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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밖 4474 2006.09.14 13:33
재밌을 것 같은 주제라 저도 한번 참여해 봅니다.
 
기계식 시계를 구입하는 이유를 얘기하기 전에 먼저 이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어릴 적 아마 10살 이전부터 어떤 가전제품이나 기계를 열어보고 분해해 놓는 악취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멀쩡히 살아있는 건 그냥 뜯어만 보고, 고장난 전자제품들이 제 수술대상이었지요.
시골이라도 놀러 가면 하루종일 동네를 배회하며 TV, 카세트, 비디오 등을 닥치는 대로 주워왔고 그날은 정말 그것만 갖고도 하루종일 놀 수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TV 브라운관 안에 무엇이 들었을까 너무 궁금해서 미치겠는겁니다. 제 눈앞에는 고장난 TV가 있었고요. 근데 이놈이 유리주제에 아무리 큰 돌을 던져도 흠집만 나고 3m 높이 절벽에서 밀어도 멀쩡하더라고요. 분했지만 아쉽게도 집에 돌아갈 시간이라 등을 돌렸던 게 갑자기 기억나네요..
아버지가 사주신 워크맨(이땐 엄청 귀했음)을 1주일 만에 완전분해-조립실패로 망가트렸다가 혼난 적도 있고, 집에 아무도 없으면 가전제품 이것저것 한번씩 열었다 닫아보는 등 이 버릇은 지금까지도 약간 남아있습니다(운 좋으면 뭐 고치기도..).
아 시계를 막연하게나마 좋아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쯤 일 겁니다. 제가 시계를 좋아하시는 걸 안 아버지가 예지동 시계 골목도 몇 번 구경시켜 주시고 그랬거든요.
 
여튼 그런 제 호기심이 제가 기계식 시계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인듯합니다.(지금 제 하나뿐인 시계가 디스플레이백 인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실상 아는 것도 없으면서 괜히 공돌이 티 내는 것 같지만요..
 
시계를 구입한다기보다,
어떤 신제품의 시계가 나왔느냐보다,
일단은 (기계식)시계를 알아가다 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시계를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외적으로만 보면서 좋아한다고 하잖아요. 근데 거창한 매니아까지도 아니고 최소한 eta무브 몇 개만 알아도 더 폭넓게 시계를 볼 수 있는데 말이죠.
 
덕분에 제 시계관점이 좀 폐쇄적으로 몰리는듯한 느낌이 있습니다만.. 사실 저도 밖에 나가면 태옆 쿼츠 안가리고 주위 사람이나 지나가는 사람 또는 가판대의 시계, 하다못해 TV나오는 사람들의 시계에까지 저도 모르게 한번씩 가는 눈길은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비싼(상대적으로) 시계를 싫어할지언정 쿼츠라고 싫어할 이유를 찾질 못했거든요.
 
저는 감수성이 제로라서 그런지(?) 시계가 아니라도 일단 디자인이라면 그냥 심플한게 가장 좋고(그렇다고 시계는 타임온리를 선호한다는 말은 아님), 게다가 철학도 싫어해서 마땅히 시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어릴때부터 좋아했던거라 좋다는 애매모호한 이유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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