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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오버홀 도중 오일링을 어느정도 하시는지요?
옛날부터 오일일은 그냥 점을 찍듯 살짝 바르는걸로 알려져있지만 전 골동품 복원쪽을 주로 하다보니 연식이 오래된 것들이 많아 거의 담그다시피 합니다
쥬얼을 아예 쓰지 않는 무브의 경우에는 오일을 어느정도 넉넉하게 하는것이 좋은것으로 알려져있는데 문득 다른분들은 어느정도로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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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눈동자
2016.07.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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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눈동자
2016.07.23 19:33
그런데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 야매라서 자신은 없네요
경험입니다.
기본적으로 톱니 이빨에는 윤활 하지 않는데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앤틱은 해야할것 같아요 제 생각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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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2016.07.23 20:32
에필람처리는 따로 안합니다
공간확보는 당연히 해두고요
제가 배울때는 쥬얼을 사용하지 않는 앤틱 중 무브가 금일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오일을 넘치지 않는 범위에서 여유있게 공급한다고 배웠거든요
영국 무브의 경우에는 상당히 여유롭게 주유하되 배럴 스틱에 한하여 공간확보, 프랑스 무브의 경우에는 헤어스프링을 오일로 한번 닦아준다고 하는 복원가도 있었습니다
물론 정답은 없겠지만 공통적으로는 앤틱(쥬얼을 사용하지 않는) 무브는 어느정도 여유있게 오일링을 한다고 하는지라 이참에 여기서 물어볼까 해서요
그리고 지금 저 오일은 56시리즈로 앤틱 시계나 쥬얼 전용으로 나온 오일입니다
오일러만 그냥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혹시 추천하시는 제품이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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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눈동자
2016.07.23 21:49
그러시군요. 오일러만 재활용 하시는 거였군요
배운적 없는 무지한자라 괜히 아는척 했네요 ㅋㅋ
앤틱무브는 그다지 다뤄본적이 없어서
오일류도 정보가 없습니다. 별 도움이 안되서 죄송합니다.
다만 여유있게 오일링을 하시려면
사용잔 케이스에 담겨있을때 반쯤 고체인
그리스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액틱무브는 분해했을때 오일 점도가 많이
높더군요. 그정도가 아니면 다 흘러버릴것도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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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2016.07.23 21:59
무지하다뇨 루리웹 잘 보고 있습니다 ㅎㅎ
평소 분해하시는 무브는 앤틱보단 빈티지 계열이시더군요
그 계열은 밸런스휠 자체가 고속라인이라 점도가 높아도 문제없습니다만
제가 주로 만지는 대략 1800년 전후의 fusee 계열은 대부분이 120~180도 전후에 속도 자체도 상당히 낮습니다
점도가 높아지면 오일의 저항만으로도 휠이 멈추는 사태가 일어나죠
덕분에 8000시리즈같이 유명한 오일은 거의 쓰질 않고있습니다
다만 참고도 할겸 다른분들 오일링을 한번 알아보고 싶어서요
혹시라도 나중에 발견하시면 저한테도 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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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눈동자
2016.07.23 22:11
회중시계도 복원하고 했는데
힘이없는 부분은 밸런스스태프가 닳아서 그런것은 아닐까요? 밸런스피봇이 조금만 닳아도 힘이없고
또 브릿지 부분이 조금만 변형되어 높이가 낮아지면
힘이 없어지더라구요 아주 조금만 변형되어도요
물론 직접 해보신 박물관 님께서 더욱 잘 아시겠지만요 ㅠ
워낙 증상과 원인이 다양해서 더욱 아는척 하기는 힘들지만
앤틱시계의 밸런스피봇이 멀쩡할것 같지는 않아서 그렇습니다. 제가 구입한 회중시계들은 딱2개를 제외하고 닳거나
부러진 녀석들이었거든요.
