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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예물시계를 알아보고 다니는 예비신랑입니다.
최근에 결혼을 준비하면서 시계 부티끄도 다녀보면서 실제 가격도 알아보고, 시착도 해보고
다른 결혼을 준비하는 친구와도 준비상황을 공유하기도 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이 롤렉스 선호현상 및 롤렉스 품귀현상이 빠르게 붕괴되는 일은 외부요인 없이는 일어나기 힘들듯 하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렇게 제가 생각한 근거는 두가지 입니다.
1. 롤렉스의 가격대
롤렉스의 가격대는 정말 절묘하게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물건이 있다는 가정하에서는 스틸모델 데이저스트나 서브마리너가 1000만원 안쪽으로 떨어지니까요
사람이 예산선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생각보다 불합리한점 하나가 큰 단위로 예산선을 끊는다는 점입니다.
두가지 재화의 가격이 998만원과 1005만원으로 책정이 되었다면 선듯 손이 나가는 재화는 998만원 일것입니다. 7만원 차이라는점 보다
1000만원이라는 예산제약 안에 하나의 재화가 있으니까요.
롤렉스의 경우 스틸모델은 할인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물건이 있기만 하다면 1000만원 아래로 구매가 가능한 재화입니다.
롤렉스가 품귀라고 했을때 탐색하게 되는 다른 브랜드들 가운데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아무리 할인을 잘 받더라도 1000만원 이내로 들어오게 만들기가 쉽지 않죠
(예거, 블랑팡을 주말에 돌아봤는데 1000만원 아래로 잘 떨어지진 않겠더라고요)
롤렉스가 사실 이 품귀현상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격인상일 것입니다.
시장수요가 공급에 비해 넘치면 가격인상을 해서 수요를 조절해야죠.
다만 현재 롤렉스의 가격 포지셔닝에서 가격인상은 급격한 수요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데이저스트나 서브마리너의 리테일가를 조금만 올려도 다른 하이엔드 브랜드(예거, 블랑팡 등)의 가격대와 더 가까워지게 되니까요.
심지어 VC도 이러한 마켓사정을 알았던지 피프티식스를 엔트리레벨로 내놓은 상태이고요(타포 후기에서도 롤렉이나 예거 울씬문 보시다가 VC 피프티식스 하신분을 봤었던듯 하고요)
정말 시계시장에 문외한이라고 하더라도 예물시계를 위해 돌아다니다보면 블랑팡 예거 VC 등의 이름을 안듣기는 힘들고
그런데 가격대가 다르다 보니 다른 클래스인가보다 해서 하이엔드로는 빠지지 않고 있는데
더 가격대를 올려버리면 하이엔드 시계와 가격대가 비슷해져버리고 그러면 롤렉만의 메리트가 하나 줄어들게 되죠(물론 감가상각이 덜된다는 장점은 있지만요)
그런 측면에서 가격인상을 통해 현재의 문제가 해결되기란 어려워 보입니다.
2. 롤렉스의 예물시계시장에서의 위치
롤렉스는 예물시계 시장에서 압도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비신부가 가입되어있는 MAKE MY Wedding 이라는 웨딩준비카페(상당히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에서 주요 시계브랜드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롤렉스가 압도적입니다. IWC나 예거정도가 조금 보이고, 블랑팡도 조금 보이지만 VC는 게시글 3개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모든 브랜드의 게시글수를 합쳐도 롤렉스 하나만 못합니다.
롤렉스가 예물시계 시장에서 다져온 인지도가 너무 큽니다.
시계 매니아층에 못지않게 혹은 더 큰 영향을 차지할 예물시계 시장에서 롤렉스가 최고 명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바가 큽니다.
롤렉스 까지는 무리해서라도 할만한 브랜드로 예비신부나 부모님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현실에서 그 이상은 손이 안가기 마련이죠.
또한 현실적인 면에서도 롤렉스에 손이 가게 됩니다.
