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질문은 TF지식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

좋은글 하나 올립니다...

자유게시판에 있기엔 아까운 글이기 때문에 향후 다른 게시판에 옮겨질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지금은 여기에 올리겠습니다.



제가 쓴글은 아니고 제가 자주 가는 네이버 모 시계관련 카페의글을 글쓴이의  전문을 퍼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올립니다.

대신 조건은 이렇게 쪽지를 주셨는데


-------------------------------------------------------------------------------

작은 잔지식인데 과찬이십니다. 타포에 올려주신다면 영광입니다. 대신 제 닉네임 시우와 

제 카페 주소(cafe.naver.com/baseballmanager)를 하이퍼링크 해주시고, 

원본 출처를 언급해주시면 감사하겠네요. 올리시고 제게도 링크 한 번 주세요 ㅎㅎ

------------------------------------------------------------------------------


제가 원글을 본곳은 째깍째깍 (http://cafe.naver.com/tisell)  이란 네이버 카페에서 본 글인데 회원가입을 해야 보일겁니다.

 

원글 하이퍼 링크 :  http://cafe.naver.com/ArticleRead.nhn?clubid=21297959&page=1&menuid=0&inCafeSearch=true&searchBy=0&query=%B6%FB%BF%A1&includeAll=&exclude=&include=&exact=&searchdate=all&media=0&sortBy=date&articleid=5838&referrerAllArticles=true


 


==============================================여기서부터 펌글입니다========================================================


01.jpg




 

러분은 독일 시계하면 무엇이 떠오릅니까?

대부분의 사람은 잉거솔, 엘리세 등 저가 브랜드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시계에 대해서 조금 아는 사람은 독일 시계 = 랑에를, 좀 더 사람들은 진, 스토바, 빠른새 등을 떠올립니다.

잉거솔, 엘리세는 저가 패션 시계. 랑에는 하이엔드이고, 진, 스토바 등은 합리적인 가격(도 보통 몇백)의 브랜드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독일 시계에 대한 인지도는 스위스 > 독일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래도 중국 싸구려보단 낫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겠지만, 최근 중국 시계들의 기술력을 보면 그것도 아닙니다.

 

랑에 (A. Range Urnt Sohne) 이야기를 읽다가 생각나는 것은 글라슈테 오리지널(Glashutte Original)의 안타까움이죠.

 

먼저 독일 시계 역사를 알아보겠습니다.

1845년 작센 주의 작은 소도시였던 글라슈테에 독일 시계의 아버지, 페르난도 아돌프 랑에가 상륙하면서 글라슈테라는 지역이 시계 세상에 이름을 떨치게 됩니다. 스위스에 유학을 다녀온 아돌프 랑에는 글라슈테 은광이 고갈되면서 세수가 줄게 된 프로이센 작센 주정부에서 대대적으로 시계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자금을 지원하여 15명의 동료 및 제자들과 시계 공방을 글라슈테에 차리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02.jpg


 

랑에는 그동안 없었던 정밀 기계와 조립 도구를 개발하고 1846년에는 플라이휠을 발명했으며, 1864년에는 당대 최고 크기가 작고 자세차에 안정적인 초박형 3/4 플레이트 칼리버를 개발하여 독일 시계의 전성기를 이룩했으며, 이후 율리우스 아즈만이 랑에에서 독립하고, 루드비히 스트라저, 구스타프 로드 등 시계 명인들이 글라슈테에서 대거 출현하며 글라슈테가 시계 공방의 생산기지로 정착하게 됩니다. 1878년에는 시계 제조업자인 모리츠 그로스만이 글라슈테 시계제조 학교를 만들었고, 글라슈테 시계의 모든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시계 박물관까지 설립하게 되었고 게다가 19세기 말엽에 가서는 스위스 시계를 순식간에 추격하며, 독일 시계의 사관학교이자 성지가 되버립니다.



03.jpg

 


 

랑에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평합니다.

 

드림와치로 3대 시계(파텍이나 VC, AP)를 꼽아서는 안됩니다. 그것들을 꼽는 것은 다른 시계전문가들에게 무시당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유명하거든요. 제일 좋은 선택은 랑에입니다. 실착해 본적 없어도 되구요, 랑에의 역사에 대해서도 몰라도 괜찮습니다. 그냥 "듀포옹께서 인정한 시계지..." 라던가, "글라슈테 스트라이프가 제네바 스트라이프 보다는..."라면서 말끝을 흐리시면 해결 됩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1918년 WW1 이후 패전국이 되고 포화는 글라슈테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글라슈테 지방의 시계 공방들은 대다수 1차 대전 이후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나치스 집권때 다시 잠깐 나치들에게 인기 있었고 화려했던 컴플리케이션 크로노그래프 금은장 회중시계들로 하여금 재전성기를 맛보지만 1945년 WW2가 끝나는 시점으로 독일 시계 산업은 겉잡을 수 없이 완전히 퇴보의 길을 갑니다.

