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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어디까지나 제 하찮은 개똥철학입니다.
읽어보시고 그냥 넋두리라며 흘리셔도 무관합니다.
인류가 어떤 목적을 위해 만들어낸 물건은 본래의 목적에 맞게 쓰여야 옳은거라 믿습니다.
원래의 소용에 닿게 쓰이는게 그 물건나름의 행복일테고, 또 그렇게 써주는게
차대의 후손들에게로 넘길수도 있었던 지구상의 희소자원을 현시대에 소모 내지는
가공해서 써버리는 우리시대 소비자의 도리라고 어설프나마 믿고 있습니다.
또한, 손목시계는 손목에 올려서 쓰라고 만들었기에 그 명칭이 '손목시계'라고
생각합니다.
그 대상이 무엇이 되었건.
'수집'이라는 나만의 아집으로 모아놓기만 하고 소용되지 못한다면.
첫째, 손목시계 시장에서 구입이란 절차만으로 수요자의 본분을 다한다 여겨지지 않으며.
(가뜩이나 좁은 국내 시계시장의 소비자의 한사람으로써 저변확대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둘째, 후대에게 전해질 희소자원의 현세대 소비가 당위를 갖추지 못할 것이며.
셋째, 영원할 수 없는 모든 제품의 속성상, 그 언젠가는 잔존가치가 제로에 수렴할 것이며.
넷째, 해당 물건의 입장에선 최대의 능력을 소유주에게 보여주지 못한채, 구입해준 은혜에
보답도 못한채로 하루하루 잔존가치를 줄여가는건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차고다닐 손목시계만 구입하고, 내가 신을 신발만 구하고, 내가 자주 들을 음악만 고릅니다.
그래야 나 아닌 다른 이에게 돌아갈, "제대로 쓰임"의 기쁨을 빼앗지 않게 된다고 믿습니다.
다만 내가 어떤걸 차고 다닐지, 어떤걸 신게될지, 어떤걸 들을지.
시간이 지나도 내가 과연 어떤걸 선호할지를 고민하고 예측하는 것.
그렇게 나만의 기준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쇼핑의 재미일 것이며 결국 "소비의 기쁨"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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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생
2008.01.0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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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 Toc
2008.01.04 09:11
사실 돈을 모아가면 "뭐사지..뭐사지..." 할때가 가장 행복할떄 아니겠숩니까? 캬캬 그리고 시계를 지르는 순간!!!
행복은 최고조로 오르죠.ㅋㅋ 그리고 다음날부터 "뭐사지..뭐사지.." 결국은 무한루프.ㅋㅋ -
Tic Toc
2008.01.04 09:12
고시생님 프라모델은 만드는데서 희열을 느끼시묜 됩니다^-^ (저도 고딩때 오덕 안여돼 여가지구요...프라모델 몇개좀 만졌었는데...ㅋㅋ) -
클래식
2008.01.04 09:46
플라모델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마디만... 플라모델 효용 가치를 따지기 전에 시계도 그 효용 가치를 따지자면 딱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2개 이상의 시계는 모두 오덕용... ㅎㅎㅎ
시계에 흥미를 갖게 된 이후로 관심이 줄었지만 전 플러모델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줄였다는 얘기지 끊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ㅎㅎㅎ) 갖고 싶은 모델들은 항상 같은 걸 2개 이상 사려고 노력했었지요. 하나는 만드는 용도으로, 하나는 박스채 보관하는 용도로... 만들어 버리고 나면 아깝쟎아요? ㅎㅎㅎ 근데 언제부턴가 시간이 없어(게을러진 것이 더 큰 이유) 만들질 못하니 그냥 박스채 2개를 보관만하게 됩니다. 가끔 심심할 때 박스 열어서 내용물 살펴보며 흐믓한 미소를 지을 뿐이지요. 공간의 압박과 집사람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힘으로 꿋꿋이 버티고 있습니다. (쓰고 보니 완전 오덕후네요. ㅎㅎㅎ )
시계 수집도 저의 플라모델 수집과 비슷할 것입니다. 실제 착용하지도 않을 걸 계속 사면서 가끔 꺼내보며 좋아하기... 특히 파네라이 줄 계속해서 사시는 분들... ㅎㅎㅎ (죄송) 투자의 목적이 아닌 순수한 수집이라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 이유없는 자기 만족...
