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중독자의 일원으로써.. 커피 이야기를 언제 한번 써보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뭔가를 아는척하고 쓸만큼 지식이 넓고 깊지 않다는 거죠. 하지만 그런 생각으로는 과연 무슨 글을 쓸 수 있겠는가?
하는 깡으로 커피 이야기를 좀 아는척하고 써볼까 합니다. 물론, 틀린 지식이나 엉뚱한 논리의 비약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게
보이시면.. 과감히 지적해 주세요. ^^
커피는 뭘까요?? 악마처럼 검고 뜨겁고 천사처럼 감미롭다.. 라는 말을 한 시인도 있습니다만 그건 그사람이 시인이니까 그런거고
보통의 우리들에게는 그냥 잠을 깨우는 혹은 오후의 나른함을 날려주는 음료 정도 일겁니다. 스타벅스나 커피빈, 아니면 이디야같은
곳에서 커피를 사서 마시고 좀 더 관심이 깊어지면 캡슐커피를 집에서 즐기기도 하죠.
그럼.. 과연 커피는 뭘까요?? ^^
커피는 커피열매에서 씨앗만을 얻어 그걸 볶아서 수용성의 향미 성분을 추출해낸 음료입니다. 이게 기본적인 커피의 정의죠.
그럼 커피는 언제 처음 발견되었고 누가 발견했는가??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에티오피아의 춤추는 염소설이 제일 대중적인 가설입니다.
<커피 열매를 뜯어먹고 신이나서 테크노를 추고 있는 염소와 목동>
커피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에서 어느날 염소들이 흥분해서 돌아다니는 걸 발견한 목동 칼디군(16세)이 염소들이 뜯어먹던 열매를 먹어보니
과연 흥이 나는지라 그 열매를 이용한 커피 발견의 선구자가 되었다..라는 내용입니다. 사실 그때로 돌아가보지 않으면 대부분의 역사적 사실은
증명할 길이 없죠. 그냥 그러려니..
아무튼.. 커피열매에서 과육을 분리하고 그 씨앗만을 볶아서 커피를 만드는건 꽤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입니다.
커피의 전파 경로를 보면 아프리카에서 유럽을 거쳐 미국등의 신대륙으로 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커피의 전파경로를 따라가는 여행을
한 괴짜도 있는데요. 커피 견문록이라는 책을 읽어보시면 카페인에 미친 한 남자의 애정과 모험에 눈에서 땀이 날 지경입니다.
<주인공이 커피에 미쳐서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개고생을 한다는 커피 견문록>
그럼 결국.. 커피는 커피 원두와 불과 물만 있으면 누구나 끓여 마실 수 있는 것이군요.
집앞에 이런 열매가 열리면 따다가..
껍질을 벗기고 말려서 이렇게 만들고..
그라인더로 갈아서... 아.. 이 그라인더가 아니네요.
요런 그라인더로 갈아서...
요렇게 멋지구리하게 내려 먹으면 되는겁니다. 쉽죠?? 그럴리가요..-_-;;
커피 열매가 열리는 동네도 아니고 커피 원두를 사야 하고 그라인더도 땅파면 나오는게 아닌데요. 더군다나 드립커피는 원두의
상태와 드립하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 맛이 천방지축, 천양지차인 세계랍니다.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요리사가 미각치면 요리가
개판인 거.. 다들 아시잖아요. 한잔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해야할 일은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프렌치프레스가 등장하면 어떨까요??
원두를 갈아서 펄펄 끓는 물을 붓고 휘휘 저었다가.. 잠시후에 쭈욱하고 눌러주면 커피 완성. 이정도면 어렵지는 않겠지만
역시 원두 구입, 그라인딩등의 문제는 남습니다. 휴.. 역시 스타벅스나 커피빈이 진리인걸까요?? 하지만 너무 비쌉니다. 비싸요.
시계 살 돈도 없는데 피같은 돈이 모이기도전에 커피로 탕진하면 소는 누가 키우고 시계는 언제 산단 말입니까??
