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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안녕하세요. 조금 전에 막 가입인사 글 올린 뉴비입니다. 본격적인 첫 글로 제가 기계식 시계에 관심을 갖게 된 첫 컬랙션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제 집에는 시계가 전혀 없었습니다. 요즘은 거의 누구나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폰만 켜면 시간을 볼 수 있는데 굳이 시계를 집에다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헌데 제가 에스닉하고 빈티지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해서 방을 꾸미는데 왠지 오래된 시계를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베이에서 이 시계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업어왔습니다.
처음 저희집에 왔을때 모습입니다.
이 시계로 말할것 같으면, 1860년에 미국 코네티컷주의 뉴헤이븐(New Haven)에서 만들어진 시계입니다. 올해로 연세(?)가 156살인 어르신이죠. 아마 제 고조할아버지보다도 더 연세가 많으실 것으로 사료됩니다. 미국 남북전쟁이 일어나기도 1년 전이고, 당시 우리나라에는 흥선대원군이 집권하고 있었고 아직 서양과 통상수교를 맺기도 전인 시절에 이 시계가 탄생한 것이죠. 당시 이 지역에서는 막 공업화를 맞은 미국에서 대규모로 시계를 생산하는 공장들이 몰려있었다고 합니다. 이 시계도 Jerome & Co. 라는 상표를 달고 있었는데, 이 브랜드가 나중에 New Haven Clock Company로 바뀌어 1960년대까지 시계를 생산했다고 합니다.
헌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판매자는 분명히 작동되는 시계이고 자기가 테스트를 해 봤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한국까지 오는데 충격이라도 받았는지 시계가 작동하질 않았습니다. (심지어 처음에는 시계 추랑 열쇠도 없어서, 판매자에게 이야기했더니 세관검사나 배송과정에서 사라진것 같다고 무료로 추와 열쇠를 보내줬습니다.) 그래서 내부를 뜯어봤습니다.
매커니즘에 N. POMEROY 라고 제작자 서명이 들어있습니다.
위 사진에서도 보실 수 있지만, 오른쪽 톱니바퀴 하나가 틀어졌고, 왼쪽 상단 톱니바퀴 하나가 이탈되어 있습니다. 이게 끼어서 작동이 되지 않았던 것이죠. 기껏 돈주고 가져왔는데 그냥 장식품으로 쓰기는 싫어서 옛날 괘종시계 고치는 분을 수소문해서 종로까지 가서 시계를 고쳤습니다. 수리하시는 분이 굉장히 오래된 구조라 어디서부터 손대야할지 좀 봐야겠다고 수리기간만 2주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전문가의 손을 타서, 이 시계가 한국에 들어온지 거의 한 달이 되어서야 드디어 작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맨 윗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너무 오래된 탓인지 외부에 발라놓은 에나멜이 쩍쩍 갈라져서 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제가 직접 손을 봤습니다. 시계 유리 안쪽에 금색으로 칠해놓은건 닳지 않아서 그건 두고, 겉에 검은색 에나멜로 복원작업을 하고, 시계 케이스는 올리브유를 칠해서 광을 냈습니다.
어때요 깔끔하죠? :)
이렇게 해서 제 첫번째 수집품인 이 156년 묵은 괘종시계는 아직도 제 방에서 우렁찬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1주일에 한번 태엽을 감는 시계고, 생각보다 오차도 크지 않아서 1주일에 2-4분 정도 나는것 같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매 시각마다 타종하는걸 중단시키는 장치가 없어서 새벽에도 우렁차게 종을 친다는 것과, 아무래도 옛날 메커니즘이라 그런지 시보장치의 태엽이 풀로 감겨있을때와 거의 다 풀려있을때 종을 치는 간격이 차이가 난다는 점입니다.
나중에는 이 시계 말고도 기계식 시계에 관심이 생겨서 탁상시계도 여러개 수집했습니다만, 그건 나중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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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um
2015.03.1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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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모
2015.03.17 23:59
굉장히 굉장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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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스
2015.03.18 00:17
와~ 대박!!!! unbeliev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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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2015.03.18 01:05
잘 봤습니다. 이상하게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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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말
2015.03.18 04:26
제 시골집에도 저런 괘종시계가 하나 있지요. 국제전광사 마크가 아직도 선명한, 밥만 제대로 주면 댕댕댕하고 종도 잘 칩니다. 제가 어렸을때는 밤에 시계 똑딱똑딱하는 소리가 참 무서웠는데 지금은 시계소리가 추억을 자극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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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콤
2015.03.18 01:14
와 멋지십니다. 저도 해보고 싶은데 엄두가 안나서 보고만 있습니다. 열정에 박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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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다감
2015.03.18 02:06
밤 12시에 울리는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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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말
2015.03.18 02:41
덕분에 잠자는 시간은 항상 밤 12시 땡 친 이후입니다. 특히 타종이 끝나자마자 누우면 다음 시각 타종할땐 잠이 들어서 듣지 못하기때문에 잘 잘 수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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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5.03.18 02:42
완전히 골동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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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말
2015.03.18 04:24
그런데도 여전히 쌩쌩하게 돌아가는걸 보면 옛날 사람들의 장인정신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 역사상 최초의 기계식 시계라는 영국에 있는 시계탑도 거의 800년 전 물건인데도 아직도 잘 돌아간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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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ces
2015.03.18 08:15
다시 복원하실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시계장인들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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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고릴라
2015.03.18 09:34
와 ..진짜 대단한 물건 득템 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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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5.03.18 09:49
멋진물건을 소장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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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군
2015.03.18 11:04
아 재미 있네요..ㅋ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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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로렉스
2015.03.18 11:07
156년된 시계면 왠만한 워치메이커보다도 더 오래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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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동새
2015.03.18 11:33
정말 오랜된 물건이네요 그래도 수리해서 시계가 돌아간다니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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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왕
2015.03.18 11:39
굉장한 열정!! 멋집니다 ㅎㅎ 보물하나를 얻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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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2015.03.18 12:14
골동품 시계를 사신것도 대단하고 복원하신것도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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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왕
2015.03.19 02:12
와우 오래된 멋진녀석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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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rk
2015.03.22 14:09
이런거 복원해쓰는 맛이 일품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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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나무
2015.04.14 01:25
오바홀을 함 해주심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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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말
2015.04.14 15:33
괘종시계 고칠때 한번 싹 했습니다ㅋ 내부를 뜯어가지고 톱니바퀴 탈선한거 교정하고 기름까지 다 새로 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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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락
2015.04.26 01:15
골동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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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익88
2015.04.26 01:55
괘종시계 고칠때 한번 싹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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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석2
2015.04.26 02:16
이상하게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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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구구닷
2015.05.22 15:15
어렸을때 집에 하나씩있던시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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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오이미국감자
2016.03.20 18:57
what the.....??..어마어마한어르신인데???
야,,,, 이거 물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