사실 좋아하지는 않지만 예물이 주고 받는 금액을 어느정도 맞추는 과정을 거친다고 했을때
예비신부에게 가방 + 다이아링으로 1000만원 하게 되면 반대급부로 나오는 것이 1000만원 예물시계 입니다.
예비신부에게 시계도 해주고 남성의 예물시계 급을 더 올린다도 가능성이 없진 않으나
결혼비용이 올라가는 부담이 있어 1000만원 예산선을 넘기기란 쉽지 않죠.
그러다 보니 롤렉스의 수요가 드라마틱하게 떨어지기란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1000만원 내에서 살 수 있는 시계에서 롤렉스의 네임밸류를 이겨내기란 쉽지 않으니까요(IWC만 해도 부모님, 예비신부가 잘 모르니까요)
결론
결국 롤렉스 선호현상은
제가 요새 예물시계를 찾아보고 있는 입장에서 바라봤을땐
가격 포지셔닝과 롤렉스의 예물시장에서의 위치로 인해 당분간 외부 충격이 없이는 해결되지 쉽지 않다고 생각듭니다.
다만, 세계경제가 현재 둔화추세를 바라보고 있는 만큼
세계경제 둔화추세에서 오는 외부 충격이라면 혹시나 모를수도 있겠습니다.
댓글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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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Kim
2019.07.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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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2019.07.15 16:06
모자란글인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예물시계시장이 아무래도 작지 않고, 보통 시계를 구입하게되는 시발점이 되는것이 결혼 예물인 점을 생각해보면서 적어봤습니다.
제 친구도 롤렉스 사러 일본가서 오이스터 퍼페추얼로 구매했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데이저스트나 서브마리너는 일본에서도 찾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 현상이 언제쯤에나 일단락 될런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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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락동프리덤
2019.07.16 02:00
롤렉스 외에도 아주 좋은 브랜드가 많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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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2019.07.16 11:15
아무래도 압축적인 시간에 브랜드를 조사하고 사는데 있어 한계가 있는듯 합니다.
제 친구도 바쁜 직장에서 일하다 보니 부모님+본인 인지 내에서 구매하게 되더라고요
아 물론 롤렉스면 엄청 좋은 브랜드이지만요
저는 어쩌다보니 식이 많이 남기도 했고 예비신부도 이리저리 다 찾아보는걸 좋아해서 잘 찾아보고 있지만 보통 압축된 일정에서 그러기 쉽지 않아 보이긴 합니다.
원래 첫 과외비를 PRC200사는데 쓰기도 할정도로 아예 시계에 관심이 없지도 않았구요.
관심도가 높으면서 시간도 남아있어야 한다는점, 이것이 충족 안되면 결국 롤렉스 오메가 등 들어본 라인업에서 하게 되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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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o
2019.07.16 09:18
시덕이 아니라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생각하시는 예물 시계는 롤렉스, 오메가겠죠.
그나마 젊은 세대로 오면서 까르띠에 정도구요.
그만큼 롤렉스가 상징하는 위치가 크기때문일 겁니다.
예를 들면 차덕이 아니더라도 벤츠는 잘 알겠지만 코닉세그는 모르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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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2019.07.16 11:18
맞습니다. 확실히 롤렉스가 시계계의 벤츠 느낌이네요.
거의 모두가 알고, 시계에 관심이 특별히 없는 분들에게 하이엔드 느낌이 있구요. 환금성도 좋구요.
코닉세그는 저도 몰랐네요. 차에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다보니.. 이런느낌이겠군요 제가 친구에게 예거는 어떠냐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 했을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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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니
2019.07.16 11:52
이런거 보면 로렉스가 마케팅과 운영을 기가막히게 잘했다 라고 봐야 할것같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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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2019.07.17 09:01
그런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통화중에 롤렉스를 탑티어라고 항상 인지하고 계셔서 설명 드리는 부분이 있네요.