그래서 우리는 여친의 뽐뿌, 와이프의 묵시적 명령, 혹은 남들도 하나씩 다 있다는 이유로 요즘 유행하고 있는 캡슐 머신을 사게 되는거죠.
이름하여 에스프레소를 집에서 뽑아준다는.. 그리고 청소도 간편하고.. 원숭이도 만들 수 있다는 궁극의 필살기인 것이죠.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네스프레소 가문의 르 큐브군. 이 아이로 커피를 뽑는 건 정말 정말 쉬운 일입니다.
캡슐 넣고 단추 두번 누르면 아메리카노 한잔이 뚝딱 나오지요. 쓰고난 캡슐은 버리면 됩니다.
캡슐들도 참 얄딱구리하면서도 색상이 이뻐요. 여자들은 이런 사소한 것에 열광하기 때문에 네스프레소 판매량이 점점 더
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캡슐도 12가지.. 맛이 다양해서 취향대로 골라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제가 좋아하는 GQ의 강지영 에디터가 이런 말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네스프레소로 커피 마시다가 예전에 마시던 테이스터스
초이스로 돌아가려고 한모금 마신 순간.."똥묻은 코끼리 발맛이 나더라.." 강지영씨의 다양한 경험에 찬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상상도 하기 힘든 맛이 인스턴트 커피의 맛으로 느껴질 정도로 네스프레소 커피는 향이나 맛이 괜찮습니다.
단, 한캡슐로는 양이 차지 않고 두개를 내리자니 돈이 아깝다는 거. 그리고 좀 미지근한 느낌이라는 것 정도가 단점이겠습니다.
물론.. 캡슐값이 비싸서 강지영 에디터처럼 하루에 열개씩 까먹으면 위장병 치료비와 캡슐값 결제로 가계가 풍지박산 난다는
이중고가 있겠네요.
남들 다 쓰는 네스프레소 따위는 쓰기 싫다는 사람들을 위해.. 요즘 슬슬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일리의 캡슐머신입니다.
이름도 멋지구리한 X7인데요. 디자인은 압승입니다만.. 더 비싸구요. 기능도 30만원 싼 네스프레소 머신이랑 별반 다를바가
없습니다. 간지가 중요한거죠. 네스프레소와 일리의 차이점이라면.. 캡슐에 들어가 있는 원두량이 일리가 더 많구요.
(네스프레소는 5그램, 일리는 7그램..) 그래서 맛이 더 진합니다.
원두는 일리 원두를 쓰니까.. 기본적으로 일리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좋아하실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캡슐이 네종류밖에 안된다는 것은 단점에 가깝고.. 그 캡슐 값이 네스프레소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죠.
맛은 더 진하고 풍부하다고들 하는데.. 커피빈 아메리카노 맛이랑 비슷합니다. 제 입에는..
자 그럼.. 어떤 커피를 어떻게 즐겨야 가난한 지갑과 영혼에 도움이 될까요??
우리에겐 진리의 커피믹스가 있지 않나요??
물론 좋습니다. 가격도 싸고 만들기도 쉽고.. 하지만 이미 에스프레소까지 먹어본 입맛에 커피믹스는 가벼운 대체재
잠깐의 외도 상대지.. 진지한 연애상대는 아닙니다. (이나영을 끼워 준다면 평생 사귈수도..있겠습니다만.. )
원두가 훌륭하지 않으면 진가를 알기 힘든 드립커피도 마셔봤고(아라비카니 로부스타니 품종 공부부터 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캡슐커피도 이것 저것 기웃거리면서 먹어봤고. 스타벅스나 커피빈도 일수 도장 찍듯 드나들었던 분들은 비단 저혼자 만은
아닐 겁니다. 그런 분에게 요즘 추천해 드리고 싶은 건 이겁니다. 두둥~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비장의 무기 모카포트요. ^^
원두로는 고양이 똥에서 건져낸 커피라는 코피루왁을 쓰고 싶습니다만..
돈내고 저런 커피를 먹고 싶어하는 사람은.. 사실 좀 이해가 안가구요.(무엇보다 돈이 없구요..-_-;;)
코스트코에서 15,900원에 파는 원두가 제일 만만합니다. 스타벅스에서 로스팅해서 공급하는 제품이군요.
