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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안녕하세요 신입 유령회원 ez입니다.
어젠 다소간 업무가 바빠서 못 들어왔다가 오늘은 점심 먹고나서 졸림을 빗겨 가볼까 해서 놀러 왔습니다. ^^
제가 올린 가입 인사를 보신 회원님들의 chon님에 대한 회고가 있는 것을 보고 역시 ^^ 너도나도 시계 오덕 인가? 했습니다..ㅋㅋㅋ
각설하구요.
밑에 어떤님께서(지금 막 글을 읽고 올라와서 아이디를 기억 못해요 ㅠㅠ 죄송합니다.)작성하신 차와 인생이란 글을 보고 느낀 바가 있어
몇 자 적습니다. ^^
저는...가입인사에 밝힌 것처럼 이제 35이 되었습니다.(아 이젠 어딜 가도 아저씨 그룹이네요..30대 중반의. ㅠㅠ)
제 경우를 돌아 보니 최초의 시계가 태그 호이어 링크 였던 것처럼 제게도 최초의 자동차가 있었습니다.
아주 정성들여 타던 뉴프린스가 그랬습니다. 그 시절엔 차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세상을 다 갖은 느낌였지요....
그러다 바깥 세상의 사람들의 차들이 눈에 보였죠...
처음엔 아주 단순하게...휠이 좀더 예뻤으면 해서 휠을 바꾸어 보고...내 차는 왜이렇게 느릴까 싶어서 흡기 튜닝한답시고, 인테이크 바꿔보고
안정성이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서...스테빌라이저, 서스펜션 바꾸어 보고...결국 아~ 얘는 바꿔도 프린스구나 싶어서
차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삼아서 과외에, 부모님 반 협박 등을 거쳐....차를 바꾸게 되었죠.
매그너스 이글 였습니다. ^^
나름 L6 2500cc 였고 익스테리어 중심 였지만, 익시온이라는 회사에서 나왔던 에어댐도 달고, 프런트 라디에터 그릴도 미쓰비시 것으로 바꾸고
예쁘게 예쁘게 꾸며줬었죠...
그러다 학생 신분에 사업을 한 것이 하나하나 잘 풀려서? 혹은 여전히 집에서 도움을 주시게 되어
또다시 차란 것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나름 제 기준에서 궁극의 머신이라 불렀던 e46 M3
정말 쾌재를 불렀고 이제는 끝이다 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당시 놀던 배짱이 형님들과 경춘가도(지금의 잘 포장된 길이 아닌...)도 막 달리고 자유로도 달리고..ㅎㅎ
그렇게 보니 제 차도...한 세그먼트의 한 브랜드의 차에 불과하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MB-SL이 있었고, 닷지 바이퍼도 있었고, 닛산 GTR도 있었고 등등 하니...제차가 직빨이 좋아도 안되 혹은 강성은 세도 생김새가 별로야
혹은 탑이 안열려...이런식으로 마구마구 비교대상이 시작되었죠.
처음에 차를 가졌을 때, 깜장 그냥 뉴 프린스를 가졌을 땐 감히 M3존재를 소유하게 될 줄도 몰랐을 텐데...
막상 갖고 보니 더 높은 벽이란 것이 생기더라구요..^^
최근의 한국은...뭐 이제는 차는 그냥 적당히 재정적 자립도만 있으면 누구나 슈퍼카를 탈 수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죠..
(리스의 폐해라 생각합니다. ^^ )
거기에 인터넷의 엄청난 발전과 데이터의 광범위화로....전엔 정말 알지도 못하던 시계가 쭈루룩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구요.
소비를 위한 비교 대상들은 많아 졌지만, 이제는 상대적인 만족도가 낮아진 세상이 아닌가 합니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요....
다시 차 얘기로 돌아가면, 저는 2005년에 다시 한국에 돌아 온 후 차를 두번 바꾸었습니다.
들어와서 첫 차가 IS250 이었구요(다음 클럽 IS 초기 맴버 입니다. ^^ 아직도 우수회원 이더군요 얘는 휠,타이어, 서스,인테이크 바꾸었다 죄다 순정으로)
그 다음이 BMW335 cabrio 였죠..(흰둥이 M팩에 인테이크, 대용량 인터쿨러, 스포츠 촉매에, 휠, 타이어 했다가 순정으로..^^)
아주 최근에는 그나마 있던 차도 팔았습니다. 지금은 그래서 뚜벅이..^^(사무실이 구로 디지털 단지라서 정말 차가 최악이에요..ㅠㅠ)
아내와 어제 병원에 가는길에 차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아내는 IS250을 탑니다. 이 친구도 전에 SLK350 타던 분)
차를 앞으로 어쩔꺼냐....했는데...제가 그랬습니다...
뭘 타야 할지 모르겠다...탈 차가 없다..^^
(물론 람보, 페라리, 마세라티 등등 럭셔리 카들이 즐비한데 설마 없겠습니까?)
사실입니다.
이젠 결혼도 해서....
한 내년 즈음에 SUV로 바꿔야겠다는 결론만 내버렸네요 ^^
이제사 깨달은 건데...차는 또는 시계는 첫 차 첫 시계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그 다음엔 역치만 높아져서..만족이 없는..정말 사람이 아 ~ 정말 욕심이 가득하구나..를 몸소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밥먹고 졸려서 끄적여 봤습니다..^^ 긴 장황한 재미없는 장문 이해해 주세요.
짤방은 제가 가장 최근 마지막까지 예뻐해주던 335 흰둥이 샷입니다...인수하신 분이 잘 타고 계시겠죠?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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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2011.01.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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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 Toc
2011.01.13 15:10
저 역시 첫 기계식 시계를 사서 밤에 잠도 잘 안오고 콩닥거리면서 침대에 누워 요리조리 만져보고 차보고 야광보고 흐뭇해하던 지난날이 생각나는군요ㅠㅠㅠㅠ 그때는 시계를 차고 잤었는데.......이젠 집에 들어오면 시계부터 풀러버리네요ㅠㅠ
(그나저나 335에 스포츠 촉매에...붕붕 잘나갔겠습니다.ㅎㅎㅎㅎ) -
tlee
2011.01.13 16:31
그쵸...무조건....고심하고 고민하고 해서 처음 질렀던 것이...애착이 많이 가고 그 다음부터는....그런 재미를 느끼기가 어렵죠 -
ez
2011.01.13 16:36
아 제 시계 애착은...^^ 아버지가 처음 사주셨던 링크는 아니고...제가 돈벌어 순수하게 처음 산 밀레 밀리아 8923입니다. ^^
2003년에 사서 아직도 고히 모시고 있죠...^^ 러버 밴드 두번 바꾸고 분해소지 2번하고...세월을 함께하네요.. -
쿠바구딩주니어
2011.01.14 00:11
차랑 시계 정말 가만히 생각 해 보면 공통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첫 차의 추억 첫 시계의 추억.. -
쿠바구딩주니어
2011.01.14 00:46
그리고 저는 BMW가 제일 좋아요! 헤헷
그 설레임이란 건 다시 느낄 수 없으니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