격은 절대 착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버전의 노모스를 웨이팅 없이 지를 수 있다는 게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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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고민했던 브랜드는 이 녀석입니다. 튜더.. 1610유로면 우리돈으로 260만원 정도. 10퍼센트 환급받는다고 치면.. 230만원 정도가 되는데.. 왠지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란 말이죠. 드레스워치로 적당할듯도 하고.. 꽤나 고민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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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와는 또다른 맛이 있는 시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그냥 꾹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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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한스도 독일을 대표하는 유명한 시계죠. 국내에도 수입이 되고 있는데 큰 인기를 얻고 있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미니멀한 디자인은 바우하우스의 영향이라고 하네요. 막스빌이라는 디자이너가 관여한 융한스 막스빌 버전이 제일 인기랍니다. 과거 독일 포럼에서 꽤나 인기있었던 브랜드. 사이즈가 큰 크로노모델은 가격도 훅하고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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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흔히 보기 힘든 시계라서 지르려면 용기가 필요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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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스, 튜더, 융한스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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벰페는 자체 브랜드를 OEM방식으로 제작한 시계도 팔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타임마스터라고 번역해야할 자이트 마이스터라는 시계들. 회중시계부터 탁상 시계, 손목시계까지 다양하군요. 사실 벰페에서는 이런 시계들을 사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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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우만 바라보다 하루가 다 가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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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섭마중에서도 얼굴마담은 역시 청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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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C도 꽤 큰 포션을 차지하고 있군요. 가격은 국내에 비교해서 그리 저렴해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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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도 마찬가지군요. 국내에서 그냥 사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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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블로는 빅뱅이 워낙 인기있는 시리즈라 클래식 퓨전이라는 라인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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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는 다양한 라인업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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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전통적으로 쇠를 다루는데 일가견이 있는 나라라 그런지 곳곳에 칼을 파는 기념품 가게가 많습니다. 저런 주머니칼은 쓸일도 없는데 하나 장만하고픈 아이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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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이면 한참 2차 세계대전이 불타오를때입니다. 그때 만들어진 비엠더블류의 335라는 모델이군요. 잘 빠졌습니다. 추축국 독일의 고위 정치인이나 경제계 인사들이 애용했을 차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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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엠베 월드는 건물 자체로도 참 멋진 조형미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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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때마다 맥주를 곁들여서 식사를 했는데 술도 잘 못마시면서 굳이 그런 선택을 한 이유는 지금 생각해보니 두가지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맥주를 실컷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하나요. 나오는 음식마다 간이 너무 짜다는 이유가 두번째.. 음식만 먹으면 우리 입맛에 너무 짜더라구요. 음식을 씹으면서 맥주를 곁들여야 적당한 간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예전부터 물보다 맥주가 더 흔했던 독일에서 맥주에 곁들일 음식을 만들다 보니 간이 짜지고..(더군다나 맥주는 이뇨작용이 있으니 왠만큼 염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탈수증상이 올수도 있었겠지요..) 그러다보니 그게 독일인의 입맛으로 굳어진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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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중에 독일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있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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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둘러보려면 3일은 걸린다는 박물관에 폐장시간을 두어시간 남겨놓고 도착해서 그냥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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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냥 기념품 가게격인 뮤지엄샵에서 시간을 보냈네요. 아이들 선물로 괜찮다 싶은 물건들이 많습니다. 과학 기술과 산업에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는 독일박물관은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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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앙증맞은 폭스바겐 버스도 기념품가게에서 발견한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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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길거리를 걷다가 발견한 수제화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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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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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타일의 옷들이 바바리아 전통 의상입니다. 