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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님께서는 벌써 보신 내용입니다만, 못 보신분들을 위해 올립니다.
제게 특별한 시계를 얘기하라고 할 때, 제 머리속에 이 시계 이외의 다른 놈들은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저에게 지금까지 이 시계만큼 만족을 준 시계는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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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보물 세이코
 
 
보물이라고 제목을 붙여 그랜드 세이코 정도를 생각한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제 보물 세이코는 제가 중 2때부터 약 3~4년 정도 전자시계로 가기 전에 애용했던 액터스(5 글자는 써있지 않네요)입니다.
 
아버지가 일본에서 선물로 사오신 것인데 제가 워낙 좋아했던 시계라 아직까지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설명이 필요없겠죠? 케이스입니다.

 
케이스 뚜껑을 열면? 요렇게 시계가 들어 있죠.

 
내용물을 펼치면 구입년도 1977년이 표시된 일본내 구입처 보증서와 설명서 그리고 태그가 들어있습니다.
 

운모 유리로 된 얼굴에는 영광의 상처들이 가득합니다.
6시 방향에는 약간 깨진금도 있고...
 
이걸 차고 축구도 하고, 배구도 하고, 농구도, 야구도 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나 무브먼트는 한번도 고장난적 없습니다.
 
몇번 흔들었더니 "나 아직 살아있어" 하면서 잘 갑니다.
1초 셔터 스피드로 찍으니 "나 1초에 6진동(시간당 21600 진동)하는 놈이야"하고 주장을 합니다.

 
 
배는 딱 한번 열어보았는데, 배구를 하다가 문자판 날짜 표시 부분의 금속 부품이 떨어졌을 때입니다.
 
시계 잘 고칠 것 같이 생긴 아저씨가 있는 수리점을 골라 들어갔는데,
뚜껑을 열다가 옆구리에 상처를 내는 아저씨를 지켜보면서 얼마나 속이 아프던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정작 더 안타까운 것은 수리점에 바로 가져가지 않고 제가 용두로 시계 바늘을 돌려보다가
떨어져 나온 부품으로 인해 SEIKO 로고 부품의 S자 밑부분을 찌그러뜨린 것입니다. 천추의 한이 됩니다.
 
이런 것도 수리가 될지 모르겠는데, 어디를 가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괜히 긁어 부스럼만 만들까봐 그냥 두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경험때문에 1~2년 전쯤 세이코 5 신품을 하나 구입해 보았는데,
햇빛에 세이코 로고를 잘 반사시켜보니 굴곡이 눈에 띠에 당장 반품을 한게 기억납니다.
 
또 몇 개 중고로도 사보았는데 로고 문제는 아니지만 시계 상태가 별로라 만족을 못하겠더군요.
(이 부분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벌써 내시계 분해기에서 보셨지요?

당시 저는 이 시계가 다른 시계들과 다른 두 가지 때문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첫째는 주위의 거의 모든 남성용 방수 시계들이 모두 스크류백 타입인데 비해,
이 시계는 스냅백인 점(당시에는 멋모르고 정말 기술의 세이코라고 생각했었죠. ㅋㅋ)

또하나는 다음 사진으로 보여드리는 버클에 쓰이는 부품 때문이었습니다.

이 부품은 버클에 장착되어 하나의 밴드처럼 사용되는 것인데,
안 쪽에 스프링이 들어있어 길이가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손목에 시계가 항상 딱 맞게 해주는 것입니다.

시계가 손목에 딱 붙는 것을 좋아하던 제에게 정말 좋은 부품이었죠.
하지만 몇 년동안 심심할 때마다 이걸 늘였다 줄였다 장난을 치다 보니 스프링이 끊어져버려 사용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얼마 전 중고로라도 하나 구입하려고 일본 쪽을 뒤져보니 있는 것같기는 한데,
일본 애들이 워낙 패쇄적이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ㅎㅎ 지금은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이상 제 보물 세이코 소개였습니다.
앞으로도 30년~40년 제가 살아있는 동안 잘 보관하면서 가끔 꺼내보며 예뻐해 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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