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질문은 TF지식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
에스코피 138  공감:1 2024.11.03 21:48


오래 전 어느 봉사 단체에서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돕느라 일주일에 세번씩을 무료로 도시락을 나눠주는 행사를 개최한 적이 있을때 생긴 일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영하 10도 가 넘는 몹씨도 추운 날이었는데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이라 그런지 급식소를 찾아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봉사자들은 도시락 한 개에다 따뜻한 국물을 따로 담아 포장지에 싸서 한 사람에게 한 개씩 을 나눠 주었습니다. 

한 사람에게 한개를
주는 것이 정해진 규칙이었지요.

봉사자들이 열심히 급식을 하고 있는데 남루한 옷차림인 
어느 남자 아이가 급식대로 다가와 도시락 세개를 집어 자신의 가방에다 얼른 담았습니다. 

그때 아무런 죄의식 없이 절도 행위를 저지르는 아이를 지켜본 사람이 있었습니다.

무료 급식소를 처음나온 초등학교 선생님인 여자 봉사자였습니다.

봉사자는 아이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절도행위를 하는 것을 본 순간 그만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습니다

" 얘! 어디서 감히 도둑질을 하는거니?
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가져가면 다른 사람이 먹지를 못하잖아! 
왜?  어린 나이에 그런 나쁜 짓을 하는거야 !

좋은 말 할때 빨리 이곳에 도로 갖다 놔라! 그렇지 않으면 
혼을 낼테니까!  "

봉사자는 형사가 범인을 현장에서 체포해 추궁하듯이 사람들 앞에서 아이를 큰 목소리로 꾸짖었습니다.

아이는 얼굴이 빨개진채 
가방안에 넣었던 도시락을 모두 꺼내 탁자위에 내려 놓고는 쏜살같이 그곳을 빠져 나갔습니다.

아이는 한 손으로  흘러 내리는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그때 주방에서 일하고 있던 아주머니 한 분이 밖으로 
나와 아이를 쫓아낸 봉사자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 이곳은 가난한 동네예요! 
그리고 오늘같이 추운 날은 
일이 없어 부모들이 일을 못 나갑니다! 

그래서 아이가 가족을 대신해서 나와 아빠와 동생을 먹일려고 도시락 세 개를 챙긴거예요.

저 아이의 아버지는 일하다 사고를 당해 방에서 누워 지내고 엄마는 파출부 일을 하러 다니느라 가족을 돌 볼 여유가 없다보니 장남인 저 애가 도시락을 세 개를 챙긴거라구요. 

선생님 때문에 이 추운 겨울 날에  가족들이 꼼짝없이 굶게 생겼네요ㅠㅠ "

선생님은 그 말을 듣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 저 애가 얼마나 효심이 깊고 착한 아이인데요.
가끔씩 이곳을 찾아와 청소도 해주고 심부름도 해주고 
심지어 설겆이도 도와주는 
너무나 착한 아이거든요.
앞으로 한번 만 더 생각을 해주시고 나무라 주세요."

다른 아주머니의 말이 선생님의 가슴에 날카로운 비수처럼 꽂혔습니다.

순간 부끄러움과 미안한 표정으로 가방에 넣었던 도시락을 꺼내는 그 아이의 서럽고도 슬펐던 눈망울이 생각나자 선생님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습니다.

마음을 추스린 선생님이 아주머니에게 그 아이의 집이 어딘지 알아냈고 
도시락 네 개를 챙기고 사비를 들여 과자와 빵과 라면등 
먹을 것들을 잔뜩 사가지고 아이의 집을 찾아 갔습니다.

입김이 솔솔 피어 나는 추운 방안에서 세 식구는 이불을 덮은채 추위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봉사자는 
그 아이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 정말 미안해~
 내 생각이 짧아서 너에게 큰 상처를 준것 같아 
너무 미안해...." 

뜨거운 눈물이 목을 타고 
솟구쳐 오르자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도 아이의 동생도 그리고 누워있는 아빠도 함께 울었습니다.

모처럼 방안에는 아이의 가족들과 선생님의 사랑이 뒤엉킨채 따뜻한 사랑의 온기를 품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 선생님은 그 아이의 정식적인 후원자가 되어 온갖 정성을 다해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어 마침내 날개없는 천사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누군가의 잘못을 자신의 판단으로 지적을 하기 전에 먼저 한번만 
더 생각하고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남의 허물은 
내 눈에는 
잘 보이지만 
나의 허물은 
자신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내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이 
필요 합니다.

