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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롤렉스에 대해서 (ft. 파텍 필립) 시계관련
이미 롤렉스에 대해서 많은 토론이 오고 갔습니다.
토리노님께서도 아주 좋은 글을 써주셨고, MasterGMT님도 좋은 글을 써주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롤렉스를 많이 비판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저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롤렉스의 "어이없는" 전략으로 공급을 막아버리고, 희소성과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더 높이기 위해 롤렉스는 많은 소비자들이 접할 수 없는 영역으로 가버렸습니다.
어쩌고 보면 롤렉스는 브레게, 랑에, 바쉐론 콘스탄틴보다 더 높은 영역에서 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적어도 상업적인 면에서..).
그렇다면 롤렉스의 전략이 정말로 어이없을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말을 사용합니다: Don't hate players, hate the game.
여기서 게임은 자본주의 시장이고 롤렉스는 그냥 그 수 많은 참여자중 1명입니다.
루이비통 NBA 컬렉션
루이비통 x 니고 컬렉션
루이비통 x 슈프림
샤넬
조던1
등등....
물량이 적은 관계로 막강한 브랜드들의 제품들은 중고시장에서 엄청난 리셀가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냥 공장에서 찍어낸 에어 디올 (조던 1 x 디올)도 리셀가로 10,000 달러가 넘는 현실이죠..10,000달러라....아마 영국의 신발 끝판왕 John Lobb에서 신발을 만들 수 있을걸요?
그런데 오로지 장인어른이 만들지도 않은 에어 디올이 Crockett Jones나 Alden같은 신발보다 가격이 더 높다니...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현재 미쳐 돌아가고 있는 시장은 롤렉스가 만들어낸 시장이 아닙니다.
1. 롤렉스의 정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 많은 분들은 이미 애플 워치를 착용하십니다. 유명인들도 애플 워치를 착용합니다. 애플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막강합니다. 헬스케어와 건강에 더 신경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애플 워치를 착용하며, 자연스럽게 메커니컬 워치에 큰 의미를 두지 않죠.. 여기서 꼭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브랜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명품으로 가는 전략을 추구합니다.
2. 롤렉스의 정책이 먹히는 이유는 롤렉스가 쌓아놓은 막강한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다른 경쟁자들이나 하이엔드 워치들이 따라오지를 못합니다.
어쩌고 보면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벤트에는 꼭 롤렉스가 등장했습니다..체게바라, 마틴 루더 킹,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로저 페데러, 폴 뉴먼 등등..
3. 롤렉스의 정책이 현재 네덜란드 튤립과 비교되는데..글쎄요...세라토나를 예로 들자면: 물량이 2021년에 더 많이 풀려났어도 세라토나의 희귀성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펩시?? 구하기 어렵죠..물량이 풀린다고 해서 모든 모델이 풀리는 게 아닙니다.
현재 공급을 일부러 줄이는 명품 시장의 끝이 보이지 않는 이유: 중국의 소비.
중국은 여전히 성장중입니다. 중국의 내수시장은 10년 후 더 큰 규모로 성장해있을겁니다.
중국인들의 소비 파워가 코로나 이전에도 많이 보여왔습니다.. 저는 현재 독일에 사는데..독일 명품 거리에서 루이비통, 구찌, 샤넬 그리고 롤렉스의 AD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거의다 중국사람들이더군요.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에 속한 불가리는 유럽 매출의 80%가 중국인 관광객들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의 중산층이 더 많아지고 성장한다면???
수요는 더 늘어나게 되며, 롤렉스가 공급을 더 풀어도 상관없습니다.
뜬금없이 파텍 필립으로 넘어와서...
롤렉스와는 반대로 파텍 필립이 문제라고 봅니다.
현재 파텍 필립의 인기 모델은 노틸러스 라인입니다. 하지만 칼라트라바나 컴플리케이션 모델들은 공식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중고시장에서 매수하는 게 더 저렴합니다.
그만큼 비인기 모델들이죠.
하지만 파텍 필립을 대표하는 모델은 노틸러스가 아닙니다. 바로 칼라트라바죠.