왠지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느낌도 들고 하는데.. 어디선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전생에 바바리아 농부도 아니었을텐데.. 가슴골을 강조하는 스타일의 의상이라 우리나라 여성들의 체형과는 심하게 괴리감이 있는 옷들입니다. 적어도 디컵정도는 되어야 간지가 날 옷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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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거리의 밤풍경은 추운 날씨에도 따뜻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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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는 뭔가 했는데 체코에 가서야 알았습니다. 견과류에 설탕과 향신료를 코팅한 군것질거리를 파는 곳이더군요. 가격은 좀 비싸지만 맛도 괜찮고 열량도 높을 것 같습니다. 다니면서 먹기 좋았어요. 커피땅콩 같은 개념인데.. 아몬드나 각종 견과류를 이용해서 다양하게 만들어 팝니다. 그래도 길거리 음식은 한국이 최고인것 같네요. 오뎅이나 떡볶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두번 한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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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접어서 만든 등을 팔던 아저씨. 관광객들이 제법 많이 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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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으로는 이런 장식용 소품도 괜찮게 느껴집니다. 하얀 석고같은 걸로 만든 풍경인데 안에 초를 켜면 이렇게 은은하게 그림이 떠올라요. 뮌헨에서는 11유로쯤 하고 오스트리아 가니 9유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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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흔치않은 독일 시계 투티마입니다. 가격이 제법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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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마도 그냥 클래식 디자인만 차용한 시계가 아닐까 싶네요. 독일의 시계 산업에 대해서 논문을 쓸정도는 아니지만 돌아다니면서 보고 느낀 점이라면 글라슈떼 지방을 중심으로 한 럭셔리 메이커 두군데와 노모스, 융한스, 스토바와 크로노스위스를 제외하면(이것만 해도 적은 숫자는 아닙니다만..) 그외에 독일 시계 산업은 별로 볼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쟁국이라 할 수 있는 스위스의 수많은 브랜드들에 비하면 좀 빈약해 보입니다. 라인업도 좀 한정된 느낌이고 말이죠. 더군다니 전체 생산량으로 따지자면 훨씬 더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독일 포럼에서 인기 있는 Sinn이나 다마스코같은 브랜드도 돌아다니면서 흔히 볼수 있는 시계는 아니었습니다. 이것도 재미있는 일이죠. 자국 시계가 독일에서도 보기 힘들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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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으로 만든 나토밴드네요. 하나 살만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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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그냥 나토밴드는 국내 가격이 워낙 착해서 경쟁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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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는 아이들 선물이 이미 쫙 깔려있네요. 크리스마스가 벌써 코앞으로 다가온 느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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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독일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탑니다. 뮌헨 중앙역을 출발해서 4시간 정도를 가면 오스트리아의 빈 서역에 도착합니다. 빈에도 서역과 남역이 있고 마이들링이라는 역이 또 있는데 서역은 독일과 유럽각지에서 오는 기차들이 정차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한인 민박이며 호텔들이 밀집한 곳이기도 하고 빈의 중심가로 접근하기에도 접근성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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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끼어서 몽환적인 창밖 풍경이 이어집니다. 이국적인 풍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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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가 잘된 독일의 농촌풍경은 마치 그림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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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와 나라 사이를 오가는 철도가 발달한 덕에 교통수단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습니다. 승차권은 모두 한국에서 예약하고 발권까지 해갔습니다. 비수기인지라 원래 가격에서 할인을 많이 받았는데 51유로 정도면 그렇게 싼가격은 또 아니네요. 더 할인받을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혹시나 싶어 중간정도의 가격을 골랐습니다. 좌석도 지정하고 말이죠. 특이한 점은 저 승차권이 있어도 결제한 카드까지 확인한다는 점입니다. 꼭 가져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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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에서 11시 27분에 출발, 빈의 서역에는 3시 44분에 도착하는 스케쥴입니다. 독일어라 당황스럽던 저 차표의 내용은 21호 객차의 85번 좌석이라는 뜻입니다. 11번승강장에서 출발하는 차에 타라는 얘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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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중앙역에 비교하면 좀 소박하다 싶은 오스트리아 서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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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자체는 새로 지은 느낌의 번쩍 번쩍한 복합 쇼핑몰 같은 느낌이더군요. 그래도 유서깊은 도시라는 느낌이 드는.. 뾰족탑이 창밖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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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에서 산 오리털 자켓으로 갈아입고 H&M에서 3유로에 득템한 머플러도 맸습니다. 빨간 잠바는 이때부터 한국으로 귀국할때까지 가방 신세. 히데오님이 골라주신 이 옷은 가격도 착하지만 따뜻하고 착용감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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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는 하룻밤만 머무를거라 말이 통하는 한인 민박을 잡았더랬습니다. 태극기민박이라는 곳이었는데 환갑을 맞은 주인께서는 따뜻한 아침밥을 차려주셔서 독일의 맥주 안주스러운 음식에 슬슬 질려가던 저를 살려 주셨지요. 이어지는 오스트리아의 이모저모와 여행기는 3편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이제 슬슬 밥먹고 씻고 출근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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