될 수 있으면 착하고 겸손한 사람과의 만남을 통하여 
그 사람의 선한 행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작은 감동 하나가 바로 그런 거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는 얄팍해진 교만함과 점점 더 흐려지는 판단력을 과감하게 벗어 버리는 가운데 남의 허물과 잘못을 서둘러 지적하기 보다는 한번만 더 생각해 주고 슬쩍 덮어주는 배려의 삶을 살아 가심으로 우리 모두 다함께 행복을 나누며 살아가는 세상이 될 수 있기를 소망 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감 수 조회 수 날짜
공지 타임포럼 영상홍보(20241221업데이트) [3] 토리노 3 884 2024.08.30
공지 타임포럼 회원분들을 위한 신라면세점의 특별한 혜택 [9] 타임포럼 4 1411 2024.06.10
공지 글쓰기 에디터 수정 및 새로운 기능 안내 [11] 타임포럼 9 3844 2022.03.21
공지 추천, 비추천 시스템 개편에 관한 공지 [15] 타임포럼 23 3550 2021.06.28
공지 사이트 기능 및 이용가이드 (장터, 이미지삽입, 등업, 포인트 취득 및 가감, 비디오삽입, 알람 등) [11] TF테스터 382 600292 2015.02.02
Hot [정모 신청] 타임포럼 3분기 정모 관련 신청글 [26] 타임포럼 1 1051 2024.09.12
Hot 서울 모 호텔 금고안에 보관중이던 예물시계 도둑맞았습니다. [11] 샤샤티티 2 7725 2024.09.02
Hot 2024년 2분기 타임포럼 정기 모임 포토 리포트 [31] 타치코마 14 1625 2024.05.16
Hot 타임포럼 2024년 2분기 정기모임 참석 및 경품 추첨 후기 [23] 오메가이거 13 1555 2024.05.15
32728 2025년 새해에 바뀌는것들 [4] newfile 토리노 1 86 2024.12.24
32727 요즘 다들 안녕들 하신가요? file 타임매냐 0 104 2024.12.21
32726 판매글 수정이나 삭제는 안되나요? [4] 김태현 0 119 2024.12.17
32725 여기서 끝이 아니다~ [1] file 토리노 3 149 2024.12.17
32724 아쿠아레이서 AS 3회 실패 [6] file 명란젓코난 0 314 2024.12.15
32723 세계최고 장기근속~ [8] updatefile 토리노 0 352 2024.12.13
32722 안녕하세요 오래전에 가입한 사람입니다 [7] 촬영 8 201 2024.12.06
32721 바이버 구매 거래 후기. [13] file Tedy 3 749 2024.12.03
32720 크리스마스 마켓 [4] file 라키.. 3 198 2024.12.01
32719 주말에 맛있는거 먹기 [8] file 현승시계 1 166 2024.12.01
32718 인간 관계가 인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1] 에스코피 1 219 2024.11.25
32717 주관적인 타포 유튜브 후기▶순한맛 그랜드 세이코..? 킹정? | 킹 세이코(King Seiko) KS1969 SJE109 언박싱 & 리뷰 file 토리노 3 178 2024.11.22
32716 첫 타이베이 여행 [16] file 현승시계 2 304 2024.11.18
32715 2024 GPGH 수상 시계들 [3] Energico 4 423 2024.11.14
32714 주관적인 타포 유튜브 후기▶지창욱이 될 수 없다면, 지창욱 시계 라도(Rado)... 트루 스퀘어 오픈하트 다이아몬드 리미티드 에디션 리뷰 [3] file 토리노 0 191 2024.11.08
32713 진정한 인연  에스코피 2 158 2024.11.07
32712 늦가을 여행 [17] updatefile 현승시계 2 286 2024.11.06
32711 중국산 스마트워치 2주간 사용해 보니... (걱정) [2] file 타이거우드 0 293 2024.11.06
32710 평생 찰 시계로 적당한거 골랐어요. [10] file 시계좋으당 2 668 2024.11.05
» 한번만 더 생각해 주는 사랑 에스코피 1 138 2024.11.03
32708 시계 불경기 [2] Energico 2 379 2024.11.02
32707 마음의 여유가 아름답습니다 에스코피 0 111 2024.11.01
32706 댓글로 포인트 열심히 올리고 있는데 갑자기 안 오르네요. [2] 이안K 1 144 2024.10.29
32705 묘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2] waitingfor 1 196 2024.10.29
32704 同行하는 人生 [2] 에스코피 0 185 2024.10.28
32703 좋은 운명을 여는 열쇠 에스코피 0 87 2024.10.27
32702 즐거운주말아침입니다 에스코피 0 87 2024.10.26
32701 주관적인 타포 유튜브 후기▶나는 레전설이다 | 론진(Longines) 레전드 다이버 39mm 신제품 언박싱 & 리뷰 [1] updatefile 토리노 1 179 2024.10.25
32700 시간차 정모 후기 공격!! [5] file 퓨어브라이트 4 284 2024.10.24
32699 파텍필립 신작 착용 가이드 [5] file 라키.. 1 488 2024.10.24
32698 ♡좋은 운명을 여는 열쇠♡ 에스코피 0 80 2024.10.23
32697 지인들과 술자리는 즐거워 [14] file 현승시계 0 281 2024.10.23
32696 리차드밀 오버홀 영상 [3] file Dandy123 0 306 2024.10.23
32695 타임포럼 책자. [1] 노프라브럼 1 152 2024.10.22
32694 보약이 따로 없습니다 [1] 에스코피 1 148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