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인지 이렇게 국내 언론들에도 보도가 많이 되었지요.
발끈하고 맥주 시음회를 여는 회사도 있었고,
맞는 말이라며, 국산 맥주들은 말오줌같은 맛이라며 동조하는 독자들도 있었지요.
개인적으로는 말오줌을 먹어보질 못해서 비교는 못하겠습니다만,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비교를 하고 혹평을 하는지는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정말로 국산 맥주들은 맛이 없나요?
국산 카스와 OB와 하이트들은 맛이 없는 맥주들인가요?
그렇다면 왜 그토록 오랫동안, 2012년에 화제가 된 이후에도 지금까지, 국산맥주들은 잘 팔리고 있는걸까요?
우린 그래도 아직 잘 팔려
제가 내린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국산맥주가 대동강맥주보다 맛이 없다라는 이야기는
한국맥주를 영국식으로 먹은 다음에 영국 기준에서 맛이 없다라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우리의 식습관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http://storyball.daum.net/episode/12407?rf1=sh&rf2=fb
이예!
사실 우리가 이제 맥주 맛을 따지기 시작하는 것처럼 밥의 맛도 따지기 시작해야합니다..
국산 맥주들은 술상에서 마치 쌀밥과 같은 역활을 합니다. 밥이 단독으로 먹을 만한 맛을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찬과 국과 함께 하여 맛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국산 맥주들은 안주와 함께 하여 맛을 만들어 냅니다.
Beer for everyone, Chicken to share
위의 사진에서 맥주 대신에 쌀밥이 놓여있으면 그건 밥상이요, 맥주가 놓여있으면 술상이 됩니다.
그리고 국산맥주의 대부분은, 술상에서 쌀밥의 역활을 하기에 알맞는, European Pale Lager 입니다. Cass, Hite, OB 모두 다요.
맛이 엷고 부드럽고 잘 넘어갑니다.
아래는 위키피디아에서 Pale Lager에 대한 설명입니다.
http://en.wikipedia.org/wiki/Pale_lager
Pale lagers tend to be dry, lean, clean-tasting and crisp. Flavours may be subtle, with no traditional beer ingredient dominating the others. Hop character (bitterness, flavour, and aroma) ranges from negligible to a dry bitterness from noble hops. The main ingredients are water, Pilsner malt and noble hops, though some brewers use adjuncts such as rice or corn to lighten the body of the beer. There tends to be no butterscotch flavour from diacetyl, due to the slow, cold fermentation process.
Pale Lager 자체가 큰 flavour를 지니지 않은 종류의 맥주인 것이지요.
물론 국산 맥주가 Pale Lager 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Stout 같은 종류의 맥주들도 있지만 그들의 판매량은 라거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국내 맥주회사들이 Pale Lager들만 많이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맥아를 조금만 써도 되어서 수익성이 좋으니까? 글쎄요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간단하게 생각하면, 어떤 생산회사가 무엇을 많이 만든다면 그게 시장에서 가장 선호되는 물건이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술상에서 가장 좋아하고 선호하는 맛, 바로 한식 안주들과 같이 먹을 때 가장 조화를 잘 이루는 맥주가, 술상에서 가장 쌀밥의 역활을 잘 해주는 맥주가 Pale Lager 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종류의 맥주들도 팔아봤는데, 오로지 Pale Lager들만 팔리더라 뭐 이런 이야기였겠지요.
그럼 그에 비해 영국은 어떨까요?
한잔 해~
영국이나 미국같은 서구권에서 집 밖에서 주로 맥주를 소비하는 곳은 펍(Pub) 입니다. 바에 앉아서 혹은 서서, 맥주 한잔을 잡고 이야기하며 마시지요. 안주 없이, 맥주만 마실 때가 많습니다.
안주! 안주는 어디 있는가!!
이렇게 맥주를 소비할 때에는 맥주가 홀로 가진 맛과 향이 중요합니다. 맥주 한 잔 단독으로 맛을 완결해야 하는 것이지요.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 사이드 디쉬를 곁들일 수는 있지만, 오로지 주(主)가 맥주요, 종(從)이 아닌, 부(副)가 있을 뿐입니다. 부가적인 사이드 디쉬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볼 때, "안주와 함께 마시는 것을 생각하고 맛을 엷게 한 국산맥주"를 단독으로 마시면 당연히 맛이 없겠지요.