요녀석을 갈아서 모카포트에 채웁니다. 불을 올립니다. 기다렸다가 취향에 따라 에스프레소 혹은.. 아메리카노로 마십니다.
<그냥 모카포트에서 뽑은 에스프레소, 브리카라는 압력추가 달린 제품은 크레마가 더 곱습니다>
마시고 난 다음이 귀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맛도 양도 훌륭하네요. 비알레띠의 브리카라는 모카포트로는 크레마도 제법 나옵니다.
약간의 나무, 다크 초콜렛, 계피향이 느껴지고 입안에 꽉차는 바디감도 좋네요. 요즘은 이 커피가 저희 집의 주력입니다.
귀찮다 싶을때, 바쁠때에는 네스프레소를 마시구요.
네스프레소 얘기가 나왔으니 이런 것도 한번 소개해 드리죠. 네스프레소 노예들의 불만은 이런 겁니다.
1. 캡슐값이 비싸요.
2. 먹다 보면 맨날 마시는 커피만 마셔요. 병아리 오줌만큼 나오는 한정판은 사기도 전에 매진되요.
그래서 머리 좋은 어떤 사람들이 이런 것도 만들었지요. 이름하여 재활용 캡슐입니다.
원두를 채우고
닫아서
뽑습니다.
크레마도 맛도 그럴듯 하네요. 다만.. 치우기가 귀찮아요.
<캡슐을 치우면서 인간의 실존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 돈 몇푼과 바꿔버린 우아함>
캡슐은 버리면 되는데.. 재활용 캡슐은 씻어서 고이 말렸다가
다시 쓰는 거니까요. 그래도 가계부에는 엄청 도움이 됩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 원두를 바꾸면 다양한 맛도 즐길 수가 있겠지요.
(재활용 캡슐은 시티즈 모델 이후에는 적용이 안됩니다. 미리 알아두세요. 나중에 저보고 뭐라하지 마시고..^^;;)
시계 사이트에 시계 이야기는 안쓰고 커피 이야기만 아침부터 잔뜩 쓰고 나가네요. 타포는 각분야의 고수가 많은 분야니까..
저의 허접한 글에 비웃음, 헛웃음을 날리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아침부터 웃음을 드렸다는 걸로 만족하겠습니다. -_-;;
커피는 언제쯤 졸업할 수 있을 것이며 카페인 중독은 언제쯤 고칠 수 있을까요???
저의 장래 희망이 조그만 북카페 사장인만큼 그 꿈을 이루기전에는 못고치지 싶습니다. 그래도 카페인을 남용하면
부작용도 많은만큼 지금보다는 좀 줄여야 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꿈을 이루기전에 뒷목 잡고 쓰러지면 곤란하니까요.
점심 맛있게들 드시고.. 맛있는 커피 한잔 하세요. 저는 아침에 벌써 두잔이나 마셨답니다. ㅋㅋㅋ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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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o
2011.03.3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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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31 12:11
가난한자의 필살기, 재활용 캡슐도 써보세요. ㅎㅎㅎ(아, 시티즈 쓰시는군요. 아까비.. -_-;;) 16가지로 업글됐다니.. 공짜 커피 마시러 부띠끄 한번 가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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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랑
2011.03.31 12:47
네스프레소의 커피종류는 일리의 4개의 캡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네쏘의 1개의 커피블랜딩으로 4가지의 로스팅볶이의 차이로 4가지 맛을 표현하는거라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기본 로스팅 원칙이 13분 30초라 가정한다면 1의 맛은 13분 30초 2의 맛은 13분, 3의 맛은 14분, 4의 맛은 13분 15초 등으로 나누고 색을 다르게 입혀
시각효과와 로스팅 정도의 맛차이를 전문 미각전문가를 시켜서 다른맛을 표현해서 나눈것이죠... 머 나름 마케팅 성공의 예라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라바짜나 일리같은 커피는.. 처음 먹을때 일반 커피보다 향이 쎈편이라 약간 티? 같은 맛에 찬반이 자주 갈리게 되는데요.
