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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7931  공감:2 2011.08.16 01:44

회원님들 인생 최고의 드라마는 무엇일까요?
연령층이 30~40대가 많다보니, 제가 언뜻 생각나는 후보들은
여명의 눈동자 / 모래시계 / 사랑이 뭐길래 / 서울의 달
등등 이 있겠네요.

80년대 초반생인 저에게 최고의 드라마는, 아무래도 이십대 초반의 감성을 함께한
"네 멋대로 해라" 와 "연애시대"를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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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연애시대는 수 많은 명대사들을 낳았죠. 물론 주로 사랑에 관한 독백들을 많이들 기억하십니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제 뇌리에 가장 기억에 남은 독백은 감우성씨의 이것입니다.

'내 인생은 지루하고 보잘것 없었으나, 평화로웠다.
지구 저편 어느쪽에선가의 전쟁과 격동은, 영화처럼 현실감이 없었고,
그리하여 내 작은세계는 평화로웠다.'

- 드라마 "연애시대" 中





안녕하십니까. 회원님들
단구입니다.

연휴마무리는 잘 하셨나요? 물론 상더맨님을 비롯 광복절에 조차 자진하여?
우리나라 국력강화를 위해 힘쓰며 일해주신 회원님들도 있지만 말이죠^^


바로 어제 "단구의 예물시계 간단 둘러보기" 포스팅을 했었죠.
그리고 회원님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니 결론은 두가지로 압축되었습니다.

1.뭐든 사준다면 당연히 파텍 혹은 브레게 등 고가라인이다!
2. 굳이 브랜드 맞추지 말고, 신부에겐 다이아 큰게 장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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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바로 이 다이아반지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미국을 떠나오기 얼마전, 워싱턴 디씨 지역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을 관람 할때의 일입니다.
친한 교포 여동생이 가이드 해준다고 같이 방문했었습니다.
흔히들 자연사 박물관 하면 우리 난폭한 둘리형 뼈를 제일 먼저 떠올리실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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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디씨지역에서 가장 플래시 세례를 많이 받는 메인은,
바로 박물관 이층에 위치한 Hope Diamon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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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청색 다이아몬드.
45.52 캐럿의 이반지의 가치는 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데요,
이름과는 달리 이 다이아를 소유한 사람들은 불운을 피해갈 수 없다는 저주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를 설명해주던 동생이 해준, 교포언니에 관한 이야기.

여자들에게 다이아몬드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서양권의 여성분들에게는 그 가치가 훨씬 더하죠.
우리나라와 미국의 결혼절차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미국은 데이트 할때에도 더치페이를 많이 하는데요,
결혼식자체도 보통 소수의 친한 지인들만을 초대하여 하루종일 피로연을 하는 식으로 진행을 합니다.
우리나라와 비교를 하자면 그 과정에서 예물, 폐물등 갈등을 조장하는 의식들이 많이 생략 됩니다.
웨딩링 조차 간단하고 얇은 금반지로 해서 일상생활에 착용합니다.

이런상황에서, 남자에게 얼마나 큰 다이아몬드를 받느냐? 는 여자들사이에서의 자존심 싸움이랍니다.
위의 과정들이 생략되는 대신, 예비신랑은 보통 자신의 3달치 월급을 모아 다이아 프로포즈 링을 준비한다하니,
큰 다이아 = 남자친구의 능력 = 자신의 가치
정도의 공식이 그려지나 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교포언니도 이 과정을 피해 갈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 프로포즈의 시기가 다가오자, 이 여성분은 남자친구에게 하나의 제안을 했다합니다.

"나는 다이아 크기로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평가할 마음도 없고,
살아가며 특별한 날에만 몇 번 착용할 사치품에 그런 큰 돈을 투자하는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네가 나에게 멋진 고급 레스토랑에서 다이아반지와 함께 청혼할 생각이라면,
 나는 우리가 그 자금을 더 의미있는 곳에 썼으면 한다."


그리고 나서 이 여성분이 말한 그 의미있는 일은, 바로

"식수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 들을 위해 우물을 파자"

였답니다.


남자역시 흔쾌히 알았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 여자와 결혼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 후, 얇은 웨딩링 금반지와 함께,
그리고 그들의 이름이 새겨진 아프리카 우물사진과 함께,
이들은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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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도 감우성의 독백처럼, 지구 저편 어느곳엔가의 전쟁과 격동, 비극은
영화처럼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아 와 닿지 않았었습니다.
정말 내 주변 지인이 이런일을 했다는 사실은, 저에게 많은 생각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 이야기를 지금처럼 여자친구에게 전했습니다.
여자친구도 역시 흔쾌히 알았다고 하더군요. 한 술 더떠 오늘은 전화가 오더니,
알아봤는데 USD $6500 부터 우물을 팔 수 있답니다.
그리고 약속 하나를 더 했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결혼을 하고, 자식이 낳게 된다면,
아이이름으로 옆 마을에 하나 더 파자고.


물론 저희들이 결혼하기까지는 아직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고,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을때 정말 저 돈을 저 곳에 쓸 수 있는지도 미지수 이지만,
저 마음만으로도, 여자친구와 연을 빨리 맺고 싶어지는 하루였습니다.
돈은...좀 많이 벌어야 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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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언니라는 분의 훈훈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 포스팅이었습니다^^
저 이야기를 하면서 근래에 예물시계 보고왔다는 얘기를 하니..

"요놈봐라? 내 반지는 우물과 바꿔 먹을라 하더니 지 예물시계는 받을라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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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저란 남자...시계는 바꾸어 먹기 망설이는 구차한 남자입니다. -_-;;;




그래도, 모두 같이 행복한 세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원님들도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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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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