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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보이지 않는 적, CCTV와 보안
지난 1998년 개봉한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 백인 입장에서 성실하고 믿음직한 얼굴, 사생활의 모범을 보여준다는 배우 윌 스미스가 급기야 미국 헐리웃 블록버스터에서 주연을 맡는다. 물론 이 영화가 첫 주연은 아니지만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 있다. 국민이 정보기관에 의해 불법사찰을 당하고 온갖 고초를 당하다가 전직 CIA 해킹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벗어난다는 스토리를 담은 것. 윌 스미스는 실제로 인종 차별이 남아 있는 미국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미국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 특히 할리우드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게 정말로 좋다.”
영화로 다시 돌아가 영화 속 내용은 어떤 국가에선 정말 국민 심리를 조작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예언하고 있다는 점이 으스스하다. 일개 장군의 일탈이라고 보기에는 크로스 채팅이 너무 허술했던 국가와 국민이 비극인 것이다. 요즘 사생활 문제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웹하드에선 CCTV를 녹화해서 배포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나온다. 국내에서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얼마 전 CCTV 녹화 장면을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CCTV를 해킹 같지도 않게 해킹하는 방법은 이렇다.
- 인터넷에서 CCTV 회사, 예를 들어 삼성CCTV에서 전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받는다.
- 인터넷에서 아이피 스캐닝 프로그램을 돌린다.
- 접속한다.
-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귀찮으면 1234 / 123456789 / 1111 등을 넣어본다.
- 만일 패스워드가 정밀하다면 CCTV는 보안이 없기 때문에 간단히 스크립트 언어를 이용하거나 패스워드 제너레이터(악성 코드 다수 설치됨)를 이용한다.
- CCTV를 감상해보자. 직원들이 식대를 삥땅하는 것을 감시하는 식당일수도 있다
- 주위 간판이나 지형 지물을 구글 맵이나 각종 지도 서비스와 스캐닝해 본다.
너무 간단하게 느껴지겠지만 CCTV로 아일랜드 독립 세력을 잡았던 영국 런던 경시청조차 처음에는 이렇게 CCTV에 별다른 보안 요소가 없었다고 한다. 이후 아일랜드 독립 세력이 CCTV를 이용한다는 걸 알아채고 보안을 강화했다고 한다. 또 한 여성이 경찰과 공공 CCTV를 스토킹하는 게 사회 문제가 되어서 강화한 사례도 있다.
서울 도심 속을 걷다보면 30분에 최소한 8∼10회는 CCTV에 자신의 얼굴이 찍힌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중 보안이 강화된 CCTV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인터넷에 연결된 CCTV에 암호를 도입한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이런 허술함은 당연히 CCTV의 근원에서 찾아야할 것이다. 원래 CCTV라는 게 인터넷 연결을 가정하지 않고 만든 것이다. 보안 전문가가 없던 카테고리에서 소비자와 시장 요구로 인터넷 연결을 하게 된 탓에 이렇게 허술해진 것이다.
더 간단한 방법은 매장 앞에 POS나 CCTV용 컴퓨터에 USB를 삽입하고 PostgreSQL이나 SQLite를 복사해 계정을 도용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약간의 강심장과 헐리웃 스타 같은 연기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매장 점주나 보안을 위해 CCTV를 설치한 사람에게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조언하자면 이렇다.
- 패스워드는 12자리까지 만들어야한다. 짧으면 안된다.
- CCTV용 컴은 맞고나 스포츠 토x, 사행성 게임 등의 용도와 공유되면 당연히 털린다.
- 정기적으로 CCTV 비밀 번호를 바꾼다.
- CCTV 업체가 귀찮지만 스마트폰이나 PC 연결을 할 때의 인증을 강화해야 한다.
욕쟁이 작가의 전 남친이 그녀를 스토킹하기로 작정했다면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가능한 세상이 됐다. 이미 유튜브에선 출처가 불분명하고 위험한 CCTV 범죄 영상까지 공유되고 있다.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심연 역시 당신을 들여다본다.” 우리가 세상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개발한 CCTV가 또 다른 범죄에 악용될 이 세상은 디스토피아임에 틀림없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의 엔딘 씬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모니터의 모니터를 모니터링하는 건 누구야?(Who’s going to monitor the monitors of the monitors?).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김호광 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
원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30&aid=0002299314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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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4.08.27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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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zzy
2014.08.27 09:19
가능한건가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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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song
2014.08.27 09:24
모니터의 모니터를 모니터링하는 건 누구야?
의미심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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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가
2014.08.27 10:44
너무 나가신거 아니에요.
모든 것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죠.
이것도 순기능이 훨씬 크지만 역전되지 말라는 법은 없겠죠.
앞의로의 대처가 꼭 필요는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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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2014.08.27 10:50
음...일어날수도 있겠지만..좀 걱정도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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밞망
2014.08.27 12:09
갑갑해지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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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누
2014.08.27 13:06
무섭다고 해야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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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트
2014.08.27 13:59
비밀번호등을 길게 만들어도 서버관리가 허술해서 통째로 해킹당하는 기업들... 벌금대신 개인정보 털린 고객들한테 100만원씩 보상해주라고 하면 관리좀 잘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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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ut
2014.08.27 21:28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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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4.08.28 17:37
세상살이가 갑갑해지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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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
2014.08.28 21:06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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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루크
2014.08.28 22:28
무서운 세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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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2014.08.29 22:53
아 진짜 무서운 세상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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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2014.08.31 19:23
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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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보이
2014.09.19 20:34
w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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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밍조
2014.12.11 09:26
오...........누군가가 감시를...ㅋ
영화에서나 볼수있는 그런 일들이 생기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