 

패전국인 독일은 서구와 소련의 분할 통치에 들어가며 현재 우리나라처럼 분단이라는 참극에 이릅니다. 특히 독일 시계의 메카인 '글라슈테' 지방에 소련이 진주하면서 동독 공산화는 한창 스위스 제네브 따라잡으려던 글라슈테 지방 시계 매뉴팩쳐들에겐 비극이자 재앙이 따로 없었습니다 -_-;

 

대체로 산업이 국유화되버리는 국가들이 다 그렇지만, 동독은 VEB라는 이름의 조합을 설립.


04.jpg

 


 

그리고 GUB라는 이름으로 글라슈테 모든 시계 장인 조합들이 강제 병합되면서 스탈린 입맛의 사회주의 특유의 그놈의 '노동자를 위한' 슬로건에 실용적인 시계를 맞춰 만들다보니 스완넥도 일직선, 금장은 다 벗겨내고 크로노그래프도 없애고 석(인조 루비)도 거의 다 떼버리고 시계에 정말 기본적인 기능(시, 분, 초)만 하도록 만들어 초대량 생산 체계에 들어가면서 글라슈테 시계 산업의 역사를 1백년 퇴보 시켜버렸죠.



05.jpg

 


[이베이에서 글라슈테 로고가 박힌 시계 중 10만원대 이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빈티지 모델들의 숨막히는 뒷태...]

 

그리곤 뭐어? 포베다? 포~ 베다~?

 

독일의 시계공들을 강제로 소련으로 끌고 가서 징용하여 그들의 전리품인 첫 글라슈테 카피인 포베다(Pobeda : 승리)를 만들어냈지만 역시 동독에서 일어났던 똑같은 일(양산형 못난이)이 반복되고, 포베다, 보스톡(Vostok), 몰니쟈(Molnija - 오메가에 들어가는 코버트를 카피), 포쪼(Poljot) 같은 회사들이 카피만 떴지 결국엔 못난이 무브들에 불량이 판치는 껄렁한 녀석들이 탄생하고 말았죠. - 커스텀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슬라브 무브는 비추입니다. 코버트의 최전성기 당시 오메가에 들어갔다는 무브를 카피했다는 것때문에 커스텀 매니아들에게 잠시 소개된 몰니쟈도 용두 뽑으면 안의 톱니들이 망가지는 등의 불량이 되게 많습니다.

 

베를린 장벽 철폐 이후 가장 먼저 사업가 정신에 눈을 뜬 것은 동서 분립 전에 서독에 망명을 가있었던 랑에 가문의 후계자 윌터 랑에이었고 역시 가장 재빨리 글라슈테에 돌아와서 껍데기만 남은 글라슈테 오리지널을 탈퇴! 그의 조상 아돌프 랑에의 이름을 딴 A. Lange & Sohne 공방을 부활시켰습니다. GUB도 뒤늦게 체제를 전환하였지만 때는 많이 늦었죠.

 

모양새가 어째 트랜스포머 2의 느낌입니다. 옵티머스 프라임이 방전되서 죽자, 그의 선조 오토봇 프라임들이 [리더십 오브 매트릭스]를 디셉티콘의 리더이자 프라임들의 형제인 폴른으로부터 숨기기 위해서 자신들의 무덤에 숨겨둔 것처럼, 혼자 살겠다고 나가버린 랑에에 반해 아즈만, 스트라저, 로드, 그로스만 등 초창기 글라슈테의 공방들은 GUB에 남았습니다.

 

그러나 GUB의 핵심인 헤어스프링, 3/4 무브먼트를 자체 생산하던 랑에 공방이 독립을 해버리는 바람에 앙꼬 빠진 찐빵 상태로 94년 [글라슈테 오리지널]이란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이베이에 도는 GUB 시절 암흑기 빈티지 시계들이 10만원 정도에 휙~ 나다니는걸 보면 글라슈테는 정말 고개를 푹 숙이고 다닐 것만 같습니다.

