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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현부 1548  공감:3  비공감:-1 2020.06.18 09:50

20200617_185042.jpg : 어느 흔한 시덕의 일상

태엽을 감는 손끝이 어느때는 무디게 전해오는
낯설음으로 나도 모르게 멈추었다가
다시금  조심스럽게,  걱정한줌 살포시 무게감 얹어 흔들어 보기도 하다가,  여전히 느껴지는
사각거림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보기도 합니다.
내 살결같은 브러쉬드에 너무나도 큰 만족을 만져가며 느끼며, 여전히 살아서 숨쉬는 째깍소리에
하루에도 몇번씩 귀에 바싹 붙혔다가 뗏다가
이렇게 집중하는 모습이 언제 또 있었나 싶습니다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스트렙의 진한 가죽냄새와 어느새 잔뜩 사서 모아놓은
온갖 도구들이 총각시절 그흔한 연애질 한번 못해본 나에게 줄질 먼저 배우게 해버린것을.
와이프는 아직도 모릅니다.
아 그저 다섯개구나 합니다.
다이얼이 흰판이었는지, 뒷백이 솔리드인지 시스루인지 그런거 관심 없습니다.
갯수만 유지되면 그냥 다섯개구나 합니다
그저 벽시계와 다를바 없는 그 물건을  애지중지
하는 모습에, 혀만 끌끌 찹니다.
잠들어 있던 겜성을 흔들어 깨운 시계가
소중하기도 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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