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어제 퇴근길..5호선을 타고 여의도역에서 화곡역까지 가는 중이었습니다.
칼퇴근을 했던지라 지하철에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빈자리는 없어서 대충 일찍 내릴것 같아 보이는 사람 앞에 자리잡고 섰지요.
사이드에서 두번째 자리였습니다.
대학생같아 보이는 아가씨였는데, 가방 손잡이를 손에 움켜지고 앉아있더군요.
딱 봐서 금방 내릴것 같아 보이는...
그러고 한 두역 지나니 사람이 더 늘어났습니다.
제 왼쪽 옆으로 젊은 커플 둘이 섰지요.
그런데 그다음 정차역에 도착할 즘 제가 맡고 서있는 자리 옆자리, 그러니까 좀전의 젊은 커플이 섰던 자리 앞의 사람이 일어나더군요.
그러더니 커플 중 여자가 얼른 앉습니다. 남자는 왼쪽으로 살짝 이동해서 그 여자 앞에 서고요..
저는 속으로 내 앞에 앉아있는 아가씨를 힐끔거리며 언제 일어나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리가 좀 힘들었었거든요..
그러고 또 2개 역을 지나자 드디어 제 앞자리 아가씨가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얼씨구나하고 위 선반에 올려두었던 가방을 잡아 내리고 앉으려는 찰나,
제 왼쪽에 서 있던 커플중 남자가 얼른 지여친 옆에 붙어서 앉지 뭡니까..
바로 제가 맡고 서있던 자리를요.
앉으려고 가방은 내렸는데, 앉을 자리는 감쪽같이 없어졌고..
순간 욱하는 성질에..
남자가 들리라고 일부러 '아 ㅅㅂ' 하고 인상을 썼습니다.
그랬더니 남자가 저를 한번 쳐다보고, 여자도 저를 한번 쳐다보더니, 여자가 남자에게 쑥덕댑니다.
'저 아저시 왜그래?'
'어? 몰라(고개 설레설레)'
하더니 지들 나누던 수다 계속 나누면서 가더군요.
저는 그 장면 보고 더 열받아서.
'어이 아자씨. 사람이 앞에 기다리고 서있었으면 적어도 기다린 사람 눈치 한번 봐줘야하는거 아냐? 어?'
했더니..그 남자..
'네? 아 죄송합니다.(얼버무리며)' 하더니
지 여친과 또 뭐라고 소리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히히덕 대더군요..
하..된장..나 혼자 열받아서 쇼를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무렵..
어느새 다음역이 화곡역이더군요..
어이없고, 열도 나고, 조금은 창피하기도 하고, 그런 기분으로 전철을 내렸습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에도 그저 '요즘 젊은것들...' 탓만 했네요..
앞으로는 가방을 선반에 올려두지 말아야겠습니다.;;
빠른자만이 쟁취한다....
댓글 20
-
밥먹고합시다
2010.07.07 13:39
서울에 있을 때 화곡에서 자취를 해서.. 저도 여의도~화곡이 출퇴근 코스였는데 웬지 공감이 가네요~ㅋㅋ 보통은 출근때는 영등포구청, 퇴근할땐 오목교쯤 자리가 나죠. 커플에게 당하셔서 더 억울하셨을 듯 합니다.ㅎ -
들레
2010.07.07 13:40
자리싸움...
정말 앞자리에선 일어나지 않고 그 옆에서만 계속 들락거리면 멀리가는 입장에선 좀 힘들긴 하죠...
너무 염치없는 연인들이네요..
맘 푸세요..*^^* -
speedeman
2010.07.07 14:02
음...위치가 딱 니킥 한방 날리기 좋았을 듯 한데요.....^^b -
클라우디아
2010.07.07 14:11
가방을 우연히 모르고 어쩔 수 없이 떨어뜨리시지 그러셨어요... -
새신랑
2010.07.07 14:38
그 사내와 재롱이님이 딱 좋은 니킥 포지션이었을 텐데.. 아쉽네요. ㅎㅎ -
감시감시
2010.07.07 15:00
제가 고등학교때 겪었던 일이네요~ 좋게 말했는데 비꼬면서 답하길래 사람 많은곳에서 뺨을 시원하게 몇대 갈겨 줬습니다.
만원 이었는데 둘러 보니 다른 칸으로 옮겼더군요~ 맞은놈이랑 여친이랑 부끄러웠는지 담 역에 바로 내리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욱하는 성질 때문에.... 참 난감했던적이 많습니다. 욱하는 성질 고치기 정말 힘들어요~ -
win7796
2010.07.07 16:05
개념없는 것들은 못돌아다니는 법좀 만들지.. -
Calafate
2010.07.07 16:33
요즘 젊은 친구들은 모든 일에 있어서 "어렵다"는 개념이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때론 이해하려 하다가도 정말 "재롱이"님처럼 욱하고 올라올 때가 자주 있죠.... -
초리미
2010.07.07 16:43
거침없이 하이킥 부탁드립니다 -
히미센
2010.07.07 16:44
필요한건 뭐? 스피드~~ 가 아니고 그넘들 개념 좀 탑재시켜야 할텐데 말이죠. -
대가리
2010.07.07 17:37
필요한 건 스피드였군요. 그 스피드가 자리 이동 스피드였던 니킥 스피드였던 간에요 -
sh231
2010.07.07 17:56
저는 진짜로 영화나 꽁트에나 나올법한 "가방 던지는 아줌마" 에게 자리를 빼앗긴적 있습니다. ㄷㄷ -
7326487
2010.07.07 18:39
그런놈은 니킥을 날려줘야 하는데.. 아깝군요...
저는 술에 취해 앉아서 잘 졸면서 가고 있는데, 왠 또다른 취한 아저씨가 제 머리통을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면서 자리를 비끼라길래, 걍 씹고 한번 참아줬는데, 몇분 뒤에 또 건들길래 바로 콤보 펀치 날려준적이 있습니다 ㅎㅎ -
유타
2010.07.07 20:13
무릎팍에 앉지그랬어요...! -
cool
2010.07.07 21:07
이런일은 특히 양 사이드에서 자주 일어나지요..
안그래도 앉아서 행복한데 꼭 구석으로 옮겨서 더 행복하려고 말이져 ㅋㅋㅋ -
남자는포르쉐
2010.07.07 21:42
저라면 그냥 "모야 이새x.." 합니다...
젊은 것들 가만 놔두니 점점 커지는 겁니다... 그렘린처럼 개념없는 애들 부풀기나하고..
참느냐고 수고많으셨습니다 참는게 뭐 방법중 최고죠 -
북두칠성
2010.07.07 22:30
나이도 어린것 같은데 그런놈들은 특전사나 udt나 정보사령부에서 좀 썩고와야 정신을 차릴듯 ㅋㅋ -
빈센뚜
2010.07.07 22:39
북두칠성님 저런 인간은 군대에서도 ㅍㅖ급 , 고문관 소리 듣다 전역하는 부류입니다 글구 특전사나 정보사등에서 썩는단 표현은 딱히 좋아보이지 않네요 -
알알알
2010.07.08 17:49
잘참으신듯합니다.. 똥밟았다고 생각하는게 최고죠 ~.~ -
코닉세그
2010.07.16 13:10
그럴떈 가방 놔두시고 일단 바로 앉으신 다음에 일어나서 가방을 내리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