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안녕하세요. 항상 건설적인? 인생의 고민이 있을 때 질문글 올리는 대학교 3학년 남학생입니다.
타포회원님들 아니 인생 선배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대학교 1학년 2학년때, 두달? 한달? 주기로 여자친구가 바뀌는 생활을 했습니다. 난잡했고 참 가볍고...많이 방황한 것 같아요.
여러번의 수능도전에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공허함을 연애로 채우려고 한 것 같습니다.
친한 대학선배형이 방황하는 저에게 어느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책을 주면서 꼭 읽어보라하더라구요. 읽다가 어려워서 중간에 그만뒀지만 그 책을 읽는 내내 역겹고 제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 그 이후로 한동안 혼자지냈고, 생각정리도 할겸 아프리카에 두달정도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방황하고 고민도하고 한동안 혼자 지내다가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고 지금 3달정도 만나고 있습니다. 물건 고르듯 여자를 보던 제가 이 친구 말 한마디에 설레기도 하고 마음아프기도 합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한 것 같아요. 그런데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 이 친구를 만난 100일정도의 시간동안 제가 없다는 기분이 듭니다. 학교 cc라 자취방도 가까워서 거의 매일 보거든요. 모든 저의 신경이 여자친구에게 가 있는 것 같고, 연애하면서 이 친구와 결혼하지 못하면 결국 헤어질텐데라는 생각도 들고 제가 참 이상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이 친구를 좋아하는 것이 다시는 관계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자는 내 자신에 대한 약속때문인건가? 내가 지금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그만큼 특별한 존재인걸까? 결혼까지 생각할 수 있는것인가?' 라는 생각이요.
물론 대학생때 하는 연애가 결혼으로 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도 알고 아직 그만큼의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 연애는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아서요. 또 제가 다니는 학교 특성상 졸업하면 직업이 정해지는 학과라 대부분 결혼이 빠릅니다!! 그래서 졸업이 일년 반정도 남았을 때 연애하다가 졸업하고 바로 결혼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길고 너무 제 개인적인 질문이라 지루하셨죠? 제가 궁금한 것을 요약하면 연애할때 결혼 배우자까지 생각한다면 어떤 점을 봐야할까? 라는 질문입니다!
지금 제가 좋아하는 친구가 정말 좋은 배우자가 될 사람인지 아닌지 어떤 점을 보면 될까요? 유치하고 어린 질문이라 부끄럽습니다. 하하
선배님들의 결혼이야기 꼭 듣고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9
-
마근엄
2017.05.28 20:59
-
싱겁쟁이
2017.05.29 11:42
제가 최근 본 결혼에 관한 조언 중 가장 정확한거 같습니다 원글님 꼭 참고하시길~
-
불비
2017.05.29 14:53
넵넵 참고하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헿ㅎㅎㅎ
-
매운새우깡
2017.05.29 14:19
1번 항에 정말 동의합니다. 사랑에 있어서는 존경과 존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불비
2017.05.29 14:52
네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의문이 있었는데 존경과 존중이 답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
EARL
2017.05.29 14:29
와 제가 하고 싶은 조언은 다들어가 있네요~ ㅎㅎ
그리고 한가지 더 보태자면 결혼이란 것이.. 어쩌면 두사람의 인생을 건 도박일수도 있기에.. 본인이 충분히 준비가 되었는지.. 잘 생각해보시고
마근엄님의 4번에도 포함이 되겠지만 경제적인 요건도 중요하고 한쪽으로 치우칠 경우, 다른 한쪽이 잘 받아드릴 수 있는 가치관이나 태도도 중요한것 같아요~
..음...
이미 결혼한 입장에서.. 왜 굳이 빨리 결혼하시려고 하시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불비
2017.05.29 14:51
ㅎㅎㅎ저도 왜 결혼생각을 벌써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하 조언 감사합니다. 충분히 준비가 되었는지 미래에 정말 결혼을 해야할 순간에 다시한번 생각해볼게요. 감사합니다.
-
불비
2017.05.29 14:49
좋아하는 것은 쉽지만 존경하고 존중하긴 쉽지 않다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이런 멋진 댓글을 기대하고 질문글을 올렸는데 정말 참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머리속에 꽤 오래 남을 조언입니다! 감사합니다.ㅎㅎ
-
LISZT
2017.05.28 21:02
이른 나이에 덜컥 아빠가 되어 9살아들과 잘 살고 있는 아빠입니다.
결혼은 허락하는 한 최대한 늦게 하세요^^ 시간이 가는만큼 다양한 경험과 그에 따른 내공이 생깁니다.
저는 아들이 대학에 가도 40대라서(물론 그때까지 사고없이 잘 살아가고 있어야겠지요^^)...
