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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클럽 장터에서 카메라 거래를 하다 사기 당했습니다


사기 수법이 너무 절묘해서, 택배거래를 하는 10명중 8~9명은 걸릴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고가의 시계를 택배거래 하실 분들은 거의 안 계시겠지만


혹시모를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서, 참고하시라는 의미로 올립니다.




* 라이카 블랙 M9 사기의 전말 *


1. 판매자는 아래와 같은 글을 SLR 클럽에 올립니다.

http://www.slrclub.com/bbs/vx2.php?id=used_market&category=7&no=790...


2. 제가 예약자 1번으로 댓글을 달고, 전화로 연락해서 구매 의사를 밝힙니다.


[YOON] : M9 구입하고 싶습니다


판매자 : 어디죠?


[YOON] : 포항입니다


판매자 : 지금 바로 오신다는 분과 예약이 되어 있으며 불발시 연락을 주겠습니다.

(직거래 아니면 거래 안 한다는 식의 뉘앙스를 많이 풍김)



3. 한시간쯤 후에 판매자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판매자 : 구매 예정자가 갑자기 네고를 요청해서 거래가 불발 되었습니다. 지금 바로 올 수 있나요?


[YOON] : 지금 출발해도 3시간은 걸릴것 같습니다. 근데 녹턴 35mm렌즈도 같이 구매 할 수 있을까요.


판매자 : 렌즈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저녁에 중요한 모임이 있어서 밤 10시쯤 거래 가능합니다. 

근데 제가 지금 라이카 Q를 구입해야 되서, 입금을 바로 해줘야 하는데요. 미리 입금 해주실 수 있나요?


[YOON] : (장터 검색 해보니 정말 라이카Q 쿨매물이 있음) 알겠습니다


= 회원정보의 실명 확인, 장터 거래내역 확인, 더치트에서 전화번호, 계좌번호 확인, 구글에서 제품 이미지 검색(이걸 제일 믿었는데...) =

= 입금 완료 =

= 그 후 연락 두절 =




* 판매자의 사기 수법은 아래와 같습니다(저의 추측)


0. 홍길동(가명)이라는 회원의 SLR클럽 아이디 확보 (해킹 혹은 사이트 내부자의 도움이 있을수도..)

1. 같은 이름(홍길동)이 대표인 업체를 인터넷에 검색한다(주로 계좌번호가 공개된 펜션을 노리는듯) 

2. 사장 홍길동에게 전화를 걸어서 펜션 예약 문의를 한다.


3. 장터에 그럴듯한 판매글을 올린다 (동명이인이므로 실명으로 조회 됨)

4. 구매자에게 펜션 사장 홍길동의 계좌를 알려주고 입금을 유도한다(당연히 더치트에서 계좌번호로 조회해도 깨끗함)


5. 펜션에 전화를 걸어서, 다급하게 사정을 얘기한다 "회사 공금을 실수로 펜션 계좌에 입금 했습니다"

6. 펜션 사장 홍길동에게서 본인 계좌(혹은 대포통장)로 환불 받는다.


7. 구매자가 홍길동의 계좌를 정지하고 경찰서에 신고하는 동안(최소 며칠이 걸림)

여유있게 잠적하거나, 다른 사기를 친다.




* 결론

대화내용에서 사기꾼을 판매자라고 적어놓은건, 구매자 입장에서 느껴보시라는 의도입니다.

보통 쿨매물이 뜨면 5~10분 내에 예약이 잡히고

"바로 직거래하자, 돈을 좀 더 주겠다.." 등등의 연락이 계속 온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그 와중에 "제품 사진을 다시 찍어달라.. 본인 인증 해달라.." 이렇게 말씀 할 수 있는 분은 거의 안 계실겁니다.

판매자가 귀찮아서라도 다른 사람과 거래 할 확률이 높으니까요.


나름대로 정리해보니

좋은 매물을 구매하기 위한 구매자의 심리를 이용한 사기로서

택배 거래를 하시거나, 선입금을 생각한다면 99.9% 당할 수 밖에 없는 사기입니다.

(개인이 아닌 조직의 세팅 범죄라고 생각됩니다. 회원 아이디 해킹과 거래내역 쌓기 등... 너무 잘 준비된 사기입니다)


*** 결론은 무조건 직거래 하시거나, 샵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


아는 교수님께서 오래전부터 M9 블랙을 꼭 구해달라고 하셔서, 좋은 일 할려다가 큰일 당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오늘 아무것도 못 먹고 있네요

천원 이천원 아끼면서 살았는데.... 허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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