"시계에 크게 관심없는분"들 사이에서 하이엔드 이미지를 잘 구축 해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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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강아지
2019.07.16 12:48
로렉스가 일종의 금, 달러, 비트코인 과 같은 재화가 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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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2019.07.17 09:02
금, 달러 까지 나아갔는지는 두고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환금성이 높더라도 시장영향을 크게 받으니까요
그래도 요새의 분위기는 확실히 과열되어서 그렇게 느껴지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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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용이
2019.07.16 18:43
동감하며 재밌게 읽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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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2019.07.17 09:03
모자란 글인데 감사합니다. 예물시계라는것도 어렵네요. 이해당사자가 여럿이고 선호모델과 예산제약등 생각할 부분이 정말 많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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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계초보
2019.07.16 22:58
재미있는 글입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우리나라 시계에서도 럭셔리 워치는 예물시장이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예전에 저도 그 생각을 하고 글을 올렸지만 생각보다 볼륨이 작다... 라는 결론을 내렸죠.롤은 세계적으로 품절이니까 세계적인 현상으로 봐야하고,
예물보다는 초기에는 시계매니아들이 후에는 차익을 보려는 업자와 롤을 재테크로 생각하는 일반인들이 견인하는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 현상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신 것이기도 한데 정확히는
현재 롤렉스의 선호현상은 1000-1500만원대의 럭셔리 스틸 스포츠 워치의 부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브마리너, 데이토나, GMT마스터를 대체자가 마땅치 않습니다.
오메가의 씨마스터와 스피드 마스터는 뭔가 아쉬운 라인, 브랜드 이미지 관리의 부재가 있으며, 예거나 IWC의 스포츠 워치들은 아이코닉한 파워가 없습니다.
블랑팡, AP, VC등의 가격대는... 뭐 다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열심히 후발주자로 만들고는 있습니다만 서브마리너, 데이토나만한 물건이 없죠.
그러나 가격은 한계가 있습니다.
일정 P이상의 서브마리너는 며칠이 지나도 안팔립니다.
다들 아는거죠. 이 가격이면 블랑팡이나 피프티식스, 오버시즈가 났다는 것을...
결국 서브마리너라는 시계가 가지는 가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현상이 얼마나 가느냐? 제가 예전에도 글을 썼지만 내년이면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계는 소비재입니다.
롤렉스는 고가 미술품이나 PP의 컴플리케이션모델처럼 희귀한 물건이 아닙니다.
지금도 꾸준히 메뉴팩쳐에서는 출고가 되어 숫자는 쌓이고 있고, 재고는 어딘가에 있습니다.
부동산처럼 이것들이 언제 폭발하느냐가 문제죠.
언젠가는 절벽현상이 오고, 시덕들이 발을 빼고, 업자들이 발을 빼고, 일반인들이 발을 뺄겁니다.
그 계기는 아마 서브마리너 신형 출시가 되지 않을까요?
이번 2019 바젤 당시에도 바젤월드 하루 전날 섭마가격이 뚝떨어지는 조짐이 있었거든요.
돈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매물이 여기저기 나오면서 와르르 무너지는 겁니다.
GMT, 데이토나는 워낙 공고한 시계라 모르겠지만 서브마리너나 DJ등은 P가 없거나 100정도로 원위치 될것이라봅니다.
전 그래서 떨어진다에 걸겠습니다.
세계 불황까지 기다리실 필요도 없습니다.
결국은 공급과 수요 곡선에 무너지게됩니다.
아무리 환금성이 좋아도 양산형 시계는 양산형 시계입니다.
금, 고미술품, 하이 컴플리케이션을 이길수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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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잠실
2019.07.20 02:56
동감합니다 로렉스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마케팅의 힘인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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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whadong
2019.07.21 13:51
이구.. 공급과 수요의 법칙때메 그런거죠..