여튼 그래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만, 그만큼 즐겁게 놀 수 있는 제 젊음을 바친것이고요^^;;
돌릴 수 없는 지금의 삶에 충분히 만족합니다만, 글쓰신분 글 읽어보면 여러모로 괜찮으신 분인것 같은데 여물기 전에 너무 일찍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남자는 나이가 들 수록 더 멋있어질 수 있습니다. 능력치도 올라가고요...
그냥 젊음이 부럽습니다^^
전 재산 다 주고 글쓰신분 나이로 돌아가라면 그러실 분 많은 곳이 여기일거에요^^
-
불비
2017.05.29 15:00
정말 이른 나이에 아빠가 되셨군요!ㅎㅎㅎ 20살의 저보다 지금 제가 훨씬 내공과 깊이가 있듯 앞으로 더 깊어지고 내공이 생기겠죠?
네 여물기 전에 너무 일찍 고민하는 것 같기도 해서 조금 생각을 가볍게, 좀 더 젊음을 즐기는 그렇게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아요.
결혼이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 없는데 진지한 마음이 생겨서 그런가봅니다 ㅎㅎㅎ
젊을 때 좀 더 주체적으로 하고싶은거 해보고 살아야겠어요. 당연한 젊음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ukisaint
2017.05.28 21:37
대충 그림 그려보면 나오지 않나요? 하루만 만나봐도 '얘랑 결혼을 해도 되겠구나는 모르지만 얘랑 결혼은 못하겠다' 는 바로 나오던데요.
결혼은 솔직히 결혼을 해야하는 정말 큰 이유가 있는 경우보다는 이런 부분때문에 결혼을 할 수 없는 부분이 없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즉, 단점과 장점이 너무 극심한 경우보다는 아주 뛰어난 장점은 없어도 단점이 없는 경우가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아마도 이런 경우가 더 무난한 결혼 생활을 할 것 같구요.
전 20대 연애 할때부터 명확했습니다. 결혼을 이 친구랑 해야돼! 라고 만난적은 한번도 없지만 이 찬구랑은 결혼은 못하겠네. 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헤어졌습니다. 왜냐하면 결혼을 하지 않을 사람은 언젠가 헤어지겠다는 의미고 이런 경우라면 굳이 왜 이 친구랑 사궈?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죠. 전 결혼과 연애는 같은 선상에서 바라본 편입니다.
암튼 어떤 부분을 봐야할 것인가는 본인이 젤 잘 알겠죠. 교과서적인 답변이라면 사람 됨됨이겠죠. 음. 전 오래 만나는데 가장 중요한건 사랑이 아니라 믿음이라 봅니다.
-
불비
2017.05.29 15:02
네 저도 그런생각입니다. 결혼과 연애를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기 시작한 것 같아요. 결혼을 해야하는 정말 큰 이유가 있는 경우보다 결혼을 할 수 없는 부분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이 와닿았습니다.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하하.
-
로니콜맨
2017.05.29 08:06
쉽지않은 결정이죠.
-
불비
2017.05.29 15:03
네 아직 좀 이른 고민인 것 같기도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아르마다
2017.05.29 16:05
결혼까지 생각하고 연애를 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정말로 결혼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고, 결혼까지 생각 안했었는데 결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생각은 내가 결혼해야겠다 하는 시기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는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아하고 사랑하더라도 막상 결혼하고는 헤어지는 사람이 많고, 선봐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해서도 잘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결혼에 대해서는 불비님이 아직 많이 이르다는 말입니다. 결혼에 대한 제 생각은 일생 한번만 하는 선택(물론 여러번 하시는 분도 있지만^^)이라는 겁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내가 거기에 맞는 격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꿔서 말하면, 내가 더 준비가 되어 있다면, 더 나은 사람을 만날수 있다는 말이죠.
아직 대학생이시면 20대이실텐데, 좀더 자신의 격을 높이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곳 회원님들 대부분이 그러시겠지만, 저도 결혼도 했고, 20대를 열심히 생활했던 사람으로서 조심히 드리는 말씀입니다.
-
불비
2017.05.30 21:10
네 제가 어쩌면 가장 듣고 싶었던 조언인것같아요. 이르고 저는 아직 완성된 누군가를 만나기보단 제 자신을 더 가꾸고 더 멋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하는 시기니까요.
미래가 어느정도 정해져버린 학교라서 더 그런 안일한 생각을 한 것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포트리스
2017.05.29 16:31
저도 글쓴이님과 비슷한 고민을하고있고, 비슷한 연령대인것 같아 공감이 참 많이됩니다. 댓글도 일일히 다 읽어보았는데 정말 많이 와닿네요. 저는 3년 반정도 만난 여자친구가 있는데, 얘랑 결혼은 못하겠다 라는 마음은 없지만 얘랑 꼭 결혼해야겠다 라는 확신까지는 생기지 않아 많은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오래만나면서 느낀건 정말 존경할만한 점이 있는 사람인가, 나와 극도로 안맞는 부분이 있는가가 정말 중요한 요소임은 확실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잘 맞는다는건 결국 천생연분처럼 모든게 잘 맞는게 아니라, 극도로 안맞는 부분이 없는거더라구요.
