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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4435  공감:2 2011.08.19 03:00
보이지 않는 빨간 손


2011. 08. 18
소고지음

 오늘자 빠른 뉴스로 이른바 '스폰카페'가 소개되었다. 스폰카페가 무엇인가 궁금해져 가만히 뉴스를 듣고 있었더니, 여성들이 인터넷 카페에더가 자신의 신상정보를 올리면 생활비같은 것으로 월 얼마씩 '스폰'을 해주면서 그 여성과 성관계를 할 수 있는 카페란다.


 필자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홍등가 문화를 접했다. 실제로 들어갔던건 아니었고,(하늘에 걸고 맹세한다. 자기야! 절대 그런거 아니야. 오늘 문 잠그면 안돼.. 제발..) 필자가 다니던 학원이 끝나는 시각이 11시쯤이었는데, 학원에서 집으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직선코스가 그쪽을 지나기에, 학원을 마치고 반쯤 감긴 눈으로 빨리 집으로 걷다보면 자연스레 그 길을 지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절대 일부러 걸은게 아니다.) 어쨌든  필자는 매일 학원을 가야했었고, 홍등가 역시 특별한 날(?)이 아니면 매일같이 영업을 하는 구조이다보니, 어느순간에는 자연스럽게 그 길을 학습하게 되더라. 그와 동시에 나는 자연스럽게 그 골목의 단골이 되었고, 홍등가 네온사인의 아가씨들 중 몇몇은 골목에서 보이는 유일한 중학생이었던 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오늘날 유흥가 골목길은 미성년자 출입금지와 단속시간이 생긴것으로 알고있다. 물론 내가 중학생이었던 그때도 그랬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단속이란 정책으로 모든 범죄를 Clear 할 수 있다면, 3개월 주기로 꼬박꼬박 공무원이 술먹고 음주단속에 걸렸다는 뉴스부터 안나와야겠지.) 



 어쨌든, 중학생이었던 내 기억을 더듬어 그 당시 단란주점 입구의 시스템을 분석해보면.. 대충 이런 시스템이었던 것 같다. 우선 정육점 조명 아래 유리문 앞에 누나들이 1열 종대로 쭈욱 늘어선다. 그리고 손님이 그 곳을 스윽 지나치면서 누나들의 얼굴과 몸매를 평가한다. 그래서 예쁘면 바로 Insert coin. 또는 Take out. 뭐 아니면 다른 가게로 걸어가는거고.
 간간히 적극적인 누나들은 그렇게 지나가는 사람을 잡아 끌어 가게 안으로 끌어들이기도 했었던 것 같고, 그렇게 못이기는 척 하며 들어갔던 남자들은, 내가 가게를 지나가는 동안 다시 나오지 않았다.

 그냥 갑자기 스폰 얘기를 하다보니 갑자기 어린날의 기억이 떠올라버렸다. 짧지만 강렬했던, 그리고 완벽히 이해할 순 없었지만 팽팽 잔머리를 굴리던 나의 몇 안되는 빨간색 기억. 그나저나 스폰카페도 사실 골자만 보면 마찬가지 아닌가? 둘러보다가 지명해서 Insert coin 또는 Take out. 그리고... 게임시작.

 아무튼 그 스폰카페 썰을 조금 더 풀어보자면, 한달에 3~4번 성관계에 스폰 금액은 200만원에서 그 이상이라고 한다. 가격도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예전에 내가 알던 업소 용어(?)는 '단란주점'밖에 없었는데, 최근 인터넷 게시판을 검색하다보면 정말 유흥의 옵션도, 스케일도 다양하게 진화한 것 같다. 흔하게 가는 클럽에서부터, 텐, 하드코어, 쩜오, 하이쩜오, 룸, 단란에서부터 맛사지, 안마, 방석방, 이미지샵, 출장, 뭐 오피스텔에, 스폰에, 애인대행, 해외원정 까지...



 그리고 분명 단란주점에서 종사하던 인구들 그 숫자들이 전혀 늘어나지 않고 이렇게 다양한 종목(?)으로 '분산 이직'을 하지만은 않았것이다. 한번 더 생각해본다면, 이렇게 다양한 옵션이 등장할 수 있었던 배후에는 충분한 아가씨들의 공급이 있었을것이다. 그리고 물론 그 공급을 모두 받아줄만한 충분한 수요와 스릴 넘치는 다양한 게임의 욕구(?)들 역시 존재한다고 볼 수 있겠지.

 어쨌든 국내 유흥의 제대로 된 문턱조차 제대로 밟아보지 못한 내가 국내 유흥산업이 어쩌내, 우리나라의 문화가 해외에 비해 어쩌내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어찌됐건 경제학 책이라곤 맨큐의 경제학과 보이지 않는 손 밖에 보지 못한 나일지라도 수요와 공급의 손이라는게 대한민국 유흥산업을 이렇게까지 키워냈다는 것 정도는 유추할 수 있다.



 유흥문화에 어울리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첩'은 권력의 상징이었다. 남자가 첩이었든, 여자가 첩이었든지간에, '다처제' 문화는 옛부터 돈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짓중에 끝판왕이었던 것이었다. '종'문화 역시 비슷한 맥락이었지만, 종의 결속력보다 훨씬 더 끈끈한 관계였지만 일방적인 관계인 '첩' 문화는 보여줄 수 있는 권력의 끝인 셈이었다. 매춘이야 당연히 있어왔던 것이었고, 그런 매춘보다 더 강력한 끈이 바로 첩인 것이다.
 16세기 유럽의 '메트레상티트르' 같이 혀 돌아가는 역사적인 첩 얘기나, 중국의 축첩제도를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첩 문화의 역사는 우리 인류의 역사에서 배제할 수 없을만큼 깊게 박혀있다.


이 첩이 아니다..

 그런 첩의 역사가 오늘자 뉴스에서 부터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그냥 '사먹는' 매춘은 이제 재미가 없으니까. 돈은 남아도는데 어디 쓸데도 없고. 그래서 이번엔 그 단순한 매춘에 '스토리' 를 가미해서 즐기고 싶은 것이겠지. 뭐 그리고, 이게 뭐겠어. 첩이지. 그리고 뉴스에 나왔다는 것은 '매춘+종 = 첩'이라는 사람 부리는 놀이의 끝이 암암리에 뿌리 박힐정도로 유행했었다는 증거일테고. 그러니까 수요와 공급. 이 단순한 논리만으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애덤 스미스는 정말 대단한 경제학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수요와 공급곡선의 가장 위력적인 결론은..
수요와 공급이 줄지 않는 한, 다른 어떤 외압으로 이 곡선을 고치려고 아무리 때려 잡고 지지고 볶아도 그 결과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곡선을 통제하려면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어마어마한 금액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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