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질문은 TF지식인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
16865069_1730964373881493_943236786199911720_n.jpg



일기의 형식으로



시간이 없다. 

라는 생각으로 항상 지내온 것 같다. 


아니 정확하게는 치열하게 버텼던 것 같다.


많은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서도 그냥 막연히, 가만히 있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떠나버렸다





공항에 가까워지면서 부터 다시 두려워졌다.



지금 또 늦어지는 게 아닌가 , 이러고 있을 때 인가



제주라는 섬에 내렸을 때까지만 해도 막상 기쁘진 않았고 


날씨는 내 기분을 아는 것 처럼 흐릿했다





17022438_1730964393881491_8272704127804243322_n.jpg



17098244_1730971567214107_1885025258408136690_n.jpg





17098232_1730971607214103_339786954550870173_n.jpg







밥을 먹고 , 시장에 들려 장을 보고 미리 예약한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문을 열고 제일 먼저 느낀 건 불편함, 어색함.




나와는 어떤 경험도, 추억도 없는 사람들이 앉아 있고 이야기한다. 

전혀 집중하고 싶지도 않고 관심이 가질 않는다.


하지만 곧 게스트하우스 라는 공간의 마법에 빠졌다.






직업, 나이, 이름같은 것이 뭐가 중요하냐 

라고 했던 한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


이 곳에는 치열함이 없었다 

모든 겉옷을 벗어놓고 사람대 사람으로 만나는 공간, 

그냥 사람냄새가 났다


그 솔직함을 알고 나서 부터 내 몸과 머리는 스스로 알아차린 것 같다


아 여행온 게 맞구나. 이게 편안함 이구나






17155244_1730971600547437_4745376694734175618_n.jpg

17103484_1730971630547434_128929106557285979_n.jpg




17156119_1730971627214101_6743475079108072862_n.jpg








나는 조금 이르게 , 남들보다 먼저 아침을 열었고 



씻고 나와 해가 들어오는 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평소라면 책상에 놓인 시계를 쳐다보거나, 시간을 보려고 했겠지만. 


그냥 지나쳤다. 


흘러 지나가는 시간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따뜻했던 아침의 순간과 따뜻한 커피가 좋았다.














17155620_1730964410548156_3486241480636158912_n.jpg

17155471_1730964420548155_3350836886356597932_n.jpg








억새풀로 가득찬 갈색 빛을 보고 싶어 산굼부리에 왔지만 

억새들은 겨울 끝에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잘려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산굼부리가 아닌 그냥 민둥 머리 동산이 앞에 있었지만

억새보다 많던 햇빛과 구름을 보느라 아쉽지 않았다.


17155751_1730964580548139_7232415532385899027_n.jpg









17155196_1730964443881486_5363187891660205158_n.jpg







섬 속의 섬 , 우도.



스쿠터를 빌려 달렸고 , 환호성질러도 , 멈추고 싶은 곳에서 멈추어도 

이곳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바닷 물은 들어 왔던 것 처럼 파랗고 시원해 보였다.

주변에는 큰 건물도 , 가로막힌 장벽도 없이 그냥 시원하게 사방에서 바람이 쳐대 머리칼을 헝클었지만 


즐거웠다 




걱정 없이 놀이터에서 놀다 저녁 노을이 질 무렵에 , 초등학생 처럼 놀던 나는 

마지막 배시간에 맞춰 우도를 나갔다.









시간에 쫒겨서, 항상 그 시간에 치여 살다 잊고 싶어 훌쩍 떠난 여행.

잠시나마 책상에 시간을 내려두었고, 

쫒겨서가 아닌. 내가 진심으로 필요로 해 시간을 찾았을 때

여행은 끝났다.


짧은 도망이였지만. 

