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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5396  공감:11 2015.02.04 11:35
안녕하세요. 

최근에 학교에서 2년에 딱 한 번있는 현장실습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주 계곡에 속해있는 르 브라쉬스(Le Brassus)라는 곳에서 짧은 2주 동안 보내게 되었는데요. 
첫 번째 주, 주말에 시간이 나서 주 계곡 주변을 둘러본 것들을 회원님들께 소개해 드리면 좋을 것 같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주변 곳곳을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혼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길만 찾아서 2~3시간 걸어 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정리해 보았고 아직 부족한 게 많아서 더 자세하게 소개는 못 드리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원래 학교 현장실습에 대한 것을 먼저 작성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했으나,
아직 작성 중인 관계로 다음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내용은 이와 같습니다.

- 주 계곡(Vallee de Joux).
- 시계 관련 산업이 발달하게 된 배경.
- 탐방기.
  A.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B. 불가리 (Bulgari)
  C. 박물관 (Espacehorloger)
  D. 블랑팡 (Blancpain)
  E. 기술학교(Ecole Technique de la Vallee de Joux)
  F.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
  G.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
  H. 파텍필립(Patek Philippe)
   I.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
- 주변 환경.


1. 주 계곡(Vallee de Joux)
1 주 계곡(Vallee de joux).jpg
주 계곡(Vallee de joux)은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 사이에 있는 쥐라산맥(Jura Mountains)의 계곡으로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많은 고급 시계 브랜드들과 시계 관련 산업 회사들이 위치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지역의 경제적인 것들 대부분이 시계 관련 산업에 의해 좌지 우지 되고, 프랑스 국경과 인접한 곳이다 보니 물가와 세금이 저렴한 프랑스 쪽 국경지역 사람들이 차를 타고 넘어와서 일을 하는 경우가 흔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통 평일 일반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의 번호판을 보면 F라는 알파벳이 들어간 차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언어는 불어가 단연 최우선 되는 곳이어서 생활하기에 조금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혹여나 나중에 스위스 시계 회사에 취직할 계획을 갖고 계시다면 불어는 필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주 계곡(Valle de Joux) 공식 웹사이트 - http://www.myvalleedejoux.ch/en/

마지막 여담으로... 지금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긴 하지만, 최근에 스위스 프랑 환율이 갑자기 급상승하는 바람에 국경을 건너와 일하는 사람들은 순식간에 (유로-프랑 환율 대비) 30%봉급이 오르는 일이 일어나 무척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2. 시계 관련 산업이 발달하게 된 배경.
2 경로.jpg주 계곡에서 시계 산업이 발달하게 된 배경은... 
16세기 중반, 스위스 시계산업은 종교개혁자인 장 칼뱅의 장신구 착용 금지령에 따라 금 세공인 및 보석 상인들이 당시 시계 제조분야로 전환하는 계기를 초래하였고 제네바에서 시계 산업이 크게 발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스위스 시계산업이 발달한 배경으로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로부터 1세기가 지난 후, 제네바는 이미 시계 산업이 포화상태가 되어 많은 와치메이커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제네바와 멀지 않은 쥐라산맥 인근으로 사업을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잘 알려진 지역이 뉴샤텔(Neuchatel)과 주 계곡(Vallee de joux)등이 있습니다.)

그 결과, 주로 농부들만 살던 곳에 와치메이킹에 대한 기술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대부분 주 계곡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농업을 생업으로 하던 사람이었기에 여름에 농업을 주로 하고 겨울에는 할 일이 없던 이점을 이용해 와치메이커들이 사람들에게 와치메이킹 기술을 가르쳐주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스위스 시계 박물관에 안에 전시된 과거 유명한 와치메이커 초상화를 찾아보면, 농부(Farmmer)와 와치메이커(Watchmaker) 두 직업명이 다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네바에 본거지를 둔 일부 시계회사들이 주 계곡에 독립적인 공방(Etablissage)을 세울 수 있게 되었고 각종 시계 부품을 제조하는 곳으로 발전시켜 무브먼트 휠, 주얼, 퍼펙추얼 캘린더 모듈, 리피터 부품 등을 생산하여 제네바로 공급하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위에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빨간 점선이 주 계곡과 제네바 시계 산업의 연결 노선입니다.)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다양한 시계 관련 고급 부품 등을 만드는 회사들이 주 계곡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고급시계 관련 매뉴팩처들이 이곳에 모여있게 된 것 같습니다.


3. 탐방기. 
지도.png
지도 공유 주소 -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z4MOF_j3PSyk.ku8rLi2WIqAg

제가 탐방을 나서던 노선을 보시기 쉽게 구글 지도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지도에서 보실 수 있듯이 정말 고급 시계 브랜드들이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브레게 본사도 이곳에있습니다만, 본사 위치가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따로 정리를 못 해드린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제부터 아래 사진들을 통해 보실 건물들은 보이는 것과 같이 모든 건물이 한 번에 지었던 것이 아닙니다.
각 회사마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필요에 의해 각기 다른 시기에 건물을 증축해왔고 각 건물 증축한 년도에 따라 건물 외관 따로 구분할 수 있게 적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회사가 과거 자신들의 첫 공방이었던 곳을 회사의 정문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A.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a. 예거 르쿨트르.jpg
위 사진 속에 다 보이지 않았지만 주 계곡 안에 있는 모든 시계 회사 건물 중에 단연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예거 르쿨트르 본사 건물입니다. 또,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경우 국경을 건너온 인원이 전체 인원의 절반 이상이나 된다고 하네요.