 

때문에!

글라슈테는 그 영원한 주홍글씨 탓에 아 랑에 운트 죄네(A. Range Urnt Sohne)와는 정.반.대 길로 갑니다.



06.jpg

 


 

랑에는 오직 시계 자체의 미학에만 집중 탐구하여 시계의 기술적인 부분에 투자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브랜드로 이름을 날리는 반면



07.jpg

 


 

글라슈테 오리지널은 무브와 시계창에 엄청나게 화려한 문양을 새기고 금금금 치장과 피니싱 하나만 먹고 살 정도로 무브 배열까지 독특하게 치장하는 트라우마에 의한 반작용을 보이고 있긴 합니다. (문제는 그 피니싱 잘 처리한 뒤태도 몇번 보면 질립니다.)


08.jpg


09.jpg

 


[앞서 글라슈테 타입이라고 했던 그 티셀 JG 로고는 뒷백의 무브 로터에 새겨진 GG를 따왔습니다.]

 

그래도 글라슈테의 장인 조합은 '내 물건을 카피 뜰 순 있어도 내 머리를 카피 뜰 순 없다'며 노익장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어느 정도 영광을 재현하면서 현재는 독일 생산 명품 중 세 번째로 잘 나가죠. 문제는 1위가 랑에라는거~ 2위가 마이바흐. 4위부턴 유야무야. 1위가 아니면 기억하지 않기 때문에 3위 그룹에 있는 글라슈테는 경쟁력이 떨어져보이게 되고 결국 길을 잃은 글라슈테 오리지널은 스와치 그룹에 의탁하게 됩니다. 이에 반발한 것은 오히려 랑에였고, 랑에는 "스위스에게 독일 시계의 자존심인 글라슈테를 뺏길 수 없다"며 아이러니(?)하게도 리치몬드 그룹에 합류하며 맞불을 지릅니다. 그리고 양자 모두 정통성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GUB에서 탈퇴한 공방들은 또 따로[유니온 글라슈테]라는 이름으로 쪼개기에 들어갑니다. (역사는 당연히 동독 VEB에서 파생된 유니온이 제일 짧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 역사를 모리츠 그로스만의 사관학교에서 시작했다고 주장합니다)

 

글라슈테 지방의 시계로는 대체로 랑에가 가장 인기있고, 그 다음이 GO, 유니온 순입니다. GO를 하이엔드로 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제 의견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아무리 스와치에서 익혀온 제네바 스트라이프에 금칠을 해봐야 공산당 시절에 DTD를 먹은 GO의 기술력은 이젠 더이상 하이엔드 레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본에 치이고, 중국까지 따라오면서 독일 시계 산업은 전성기를 맛보지 못하고 바로 전성기를 내주기까지 했으니...
가장 큰 문제는 독일 시계들이 아직 공산동독 시절 폐해를 극복하지 못했는지 시계 전면부 디자인이 아주 싼 기분이 납니다.

때문에 브레게가 랑에, GO 옆에 있으면 당연히 브레게 앞태가 더 빛이 납니다. 독일 시계는 앞태 보면 내가 왜 샀지 합니다 ㅠ

 

* 참고로 글라슈테 지방의 시계 브랜드 중에선 가장 친서민적인(?) 브랜드 노모스(Nomos)는 200만원선에서 글라슈테의 무브를 사용하고 있어서 시갤/타포 등에서 무브 덕후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GO의 반의 반값에 GO 무브를!) 다만 이녀석은 시계 앞태가 랑에가 기능만 치중하는거에 비해서 완전 디자인을 포기한듯 국정원 절대시계 or 90년대 로만손처럼 허접하게 나오느라 아쉬울 따름입니다. 노모스도 요즘 파워가 커진지라, 간혹 랑에와 글라슈테에게 법적으로 도전하고 다니기도 합니다 =_=

 

(어쨌건 지들이 박터지게 싸우는 동안, 우리는 어맛 랑에! 어맛 글라슈테!하면서 스위스와 독일에 소송 비용 부치고 있는 명품빠들에 병들고 있는 나라이니 원...) 