결국에는 그 맛에 길들일수 있게 중독성이 내포된 블랜딩이라.. 당하게 됩니다.;;
이태리쪽에선 일반적으로 70%이상이 라바짜와 일리를 매일같이 즐겨 먹을만큼 중독성도 강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캡슐 가격은 g으로 비교하면 일리가 약간 더 싼편입니다. 외국 싸이트를 통해서 한번에 6통정도 시키면 7g캡슐 개당 900원정도로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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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31 14:25
껌랑님 댓글에서 많이 배웁니다. 뭐..12개라고 해도 제가 주로 마시는 건 늘 두세개죠. 라바짜는 기회되면 마셔보고 싶군요. -
뭘사야지?
2011.03.31 13:12
저도 커피중독자인거같지만... 커피에대해서는 잘몰랐나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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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엠지
2011.03.31 13:27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ㅎㅎㅎ
특히 마지막 캡슐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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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
2011.03.31 13:55
강지영이란 사람은 똥묻은 코끼리 발을 핥아봤나보군요ㅋㅋ
저는 술담배 뿐만 아니라 커피도 안마셔서 사람들은 제가 건강에 엄청 신경써서 혹은 수도승이라도 되는줄 알지만 사실 셋다 맛이없어서 안합니다
술,담배,커피를 안해서 생기는 장점도 있는데 가장 좋은 점은 그돈으로 시계를 살수있다는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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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31 20:57
부럽습니다. 먹고 마시느라... 시계 살 돈이 없다는..크흑...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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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 flyer
2011.03.31 16:57
정성 가득한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프렌치 프레소 사진 배경의 ㅎㄷㄷ한 업소용 에소 머신까지 가지고 계신건지요?
원두를 드립해 먹다가
손재주가 부족해뒷 정리의 번거로움과 2% 아쉬움으로 캡슐 커피 머신을 눈여겨 보던 중이였답니다.처음 생각했던 모델은 일리 X8 이었지만 캡슐커피 추출 가능한 X1 신모델을 보고 지름신이 목전에 와 계시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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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31 20:58
아, 업어온 사진이라.. 프렌치프레스 뒤의 사진은 저와 무관합니다. ^^;; 언젠가는 업소용 에스프레소 머신도 하나 들이고 싶은 작은 꿈이 있습죠. 캡슐커피.. 있으면 참 유용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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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눈
2011.03.31 18:18
맥심 모카만 마시다, 최근에 수프리모로 바꾼 후
"이렇게 커피가 맛있나~~~" 라고 생각하는 저에겐
참으로 생소하지만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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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3.31 20:59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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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뤼섹
2011.03.31 21:10
저도 참 촌놈이라.. 생소한 이야기이지만..
우선 시월의눈님처럼 맥심 믹스 졸업하고 수프리모부터 마셔봐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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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4.01 12:24
커피는 피곤하거나 졸릴때 한잔 하는 커피가 최고죠. 수프리모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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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랑
2011.04.01 01:13
커피와 와인과 맥주와의 관계도 밀접합니다.^^
그리고 본문에 재활용 캡슐이라는거.. 일리머신도 되는겁니까? ㅎㅎ
저게 가능하다면 직접 로스팅해서 블랜딩하고 내 스타일의 커피를 먹을수 있다는건데... 거참 탐나네요.ㅎㅎㅎㅎ
언제나 타포인을 위해.. 정성스러운 정보들 항상 고마울 다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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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4.01 12:26
저도 와인, 커피, 맥주.. 다 좋아합니다. 십분 공감할 수 있는 말씀이군요. 재활용 캡슐.. 일리는 본적 없습니다. 이베이에서 한번 찾아 보시죠. ^^ 있을 것도 같긴 합니다만.