수요가 월등히 많으니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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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er
2019.07.21 23:31
마케팅을 진짜 잘하는거 같다는 생각은 계속해요 예거도 좀 힘내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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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2019.07.22 14:55
요즘같이 예물 고르기 힘든 시기도 없었던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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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붐
2019.07.23 19:05
공감가는글이네요 저도 예물로보다가 느낀점들이지만 일반직장인들이 무리해서라도 구매가능한 가격대가 큰메리트인듯 싶습니다
예비신부가 바쉐론까지 허하였지만 역시나 할인받는다 하더라도 무리는 무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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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리리
2019.07.23 20:58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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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
2019.07.25 01:47
롤렉스 자체의 수요공급의 법칙을 이용하는 스틸 시계의 생산조절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공식 매장에서의 vip 우선 정책도 한 몫한다고 보지만요.
현재의 스틸 품귀 현상은 전세계적인 상황이라는 사실도 잊으시면 안되구요.
추신) 친구분 일본가서도 공식 매장에서는 롤렉스 스틸 구하기 힘들겁니다... 중고명품샵 아니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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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보
2019.07.26 18:36
마케팅을 잘 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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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슴이
2019.07.27 23:46
롤렉스같은경우 수요가 그만큼 더 많이짐으로써 가격 방어도 더 잘되니 많은사람들이 더욱 더 구매하려고하는게 아닐까요?ㅎㅎ
유명한 래퍼들이 나와서 부=롤렉스 이런식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많이 부여했잖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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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
2019.07.28 15:16
롤렉스는 마케팅을 잘해서 가격 방어가 잘되는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네요ㅎㅎ 요즘은 매물이 리테일가보다 비싸게 거래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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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no
2019.07.28 21:56
공급을 너무 제한하는 것도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을 줄여 셀러가 갑인 마켓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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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마쓰~
2019.07.29 00:11
좋은정보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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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마맨
2019.07.29 10:11
좋은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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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2019.07.29 22:44
좋은 글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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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
2019.07.30 20:07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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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블리333
2019.07.31 23:20
예전에는 사치품이였는데 요즘엔 없어 못산다니 대중화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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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무지개
2019.08.02 16:14
씁쓸하긴 하지만, 현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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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마리
2019.08.02 20:10
다른 시계를 사려고해도 자꾸 생각나고 눈에 밟힐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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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사야잘샀다고소문남
2019.08.03 02:22
기다려 보겠습니다..! 롤 스틸 만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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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ma88
2019.08.05 18:11
예물로 한다고해도 원체 구하기가 힘드니.. 결혼준비로도 바쁠텐데 예물준비까지 스트레스가 엄청날듯 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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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준
2019.08.06 14:47
좋은 글 잘봤습니다! 관심있는 시계라서 그런지 흥미롭게 잘 봤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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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tanka
2019.08.13 10:13
좋은 분석입니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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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롱2
2019.08.13 10:20
마케팅을 진짜 잘한 케이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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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돌이
2019.08.13 11:48
재미있는 분석이네요 좋은견해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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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주미자
2019.08.17 21:33
분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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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콤검콤
2019.08.28 15:44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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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isa1
2019.08.29 13:05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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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yuc95
2019.09.02 13:17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롤렉스는 이미 가격을 올릴대로 올린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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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lmare
2019.10.16 11:44
전 예물로 까르띠에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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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티티
2019.11.07 21:50
주변에 형님도 서브마리너하셨던데
보통. 그정도는다생각하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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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썬2
2019.11.16 07:48
좋은 의견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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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7
2019.12.30 02:27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로렉스는 마케팅을 정말 잘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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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키
2020.03.19 17:21
저도 롤렉스를 가지고는 있고 좋은 시계인 것은 분명하지만 일정부분은 마케팅을 잘해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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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아바
2020.07.28 11:24
롤렉스 현금화할수 있다는게 큰 장점인거 같습니다.
예물시계라는 관점에서 글을 잘 써주셨네요~^^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