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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안녕하세요 회원님들. 단구입니다.
공부하다 문득 뻘 생각이 들어 올려봅니다.
80년대 초반분들이라면 많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킬수 있는.. 비디오 게임기를 기억하시는지요.
요새야 뭐 워낙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 게임이 대세라지만,
피시방이라는 개념도 나오기 전인 90년대 초반, 286, 386 컴퓨터 시절
오락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로...
흑백 모니터로 즐기는 페르시아의 왕자
<임산부, 노약자 및 심장이 약한 분에게 금기시 된 게임. 단두대에 짤려 돌아가시면 내 심장도 함께 쿵. 8:45. >
혹은 오락실, 담배피는 형들이 모이는 금기의 장소, 라는 곳에 가서
옆자리 도전자 눈치 엄청 살피며 하는 방법
<리얼 Face to Face 대전으로, 통칭 "얍샵이" 를 쓰면 조용히 무서운 형들에게 끌려갈 위험이...>
<대표적인 얍삽이의 핵심. 가일의 "학다리", 연장자가 구사하면 울먹거리며 오락실을 나와야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오락실이란 곳은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은 무법지대 였으므로,
집에서 안전하게 어머님이 주시는 귤 까먹으며 오락할수있는 공간이,
당시 저와 같은 꿈나무들에게는 오아시스와 같았습니다.
때문에 모든이들에게 갈망의 대상이었던 "가정용 게임기"
하나 보유하면 학우들의 스타, 초통령이 되었었죠.
<원조라 할수있는 패밀리를 시작으로..>
<16비트의 위용을 자랑하는 슈퍼겜보이 까지>
이러한 가정용 게임기들은 실제 오락실에서 즐길수 있는 대전 및 횡스크롤 액션게임뿐 아니라,
<횡 스크롤 액션게임의 대표라 할 수이는 베어너클>
<한글판 공략본은 필수. 늦게 나오는 공략본이 답답해 직접 일본어를 배운 친구들도 꽤나 많았습니다.>
단기간 중독성은 리니지 저리가라 였던 RPG 게임들
,그중에서도 대작이라 불리우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까지 실로 다양했습니다.
CD 라는 매체가 나오기도 전의 일인지라, 이 당시에는 "팩" 이라 불리우는 게임을 구입해서 꽂아야만 했죠.
가끔 오락기가 게임을 실행 시키지 못할때마다,
오락기와 연결되는 팩의 칩? 부분을 입으로 후~ 하고 불어보신 경험은 모두 있으실듯.
신기하게도 잘 "부는" 친구들이 존재합니다. 무슨차이인지는 아직도 알 길이 없네요.
<요렇게 생겼더랬죠>
근데 자꾸 뻑이나 나는 요놈의 오락 팩들이, 비싸기는 오질나게 비쌌었습니다.
당시 한화 3~6만원을 호가 했었죠.
저는 아직도 제 국민학교 3학년 생일날 새로나온 팩을 턱하니 사주시는
아버님의 멋진 뒷모습이 생생합니다.
그 당시 아버지가 세상에서 최고로 멋져 보이던 순간이었죠.
동네의 몇몇 갑부집 자녀들을 제외하면, 사고싶은 팩들을 턱턱 살수 없었습니다.
동네 상가 게임기 관련 가게 앞에는, 항상 새로나온 데모용 게임을 경험해보기 위한 아이들로 북적북적했습니다.
삼십분 구경하며 기다리고, 오분정도 체험 할수있었죠.
허나 시장의 원리: 수요가 있으면 공급도 있는법
게임팩 "교환" 이라는 제도가 생겨났습니다.
이년전에 발매된 마리오를, 갓 나온 따끈한 소닉과 교환할수 있었습니다.
일단 게임팩이 하나 있기만 하면, 교환에 이은 교환으로 얼마든지 많은 게임들을 경험해 볼수 있었죠.
단, 업글을 위한 추가금은 필수였습니다.
추가금은 게임가게 아주머니 맘대로 입니다. 원하는 게임팩이 항상 있을지도 미지수죠.
부족한 오천원 때문에, 아주머니에게 갖은 아양을 떨며 친분을 이용해 떼써 보기도 합니다.
항상 어른들께 큰소리를 인사하는 저는, 이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습니다.
네. 소위 "시계질"도 이 팩 교환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기계식 시계는 크게보면 어른들의 장난감이라는 분류로 넣을수도 있는듯 합니다.
타포에 존재하시는 몇몇 시계재벌 회원님들은 제외하면,
저와같은 일반인들에겐 고가의 시계를 하나 지르기란 쉽지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일단 하나를 소유하면, 교환및 업글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릴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나요.