내 시계의 시간은 다시 시작됐고 이젠 

항상들었던, 시간이 부족하다라는 생각보단 




난 





여유가 부족했던 것 같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감 수 조회 수 날짜
공지 타임포럼 영상홍보(20241221업데이트) [3] 토리노 3 1310 2024.08.30
공지 타임포럼 회원분들을 위한 신라면세점의 특별한 혜택 [9] 타임포럼 4 1804 2024.06.10
공지 글쓰기 에디터 수정 및 새로운 기능 안내 [11] 타임포럼 9 4241 2022.03.21
공지 추천, 비추천 시스템 개편에 관한 공지 [15] 타임포럼 23 3968 2021.06.28
공지 사이트 기능 및 이용가이드 (장터, 이미지삽입, 등업, 포인트 취득 및 가감, 비디오삽입, 알람 등) [11] TF테스터 382 600931 2015.02.02
Hot [정모 신청] 타임포럼 3분기 정모 관련 신청글 [26] 타임포럼 1 1475 2024.09.12
Hot 서울 모 호텔 금고안에 보관중이던 예물시계 도둑맞았습니다. [13] 샤샤티티 2 8163 2024.09.02
Hot 다이브 워치와 항자성 [19] 클래식컬 5 1250 2024.07.20
Hot 2024년 2분기 타임포럼 정기 모임 포토 리포트 [31] 타치코마 14 2055 2024.05.16
29445 시계 브랜드별 모델별 사이즈 표라네요 [38] file 펀드몰빵 6 6302 2017.03.17
29444 백화점에서 연락왔네요! [61] New_towel 4 8028 2017.03.15
29443 시계 무브먼트를 칼리버(Caliber)로 부르는 이유. [44] file 페니 11 10297 2017.03.15
29442 퇴사고민 일주일만에 [44] 노빌 0 8089 2017.03.15
29441 가입인사 등업게시판 글이안써지네요 [5] Cacacas 1 1350 2017.03.14
29440 이제 봄인가봐요!... [16] file 9.daey 0 1677 2017.03.11
29439 수목장 [6] file softviz 0 2321 2017.03.11
29438 오늘은 [5] 엄형준 1 1705 2017.03.10
29437 피곤한데 잠이 안오네요 [7] 부라브스 1 1566 2017.03.09
29436 너무너무 이뻐서... [29] file 엄형준 4 2406 2017.03.09
29435 [7] 엄형준 3 1528 2017.03.09
29434 담주 타이페이 효도관광(?) [10] 유리안 3 3155 2017.03.08
29433 지금 이시기에... 명동에 눈이 [14] 데이톤 0 1770 2017.03.08
29432 햄버거 브랜드 서열정리 [73] file 토리노 3 17580 2017.03.07
29431 인천대교 ,영종대교 일본회사가 건설한건가요? [16] 어벤투스짱 2 5445 2017.03.07
» 시계를 갖고 있지만, 시간이 없는 우리 , 그리고 여행 [22] file 9.daey 6 2318 2017.03.05
29429 좋은글하나 써보았습니다. [42] file o북두칠성o 2 7151 2017.03.05
29428 시계공구세트 [34] file softviz 0 5464 2017.03.03
29427 모바일에서 사진 돌아가지 않게 하는법 [12] file 스타일리쉬 3 2634 2017.03.02
29426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예거 문페이스 목격한 이야기 ㅋ [29] file 아르마니홀릭 0 6238 2017.03.02
29425 늦은 저녁... [4] 보러치 1 1650 2017.03.02
29424 스위스 쇼핑거리 Bahnhofstrasse의 사진입니다. [25] file Weldrick 1 2525 2017.02.27
29423 팔순 모임 한정식 추천 [17] file softviz 0 3399 2017.02.27
29422 맛점 하세요^^ [12] file 신와치 0 2574 2017.02.27
29421 지샥을 차며 시계의 존재를 깨닫는다 [24] file 다크57 1 7250 2017.02.27
29420 스티브잡스 시계 [39] file softviz 0 8770 2017.02.25
29419 깔끔한 주차~ [23] file 토리노 0 2544 2017.02.25
29418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시는 분 계실까요~? [4] kdk9716 1 225 2017.02.25
29417 ga-110LN 사용기 +개그 입니다 [7] file 9.daey 2 2424 2017.02.24
29416 카시트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20] ukisaint 0 3852 2017.02.23
29415 하 역시 중고거래는 ㅠㅠㅠ [35] 애배배 0 3471 2017.02.23
29414 스피드메이티 지크Top,지크 미션오일 갠찮나요? [7] 어벤투스짱 0 3677 2017.02.22
29413 수제작시계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140] file 볼트워치 25 15765 2017.02.22
29412 [뉴욕] 뉴욕에 사시는 분 계신지요 :) [3] Dugong 0 235 2017.02.20
29411 오늘 타임포럼 가입해서 글을보니 [19] 애배배 2 2260 2017.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