결국 요시노야님 말씀과 예전 링고님 얘기처럼 자기만의 썬그라스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팔랑 귀 절대 되지 않기... 그래도 가끔 제대로된 지름신은 성대히 맞아주기 ㅎㅎㅎ -
Mystic Spiral
2008.01.04 10:53
'넷째'에 유별나게 의미를 두는 편인데, 행동이 좀 받쳐주지를 않아서 스트레스 중임다. 으핫핫;;
아... 만년필은 갯수 늘리기가 겁납니다. 계속 다 써야 마음이 놓여요. -
4941cc
2008.01.05 19:21
클래식님도 프라모델 매니아시군요.
요시노야님의 말씀도 동감이 가고 저도 현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다른 생각으로 시계를 막 모은다 해도 그것 또한 옳지 않다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중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사는데에는 차이가 없는 거니까요. -
4941cc
2008.01.05 19:23
그리고 tic toc님의 말씀에서도 전 공감과 함께 제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크 12를 지를 때만 해도 제게 스스로 하는 취직 선물이라며 거대한 의미를 핑계 대었었는데,
이후 하나를 더 지르고도, 뭐사지, 뭐사지 하는 제 자신을 보며..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
비각
2008.01.07 13:42
요시노야님 말씀에 공감이 가네요...^^ 내가 차고다닐 녀석... 맞는 말씀이십니다. ^^ -
룬트슈테트
2008.01.09 21:36
으허, 프라모델,!!!! 위에 언급은 안했지만, 저 역시 깊게 프라모델에 빠져 건담류의 PG시리즈 전부 사모으고 도색하고, 나아가 레진킷 까지 손댓었고,
밀리터리 부문에서 디오라마 개인전 출품하여 수상까지 했었습니다. 밀리터리 디오라마가 사실 2차대전 독일군장 수집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그때는 마냥 시간가는줄 모르고 닥치는대로 도색하고 만들었는데,,그러다, 어느 순간 친구들과 점점 단절되어가고, 진정한 오덕이 되어가는 제 자신을 발견했고, 그것으로 먹고 살것도 아니기에, 한순간에 모조리 접었습니다. 지금도 미련은 남으나,,, 그 유해한 도료들(특히 락카계열)과 사투를 벌이기 싫습니다. ;;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요, 뒤돌아 보면, 저에게 있어서 프라모델은 제가 질문한 글에서 처럼 수집의 대상은 아니였고, 도색하고, 개조하고 , 만드는것에서 오는 그자체로의'즐김'이었습니다.(고시생님!프라모델도 만들고 도색하는거 정말 재미있습니다. 웨더링 필터링, 나아가 개조,자작 과 같은 기법과 손재주로 정성들여 힘들게 한 작품을 만들면 정말 뿌듯합니다. 대부분 프라모델을 하시는분들은 위와같은 이유로 그것을 좋아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공들여 만드는 프라모델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합니다.
프라모델이 오덕용이냐 아니냐 에 대한 해석 역시 주관적일수 밖에 없고, 프라모델을 포함한 자기 자신이 좋아서 의미를 두고 임하는것은
그어떤것이던 간에 뭐라 할수 없는것 같습니다. -
Ragdoll
2008.04.07 14:22
그러게요.자신이 만든 프라모델..그건 이미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물건인거죠..사출된 런너에서 부품이 떨어져 나오는 순간부터인거죠..(요시야..나 악어..ㅎㅎ 여기 아이디는 영문버전이여..) -
이효찬
2008.07.27 11:42
소비의 기쁨 그것이 낙이죠 -
아카샤넬
2011.02.07 08:28
ㅎㅎ소비의 미덕이란 말도 있지요...
시계는 자주 차 줘야 맛이지요. ㅎㅎㅎ
저도 앞으로는 정말 자주 착용할 수 있는 시계만 가지고 갈 생각입니다.
그런데 프라모델의 효용은 뭔지 모르겠네요.(장식용인가요?)
이 넘이야 말로 진정한 오덕용 아이템이 아닌가 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