지금 그 마음가짐으로 여자친구분과 더 만나보시면 어느정도 미래의 그림이 그려지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년차는 1년차와 다르고 3년차는 2년차와는 또 다르며, 4년차는 3년차와는 또 다르더라구요. 평생을 살 베필을 고르는 일이라면 그래도 오래만나봐야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된다고 생각해요!
-
상한가아빠
2017.05.30 11:08
일단 해보시면 압니다....최대한 늦추세요...
-
Lie_algebra
2017.05.30 18:21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사랑을 믿지 않는 주의라... 결혼이나 연애보다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많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을 좀 더 아끼고,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게 젊음을 더 잘 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picasso
2017.05.30 23:44
존경 그라고 존중이 가장 중뇨하리라...
-
sarasate
2017.05.31 16:55
마근엄님의 말씀에 100% 동감하면 한가지 추가 하자면, 배우자는 본인의 선택으로 고를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이고, 본인의 자식들의 엄마 혹은 아빠를 고르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잘 생각해 보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Hero-Kim
2017.06.04 22:15
연애와 결혼의 차이라... 연애 좋죠 서로 시간정해 만나서 맛난것도 같이 먹고 놀러도 가고 항상같이있는게 아니기에 서로 좋은모습 위주로 보기에
좋습니다.
몸이 힘들거나 혼자있고플때는 집에서 푹쉴수도 있고 만화도보고 겜방도가고 혼자만의 취미생활두 보낼수있어요
결혼은 쉽게 말슴드리면 이여친이 집엘안가...
혼자있고싶고 게임도 하고싶고 친구들만나서 술도먹고싶고 한데 항상 같이있어야하니... 혼자만의 자유? 훔 모라해야대지;;
암튼 항상 옆에있다는게 무조건 나쁜건아니지만 포기해야하는 부분이 분명 많이 존재한다는게 결혼인것같아요
-
origin
2017.06.05 21:51
댓글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
롤렉스논데
2017.06.09 13:12
뭔가 생각이 많아요. 생각이 많은건 실로 피곤한 일입니다.
제가 그러하거든요. 참 피곤했으며 지금도 피곤합니다. 되도록 잡생각은 안하려합니다.
지금의 사랑이 결혼과 이어질까?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만둬야하는거 아닐까?
난 언제까진 꼭 결혼을 하고 싶은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마세요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지만 그것때문에 너무 많은 혼란과 혼돈이 생길겁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렇게 많이 고민하고 선택해도.. 내 머리속 그림대로 현실이 이뤄지지도 않아요
책 이야기가 나와 저도 한번 추천해봅니다. 꼭 읽어보세요 위의 책보다 어렵지 않고 술술 넘어가는 소설입니다.
' 그리스인 조르바' 꼭 한번 읽어보세요
-
리얼빅터
2017.06.11 15:34
그냥 그사람과 있으면 행복하고 그 상대방이 빚이많아서 같이 사는생활이 현실적으로 어렵겠다하는 재정상태만 아니라면
연애에서 결혼까지 가도 되지않나 생각합니다 ㅎㅎ
-
가을동화
2017.06.26 21:05
쉽지않은 결정이네요 잘 생각하시고 후회없는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
복숭아향
2017.07.05 22:40
제가 조언하려다 배우고 갑니다...ㅋ
-
지노23
2017.07.16 15:28
ㅎㅎㅎ 감사합니다 좋은글귀
-
길엔드문
2019.08.26 10:41
저라면...재고할것같습니다
한번뿐인 인생인데...아무리 배우자 가족 우선이라지만...
죽도록 내인생은없고 가족을위해서만 희생하다가
나이먹어 후회할것같습니다
나와 배우자 자녀의존재는 다르기때문입니다
연애관 결혼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참고로만 생각하시고...... 1.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쉽지만 존경하고 존중하긴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좋아하는 마음은 길어야 3년이면 사라집니다. 존경할 구석이 있는 사람인지 살펴 보시고요. 2.살다보면 여러가지 어려움에 봉착할 때가 있습니다. 그 어려움을 함께 할 각오와 자세가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3.청결도에 대한 톨러런스(...)가 비슷한 사람이 좋습니다. 둘다 깔끔해도 좋고 둘다 지저분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한 명은 계속 치우고 한 명은 계속 어지르는 상황이 지속되면 치우는 쪽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누적됩니다. 4.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이 좋습니다. 살다보면 온갖 결정을 내려야하죠. 본가와 처가에 할 선물을 고르거나, 가구나 가전을 구입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오늘 저녁밥으로 뭘 먹을지, 집을 이사할 때 어디로 갈지, 자녀 교육을 어떤 식으로 시킬지 등등. 이 때 가치관이 크게 다를 경우 여러가지로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