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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2008년식 구형 폭스바겐 파사트(6세대·7만 6000㎞) 디젤 모델을 몰고 있다. 높은 연비에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던 제품이지만 연식이 늘면서 잔고장이 잦아졌다. 그럴 때마다 대부분 공식서비스센터를 찾았다. 돈이 좀더 들더라도 공식서비스센터에서 제대로 고치는 편이 차를 오래 타는 방법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공식서비스센터 "컴프레서 다 갈아야"
에어컨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아챈 건 지난달 말이다. 이른 더위에 에어컨을 틀어봤지만 어쩐지 신통치 않았다. 평소대로 공식서비스센터에 문의했지만 정비 예약만 3주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 왔다. 예약일은 5월 중순. 더워져만 가는 날씨에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터였다. 급히 차를 몰아 공식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예약일 전까지 수리는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다.
임시로 견적을 내 본 결과 가격은 새 제품으로 교환하면 185만원(공임 포함), 재생 제품을 사용하면 11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컴프레서(압축기) 일부 부품만을 교환하는 식의 수리는 공식서비스센터에선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부담스러운 수리비에 장안평의 한 자동차 에어컨 전문업체에 문의했다. 차종과 연식을 이야기하자 업체에서는 에어컨 컴프레서 이상일 것이라며 재생 컴프레서로 교환하는 비용으로 60만원을 불렀다.
구형 파사트나 골프는 클러치가 없어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컴프레서가 도는 소형 가변식 컴프레서인데 엔진과 함께 늘 회전하는 탓에 힘을 전달하는 부품이 닳아 고장이 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폭스바겐의 구형 파사트, 제타, 골프 등에서 나타나는 고질적인 현상"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보닛을 열어 컴프레서 바깥쪽에 붙은 중앙 고정볼트가 헛도는지 또 그 주위에 녹이 묻어 있는지를 확인해 보라며 이럴 경우 100% 컴프레서 고장이라고 조언했다. 확인 결과는 그의 예상대로였다.
●문제 발생한 부품 실도매가는 1630원
공식서비스센터와 에어컨 전문수리점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글 하나를 발견했다. 앞서 말한 현상은 컴프레서 축에 달려 있는 클러치 허브(Compressor Clutch Hub)라는 부품 하나만 갈면 쉽게 고칠 수 있는 증상으로 해당 부품을 교체하기도 쉽다는 내용이었다. 부품 이름은 델파이사(社)에서 만든 클러치 플레이트 CVC 6 OE 5N0820803A. 유튜브에서 독일 네티즌이 올린 교체 방법 동영상도 찾았다. 독일어를 전혀 못하지만 영상을 보고 방법을 배우기에는 충분했다.
결국 부품을 직접구매(직구)하기로 결정하고 이베이(www.ebay.com)와 알리바바(www.china.alibaba.com), 자동차 에어컨 부품 전문 사이트인 마보이파트(www.mavoyparts.com) 등을 검색해 해당 부품을 찾았다. 놀라운 점은 해당 부품의 중국산 도매가격은 1.5달러, 우리 돈으로 따지면 약 1630원에 거래된다는 것이었다. 단 도매는 최소 10개 이상을 구매해야 하고 무게에 따른 운송비도 올라가는 탓에 소매가격으로 13.5달러에 운송비 35달러(DHL 기준)를 더해 48.5달러(약 5만 3000원)에 해당 물건을 주문했다.
부품은 5일 만에 도착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직접 부품 교환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유튜브 설명대로 직접 부품을 갈아 보려 했지만 정작 크기가 각기 다른 차량용 볼트를 풀 공구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부품 교환은 회사 인근 타이어 교환 업체에서 하기로 했다. 굳이 타이어 가게를 찾은 것은 그만큼 해당 작업이 간단하며 카에어컨에 관한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입증하고 싶어서였다.
●전문기술 없어도 가능했던 수리
사정을 설명하고 방법을 일러주자 안면이 있는 타이어 가게 주인장은 흔쾌히 작업을 도와줬다. 조수석 쪽 바퀴와 바퀴 쪽 언더커버를 차례로 떼어 내자 녹이 슨 채 고정볼트가 헛도는 문제의 클러치 허브가 보였다. 총 10여개의 볼트와 너트를 뺐다가 역순으로 다시 조립하는 간단한 작업이었다. 컴프레서에 연결된 팬벨트를 풀거나 컴프레서를 떼어 낼 필요도 없었다. 부품 교체 등 수리에 걸린 시간은 넉넉잡아 20분 정도. 작업을 마친 후 시동을 걸자 에어컨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찬 바람을 빵빵하게 쏟아냈다.
공임으로 건넨 돈은 5만원. 결국 공식서비스센터에 가면 최고 185만원을 내야 하는 수리를 단돈 10만 3000원에 해결한 셈이다. 수리 시간도 오히려 짧았다. 공식서비스센터는 점검 예약만 3주 이상을 기다려야 했지만 해외 직구를 통한 수리는 주문부터 수리까지 넉넉잡고 1주일이면 가능했다.