Boring beer는 Fiery Food 과 함께 했어야 하는데 이코노미스트 기자는 그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파울라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 맞습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산뜻한 안주나 맥주만 놓고 마실 때의 이야기이지,
후라이드 치킨과 함께 먹을 때 파울라너를 마시지는 않습니다.
제가 매운걸 못먹어서 양념치킨을 먹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만, 후라이드나 양념치킨을 시켜놓고 파울라너와 하이트가 있다면 전 주저없이 하이트를 마실겁니다. 파울라너의 강한 향은 치킨을 먹을 때 큰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6/15/2013061500725.html?Dep0=twitter&d=2013061500725
그래도 전 이분께는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그가 쓴 기사가 화제가 되고, 더 맛이 강한 맥주들에 대한 수요가 있음이 확인되자, 여러 크래프트 맥주집들이 생겨났고, 더 많은 종류의 맥주들이 수입되고, 또 보다 저렴하게 유통이 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금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선택의 폭이 훨씬 늘어나게 되었죠.
이젠 안주와 함께 먹기 위해서 맛이 엷은 맥주를 먹을 수도 있고, 혹은 저같이 술이면 다 좋고 술만 먹어도 좋은 사람들은, 단독으로 맛을 완결지을 수 있는 강한 맛과 향의 맥주를 찾아서 한잔 마실 수도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런 식으로 블라인드 테스트 해봐야 펩시콜라 꼴 날 뿐입니다..
그리고 비교한답시고 가져다 놓은 맥주들 역시 모두 light beer들.. 에효.
국산 Pale Lager 들은 그대로의 맛이 있고, 수입 맥주들은 또 그대로의 맛이, 그리고 소규모 크래프트 비어들은 또 그들만의 맛이 있습니다.
물론 Pale Lager라는 종류 안에서는 국산맥주가 맛은 어떤 편일지 알아보고 그에 대한 비판은 할 수 있습니다.
http://www.beeradvocate.com/beer/style/37/
우선 같은 Pale Lager 안에 우리한테 친숙한 이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 굳이 꽂아보자면, Stella Artois, Harp, Singha, Amstel 정도가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웹사이트에 따르면 Hite는 같은 Pale Lager 안에서 맛이 떨어지는 맥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판이라면 온당하고, 또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종류가 전혀 다른 맥주들과 비교하고 맛이 없다는 평가는 그다지 올바른것 같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Amstel 은 맛있는 맥주이지만, Singha나 Stella Artios 가 국산 맥주들보다 훨씬 맛있는 맥주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안주를 먹을 때도요.
저도 물론 국산 맥주들을 맛이 있어서 찾아먹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특정 안주들과 함께 할 때에는 분명 선호될 수 있는 것이 국산 맥주들이라고 봅니다.
안주와 함께 맛의 조화를 만들 수 있는 국산 Pale Lager 맥주들이 무조건 비난만 받지 말고,
더 맛있게 소비될 수 있는 조화를 찾아내는 일들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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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2015.04.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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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FCAPT
2015.04.24 10:04
유럽의 맛있는 맥주도 치킨과 먹으면 맛있지 않나요? 한국맥주만이 한국식 치킨에 어울린다고 공감하기는 조금...
차라리 폭탄주를 만들때 쏘맥 때문에 판매량이 높다고 보면 모르겠습니다만 맥주맛을 따질때 안주유무를 따지는건 설득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국내 맥주가 맛만 없는거라면 문제가 안되는데 국내 맥주들은 맥아를 아끼고 쌀이나 옥수수등을 많이 사용해서 술을 만들죠 원가 절약을 위해
원제료 함유량이 적은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유럽 미국 일본만 하더라도 맥아 비율이 66%가 되어야 맥주라고 불리고 그 밑은 다 발포주로 분류해버립니다.
그에비해 국내에선 10%면 맥주로 치고 하이트와 OB가 시장 점유율 100%이니까 낮은 품질에 경쟁력 저하 그리고 기업마인드 문제 인거 같습니다.
한국 맥주가 잘 팔리는 거는 남양유업 제품들 잘팔리는거와 한국과자들 잘 팔리는거와 같은 이치인것 거죠
아무리 이슈가 되고 불매하자고 인터넷에서 아무리 말해도 결국 할인해주고 1+1하면 살사람은 사고 허니버터칩 SNS에서 유명세 타니까
없어서 못팔정도가 되는 거 보면 아직 대한민국 보이콧 수준이 많이 미흡한것 같습니다.
