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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슨 물건을 사면서 역시 '필요해서' 사는것 보다도 '필요하지 않아도' 사는 경우가 많은듯 합니다.
 
사실 사람이 진정으로 소비가 필요해봤자 얼마나 필요하겠습니까?
 
입이 고급이라 높은 엥겔지수를 가지고 있긴하지만서도 그래도 좋아하는 시계를 한두개 살수있는 재력이 된다는게 참 세상에게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스위스를 다녀오면서 저의 눈에 심각한 장애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기왕에 기계식 시계를 사는거 도전해보고 싶은 시계들이 한두개 생겨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알라롱님>
 
랑게의 수동 색소니아 라던가......... Moser and Cie의 Monard 나 Mayu같은 시계들이 언젠가 도전해야할 녀석들로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물론 대모산으로 등산가면서 알프스를 떠올리는것만 같은 장면이라 스스로도 실소가 조금식
 
삐져나오지만 사람이 앞날은 모르는거 아니겠습니까. 허허허.
 
 
나는 시계를 왜 사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안전하게 답할 수 있는 방법중에 하나는,
 
나는 시계를 왜 샀는가...... 인것 같습니다.
 
제 스스로의 역사를 들춰보고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는 시점에서 그 당시 눈 앞에 닥친 구매상황보다 조금은 더 넓은 시야로
 
스스로를 분석 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기계식 시계에 진지하게 입문하기 시작한건 세이코를 통해서였습니다. 세이코 SCVS 013과 사무라이를 거쳤습니다.
 
SCVS 013 아버지께 선물로 드린 시계인데 사실 아직도 너무나 좋아하는 시계라 아버지께서 롤렉스를 장농에 넣어두시고
 
매일 차고 다니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뿌듯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IWC를 보시며 뿌듯해 하시겠죠. -_-;;;)
 
당시 내가 그 시계를 왜 샀을까.... 생각을 해보면............
 
 
 
 
1. 자신을 합리적인 소비자로 증명하고 싶었던 이유가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 기계식 시계를 사실 처음 찾게 된 계기중에 하나도, 세이코를 고른 가장 큰 이유도........ 가격대 성능비야말로 제가 가장
 
크게 추구하는 모토였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기계식 시계는 손이 더 많이 가고 어쩌면 '합리'하고는 이 쿼츠시대에 태생부터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전 당시 단순히 밧데리를 갈아주지 않으니 돈이 안들어가리라 생각했고 기계식시계는
 
대대손손 물려줘서 쓰기도 무조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내면의 미를 추구한다는 의미, 그리고
 
기계식을 만드는 자존심을 시계의 외모에서도 찾을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어쨌든 그리고 기계식 시계중에서도
 
가장 합리적인 녀석을 찾으려다보니 세이코를 연달아 선택한건 정해진 수순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에 와서의 합리성이란.......... 이미 비이성적으로 치닫고있는 제가 이런 말을 하긴 그렇지만..^^;;
 
옛날에는 단순히 구매 가격대 성능비 였다면 지금은 환금성 대 성능비 정도 되겠습니다. 가격대 성능비라는 미련을
 
이제는 좀 떨쳐버린듯도 하지만 (오오오 IWC의 마수~), 저는 제 자신이 가장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걸 찾아내는
 
사람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무언가를 구매하려던...... 시계를 구매했던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2. 귀가 얇아서
 
- 세이코 SCVS013이나 사무라이에 대한 극찬의 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쌓여왔었고....... 갑자기 시계에 입문한
 
제가 그런 글들을 읽게될때는 그러한 축적된 데이타가 한꺼번에 머릿속에서 울렸었기에......... 이렇게 좋다는걸
 
한번 경험해보고싶다 라는 생각도 강했습니다. 기계식이라는걸 경험해 보고싶다라는 생각.......... 그리고 지금의
 
위시리스트 속 많은 시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 포럼에서 극찬을 받는 시계들의 경우 정말 그렇게 좋은가 한번
 
꼭 경험해 보고싶습니다.
 
 
 
 
<꼭 경험해 보고싶지 말입니다!!!!!!! T_T>
 
실제로 시계를 경험하기 전..................... 그 전까지 특정 시계들에 대한 판타지는 자꾸만 커져 갑니다.
 
저 시계가 내 손목위에 올라가면 어떨까...............
 
그런 판타지가 너무 커서 실망한 경우도 있고 (사무라이), 딱 그 판타지만큼 절 충족시켜준 시계들도 있었고, 제 손목위에서
 
더 알아가면서 그러한 환상을 뛰어넘는 시계들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험......................... 아이템을 돈주고 살 수 있을지 몰라도 경험치는 돈주고 못삼다~ (-_-;)
 
 
 
3. 세이코의 광고를 보면........ 이런말이 있습니다.
 
  It's your watch that most about who you are........
 
 시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도 전에...... 이 세이코의 광고문구에 너무 많이 노출된 탓인지......
 
경제력... 사회적 지위... 패션보다는......스타일로서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는 시계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시계에 투사하고픈 마음이죠. 비단 시계 뿐만이 아니라 흔히 걸치는 티셔츠 한조각에도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만.....  시계에서도 이런 의미를 위해 나에게 어울리는 시계를 찾으려고 했고...... 그리고 지금도
 
그러는 중입니다.
 
 
4. 남들은 잘 모르는것을 즐기고 싶은 마음.
 
- 매니아의 설움일 수도 있고 즐거움 일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소득의 큰 부분을 할애해 시계를 샀는데 아무도 몰라봐주는 시계.......... 회사에서 제 마크 16을 10만원 주고 사고싶다는
 
사람들이 있을때 서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남들이 제 시계를 보고 대부분은 이 속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고 기계의
 
매력이 나만의 것이란 생각이 들 때 은은한 희열도 느껴집니다.
 
<이걸 차고 다니면 30만원 주고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날 것도 같습니다>
 
특히 세이코 시계를 사면서 "이건 자사무브여~" "이게 그렇게 튼튼하다고 소문난 알맹이가 들어있어~"라고
 
생각하면서 뿌듯한 마음을 느꼈었고......... IWC의 경우 특히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혹은 남들 말에 순진하게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이겠지요...-_-;) 노력없이 찾기 힘든 매력이 있다는 부분이 절 만족시킵니다.
 
 
그리고 역시.......
 
 
 
5. 말이 필요 없는 충동질의 지름신~ 역시 무시할수 없겠죠. ^^;;
 
 
- 글 짧다고 또 채찍질 당하면 어쩌나 걱정중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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