오일로 밸런스휠의 각도가 극히 나빠진다는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 댓글은 박물관님을 무시하는것이 아닌
저도 호기심이 생겨서 한수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
써보는 글입니다 기분 나빠 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앤틱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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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2016.07.23 22:47
각도가 나빠지진 않습니다
저 각도는 그냥 처음부터 딱 장해진것이지요
얼마전에 구한 시계도 마커 자체가 130도였습니다
즉 처음 제작할때부터 130도가 정석인 시계인거죠
제가 설명이 부족했는데 오일로 나빠지는건 각도가 아니라 속도부분이라서요
지금 딴일하는중이라 밸런스퓔을 보여드릴 수 없는데 앤틱중에 앵커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 모델이 있습니다
앵커 자체가 개발되기 전 세대로 피봇 자체에 엥커의 기능을 하는 홈이 나와있습니다
그게 바로 이스케이프에 붙어서 돌려주죠
그 세대의 무브에서는 다른 톱니에서는 문제가 안되지만 밸런스휠에 사용하는 오일만큼은 점도에 따라 속도가 상이하게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쉽게 생각해보시면 스위스 무브들이 대충 350 이상의 각을 유지해서 24시간이라는 범위를 만들어 내는데
120~150 정도의 각으로 24시간을 표현한다는건 그만큼 저속라인으로 상당히 낮다는부분입니다
이렇게되면 단순히 약간의 저항만으로도 멈출 가능성이 생겨버리죠
가령 지금은 밸런스 휠이 정확하게 수평을 맞춘다 라고 되어있는게 정석입니다만
선반도 없던 시절에는 수평을 맞추는것도 힘들지만 더 큰 이유로 고의적인 일그러짐으로 무게중심을 일그러트려서 추가적인 운동력을 얻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물론 추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수평을 맞추기 시작했지만 그런 옛날 무브들은 현 방식으로 수리하면 오히려 못쓰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새척기를 써서도 안되는 무브들도 있고 심한건 선반도 못써서 직접 줄질하면서 갈아서 쓰는데 앤틱이 확실히 노가다가 심한 부분이 많습니다 ㅠㅠ
그래서 복원을 해보면 지금기준으론 밸런스도 안맞고 엉망인데도 1일 오차가 1분 내외로 나오게 되죠
물론 24시간 기준 오차이며 실제론 배럴의 충전률에 따라 풀리는 속도가 상이함을 이용해서 1분으로 만드는거지만
250~300 년 전에 저정도 기술이면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ㅎㅎ
딱히 기분이 상하진 않습니다
저도 정식으로 배운게 아니라서 이렇게 대화하다보면 제가 모르던 사실도 있어서 많이 배워갑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ps. 예전에 찍어둔 사진입니다
대충 보셔도 휠의 직경이 무식하게 크고 스프링 자체도 지금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짧다는걸 보실 수 있....
진 않겠네요 사진이 잘 안나와서;;;
저것도 제가 밸런스 맞춘다고 노가다를 하고나서 결국 고의적으로 포인트 몇곳을 일그러트리고 나니 멀쩡하게 잘 돌아갔습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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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눈동자
2016.07.24 00:28
아하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저도 설명하신것 처럼 팰릿포크가 없는
시계를 오버홀한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엄청나게 맞지 않았는데
이부분에 있어서는 오일이 아니라
헤어스프링의 길이를 조정해야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그것을 수행할 능력이 되지않아서
그냥 내버려뒀는데 오일로도 조정이 가능한것이군요
지금과는 다른 상당히 원시적인 기계인데도 잘 맞는군요
당시에는 현재와같이 시간을 정확히 측정할 도구가 없었기
때문에 헤어스프링의 길이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을거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그 시계를 수리할때
그리스를 윤활제로 써서 늦춰보려 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는 없더라구요 ㅎㅎ
지금은 그냥 잠자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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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2016.07.24 06:55
일부러 늦추는건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본들 결국 사용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오차가 커지게 됩니다
상당히 무른점성을 가진 오일로 오일링 해주되 오차는 휠의 단차로 추효과를 만들어주는게 답입니다
휠이 평평해도 안되는 애들이 있거든요
실제 스프링의 길이또한 정확하게 고증해서 만들어야하고요
최신식으로 쌩쌩 움직여본들 시계 설계 자체가 그렇게 움직이지 말라고 나오는 시계들입죠
어떤시계인지 한번 보고싶네요
취미가 앤틱이라 ㅎㅎ
ps. 옛날 앤틱의 오차조정은 기계로 못합니다
배럴 스프링이 풀와인딩 했을때를 기준으로 풀리는 속도차에 의해서 1일 오차를 만들어내므로 대충 원리가
풀와인딩 - 중간 : 빠른 오차
중간 - 와인딩값 0, Or 24시간 경과 기준 : 느린오차
이 값을 정확히 찾아서 24시간이 경과했을 때 나오는 오차를 1일 오차로 잡습니다
즉 저런 시계들은 처음 와인딩해주면 정시로 맞췄음에도 대략 2~3분이 빠르다가 점점 느려져서 24시간엔 1분정도 빠르거나 0분 근처까지 돌아오게 잡는게 정석입니다
제 경우도 테스터기가 있지만 처음 배울때 써본뒤론 한번도 꺼낸적도 없습니다
결국 믿을건 눈과 귀더군요
ps2. 지금 오버홀을 끝낸 시계 하나도 오버홀은 끝났지만 오차확인만 3일째 하는중입니다
풀와인딩을 해두고 완전히 풀리는 시간을 측정해서 최소 10일치를 평균값 내서 스프링을 조정해줘야 오차조정이 끝나죠
테스터기로는 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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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눈동자
2016.07.24 09:42
오호라 들으면 들을수록 막 시계를 첨부터 끝까지 개조하고싶게 만드는 이야기네요
특히 메인스프링의 동력공급이 일정하지 못한탓이 가장 큰 믄제인것 같은데
메인스프링을 새롭게 열처리하거나 제조할수는 없는것인가요?