●같은 사례 많지만 부품 교환만은 불가
문제는 도매가격 기준 1630원짜리 부품 하나 때문에 생긴 에어컨 이상을 수리하면서 컴프레서 전체를 교체하는 잘못된 관행이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공통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폭스바겐 서비스센터 직원은 "2011년 이전에 생산된 파사트나 골프, 제타 등의 차량에 장착된 클러치 허브는 컴프레서 축에 연결되는 결합부가 닳아버리는 사실상 소모성 부품"이라면서 "여름철이면 같은 증상으로 차량을 입고하는 고객이 줄을 잇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모성 부품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에 상응하는 부품 값과 공임을 받으면 그만이지만 컴프레서 전체를 교환하고 10배가 넘는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수리비 나눠 갖기' 시장구조가 문제
업계에선 수입차 수리비가 쉽게 내리지 않는 것은 수입사가 부품 수입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딜러사는 과다한 수리비를 청구해 이익을 나눠 갖는 수입차의 시장구조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박종화 손해보험협회 상무는 "최근 수입차들은 부품의 모듈화(부품을 한 덩어리로 묶어 만드는 것)를 이유로 작은 부품 하나 교체하면 되는 것을 통째로 가는 일이 빈번하다"면서 "이같이 높은 수리비는 사고가 났을 때도 마찬가지로 수리비가 과다 청구돼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독일 본사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비를 할 뿐"이라면서 "본사에서 개별 부품이 아닌 모듈로 묶어 부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컴프레서 전체를 바꾸는 비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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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시계
2015.05.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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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5.05.23 09:38
독일차뿐 아니라 수입차가 다 그래요.
일부 국산차도 그렇구...
소비자만 호갱이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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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파파
2015.05.23 10:06
저도 최근 독일국민차 5년차에 에어컨 컴프레서 나가서 사설 업체 수리 예약했습니다.
제 경우는 다행히 컴프레서 전체 교환은 않하고 수리로 해서 40 정도 지불할 것 같네요.
부품 원가 들어보니 공임이 좀 쌔긴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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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발발
2015.05.23 14:30
전 BMW 입니다만... 백미러간의 접촉이 있어서 플라스틱 껍데기가 조금 깨졌습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백미러를 통채로 교체해야 한답니다. 비용은 백만원가까이...
껍데기만 바꿔주면 되지 않냐? 안된답니다 그리곤 하는말이 여기는 교체하는 곳이지 수리하는 곳이 아니랍니다...헐...
한바탕 하고싶지만 경험상 한바탕 해봐야 저만 열받고 아무도 신경 안씁니다...참 얘네들 가관이죠... ㅋ
결국 사설에 의뢰하니 부품값이 12만원 정도... 그런데 부품은 도색이 안되서 나온다네요 따라서 도색비용 추가..
그래도 센타에 비하면 엄청 저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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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K
2015.05.23 14:40
햐 진짜 외제차 사고싶어도 유지보수 비용이 어마어마하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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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바이
2015.05.23 17:45
모든것이 다 그렇겠지만
고장이 나면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을 하고
그에 맞는 수리를 하고 비용(+공임) 을 계산하는게 맞는데
단지 수입차라는 이유만으로
거품이 많은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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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콤
2015.05.23 18:2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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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2015.05.23 19:44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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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2015.05.23 22:03
아 이거 저도 보증 끝나면 걱정이네요 ㅜㅜ ㅎ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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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나무
2015.05.24 01:14
자렇게 해서 돈 벌어먹는거 아니겠습니까 ㅋ 시계 서비스센터에 가도 저런 비슷한 경우가 다반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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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페라리
2015.05.24 14:33
부품 구해서 정비소에 설치만 맞기면 비용 많이 나올까요????
미국에 있을때는 해드램프는 직접 갈아보기는 했는데 그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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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홀릭
2015.05.24 16:42
국산제품도 역수입하는게 싼편이니 수입차부품은 당연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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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ssik
2015.05.25 00:21
외제차는 유지비가 안습이지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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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연두
2015.05.25 01:23
순간 스와치그룹 서비스센터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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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평화
2015.05.25 01:40
우리나라만 저런거죠? 다른나라프로보면 부분수리뿐 아니라 30~40년전 차량부품도 생산해서 as해주는거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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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efdfe
2015.05.25 09:49
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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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J
2015.05.25 10:44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추천 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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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조
2015.05.25 18:29
좋은 정보입니다..정말 열 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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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푸로
2015.05.26 12:47
하아.... 저도 파삿.... 똑같이 컴프레서 고장나서 ... 재생부품으로 개인정비소에서 갈았어요.... 60만원 정도 들었고.. ㅜㅜ
언제 또 콤프 나갈지 불안불안했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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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2015.05.26 13:02
소비자들만 봉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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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취피
2015.05.26 14:08
모듈화를 통해서 부품가격을 높이는 거죠!!
써글넘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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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왓습니돠
2015.05.27 05:28
진짜 너무하는구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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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칩
2015.05.29 22:34
사설 업체 몇번 이용하셔서 단골급 되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어차피 그들도 남겨먹긴 하지만 정식센터만큼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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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무에서콩콩
2015.05.31 10:07
정말 너무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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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83호
2015.06.01 00:26
차이가 어마어마하군요.. 어떻게 계산하면 저렇게 비싸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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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j
2015.06.03 14:34
저도 폭바 모는데 고장날 일이 없는게 가장 좋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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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쓰
2015.06.11 10:11
이제는 운전자도 알아야하는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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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퍼스
2015.06.15 13:17
너무하네요...적당히도 아니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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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터보
2015.06.18 15:57
워런티가 끝나가는게 두려워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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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bob
2015.06.19 14:32
정말 거품이 너무 심하긴 심하네요...저렇게 심하게 차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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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rari
2015.06.26 16:52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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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SU
2015.06.27 19:46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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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동참치
2015.07.26 02:47
외제차 2년 뒤부터는 관리를 잘해야 하며....
하물며 잘 고장나는 부품들을 사재기 해놔야 나중에 싸게 고칠수 있습니다.
부품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돈 많으신 분들은 상관 없겠지만...
저같은 서민들은 꼭 알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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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콘스
2015.10.12 15:25
좋은 정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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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레전드
2016.02.07 20:54
돈을 줘도 제대로 못고치더군요ㅜㅜ
좋은정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