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크로노미터 인증 시 무브먼트의 오차는 5자세에서 측정됩니다.
시계를 정육면체로 보았을 때 모서리나 대각선 방향을 제외하면 아래와 같이 총 6개 면이 나오는데
CH (Crystal High)
CB (Crystal Back)
3H
6H
9H
12H
이 중 12H가 빠지게 되죠.
일상에서 시계 착용 시 사람이 가장 취할 일 없는 자세이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계 브랜드 중에는 별도로 외부 기관의 인증을 받지는 않지만 6자세차 수정을 거친다고 표기하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제가 경험해본 것 중엔 Nomos Glashutte(이하 NOMOS)랑 Grand Seiko (이하 GS)가 있네요.
Nomos는 다소 애정이 식은 브랜드이지만 GS는 한 2년 전부터 꽤 빠져 있는 브랜드인데요,
두 브랜드의 오차를 자세차별로 측정해봤을 때 영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두 자동으로 6자세차 기록 및 비트에러까지 설정할 수 있는 기계에서 측정한 결과였습니다.)
개중에서도 두 브랜드 모두 실망스러웠던 점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12H 포지션의 오차가 가장 심했다는 사실입니다.
GS의 경우 해당 포지션에서만 브랜드 허용 -3 ~ +5초를 넘어갔었고요.
Nomos의 경우 딱히 브랜드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허용오차범위는 없으나 푸조7001을 카피한 Alpha 계열무브먼트와
실질적으로 최초의 자동 인하우스 무브먼트라할 수 있는 DUW3001를 테스트 및 실사용 해보았는데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역시 12H에서의 오차가 심했으며, 두께 때문인지는 몰라도
실생활에서 자성을 쉽게 먹는 것 같다. 정도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GS의 경우 사용한 9R계열 무브먼트의 표본이 3개, Nomos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너댓 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쯤되니까 어떤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말만 저렇게 해놓고 12H에서는 수정을 안 한 거 아닐까...?"
전 여전히 GS를 롤보다 좋아하고 예전에 비해 오차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며
얼마 전엔 스프링드라이브도 결국 구입하긴 했습니다만
최소한 소비자를 기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문득 글을 남겨봅니다.
쓰고 보니까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잔뜩 의심하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애정이 있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표본이 방대한 것은 아니라 어쩌다 보니 제가 구입한 시계들만 그랬던 것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이 소유하고 계신 6자세차 수정 브랜드의 오차와 위 조건을 만족하는 다른 브랜드들의 경우도 문득 궁금해지네요.
댓글 6
-
진홍눈동자
2021.12.30 00:09
-
DB9
2022.01.08 15:22
답변 감사합니다. PC로 접속하는 게 오랜만이라 답글이 너무 늦었네요. 말씀하신 부분은 이해했습니다. 다만 GS 와 NOMOS 둘 다 거의 구입 즉시 확인했었는데도 12H의 오차가 유독 심하게 나왔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의문이 들었네요. 물론 공장 출고 이후 매장 배송까지도 여러 사소한 충격들이 발생하긴 하겠지만요. 작성해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생각해보자면 12H가 중력에 의한 변화에 취약한 부분이라는 것 같은데 제가 올바르게 이해한 게 맞는 것인지... (사실 저는 12H를 수정하면 당연히 시계를 12H 방향으로 놓고 수정한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 싶네요.)
이에 비해 롤이나 파텍은 6자세 모두 오차가 정말 균일하게 나오긴 하더라고요. 거꾸로보면 롤이나 파텍이 이런 부분에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
진홍눈동자
2022.01.10 21:28
시계를 착용하고 12시 상, 3시 상 방향을 향하게 하려면 팔이 불편한 자세가 됩니다. 워치메이킹에서 노모스의 백으로 보이는 형태의 구조는 반드시 오차에 취약한 자세가 생깁니다. 스프링이 시작되는 부분과 레귤레이터가 있는 부분인데 필연적으로 오차가 생기므로 사람이 시계를 착용하고 쉽게 취할 수 없는 자세에 약점을 배치합니다. 롤렉스와 파텍필립은 브레게 헤어스프링을 사용하여 구조적으로 이런 약점을 보완합니다.
말이 길어져서 이해를 어렵게 해 드린것 같은데 위 시계 구조상 해당 위치가 약점인 것도 맞고, 비교하신 브랜드는 해당 자세의 약점을 보완해서 오차가 적은것도 사실입니다. 6방자세차 수정 이라고 쓰여있는 경우 크로노미터급 일 것 같은데, 제가 오버홀 하면서 만났던 ETA 크로노미터급 무브먼트는 자세차가 없는 수준의 수정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상처입은 시계는 오차가 납니다) 그러니 운없게도 가지고 계신 시계만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교하신 시계는 항자성능도 차이가 나므로 단순 충격만의 문제가 아니라 복합적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
G-Wagen
2022.01.09 00:21
유익한 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골드세상
2022.01.11 12:20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이현즌
2022.04.09 22:40
오 감사합니다
용두 위가 12시 방향인데 밸런스 휠 부분을 보면
레귤레이터가 6시 방향에 있는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레귤레이터는 두개의 핀이 있고
그 사이에 정확히 헤어스프링이 위치해야 오차가 없는데
수직 위치에서는 중력에 의해 미세하게 스프링이 밑으로 처지게됩니다.
레귤레이터에 있는 2개의 핀 중에 어느쪽에 헤어스프링이 닿느냐에 따라서
오차가 변하게되는데 핀과 헤어스프링 사이의 거리는 현미경으로 보지 않으면
수정할 수 없을만큼 미세합니다.
그래서 작은 충격에 의해서 미세하게 레귤레이터가 움직이거나
헤어스프링이 휘어지게되면 공장 출고값과 다른 오차가 생기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프리스프렁 밸런스휠을 사용하는 것 이라서
자세차를 수정 했어도 오차는 발생 할 수 있습니다.
구조적인 한계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자세차 수정의 경우도 중력에 의해 발생하는 오차도 함께 수정을 하기는 하는데
충격에 의해 미세하게 휘어진 헤어스프링은 어쩔 수 없는 문제지요
크로노미터인증 시계라는것은 단순히 오차측정 결과고
실제 사용중의 내구성을 보증하는 인증은 아니라서
아쉽게도 크로노미터급 오차가 오래 가지는 않습니다.
사용하다가 측정한 결과는 크로노미터와는 별 관계도 의미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