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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 득템이란 비할 바 없는 즐거움이지만,
득템한 시계가 훗날 소위 말하는 짝퉁, 페이크, 카운터핏(Counterfeit)으로 밝혀지면
그 동안의 기쁨들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끔찍한 악몽이 시작되지요.
우리 포럼은 물론 세계 커뮤니티 어디를 가나 시계 거래 관련한 안타까운 사연들이 끊이지를 않는데, 유명 팝스타라고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고 오는 5월 초에는 모 카드사 주최의 첫 내한 공연도 앞두고 있는 미남 팝스타 존 메이어(John Mayer)가
옛 친구이자 수십년 간 워치 딜러로 활동해온 로버트 마론(Robert Maron)을 상대로 위조 롤렉스를 팔았다는 혐의와 함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입니다.
- 출처가 불분명하지만 여러 페이스북, 텀블러, 트위터 등에 이미 확산된
몇년 전 BFF 운운하던 시절의 존 메이어와 로버트 마론의 사진.
미국의 유명 연예 저널인 할리우드 리포트(The Hollywood Reporter)가 어제 일자로 게재한
관련 뉴스에 따르면(출처: http://www.hollywoodreporter.com/thr-esq/john-mayer-sues-watch-broker-689486),
존 메이어는 지난 2007년 경부터 지인을 통해 유명 딜러인 로버트 마론을 알게 됐고,
그로부터 현재까지 총 5백만 달러(현 환율 기준 약 53억원) 상당의 시계를 구입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존 메이어는 시계 업계에서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희귀 빈티지 워치 컬렉터이자,
한 2년 전부터는 미국의 온라인 시계 저널인 호딩키(Hodinkee)의 칼럼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의 심사위원으로도 초빙됐을 만큼 업계 사람이 다된 사람입니다.
- 관련 호딩키 영상 인터뷰 & 뉴스도 참조하시길: http://www.hodinkee.com/blog/video-talking-watches-with-john-mayer
특히 그는 파텍 필립과 롤렉스 수집에 요 몇년 간 아주 재미를 붙였는데요.
파텍 필립의 현행 노틸러스, 아쿠아넛 및 롤렉스의 GMT마스터 II 116710 등등 외에도,
파텍 필립의 오래된 수동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 및 롤렉스의 폴 뉴먼 데이토나(6263), 코멕스 서브마리너 등
전세계 컬렉팅 시장에서 늘 상종가를 기록하는 희귀 빈티지 수집에 일찍이 공공연하게 상당한 열의를 표출한 바 있습니다.
존 메이어는 로버트 마론으로부터 구입한 한 롤렉스 시계를 2010년에 공식 수리센터에 접수했는데요.
그 당시 수리 담당 관계자로부터 일부 부품이 정품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로버트 마론이 자신의 북미 투어에도 동행할 만큼 굉장히 친분이 두터워진 사이였고,
또 찰리 쉰 등 셀러브리티들과도 돈독한 유명 딜러인 그가 설마 사기를 쳤을까 하고 그냥 넘어갔다고 합니다.
심지어 2010년 이후로도 마론으로부터 여러 개의 빈티지 시계를 추가 구입했는데, 이번에 마침내 폭발한 거지요.
이번 주 화요일에 미 캘리포니아 상급 법원에 마론과 그가 운영하는 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장을 제기한 상태구요.
마론으로부터 구입한 정확하게 어떤 롤렉스 시계의 어떤 부품들이 정품이 아니고 카운터핏으로 밝혀졌는지 등의 구체적인 사항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마론으로부터 그간 구입한 모든 시계에 이의를 제기하는 게 아니라, 그로부터 구입한 총 7점의 롤렉스 시계에만,
그리고 이 시계의 구입 당시 총 금액대에 해당하는 65만 6천 달러(현 환율 기준 약 7억원) 정도만 손해를 배상하라고 주장한 점입니다.
이에 로버트 마론 측은 터무니없는 천박한 주장(frivolous claim)이라고 반박하며 맞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라고 하네요.
경위가 어찌됐든, 그닥 잃을 게 없는 존 메이어에 비해, 마론은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자칫 딜러로서의 공개 생매장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
그로부터 시계를 구입한 수많은 스타들과 고객들이 줄줄이 소송을 제기할 소지도 있어서 향후 소송 진행 결과가 내심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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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아
2014.03.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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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4.03.20 09:43
네 맞습니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6263 모델입니다. 공개적으로도 잘 알려진 그의 애장품 중 하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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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2014.03.20 09:39
좀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고 저도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연예인들도 가품차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물론 고소득 연예인들, 충분히 살 재력도 되고 이런저런 스폰도 가능한 상위 몇프로는 빼고 말이죠.
방송에 나오지만 영세한 연예인들은 일부러 찾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요즘에는 가품시장(?) 자체가 워낙 커지다보니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도 가품차는걸 쉽지않게 볼수있지만
이 포스팅 내용은 클래스가 다르네요
언급된대로 만약에 작정하고 사기를 친걸로 밝혀진다면 파장은 크겠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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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4.03.20 10:04
협찬이 아닌바에야 그죠...ㅠ 연예인도 다같은 연예인이 아니라서... 수입은 적은데 과시는 하고 싶고
동료 연예인에게 꿀리기는 싫어서 잘만든 페이크를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얘기는 저도 들었습니다.
가품은 혼자서 그냥 즐기면야 상관이 없겠지만, 소위 공인이라는 사람이 가품을 찬 것으로 밝혀지만 일반인들에 비해 모양새가 훨씬 더 안좋아 보이죠.