소비자의 힘을 보여줘야 기업들도 정신차릴텐데 가끔보면 X배짱식 운영하는 식품관련 기업들 참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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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5.04.24 13:11
한국맥주만이 한국식치킨에 어울린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식 치킨에 한국맥주가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는 했지요.
제가 좋아하는 밀맥주 기준으로 best paring 을 찾아보면, 대부분 과일향이 많이 나는 샐러드나 해산물 위주로 추천이 나오고 튀김같은 안주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저는 막입이니까) 물론 같이 있으면 잘 먹습니다만 best paring 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한가지는 맞는 말씀인게.. 안팔리면 기업들도 개선을 할텐데, 아직 잘 팔리니까 변하지 않는것이라고 저도 봅니다.
그런데.. 아직 잘 팔릴만한 이유도 있는거 같다는게 제 생각이라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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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안
2015.05.04 18:23
잘 팔릴 이유는 2개의 맥주 회사가 점유율 거의 100% 란 점과 가격 상대적으로 싸다.뿐인거 같습니다.
기업환경적인 이유일 뿐, 맛의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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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안
2015.05.04 18:27
아~ 한가지 더 이유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사람이 국산맥주 맛을 진정한 맥주 맛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
제가 좋아하는 페일에일과 IPA를 아버님께 드렸더니 "이게 맥주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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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kyfly
2015.04.24 10:19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몰랐던 저의 그동안의 맥주 소비행태를 어느정도 이해 할 수있는 글이네요.ㅎㅎ
한국맥주도 요즘 나오는 클라우드나 맥스는 맛이 상당히 좋아진것 같습니다.
물론 섞어 마실땐 카스나 하이트가 진리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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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다이버
2015.04.24 10:34
좋은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
저는 원래 수입맥주를 마실 때는 기본 안주나 나쵸만, 국산 맥주를 마실 때는 치맥이나 안주를 곁들여 먹었었는데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몰랐는데 정확히 설명되어 있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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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르
2015.04.24 10:36
기본적으로 맥주맛은 개인취향에 따른다고 생각합니다만 링크해주신 리스트중에서 이십몇가지 종류를 마셔봤지만 하이트가 가장 맛이 없더군요....ㅠㅠ 어차피 제가 선호하는 종류의 맥주는 아니지만요. 여러가지 종류의 맥주를 경험하면 경험할수록 국산 맥주를 욕하게 되는 허세(?) 비슷한 뭔가가 생기는것 같네요. ㅎㅎ
이 밑의 맥주는 하이트와 같은 제품군중에서 최근에 맛있게 마셨던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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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5.04.24 13:12
저도 굳이 pale lager 중에서 먹으라고 하면 amstel 먹지 hite 먹지는 않을겁니다 ㅎㅎㅎ
요즘은 상황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유럽에 비하면 맥주 선택의 폭이 너무나 좁습니다.
저런 맥주와 전용잔!은 상당히 부럽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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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2015.04.24 11:25
동감입니다..
우리는 일본을 통해 수퍼드라이 계열의 맥주가 들어와서
맥주맛이 에일맥주에 비해 닝닝하고 물같다고 하는데
외국인들은 좋은 라거중에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하이트 병맥주요... 일반 맥주집에서 파는 생맥주는 끔찍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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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베이트먼
2015.04.24 12:51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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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코
2015.04.24 13:20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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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천재
2015.04.24 13:56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늘은 맥주한잔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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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
2015.04.24 14:36
공감 가는 내용이군요. 그러나 일본도 우리랑 같은 식문화를 갖고 있지만 맥주맛과 종류는 우리랑 차이가 많습니다. 오히려 일본은 식사를 하면서 맥주를 마시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암튼 개인적으로 국산 맥주가 지금은 신제품 개발도 하여 제품도 늘고 맛도 업그레이드 됐다고 생각되지만 불과 몇년전만해도 사실 맛이 없기는 했습니다. 항간에는 개발비 들여 신제품 출시하는 수익보다 외국 맥주 수입해 파는게 훨씬 이익이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맥주 판매가 많이 되는 것 같지만 소비량은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고 소주량이 약간 줄고 와인이 그만큼 늘었다고 하더군요. 맥주 소비를 차지하는 요인중 하나는 소맥이라고 합니다. 소맥에 어울리는 맥주는 Ca**+참** 후레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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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트퍼피
2015.04.24 15:08
그래도.......우리나라 맥주가 위의 내용까지 감안해서 만들어졌으리라고는 생각 안합니다 그냥 맛이 없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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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호랑이
2015.04.24 16:08
잘 읽었습니다. 우리 문화 중 가장 중요한 식문화를 기반으로 하니 이해가 잘 되네요. 저 역시 맥주는 항상 국산과 해외 여러 맥주들을 골고루 넣고 상황에 따라 골라서 마시는데, 본능적으로 그래왔었던 것 같네요. 이렇게 글로 정리해주시니 이해가 아주 잘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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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man
2015.04.25 01:45
함께 먹는 음식을 포함한 어떤 이유를 갖다 대더라도 국산 맥주의 맛과 질이 현저히 낮은건 어쩔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맥주 같지도 않고 맛도 없고요. 미국 싸구려 맥주인 쿠어스라이트보다도 못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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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634
2015.04.25 08:20
한국맥주를 명쾌히 정의하면 싸구려 에탄올 용매입니다.