네스프레소 같은 경우에는 아마 소비층이 그만큼 넓어서 저런 캡슐도 만들어 진 것이 아닐까 싶네요. 직접 보면.. 원가는 진짜 천원도 안할 것 같습니다. 중국애들이 왜 안만드나 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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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4.01 12:35
저위에 적은 커피 견문록이라는 책에 따르면 커피가 도입되기전에 유럽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던 음료는 맥주라고 하더군요. 기억이 정확치는 않지만 하루에 평균적으로 3-4리터 정도를 마셨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맥주에 적신 빵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다니 하루종일 취해 있는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러다가 커피가 도입되고 카페에서의 토론이 활성화되고 지적인 생산 능력과 건강, 평균수명의 비약적인 향상이 이뤄졌다고 씌어 있는 부분이 흥미롭더라구요. ^^ 물론 그 이후로 열강의 세계 경영, 식민지 정책등등 역사의 주도권이 동에서 서로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보면 커피의 전래 루트는 그 나라의 흥망성쇠와도 관계가 있지 않나 싶네요. 최근들어 가장 빨리 성장하는 커피 시장인 우리나라의 발전을 보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 부분입니다. 물론 커피의 도입과 유행이 경제를 발전시킨다기 보다는.. 그 반대로도 해석될 수 있겠지만 흥미있는 논리죠.
커피 견문록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좋은 커피를 마시는 나라는 발전하고 나쁜 커피를 마시는 나라는 오판을 저지르다가 결국 쇠망한다.." 극단적인 결론이긴 하지만 이 역시 재미있는 생각입니다. 좋은 커피 나쁜 커피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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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뽀님
2011.04.01 02:18
5년전쯤 커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생두선별부터해서 내리는것까지...로스팅은 머신, 수망, 통돌이...심지어 뚝배기에다가 볶아도 봤습니다.
배가 고프고 몸이 예민해야 커피맛을 잘 느낀다고 1일1식하면서 커피를 하루에 50-60잔도 마셨습니다.
카페인이 몸에 쌓이니 술마신것처럼 정신이 헤롱헤롱 거립니다. 낮3-4시에 대리운전 부른적도 있습니다.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고, 드립커피도 제대로 하기위해서 물줄기 내리는연습도 하루 몇시간씩 했습니다.
시계도 마니아들끼리 통하듯이 커피도 마니아들끼리만 통하더군요.
예전에는 커피는 오직 에스프리소와 드립만 마셨었습니다.
커피에 우유를타거나 물을타마시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마실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오만함이 몸에 한껏 베여있었죠.
현재는 믹스커피부터 드립커피까지 안가리고 다마십니다.
믹스커피도 사람이 맛있는 커피를 간편하게 만들려고 만든 성과물이고,
드립커피는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해서 직접 물을 끓이고, 온도를 재고, 그람에 맞춰서 커피로스팅 정도에 맞게 드리퍼를 선택하고,
손으로 내려서 만든 다도(茶道)와 같은 커피니 그또한 좋아합니다.
커피 그냥 좋은 사람과 좋은곳에서 마시면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제껏 마셔본 커피중 최고 맛있었던 커피는 캡슐커피도 드립커피도 에스프레소도 아닌 혹한기 훈련때 마셨던 반합에 끓인 커피입니다.
현재 제가하는일은 커피팔고 있습니다.^^
커피와 술에 대한 아주 인상깊은 말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 커피는 밤에 대항하기위한 음료이고, 술은 밤을 즐기기위한 음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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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4.01 12:30
프로이자 전문가가 계셨군요. ^^
저도 무슨 말씀이신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집에서 모카포트로 내린 커피를 식구들과 함께 마시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더군요. 70평생 인스턴트 커피와 믹스커피만 드시던 부모님도 요즘에는 '야, 커피 좀 내려봐라..' 그러십니다. 사람의 입맛은 참 정직하고 보편적이라는 생각이 들죠.
커피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은 그때 그때 응용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러기위해서 아직도 탐구하는중이구요. 조만간 이브리크도 하나 살까 생각합니다. ㅎㅎㅎ 제가 지금까지 마셨던 가장 맛있는 커피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내일 마실 커피' 가 가장 맛있는 커피가 될테니까요. ^^
밤을 즐기기 위한 술에 지쳤을때 아침을 불러오는 한잔의 해장커피도 정말 요긴한 커피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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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랑
2011.04.02 01:00
아메리카노를 즐기신다면 라바짜중에는 탑클레스가 중독성이 크고요..