암튼... 이번 사건은 존 메이어에겐 사실 별 영향이 없겠지만 결과에 따라서 상대 딜러(브로커?)에겐 아주 치명적인 소송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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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천
2014.03.20 10:23
흥미로운 소식이네요. 추후 경과가 기대됩니다.
만일 페이크가 사실이라면 로버트 마론 측에서 합의로 끝내자고 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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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nysos
2014.03.20 10:33
가품파는 사람 차는사람 모두 처넣어야 한다고 보는 1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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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
2014.03.20 10:58
흠 어제 우연히 회사직원이 IWC 폴투기스를 차고 있는걸 보고 반가워서 가까이 가보니 IWC 폴투기스인데 쿼츠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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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다
2014.03.20 12:23
쿼츠라니. 대박입니다. IWC경우 페이크는 티가 팍 나던데, 어지간히, 가지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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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
2014.03.20 14:29
가까이서 보니 조잡하긴 하더군요.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이여서 그냥 속으로 웃고 넘어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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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콜베
2014.03.20 12:25
ㅋㅋㅋㅋㅋㅋ 웃고 갑니다 -
셧터jh
2014.03.20 11:17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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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UN
2014.03.20 12:34
존 메이어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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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2014.03.20 13:07
롤렉스 7점이 7억!! ㅎㄷㄷㄷ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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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inum
2014.03.20 14:22
저도 그 점에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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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4.03.20 14:28
희소가치가 높은 일부 빈티지 롤렉스라면 불가능한 얘기도 아닙니다만...
그러나 아무래도 존 메이어가 애초 구입한 7개의 시계 가격 + 정신적인 피해액까지 추가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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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
2014.03.20 13:23
짝퉁은 팔지도말고 사지도 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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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원
2014.03.20 13:32
대단히 흥미로운 이야기 잘 봤습니다.^^!!
가짜라는 것을 만들고 사고 파는 행위 는 영혼을 파는 행위라고 봅니다.!!
물건이던 사람이던 진실이 없는 것은 영혼빠진 좀비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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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4.03.20 14:51
ㅋㅋ 그죠... 이번 존 메이어 케이스는 근데 좀 경우가 다릅니다.
빈티지 워치 컬렉팅이라는 자체가 시계를 보통 사람들보다 많이 알지 못하거나 해당 딜러를 신뢰하기 어렵다면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워낙 오래된 모델이고 지금처럼 시계 관련한 정보가 많지도 않았던 시절에 판매된지라 전문가들도 사실 헷갈려 합니다. 미술품처럼 말이죠.
존 메이어가 어찌 보면 똑똑한 척하다 당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해당 딜러가 업계선 명성도 좀 있고 또 개인적으로도 신뢰했기 때문에
메이어 입장에선 억울하고 분통이 터질 법도 합니다. 경과 과정을 지켜보면 몇년 간 의심가는 시계 몇 점을 가지고 나름 속앓이를 한 거 같은데
결국 합의를 못하고 터진 거라고 보여집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고가의 빈티지 중에는, 글구 시계 전체가 페이크가 아닌 다이얼이나 무브먼트 일부 등
아주 교묘하게 부속을 교체하고 속이는 경우도 많은지라... 또 딜러 역시 중계업자에 불과한지라 과실의 전후관계를 가려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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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파랑
2014.03.20 14:50
ㅎㄷㄷ한 소식이네요~^^ -
돌콩마님
2014.03.20 16:01
참...스케일이 남다르군요. 사기친 사람이나 당한 사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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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비씨
2014.03.20 17:20
그나저나 존 메이어 컬렉션이 어마어마 하던데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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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
2014.03.20 17:33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부품만 몇개 정품이 아닌데 아예 가품이 되는건가요?? -
폴랑폴랑열매
2014.03.20 19:01
존메이어가 시계좋아하는 건 알고 있엇지만 이건 진짜 어마어마하네요 ㅎㅎ 외쿸셀럽들 와치매니어 랭킹 매겨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ㅎㅎ -
huns2000
2014.03.20 20:54
존메이어에 대한 흥미로운 소식을 알았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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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님
2014.03.21 01:10
빈티지모델같은 경우 부품의 순정유무 파악이 아무래도 쉽지 않으니 이런 일이 생긴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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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th vader
2014.03.21 03:45
LA 에서 30분정도 떨어진곳에 딜러가 있는지라 두번 구경차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1655 모델을 고민하면서 살까 하다가, 이사람 부품 바꿔치기 해서 시계 판다라는 얘길
친구한테 들은후론 맘을 접었더랬죠. 원래 유명했습니다. 부품바꿔치기해서 시계 파는 업자로.
로컬 그레이 딜러 사이들에서 거래하지말아야할 1명으로 종종 거론되는거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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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기의 봄
2014.03.21 09:34
대단한 사건입니다. 속인 친구가 더 대단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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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아따
2014.03.21 15:46
친구에서 앙숙으로...
진짜 이야기 그 후가 궁금하네요~ -
문구
2014.03.22 19:00
흥미로운 기사군요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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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4.03.24 01:46
그러게요 속인 놈이 더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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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4.05.01 11:44
짝퉁은 팔지도말고 사지도 맙시다,
가짜라는 것을 만들고 사고 파는 행위는 영혼을 파는 행위라고 봅니다.
앞으로는 이런일이 근절되기를,,,
와...흥미로운 소식이네요 숨죽여가며 재밌게 읽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의 시계는 폴뉴먼 데이토나가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