이미 호딩키의 인터뷰에서 파텍 필립의 Mr. Thierry Stern은 스틸 모델이 골치아프다고 직접 언급을 했습니다.. 노틸러스의 유명세로 파텍 필립의 근본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스럽다고 밝혔죠.
한마디로, 파텍 필립은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생겼습니다. 파텍 필립은 하루 빨리 칼라트라바 라인에서 노틸러스급 인기 모델들을 만들어야 하는 압박감이 있을겁니다.
아니면 스틸이 아닌 화골, 로즈골드 혹은 플라틴 모델들이 독보적인 인기를 끌어야 파텍 필립은 파텍 필립 다운 대접을 받게되는 케이스죠 (장기적으로..)
하지만 롤레스는?? 롤렉스를 대표하는 모델은 사실상 섭마, 데이토나 그리고 GMT Master 등..다양합니다. 섭마가 갑자기 비인기 모델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롤렉스의 명성을 다른 모델들이 채워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롤렉스를 대표하는 모델들은 다 스틸 모델들이였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현재 초양극화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장기전은 사실상 2021년 말까지 갈 것 같고, 모든 나라는 돈을 더 풀려고 할겁니다.
거지는 벼락거지..부자는 벼락부자....점점 진화하죠.
아무리 서울의 땅이 희소성이 있다고 하여도 지금 거래되는 금액이 저평가입니까? 아니면 고평가입니까???
참 애매합니다.. 글로벌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
서울을 지방과 비교하면 비교적 저렴하기도 하고...그런데 서울을 뉴욕이나 런던과 비교하자면 또 비교적 비싸고...
참 아이러니 하네요..서울이 홍콩이나 싱가폴같은 금융의 도시도 아니고.. 상하이만큼 규모있는 무역의 도시도 아니고..또 도쿄처럼 엄청난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서울의 집값은 오릅니다...뇌피셜로 아마 2년은 더 오를걸요?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게임스톱은요? 주식 시장도 고평가 되어있죠...그런데 버블일까요?? 애매합니다..
이런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롤렉스, 노틸러스, 루이비통 등...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은 제품들의 인기는 빨리 시들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마 세라토나도 단종이 된다면 가격은 또 폭등하겠죠..
유동성이 넘치고 부자 혹은 중산층이 많아지는 (동남)아시아가 존재하는한, 끝을 보려면 멀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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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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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사랑
2021.01.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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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머렉스
2021.01.31 10:39
시장 현황에 대한 내용은 공감을 많이 합니다.
특히 파텍에 대해서는 저랑 정확히 생각이 같으시군요.
언젠가 부터 파텍 = 노틸러스 이런 공식이
파텍 경영자 입장에서는 호재이자 위기로 인식이 될 듯 합니다.
마치 소문난 핫도그 집에 핫도그 보다 별사탕을 얻어 먹으러 오듯이요.
시계를 미친듯이 즐기고 미친듯이 구매한지 15년이 넘었지만
요즘처럼 편협적이고 비전문적인(?) 시장형태는 처음 접하는듯 하네요.
그런 시장 상황에 모든 브랜드들이 마치 경쟁하듯이 참여 하는듯 하여
그것도 씁씁하고요 ㅠㅠ
계속 '주관'대로 구매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분위기가 요즘 편협하게 과열되니 가끔은 제 취향이 변태스러운가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ㅡ_ㅡ;
제가 느끼기에는 제 취향은 크게 변한게 없는듯 한데...
소소함 바램이자 여담이지만 언젠가는 다시 시계에 대해서
시계 미학 자체로만 대화하고 즐기는 트랜드가 오길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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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램트
2021.01.31 10:41
게임스탑 주식이나 서울 아파트는 붕어빵 찍어내듯이 찍어낼수 있는게 아니죠 ㅎㅎ 롤렉스같은 공산품은 그냥 찍어내도 되는데 일부러 안찍어내고 공급량을 줄여버린게 문제입니다. 이틀만 안차도 서버리고 5년마다 오버홀에 돈백정도 갈아먹는 불편한 기계식 기계를 수백 수천 피붙여가면서 거래되게 만드는게 정상은 아니죠 ㅋㅋ 굳이 시계 차야겠다면 마케팅에 놀아나지 말고 기능좋고 예쁜 애플워치가 훨씬 편하고 좋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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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1987
2021.01.31 10:58
공감합니다..땅은 정해진 영역에서 확장이 불가능하느라 당연히 비교를 하는데에는 제한적이죠.
