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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14113  공감:1 2011.08.23 01:07
잘팔리는 그녀들
[part 1]



2011년 8월 23일
소고지음

 이제 여름도 한 풀 꺾이고, 길거리에선 10년 내내 짧을 것 같았던 여성들의 바지나 치마 길이가 슬슬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게 느껴진다. 한 여름 '하의실종'패션으로 여름 내내 나의 눈을 심심하지 않게 해주었던 아가씨들의 다리는 이제 슬슬 점점 길어지는 팬츠와 스커트로 스멀스멀 그 광채가 가려지고 있다.(눈물..) 하의실종. 이른바 손거인이 원조라고 알려져 있는 패션이다. 내가 알기로 M모 케이블 방송에서 바지 좀 안입고 나와서 파격적으로 시선 좀 끌어보려고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처음 케이블 방송에서 그 모습을 접했을 때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드디어 'TV에서 성(性)'을 팔기 시작했다고 외쳐댔고, 결과는 분명 M모 방송국의 정지처분 아니면 손거인이 들어가던지 둘 중 하나라고 친구와 목소리 키워가며 내기를 했었다.



 내기의 결과는.. 오늘날 길거리에 널려있는 핫팬츠 여성들의 숫자만큼.. 나의 패배.
당시 하의실종 패션의 여파는 케이블에서 공중파로, 다시 공중파에서 대중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거리에는 ''핫팬츠''보다 더 짧은 손바닥만한 바지의 등장과, 다소 과한 레깅스 패션에 가터벨트 까지 판을 치기 시작했다.(miss A의.. 다리에 차고 나오는 그것..) 뭐.. 내기에선 졌지만, 볼거리(?)가 많아졌으니만큼 모두에게 윈-윈이었던 현상이었지만서도. (개인적으로 나에게 올해 여름은 눈이 호강했던 몇 안되는 여름중에 하나가 아니었나.. 평가한다.)




 어쨌든 '쌍팔년도에는 싸그리 잡아다 족쳤을' 현상들이 요즘에는 당연한 것이 되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는 결코 나쁜 현상이 아니다. (내가 남자라서 그런 것만은 결코 아니다.) 나는 다양성을 추구하며,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니까 나는 유럽 자동차나, 미국산 쇠고기, 국제결혼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개념도 모조리 FTA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FTA가 거대자본의 유입으로 새로운 시도나 개척정신을 미연에 차단해버린다는 심각한 결함만 없었다면 나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FTA 옹호가가 되어 시청앞 광장을 알몸으로 누비고 다녔을 것이다.



어쨌든 다시 문화 얘기로 돌아와서, 우리네 문화는 어느새 '한류(韓流 )'라는 이름으로 나라 안 뿐만이 아니라 세계, 어느새 유럽인들도 흥얼거리며 "이수먼 사장(現 SN 타운 대표)님 파리에서 앵콜공연 시원하게~ 한번 더 하시죠?"를 외쳐대고 있다. 무얼 하든지 갑(甲)이기 보다는 을(乙)이기만 했던 우리 나라가, 이제 서서히 외국의 문화를 잠식해나가기 시작했다. 그것도 가장 홀리기 쉽고, 지갑 열기 쉽고, 영향받기 쉽다는 청소년 문화를.
 그리고 이제는 후크송(hook song; 반복되는 멜로디와 쉬운 가사로 중독성 있는 노래를 일컬음)과 오토튠(auto tune; 가수가 올릴 수 없는 음역대의 소리를 기계로 맞추는 기술)을 맹렬하게 비판하던 음악평론가들도 모두 다 '신한류'와 '나는7ㅏ수다'라는 새로운 떡밥에 자본이 몰리니 그쪽으로 건너가 열심히 찬양하고 비판하고.. 여론몰이의 전도사가 되어 거대 자본에 구멍을 내서 졸졸 받아먹고 있다.



 내가 정말 자주 쓰고 또 좋아하는 용어중에 '상승작용'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전쟁용어에서 시작한 용어인데, "들이 총을 가지니, 우리가 탱크를 가지고, 우리가 탱크를 가지니, 저쪽이 전투기를 가지고, 저쪽이 전투기를 가지니, 우리가 항공모함을 가지고, 저쪽이 항공모함을 가지니, 우리가 핵을 갖는".. 자본을 끌어모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질러줘야' 한다는 말을 함축한 용어이다.

 대중문화도 이제는 '전쟁'이다. 과거와는 달리 이미 아이돌 문화 자체가 '자영업'이 아니다. 근 15년을 실패하고, 시행착오를 거치고, 다시 시도하고.. 해서 만들어낸 하나의 체계화된 완성체이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돌'이란 세 글자에는 거대 자본이라는 어머니와 기업이라는 아버지 사이에서 만들어진 상품이라는 말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상품들끼리의 경연이 바로 우리가 매주 목, 금, 토, 일요일 오후 6시쯤 시작하는 인 것이다. 삼촌 팬들이 침을 흘리고, 여중생들이 샤우팅 소리에 현혹되어 대중들은 잠시 정신을 잃지만, 거대 기업들에게는 그곳이 바로 돈이 모이는 장소요, 정신 바짝차리고, 칼로 잰 듯한 전략을 짜내야 하는 돈다발 전쟁터인 것이다. '돈이 돈을 따먹는' 시장주의 논리에서 승리하기 위해, 기업들은 여러가지 전략들을 짜내고 있는데 그것들이 무엇인고 하니..

1. 노출



 우리가 치마를 입힌다. 다른 그룹에서 치마를 짧게 줄여 입었다. '하의실종'이란 이름으로 대중매체를 뜨겁게 달궜다. 그래서 우리는 저 그룹에게 이기기 위해 손바닥만한 치마에 속바지를 입혔다. 그랬더니 저쪽에서 속바지만 입고 나온다. 이번주에도 저 그룹이 노출로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 다음주에 상의만 입히기로 했다. 그랬더니 저쪽에선 수영복같은 팬티만 입혀가지고 나왔다.. 이젠.. 심의때문에 벗길수가 없다.

그리고.. 그 여파는 위 KVS 뉴스와도 같다.

... part 2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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