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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부모님이 생전에 계실때 잘해야 한다.
누구나 공감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뜻대로 되지 않는거 같습니다^^
난 효자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아니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세상에는 여런 분류의 사람과 가지각색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살
고 있겠죠.
간단히 제 얘기를 하면, 전 늦둥이로 태어 낳습니다. 어렸을때 정말 부모님께 사랑을 많이 받았죠 해달라는거 다 해주고 돈 없다고 하면,
용돈도 알아서 주고, 전 집이 부자인줄만 알았습니다. 집은 남에 집에 언쳐 살아도 해달라는거 다 해주는대... 하지만 혼자만의 착각이였으며,
부모님 고생하는거 단 한번도 생각한적이 없었습니다 , 고등학교 1학년 되서야 아 우리집이 형편이 어려운걸 느겼습니다. 제가 돈달라고 때쓰
고 공부도 못하는게 남들 다 좋은 학원 간다고 나도 보내달라고 하면, 엄마가 친구한테 돈을 빌려서 주는건 몇번인가 봤습니다. 하지만 형편이
어렵다고만 느끼고 별 감흥은 없었습니다. 엄마 일이지 내일이 아니니까, 난 내 용심만 채우면 그만이니까 나중에 더 커서
내가 잘하면 되지뭐... (정말 망나니 였습니다.)
또 한번은 고등학교때 유행했던 보이런던 청바지 정말 입고 싶었습니다. 친구들은 닉슨/보이런던/게스 등등 입는대 왜 난 없지?
아빠에게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아니 엄청 때를 썼죠 왜 안사주냐고.... 아버지도 화가 많이 나셔서 절 혼을 내셨죠 언제 철들래? 이제그만
철들라고... 청바지가 무슨 10만원 씩이나 하냐고, 전 그래도 때를 썼습니다. 그 때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큰실수를 하게 됩니다...
가방끈도 짧은게... 그 한마디에 적잔히 충격을 받으셨던 아버지께선 힘없이 뒤돌아 방을 나가셨습니다.
공부도 안하고 학원비 받고 학원 등록 안하고 당구치고 노래방가고, 술먹고... 친구들과 어울려 오토바이 훔치고 학창시절에 모든 비행을 일
삼았습니다. 공부도 안했으니 대학도 떨어지고 일도 안하고 백수 생활에 부모님께서 주시는 용돈 받아 챙기며, 나이먹어서도 철이 없는 행동
을 일삼았습니다. 군대 갔다와서 아르바이트 하고 일어 배운다고 1년치 학원 끊고 다니지도 않고 연극 배우가 되고 싶다고 성악배워/마임배워
화술배워 등등 이 모든 돈이 부모님께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변덕 이 일은 나한테 맞지 않아, 어머니께선 오히려 저한테 미안하다고 ... 우리
가 형편이 좋아서 너 뒷바라지 잘해줬으면 좋았을텐데라고 ... 화가 납니다. 그 때 제 나이 27살 이였습니다. 근데 부모님께서는 정신차리라는
말은 안해주고 여전히 절 감싸주고 있었습니다..
제가 정말 철이 없죠, 아니 전 정말 쓰레기였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결혼도 했고 3살배기 아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제가 아직 어린아이로 보이나 봅니다. 집에 놀러가면 엄마 몰래 만원짜리
한장 쥐어 주곤 합니다. 더 웃낀건 전 그걸 받는 다는겁니다. 결혼해서도 변한건 없습니다. 그래던 우리 아버지...
하지만 정말 사랑했던 아버지가 1년전 폐암말기 선고를 받으시고
올 10월에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원망스러웠습니다. 난 해드린게 없는대 조그만 더 살아계시면 나 잘되는 모습 정말 보여주고 싶었는대...