하지만 현재 결과물만 놓고 본다면 서울이든 롤렉스든 공급 부족입니다.
물론...이론적으로 롤렉스는 공급을 늘릴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론적으로요..
뭐..롤렉스가 배째고 공급을 안늘린다면 확장이 불가능한 것도 맞습니다. 더군다나 롤렉스는 상장기업도 아니라 투자자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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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
2021.01.31 10:42
생각해 볼 수록 신기하고 시사점이 많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다 마음에 안드네요 근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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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21.01.31 10:44
많은 분들이 주관적인 희망이나 감성을 담아서 롤렉스를
비판.또는 찬양 했던거에 비해서 가장 감정없이 현실적으로
쓰신 글인듯 합니다 공감드리며 개인적 생각은 세상에 영원함은
없으니 언젠가는 롤렉스 광풍도 사그러들 시기가 오겠죠 단지
그 시기가 근시일에 오지는 않을듯 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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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버스터1
2021.02.01 18:54
이미 롤렉스 글이 이렇게 뜨겁게 오가는 것이 롤렉스 성공 반증 ㅋㅋ
사치품이 가성비, 품질경쟁이 의미가 있나유?
그냥 가지고 싶으니까 가지고 싶은것...좋은게 좋은거
남들이 다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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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기둥서방
2021.02.02 12:43
좋은 글 감사합니다. 특히 파텍의 정책은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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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
2021.02.02 18:30
정성글 잘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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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wley
2021.02.03 09:39
아 그래서 노틸러스 스틸 없애버리고 티타늄으로 바꾸나보군요
노틸러스 티타늄은 가격을 아주 화끈하게 올려버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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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
2021.02.03 14:43
롤과 파텍에 압살당하는 시계생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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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87
2021.02.07 16:10
좋은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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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아빠
2021.02.09 13:00
결국은 수요공급의 문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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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개
2021.02.09 16:06
정성글 잘보고갑니다. 보면서도 놀라윤게 롤 같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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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행정법
2021.02.11 18:27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시견을 밝히자면, R사의 진정한 문제점은 구매이력과 상관없이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하는 듯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달라보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속칭 vip정책을 무조건 비판할 수 없지만, 타사처럼 솔직히 이를 표명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이자 자본주의의 근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자칫 잘못하면 충분히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성 소멸되면 그 시장의 모두에게도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경청할 만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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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년이
2021.02.12 10:50
공감합니다 롤렉스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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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리
2021.02.19 16:39
먼가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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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wntkd11
2021.02.20 17:06
그래도 주식.. 집값에비해.. 시계는...괜찮은가격같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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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죠아
2021.02.21 13:07
왠지 마음이 찡하네요.. 정성어린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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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박스
2021.02.22 07:00
롤렉스.. 정말 갖고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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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wntkd11
2021.02.23 19:59
파텍...정말..갖고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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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곰치
2021.02.26 01:27
이게 자본주의 사회인거죠 어둡기도, 밝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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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의아들
2021.02.26 16:11
정성글 잘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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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상우
2021.03.19 13:34
지금의 현황에서 성골하기가 너무도 힘드네요 ㅜㅜ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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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2021.04.17 13:53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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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겅이
2021.04.26 10:38
결국 수요와 공급을 잘 균형을 잡아나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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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DGS
2021.04.30 11:04
뭔가 자세하게 설명을 들으니 흥미도 생기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더 얽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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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적중
2021.05.17 21:13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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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적중
2021.05.17 23:20
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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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멜
2021.06.12 15:06
자본주의의 또 다른 아이러니죠.
돈 있어도 못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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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엥이
2021.06.14 16:13
이해하기 쉽게 비유도 적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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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리안
2021.06.22 16:21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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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유아
2021.10.05 15:28
칼라트라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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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갈니레
2021.10.27 19:53
인하우스그룹 롤렉스멋지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의 관점은 "시계는 취미생활이니 가볍게 받아들이고 즐기자"입니다.
그사이에 지구는 알아서 잘 돌아갈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