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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타임포럼. 감사합니다 잡담
시계는 단지 과시용, 기본적으로 갖추는 정도로만 생각하던 1인 이었습니다.
주변에서 로렉스, IWC, 까르띠에 등 고가의 시계를 차다보니 저도 자연스레 형식적으로
무난하게 찰만한 시계로, 투자가 아깝지 않을 시계로 5년전 IWC 아쿠아 타이머를 구입했습니다.
지금도 시계에 문외한이었고 그때는 더더욱 시계에 문외한이었던 저에게 아쿠아 타이머는 러버밴드,
물에 젖어도, 땀이 흘러도 냄새가 나지 않는 좋은 밴드에 화려한 크로노, 적당한 무게감과 두께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던 가격 때문에
아쿠아타이머를 구입했습니다.
입문은 아무생각 없이 했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주변인들의 시계가 더 관심있게 보이더군요
서브마리너, 누구는 블랙 데이트, 논데이트, 누구는 그린, 누구는 청콤... 또 누구는 요트마스터 세컨으로 발롱블루..
처음엔 그냥 그저 와 부럽다 멋지다 정도 였는데
이번에 새로 출시된 까르띠에 산토스를 차고온 선배 때문에 베이지 가죽밴드의 M사이즈 산토스를 차보게 됐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이지 너무 예쁘더라고요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검색도 해보고 브레이슬릿과 가죽밴드를 모두 주는 혜자 시계임도 파악하고
콤비가 너무 아름다워보여 회사에서 가까운 까르띠에 매장에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다행히 스틸과 콤비 모두 재고가 있더군요
제 기억에 스틸은 700중반 콤비는 1100선이었습니다.
카드의 남은 한도와, 가용 현금을 머릿속으로 계산하며 구입하려 하는데 같이 갔던 선배가 눈치를 채고는
"로렉스 한번 가보자~" 하더군요
선배의 추천은 데이저스트였습니다.
제가 시계 문외한이라는것을 알고 그저 어깨너머로만 시계를 보고 충동구매 아닌 충동구매를 하려는 저를 잡아준거였죠 ㅋㅋ
로렉스 매장에 갔습니다.
충격적이게도 시계 매장에 시계 장식장 여러곳이 비어있더군요
데이저스트 36mm는 두가지 상품이 남아있다하여 차보았습니다.
물론 산토스 콤비 스틸 모두 너무 아름다웠지만
데이저스트를 차는 순간 와.........................
이 시계 뭐지.......................
가끔 데이저스트를 차고 있던 선배를 보면서 너무 예쁘지만 20대 후반인 저에게는 너무 올드하지 않나라는 생각에
"한번 차봐도 되요?"라고 말한번 안해봤던 시계인데 어쩜 그렇게 저에게 잘어울리던지... (물론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데이저스트를 사야겠다 생각했습니다.
H백화점 S백화점 L백화점 G백화점 모두 전화했습니다.
제가 원하던 상품이 없더군요.
내가 살 능력이 있는데, 살 여유도 있는데 못 산다는겁니다.
짜증이 남과 동시에 더 갖고 싶어졌습니다.
몇 년전 IWC 구입 후 가입했던 타임포럼에 비밀번호를 더듬어보며 로그인을 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장터에 먼저 마우스 커서가 갔습니다.
데이저스트 36mm를 검색해보니 정말 다양하더군요
뭐가 뭔지 정리조차 안되어있으니 로렉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조합해보며
12633 12631 등등 품번을 알게 됐습니다.
커뮤니티에서 로렉스 관련 글도 읽게 되고
구매 예정에서는 멀어졌지만 몇개 없는 산토스에 대한 글과 시착 사진을 보고
시계의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타임포럼 선배들의 글을 보고 시계를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는것,
누군가의 인생을 함께한 물건이라는것 또한 공감해가는중입니다.
순간적으로 타임포럼이라는 카페에서 좋은 정보를 얻은게 감사해서 이런글을 쓰게 됐습니다.
카페에 큰 이바지는 안되겠지만, 공감하고 즐거운 시계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모두 편안한 일요일밤 되시고
주절주절 요지가 명확하지 않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 타임포럼으로 오너님들이 많이 모이시는가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