에스프레소를 즐기신다면 골드슬렉션이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그냥 참고만 하세요.^^
일리는 처음엔 캡슐중에 검정색통이 진하고 맛잇었는데 이제는 다시 원점으로 빨간통만 마십니다.ㅋㅋ
역시 시계든 커피든 와인이든 맥주든... 사람들이 많이 찾는건 이유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사실은.. 요즘은 네스프레소도 은근 마음속으로 탐내고 있습니다.(사무실에 하나 놓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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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1.04.02 10:21
네스프레소는 리스트레토와 아르페지오를 주로 마시게 됩니다. 인드리야라는 좀 비싼 캡슐도 가끔 마시면 좋구요. 어떻게 로스팅을 해서 블랜딩을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캡슐마다 인상이 다른 건 대단한 기술이다 싶지요. 원두량이 좀 적어서 아쉽긴 합니다만 재활용 캡슐에도 4그램 밖에는 안들어 가는 걸 보면... 그 정도가 회사가 만든 적정량이 아닌가 싶어요. 라바짜 캡슐커피는 관심이 가면서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녀석이라 마셔볼 기회가 없군요. 한때 유통을 고려해 보기도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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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랑
2011.04.02 20:55
아 맞다... 아직까지 라바짜는 캡슐머신이 평이 안좋습니다.
일반 머신기준으로 말씀해버렸네요... 라바짜는 취소입니다.ㅋㅋ
라바짜 파는곳에 가시면 탑클레스를 90%이상 사용하고 있으니 한번 드셔보세요~ 맥도널드의 라바짜는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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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im
2011.04.13 20:44
커피이야기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아직까진 드립커피가 제일 풍부한 맛을 내는것 같아서 좋아합니다.
커피와 와인은 정말 비슷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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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띠에
2011.05.15 20:00
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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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라탕스
2012.04.19 14:11
전 와인을 즐기는데 커피의 세계도 심오하군요 ㅋ 머신하나 들여놔야 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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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향
2012.04.19 22:02
지금커피마시면서 보구있는데 심오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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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많은 늑대
2012.08.30 09:44
전 커피를 안좋아해서 패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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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오빠
2012.09.22 21:54
김뽀님이 워낙 설명을 상세히 해주셔서 더 말씀드릴건 없을 거 같고 저도 커피를 팔고 있는 사람입니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드는 생각은 바리스타는 커피를 맛있게 타는 건 당연한것 + 바텐더도 되야된다는
것 같습니다. 고객의 맘을 알고 그 날에 맞는 음료를 권유해드리고 가볍게 토크를 해드리는것
또한 타포인으로서 시계를 얘기해드리고 설명해드렸더니 좋아하시는 남성고객님도 많으시더군요.
커피, 시계, 차 남성의 로망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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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라왕자님
2012.11.03 21:37
캡슐머신...급 뽐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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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on Ahn
2013.11.28 01:01
이제는..
아메리카노가 어떤 커피인지 알 것 같습니다..
고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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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바다
2014.08.14 11:47
커피는 역시 프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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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앙ㅇ
2015.05.13 19:18
먼가 아메리카노 맛있어요
-
매니앙ㅇ
2015.05.13 19:18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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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님 저도 네스프레쏘 유저입니다 ㄷㄷㄷ
사실 제가 아는 지인중 한분은 직접 원두를 로스팅해서 갈아마셔(?) 버리시는 매니아분도 계신데
그 편의성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가 없더군요...
일리 캡슐이 맛있다라고도 하시는데 사실 오래 마시다보면 거기에 입맛이 길들여진다고 해야 하나요?
결국 큰 차이는 없는것 같아요;;;
저도 이녀석 들이고 커피마신 후에는 인스턴트 커피를 못마시겠습니다;;
특히나 에어로치노에 라떼거품 올리면 그건 뭐 예술이지요....
아 그리고 캡슐이 12가지에서 16가지로 업글되었답니다...
물론 베리에이션 리미티드 제외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