원하는 제품이 언제 나올지도 미지수이며,
갑 과 을 의 관계가 분명합니다. 엿장수 마음대로죠.
친분에 호소해보기도 합니다.
고민고민을 하다보면 어느샌가, 누군가 매처럼 낚아갑니다.
...그냥 문득 시계교환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포스팅까지 하게 됐네요.
결론은 게임팩 = 시계
입니다 -_-;;
나름 최신게임팩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팩으로의 교환 혹은 구입의 욕구가 커지는 밤에 뻘글 한번 올려봅니다.
회원님들 좋은 하루되세요.
<누구보다 빠르고 은밀하게, 쿨매를 잡기위한 매의 눈의 예>
단구 드림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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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수학샘
2011.04.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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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2011.04.30 03:14
네 멍멍띠 랍니다 왈.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학생 ㅠ 수학샘님과 대비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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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파이어
2011.04.29 14:50
캬~~~~ 맛깔스럽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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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2011.04.30 03:15
추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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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다람쥐
2011.04.29 14:55
옛날 생각나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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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2011.04.30 03:16
감사합니다 날다람쥐님^^ 왠지 날쎈 캐릭터를 좋아하셨을것 같다능..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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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베트
2011.04.29 15:39
전 70년대지만서도 공감 충분히 갑니다.^^; 오락실에서 동전 쌓아놓고, 담배 빠끔빠끔 피는 형들이 무서웠죠. 동전에 구멍 뚫어서 실로 매달아 넣었다가 오락실 주인에게 걸렸던 적 많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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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2011.04.30 03:18
음.. 넓게는 75~85 정도 까지는 비슷한 추억을 간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후에는 실로하는 안날로그가 아닌, 블루스타 심지를 추출? 하여 일명 "딱딱이" 라는 전기충격 요법도 나왔죠..
어떻게들 발견했는지..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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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2011.04.29 16:40
페르시아 왕자.. 2탄도 깼었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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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2011.04.30 03:19
고수시군요^^ 저는 일탄도 끝판 바로 전에 매일 죽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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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강
2011.04.29 17:26
썬더포스 4를 랑그릿사와 교환한 기억이 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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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2011.04.30 03:20
랑그릿사 재밌는 게임이었죠.. 저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가장 좋아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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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se1
2011.04.29 18:02
"재믹스"가 평정하던 시절...
저는 우리 동네에서 유일하게 "현대 컴보이"를 보유한 1人이었습니다 ㅋㅋㅋ
150가지 게임이(몇 가지 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내장된 게임팩을 가지고 있었죠.
그당시에 새 총쏘는 게임(사격게임)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암튼 그 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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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2011.04.30 03:20
현대컴보이 무시하면 안되죠.. 재밌는 게임들이 수두룩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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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
2011.04.29 18:05
저도 시계수집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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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2011.04.30 03:21
아무나 할수있는게 아니라서 더 슬프고도 재밌는것 같습니다 ㅠ 저도 언제쯤 콜렉션을 만들날이 올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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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
2011.04.29 18:49
하하 단구님 저랑 나이가 비슷하신가봐요~ 전 한가지 더- 혹시 어릴적 오락실에서 더블드래곤 하신분 안계신가요?
나중엔 백원가지고 끝판깼던 기억이 ㅋ
게임팩이라 아흐흑
시계가 게임팩 가격이면 좋겠네요
가지고 싶은 시계가 너무 많아욧! -
릴리
2011.04.29 19:04
더블 드래곤ㅋㅋㅋ 잼께했었죠
나이대가 비슷한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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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2011.04.30 03:24
더블 드래곤을... 백원에.. 고수시네요. 저는 왕년에 슈팅게임 1945 좀 했었습니다 ㅎㅎ
게임팩가격에 시계가 나온다면...그만큼 만족도도 떨어질듯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제발 오르지나 말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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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1.04.29 19:28
시계가 게임팩처럼 저렴하다면,,,, 나는 한 200개 정도 살텐데...
지금 가지고 있는 시계는 10개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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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2011.04.30 03:24
10개면 충분한 개수의 콜렉션이네요 ^^ 나중에 가족샷 한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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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좋아
2011.04.29 19:54
갤로그를 아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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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2011.04.30 03:25
암요. 제가 암흑의 장소에 처음 발을 들일때까지는 존재했던것 같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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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2011.04.29 20:19
어렸을적에 동네형 집에가서 같이 패밀리로 팩꽂아서 게임하던 생각이 나네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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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2011.04.30 03:27
아 그립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저희때는 오락과 놀이터가 공존하는 놀이문화 였는데... 탈출, 팽이, 허수아비 등등...