아버지는 본인에게 있어 제가 평생 어린아였습니다. 전 정말 아버지가 절 어른 이라고 봐주길 바랬지만 아버지에겐 돌아가시긴 전 까지 어린
아이 였습니다. 아버지가 페암 선고받고 치료 받으면서도 가끔 저녁사줄테니 밥먹자고 할땐 전 귀찮타고 했습니다. 돌아가시기 몇일 전에도
그랬습니다... 정말 후회스럽습니다. 아버지가 너무 보고싶습니다. 전 정말 해드린게 없는대 정말 보고 싶습니다....
글이정말 엉망입니다. 앞뒤 맞지도 않고 제 수준이 이렇습니다.
아버지가 보고싶어 글을 몇자 적었습니다.
그리고 타포 회원님들께 저 처럼 살지 말라며,
생전에 계실때 후회되는 일을 하지 말라며... 글을 올립니다.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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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성각
2010.11.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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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늑대
2010.11.05 10:48
아마 아버님 께선 좋은곳에서 아들래미 잘되길 바라실껍니다.. 가슴한켠이 뭉클해지네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판도라
2010.11.05 11:12
힘내십시요~~ 살아계실때 잘 해야지 맘은 먹으면서도 막상 행동이 잘 안되더라고요..이 글 읽고 조금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네요.. -
전직당수
2010.11.05 11:18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
아쿠아렉스
2010.11.05 11:26
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 나무는 고요하고자하지만 바람이 그치질않고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지만 어버이는 기다리지 않는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짠하네요ㅠㅠ -
라니
2010.11.05 11:26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생활하시면 아버지께서도 기뻐하실겁니다... -
쿨제이
2010.11.05 11:31
아버지한테 못하신걸 살아계신 어머니께 잘해드리세요. -
경서비
2010.11.05 12:27
음...좋은 말슴이십니다 -
사랑하자
2010.11.05 12:54
부모님께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감사합니다. -
daytona
2010.11.05 13:29
자식의 회한이 절절이 맺혀있군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살아계신 어머니께 못다한 효를 다하십시요.
아버지가 하늘에서 그런 당신을 기특하게 바랍보고 편히 계실겁니다. -
세오.
2010.11.05 13:36
글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돌아가셨다는말에 가슴이 뭉클하네요. 아버지 몫까지 어머니께 잘해드리세요. -
solo flyer
2010.11.05 13:38
늦은 효도를 드리려 하면 부모님들은 늘 기다려 주시지 않는군요. -
시노빅
2010.11.05 14:08
저도 반성을 하게 되는 글이네요 -
마!마!마!
2010.11.05 14:54
내자신을 다시 한번 뒤 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 -
건전한
2010.11.05 16:15
글 잘보았어요..저도 가슴이 메어오네요........... -
쏘피스트
2010.11.05 16:20
글 잘봤습니다..참 ..효도란게..해도해도 채워지지 않는건데..그리 효도하기가 어렵네요.. -
세상아덤벼라
2010.11.05 21:01
와닿는 글이네요..저희 아버지께서도 5년전에 돌아가셨는데..돌아가시는 날 오전에 마지막 통화했던 기억나네요.. 힘내시구요.. 더욱 열심히 사셔서 어머니께 더욱 더 잘해주세요. -
클라라남편
2010.11.06 07:48
올려주신 글 감사합니다...뒤돌아보며 반성합니다...혼자 커 왔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결혼해서 따로 떨어져 지내보니....항상 어리광만 피우고 받기만 하면서 자랐더군요....ㅎㅎ....갚을수나 있을런지요... -
심꽃순
2010.11.06 10:25
감사합니다. 뒤돌아보면 정말 죄스러운 마음뿐이 들지 않습니다. 어머니한테 부족하지 않은 아들이 되고자 노력하려 합니다. 이 글로 인해 회원님들도 한번쯤 뒤돌아볼수 있었다니 다행이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클라라남편
2010.11.06 12:59
다음 아고라에 같은 글이 있네요......심꽃순님이 올리신건가요??.....
자욕양이친부대......
항상 생각해야되고 명심해야하는 성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