앤틱시계라면 메인스프링이 끊어진 경두도 많을텐데
예비품을 제조하는 업체는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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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2016.07.24 10:43
한국업체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국이나 미국쪽에 관련 협회가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전 이용을 안하는지라 나중에 살펴보고 올려보겠습니다
그 외는 대부분이 복원 전문가분들께서 직접 다 만드시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가령 영국의 스프링은 직경이 프랑스나 스위스에 비해 약 2~3배정도 넓은데 열처리 방식도 다르기에 조합부터 직접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복원한 시계 한점도 스프링 복원이 가장 힘들어서 스프링만 거의 한달정도를 제작했었습니다
지금같으면 그냥 규격만 맞으면 사도 되겠지만 저 당시에는 규격화된 무브가 아니다보니 무브넘버가 없는건 기본에 제작자 고유의 습성이 들어간 무브도 다양한지라 복원하실때는 해당 무브의 제조자나 제조사를 먼저 확인하셔서 남겨진 기록등을 먼저 살펴보시는게 좋으실 듯 합니다
그게 없을땐 톱니의 사이즈나 직경 주기등을 밸런스 휠의 직경과 무게에 맞춰서 계산하셔서 스프링의 길이를 유추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지금 폰으로 쓰는중이라 자세하게 설명드리고 싶어도 쓰기가 힘든데 간단히 휠의 직경과 무게만 먼저 확인하시고 회전 시 스프링의 꺾임을 이용하여 추효과를 만들어 내거나 아예 휠의 단차를 만들어 내시는게 좋습니다
나중에 한번 정리해서 글로 한번 올려드릴게요
ps。메인스프링의 경우 지금에 비해 상당히 적은 길이입니다
특이점으론 와인딩 전부터 이미 내부에서 어느정도 와인딩 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시계들도 이론상 같은 원리라 미리 감아서 배럴에 넣게 되는겁니다만
저 당시에는 그렇게 넣어진 스프링을 한번 더 와인딩 함으로 동력을 추가적으로 확보했습니다
아마 대부분 엔틱은 추가적인 와인딩을 위한 홀더와 와인딩용 톱니를 내부에 하나 더 가지고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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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눈동자
2016.07.24 15:28
바쁘신대 설명 감사합니다.
정말 수리하는것도 제작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군요
메인스프링을 제조하기 위한 소재는
어떻게 구하시나요?
스프링강판을 사서 절단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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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2016.07.24 15:32
스프링 강판은 앤틱에 쓰면 휠이 부셔지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늘려서 씁니다
900도 전후로 판을 형성하고 10번정도 담금으로 탄성을 줍니다
400도 정도에서 형태를 형성하고 식고나면 잘라냅니다
그 뒤에 열처리를 한번 더 한 뒤 탄소는 제거합니다
물론 제가 쓰는 방법이고 다른 방법도 많은걸로 압니다
스프링강판을 잘 조절해서 필요한만큼의 탄성만을 얻는분도 한분 계신데 그분은 고증보다 1~2세트 적게 자르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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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눈동자
2016.07.24 18:35
우와 대단하십니다.
세게하먄 휠이 부러지는군요 ㅠㅠ
좋은 공부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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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6.07.24 14:36
엄청난 댓글내공에 ... 공부가 됩니다.
나중에 다시 보면 또 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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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레
2016.07.24 20:52
읽고 또 읽어도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시계에 대한 전문가시라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네요.
두 분의 대화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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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와쿠와
2016.07.25 07:24
공부가 되는 댓글들 같아서 여러번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타포가 이제 좀 영양가가 없어졌나 싶다가도 두분 보니 그런 것 같지도 않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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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rton
2016.08.26 09:36
오....ㄷㄷ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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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천
2017.03.17 14:19
헉 직접하시는 분이 계시다니
점을 찍듯이 하는것이 맞습니다.
모델에 따라서는 피봇은 물론이고 톱니바퀴 이빨에도 오일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위에 살짝 보이는 저 오일은 묽어서 앤틱 회중시계에 사용 할 경우
피봇홀의 유격이 커서 모두 흘러내려버립니다.
보다 점도가 높은 오일을 사용하길 추천드립니다.
그런데 어떤 오일을 사용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오일에 담그다 시피 하는건 스템과 라쳇휠 위주고
나머지 기어들은 오일이 흘러서 번지면
사이사이에서 유막을 형성하여 움직임을 방해하여 오차를 키우게됩니다.
예를 들자면 기어의 면과 메인 플레이트 사이에 공간이 떠있는것이 정상인데
오일이 흘러서 그 공간을 일이 메우게되면 오히려 마찰이 늘어나는 식이죠.
그래서 만약 오일링을 꼭 해야하는데 번지기 쉬운 부분에 있으면
번지지 않아야 하는 부분에는 에필람 처리를 하여 번지지 않도록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