나중엔 일제 모터카도 등장했었지요. 블랙 타미야 라고 아실런지 ㅋ
요새 학원에 치이고 컴퓨터 게임만 하는 아이들을 보면 왠지 측은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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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만져짐승
2011.04.29 22:22
아 추억돋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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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2011.04.30 03:27
재밌는 추억인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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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파리
2011.04.30 00:01
국민학교때 겔러그,인베이더,벽돌깨기-물론 흑백임- 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던 옛 생각이나네요. 또 하나!테니스 줄을 어디서 구해서 동전 넣는곳에다 쑤시다 걸려 오락실 열라(?) 도망쳤던 기억도 솔솔...ㅋㅋㅋ -
단구
2011.04.30 03:28
동전에 구멍 뚫는 것도 쉽지는 않았었죠 ㅎㅎ 나중엔 전기충격요법 딱딱이가 나왔지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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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1.04.30 01:37
재미있는 비유네요. 옛날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ㅎㅎㅎ -
단구
2011.04.30 03:29
저도 문득 생각나서 뭉게뭉게 하다가 공유해보려 포스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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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추리닝
2011.04.30 01:46
떠블드래곤은 레전드죠. 반대편에 서서 엘보우 날리는 것만 알면 뭐.... 시시해지긴 하지만서도..
아마도 3개이상의 버튼을 사용하는 게임의 조상님이 아닐런지.. 제가 가장 잘했던 겜 중에 하나지요. 떠블드래곤/원더보이/신야구/스트릿파이터
아.. 한판하고 싶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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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
2011.04.30 03:32
열거하신 게임들이 저보다 살짝 위연배 시네요 ^^
더블드랜곤 재밌었죠. 저희떄는 던전앤 드랜곤과 세이부 축구를 빼놓을수 없었답니다 ^^
스트리트 파이터는 무슨 버그버전들이 쏟아져 나왔었죠 날라니고... 어류겐을쓰면 장풍 날라가고 -_-;;;
옛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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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2011.04.30 09:09
스트리트파이터2.....중학교 2학년 시절, 제인생의 전부였었죠 ㅋㅋ
학교앞 오락실에서 세손가락안에 드는 실력자가 되었고...그덕에 동전하나로 1-2 시간씩 오락을 할수도 있었지만...
그때문에 간혹 형들한테 끌려가기도 했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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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
2011.04.30 09:13
게임팩은 서로 가격을 맞춰서 교환하지 않았었는데 시계도 그랬으면 좋겠.....;; ㅠㅠ
그 당시그냥 동네 형들과 바꾸고바꾸고 ㅋㅋ 재미있었던 시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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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ford81
2011.04.30 11:25
아 옛 추억이 새록새록 ㅎ 저두 초등학교때 재믹스와 패밀리는 가지고 있었죠 ㅎ 100몇가지 게임 합본팩들 ㅋㅋ,파판 1인가 2인가 첨할때 계속 죽어서 짜증났었는데
알고보니 스토리상 원래 다 전멸하는거 였다는 걸 알고 참 허무했었던,,,ㅋㅋ
여러 게임잡지를 다달이 용돈 쪼개어 가며 사보고( 게임챔프나 게임월드 ㅎ,게임챔프의 이혼다님의 글이 참 재밌었는데...
각종 공략기를 세세히 정독하고 ㅎ 그러고보면 그때 게임잡지들 이랑 지금의 타임포럼 같은 이런 포럼이랑 비슷한거 같아요 ) pc엔진 듀오를 사고싶었으나 결국 갖지는 못하였던 ㅠㅠ 중학교에 접어들면서 오락실 아니면 pc용 게임에 빠지고..
동서게임채널 ㅋ의 게임들 원숭이섬의 비밀 같은 ㅋ, 우리나라 게임들도 잼있었다는 그날이오면 이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어둠의 루트로 드래곤나이트3 같은 것들도 해보고,, 일본도스는 필수 ㅋ
NANPA 라는 단어는 대부분 아실듯? ㅋ 오락실 가면 대전액션 게임 하면 일단 기계넘어로 상대방이 누구인지 확인은 해야겠죠 ㅋㅋㅋ
아,, 언제 한번 만나뵙구 얘기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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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2011.05.02 11:16
콘솔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로 굉장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덕분에 아직까지 게임기를 못놓고 있네요...
제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게임을 조금 잘하는 편이였습니다. 특히 스트리트파이터2, 사무라이쇼다운까지는 조금 잘하는 편이어서..
예전에 오락실에서 스파2 게임대회가 있었는데. 1등해서 슈퍼패미콤을 탔던 기억이 있네요.. ㅡㅡ;
현재는 나이를 먹고 대전게임을 하려니 힘듭니다.. 특히 철권... 머리로는 생각하는데 손가락이 말을 안듣네요..
단구님도 80년대 초반 출신(?)이시군요~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