B. 불가리 (Bulgari)
b. 불가리.jpg
위 건물은 불가리 고급 시계 매뉴팩처입니다. 사실, 불가리 본사는 제가 묵고 있는 뉴샤텔 숙소 인근에 있는데요. 
그 규모가 작은 수준은 아닌데 이곳에 고급 시계 관련 매뉴팩처가 따로 위치해 있는지 몰라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관련 기사(영어) - http://www.watchonista.com/2914/watchonista-blog/news/bulgari-and-watchmaking-manufacture-mastering-ultra-complicated-watches

C. 박물관 (Espacehorloger)
c. 박물관.jpg
위 박물관은 1996년 스위스 보(Vaud) 주 지역 안에 처음 생긴 시계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과거 르쿨트르 매뉴팩처 건물이었다가 지역 문화센터로 활용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1996년부터 박물관으로 사용하였다가
2012년 박물관을 리노베이션 하여 내부 시설을 현대화하였습니다. 보이는 건물 크기에 비해 전시 규모는 작았지만,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입장료 내고 볼만했던 시계 박물관 이였습니다.

박물관 공식 웹사이트 - http://www.espacehorloger.ch/


D. 블랑팡 (Blancpain)
d. 블랑팡.jpg
위 건물이 블랑팡 본사입니다. 사실 블랑팡 브랜드 관련해서 잘 알지 못 했던 점도 있지만, 제가 생각했던 규모보다는 커서 놀랐었습니다. 

(블랑팡은 1735년 설립한 시계 브랜드이다. 스위스 빌르레에서 시작한 창립자 예한-자크 블랑팡에서 손자 다비드-루이, 증손자 프레데릭-루이, 그리고 그의 아들 프레데릭-에밀, 손자 줄스-에밀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1932년 프레데릭-에밀의 사망과 함께 가족 기업 역사는 끝났다. 블랑팡의 부활은 1983년 당시 오메가의 전무였던 장 클로드 비버를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 개발과 럭셔리 마케팅으로 재건되었다. -출처 위키백과-)


E. 기술학교(Ecole Technique de la Vallee de Joux)
e. 기술학교.jpg
주 계곡에 있는 기술학교입니다. 이곳에서는 와치메이커, 주얼러, 시계 딜러, 마이크로 메카닉 기술자 등 시계 관련 산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고 교육 과정도 주변 고급 시계 브랜드와 학교가 연계하여 다양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ETVJ 관련 홈페이지 - http://www.vd.ch/etablissements-de-formation/ecole-technique-de-la-vallee-de-joux/


F.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
f. 오데마피게1.jpg
2008년에 새로 지어진 오데마 피게 매뉴팩처입니다. 
이 건물에서는 주로 시계 연구개발 및 생산라인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G.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
g. 오데마피게2.jpg
위 사진의 건물이 오데마 피게 본사입니다. 이곳에서는 인적자원, 고객서비스, 일반 사무실, 브랜드 개인 박물관 등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AP는 따로 현장실습 관련해서 정리한 다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H. 파텍필립(Patek Philippe)
h. 파텍필립.jpg
사실 탐방을 계획하고 나섰을 때, 이 파텍필립 매뉴팩처가 주 계곡 안에 있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음 목적지로 걸어가다가 우연치 않게 발견하게 되어 사진을 촬영했던 기억이 남네요. 

그리고 인터넷 뉴스를 통해 찾아본 자료에 따라 이곳은 2010년에 만들어졌고,
퍼펙추얼 모듈을 조립하는 일과 복잡 시계 유지 보수 등에 관한 업무를 본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불어) - http://fr.worldtempus.com/article/insider/patek-philippe-inauguration-la-vallee-de-joux

I.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
i. 바쉐론 콘스탄틴.jpg
위 건물은 최근에 지어진 바쉐론 콘스탄틴 매뉴팩처입니다. 본사는 제네바에 있는데 주 계곡에 위치한 이 건물 또한 규모가 상당해서 놀랐었습니다. 역시 역사가 깊은 시계 브랜드 회사 건물들은 대체적으로 규모가 다 어마 어마 한 것 같습니다.

관련 기사(영어) - http://en.worldtempus.com/article/industry-news/vacheron-constantin-new-component-manufacturing-facility-874331

4. 주변 환경.
주변환경.jpg
주 계곡의 환경은 이 지역의 특성상 해발 1000m 정도에 위치해 있어서 겨울에는 눈도 많이 내리고 밤에는 정말 집에만 있어야 합니다. 또, 주말에는 딱히 할 일이 없는 조용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도시처럼 번잡한 곳이 아니어서 시계와 같은 정밀한 부품들을 다루기엔 정말 좋은 환경을 지닌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탐방을 나선 날이 일요일 낮인 탓에 모든 회사가 문을 닫은 상태였지만, 날씨가 좋아서 2~3시간 동안 돌아다니는 동안에는 다행히 문제가 없었습니다. 거리는 정말 정말 고요했고 가끔 지나가다 본 동네 어린아이들은 그 전날 쌓인 눈을 가지고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간에 이동할 때마다 본 쌓인 눈들 속에서 실제 산 짐승들의 이동 발자국이 나있는 것도 볼 수 있었고 실제 산 여우도 보기도 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지금까지 스위스 곳곳을 다녀본 곳 중에서 단연 시계 관련 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눈에 띄게 가장 많이 느껴진 곳이었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주 계곡 탐방기를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주 계곡(Vallee de Joux) 소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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