번호 제목 글쓴이 공감 수 조회 수 날짜
공지 타임포럼 영상홍보(20250401업데이트) [3] 토리노 3 5615 2024.08.30
공지 타임포럼 회원분들을 위한 신라면세점의 특별한 혜택 [9] 타임포럼 5 6154 2024.06.10
공지 글쓰기 에디터 수정 및 새로운 기능 안내 [11] 타임포럼 9 8585 2022.03.21
공지 추천, 비추천 시스템 개편에 관한 공지 [15] 타임포럼 23 8289 2021.06.28
공지 사이트 기능 및 이용가이드 (장터, 이미지삽입, 등업, 포인트 취득 및 가감, 비디오삽입, 알람 등) [11] TF테스터 384 608566 2015.02.02
Hot 이해 안되는 롤렉스의 현 상황 [13] 목표는로렉스 1 6537 2025.01.17
Hot 안녕하세요 오래전에 가입한 사람입니다 [9] 촬영 10 4047 2024.12.06
Hot 바이버 구매 거래 후기. [17] Tedy 4 5728 2024.12.03
Hot 평생 찰 시계로 적당한거 골랐어요. [12] 시계좋으당 2 2749 2024.11.05
16898 울트라북 추천~~ [8] file jazzmatazz 0 2252 2011.11.10
16897 타임포럼 송년회 관련 홍보... [9] 지노 0 2634 2011.11.10
16896 시계에 기스가 늘어 날때마다 가슴이 아프네요 [31] 저메 0 5059 2011.11.10
16895 왜 등급이 3등급에서 1등급으로 내려간거요?? [17] 광주사람 0 2344 2011.11.10
16894 그랜져 HG타는 회원님 계신가요? [15] 윤수 0 3942 2011.11.10
16893 구두에 관한 팁 [44] BJJ 0 13856 2011.11.09
16892 집에 도둑 맞은 적 있나요? [15] 박준상옆자리 0 2937 2011.11.09
16891 1차 시계 라인업 완성기념... [34] file 바다의방랑자 0 3105 2011.11.09
16890 사실 전 경차를 살까 했었더랬죠. [47] file 개굴개굴 0 2721 2011.11.09
16889 level : 5 [24] 김모군 0 2033 2011.11.09
16888 궁금한게 있어요~~^^ [7] mv-joe 0 2244 2011.11.09
» 꽃 피우지도 못하고 빼앗긴' 독일 시계 산업의 비극 [34] file 다음세기 0 9926 2011.11.09
16886 타포 회원님들... 안경 좋아 하시나요??? [27] file 비나이다 0 3036 2011.11.09
16885 한국가기 d - 4 [14] 고로고로 0 2426 2011.11.08
16884 지구에서 57년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 [34] 다음세기 0 3427 2011.11.08
16883 나도 한때는 1등이였다... [7] 껌랑 0 2745 2011.11.08
16882 현대카드 고메위크 [16] 로키 0 3379 2011.11.08
16881 일부 가품포스팅하는 회원들께... [41] file 토리노 5 3106 2011.11.08
16880 벌써일년 [6] 비나이다 0 3032 2011.11.08
16879 크로노스잡지 과월호중에 꼭봐야한다는 과월호가있을까요? [15] file 최종병기하나 0 2555 2011.11.08
16878 아 오랜만입니다. [1] 현피올때쌀좀 0 2285 2011.11.07
16877 개혀~~~~~~~ [23] file 위하여 0 8144 2011.11.07
16876 걸그룹 가슴 담당.... [46] 다음세기 0 8813 2011.11.07
16875 바야흐로 송년회의 계절 [9] 로키 0 2240 2011.11.07
16874 맥심 카누(Kanu) 콜롬비아 다크 로스트 나름 괜츈하네요 [13] file Eno 0 3484 2011.11.07
16873 EYE LOOP 한번 써보세요^^ [10] 굿~맨 0 2735 2011.11.07
16872 정전기 문의 [1] LAPUTA 0 3514 2011.11.07
16871 질문...여성들과 시계 [43] manual7 0 3343 2011.11.07
16870 [우수방체험]높이별 종아리의 차이 [22] file 토리노 0 3080 2011.11.07
16869 2012 SIHH관련, 신형 마크와 빅파 유출샷 소식이 있더군요! [19] 굉천 0 2635 2011.11.07
16868 오메가와 롤렉스의 역사에 정통하신 타포 회원님께 질문 있습니다 [2] Chic 0 3791 2011.11.07
16867 30M방수가 심해깊이 30M가 아니라... [30] file 최종병기하나 0 4404 2011.11.07
16866 방수에 대한 궁금증 [9] truestone 0 2576 2011.11.06
16865 저전거 구매~ [15] cool 0 2573 2011.11.06
16864 밸 앤 로스 전시회!!!! [14] file 김수민 0 2655 2011.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