소주 타먹고 양주 타먹고 폭탄주라는 용액을 만드는 용매요.
한국맥주 솔직히 맛없습니다. longman님 댓글처럼 말오줌의 대명사 쿠어스, 밀러, 버드와이저보다 더 맛 없습니다.
저 치킨 매니아라고 자부하는데 하이트랑 먹으면 이게 물인지 술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마실때 마다 정말로 맛이라는 게 없어서 이게 과연 보리로 만들긴 한건지라는 의심도 듭니다.
그럼 마시는 이유는 단 하나 싸니까. 이거밖에 고를께 없었으니까죠.
그런데 요즘 수입맥주에 눈뜬 분들이 많이지면서 국산매출이 급감했다죠. 국산업체 이제서야 부랴부랴 신제품 개발해서 출시하고요.
독과점의 폐혜가 정보의 발달로 무너진 경우입니다. 같은 경우로 현대차와 수입차를 비유하면 딱 되겠네요.
낙후된 것을 문화와 결부시켜 정당화하면 발전이 없다고 봅니다.
우리것이 소중한 것이여 하면서 꽃가마 타고 세도정치할때 독일에선 이미 벤츠가 돌아다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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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a
2015.04.26 04:11
저도 동감갑니다.
한국식 술문화에 맞게 술을 만들어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에
국내 맥주회사가 성공했다는 것은 결과론적인 정당화라고 봅니다.
(이건 꿈보다 해몽 수준에 가까운 거지요. )
오히려 맥주회사가 굳건히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선택의 폭이 좁은 독과점 시장에서 해외 맥주들에 비해 싼 값에 맥주를 팔았기 때문에 시장 장악을 했다는 것에 있지요
맛은 안습입니다.
치킨 먹을 때에도 호가든과 필스너를 3000c처럼 마실 수 있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면 전 아주 감사하게 먹겠습니다.ㅋㅋ
사람들, 특히 서민층은 맛있는 술보다는 취하는 데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최근들어 와인이나 전통주가 많이 활성화되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소맥이 인기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닌 결국 가격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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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
2015.04.25 22:55
아무리 이해해보려 해도 저도 한국맥주는 소맥용일뿐... 맥주만 보면 이건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동강 맥주는 마셔보지 못해 모르겠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호응하고 공감했다는데엔 충분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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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자존심
2015.04.26 08:03
술집에서 한국맥주를 먹는 이유: 1. 소맥용 2. 외국맥주를 일반 술집에서 잘 팔지 않으며 팔더라도 비싸게 팔아서
맛있는 안주와 마실때, 맛있는 맥주보다 맛없는 맥주를 마셔야 조화롭다는 말에는 공감할 수 없어요.
마치 라면을 먹을때, 소주보다 양주를 마셔야 조화롭다는 말처럼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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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wbsen
2015.04.26 14:35
맥주가 점점 다양화되면서 에일 맥주가 대세가 되는듯 싶네요 라거 계열중 추천해주실만한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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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man
2015.04.27 01:34
한국에서도 파는 진 모르겠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Abita (뉴올리언즈가 있는 루이지애나 브루어리)의 앰버나 골든을 라거중에선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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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perman
2015.04.27 10:16
맥주뿐 아니라 다른 술도 맛을 잘 모르고 사회생활의 필요(?)에 의해 1년에 5-6차례의 술자리가 전부라 맛이 이렇다 저렇다 할 수준은 아닙니다만 치킨을 먹을때 시원한 맥주 한잔은 괜찮다 생각합니다. 맥주 맛보다는 입을 헹구는 역할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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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2015.04.27 21:50
안주와의 페어링 문제는 일단 맥주로서 기본을 갖추고 난 뒤의 일인것 같고, 먼저 맥주의 정석대로 만드는게 먼저인것 같습니다. 클라우드가 마치 선심 쓰듯 물에 타지 않은 맥주라고 광고하는 국산 맥주의 현실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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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페엘
2015.04.29 14:33
그냥 간단하게 한국맥주는 정말 맛이 없어요. 치킨 등이랑 먹을때도 전 파울라너랑 먹는게 훨씬 맛있더군요. 그리고 수입맥주 이전까지 국내맥주가 독점했을때 -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암튼 국산맥주회사 괴씸한게 한둘이 아니라 정말 팔아주기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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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hands
2015.04.29 17:00
맛에 대한 정의는 개인차가 있기때문에 뭐가 정답이다라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김우측씨는 글을 참 잘쓰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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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바리
2015.05.03 03:06
요즘 클라우드같은 좋은맥주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전의 맥주들은..."쩐내나는 탄산첨가 노란색 곡주"(폭탄주용) 이라는 느낌이죠.
아예 새로나오는 "맥주"와 기존의 "폭탄주용 알콜음료"로 구분을 지어야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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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거북이
2015.05.06 09:43
맥주를 좋아하는 일인으로서 흥미진진하게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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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zio
2015.05.08 10:19
식문화 등 말씀주신 내용 중에 생각해볼만한 상황도 있지만...저도 개인적으로는 맛이 없습니다. ㅠㅠ
맛이 없음은 취향의 차이와 "다름"이 아니고....그냥 싱겁고 맛이 없음일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맥주는 ... 맥주 회사 임원의 말대로... 회식 때 차상위 직급이 상사가 주문하는
과장님 맥주와 부장님 맥주가 전체 판매량의 90% 이상이라 ...
저런 심오한 생각대로 맥주회사에서 고려해서 만든게 아니죠... 걍 시원하게 들이 붓는 맛이라고 선전하고,.... 마케팅하는...
그게 보기 싫어 입에서는 더 맛 없이 느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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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fa
2015.05.11 20:36
애주가의 한 명으로서 많이 공감합니다. 글쓰신 분의 취지가 국산 맥주는 맛이 있다는 내용은 아닌 것으로 보이네요.^^ 다만 우리의 식문화에서 우리의 맥주를 이해한다면 조금은 다르게 볼 여지가 있지 않냐 하는 정도의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
저도 우리 나라 술집에서 많이 파는 안주들, 골뱅이소면, 후라이드치킨, 초장에 찍어 먹는 막회 등등에는 우리 맥주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맥주만 놓고 보면 정말 별 맛은 없습니다만..무미에 가깝다고 할까요.. 특히 하*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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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phy
2015.06.11 17:05
글 쓰신분의 의도가 국산맥주가 맹맹하고 맛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판매되었던 상황에 대해 우리 식문화와 연결하여 해석해 보신듯 한데 워낙 기존 국산맥주에 원한이 쌓이신 분들이 많아 활발한 의견교환이 생긴듯 합니다.
저도 1년에 1~2회 독일 출장가서 맥주를 슈바인학센(돼지고기)와 함께 먹곤 하는데 외국맥주가 안주와 어울리지 않거나 그러진 않은거 같습니다.
오히려 그때마다 국산 맥주의 고약한 맛이 상기되면서 국내 주조업체에 알수없는 분노를 느낄때가 더 많지요^^.
개인적으로는 국산맥주가 우리 식단에 잘 어울린다기 보다는 우리가 그 맹맹하고 텁텁한 그 맛에 길들여져서 찾게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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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기술♣
2015.11.17 13:12
많이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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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주민
2016.01.08 17:16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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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말씀 하신 같은 종류 끼리 비교해야 한다는게 가장 공감이 가네요.
특히 우리나라 음식문화 부분은 정말 공감이 갑니다.
맥주 하나만을 즐길때랑 여러 안주랑 같이 먹을때, 분명히 차이가 있자고 보죠.
예전에 체코에 갔을때 그 나라 사람들이 맥주를 리퀴드 브래드라고 들은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