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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ES & WONDERS ::

Richard Mille 2014 Report

manual7

조회 5552·댓글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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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포럼이 예전부터 소개를 해왔고 그러다 작년 한국 런칭을 알렸고 제일 먼저 ㅎㄷㄷ한 가격의 시계 리뷰도 하고 --> https://www.timeforum.co.kr/9473895

현재 타임포럼 마켓에 광고도 하고 있는 브랜드, 리차드 밀 소식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브랜드 소개를 하면 그냥 대단하네 정도에서 끝나지만 이제 이런 시계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으니 뭔가 색다른 느낌입니다. 


리차드 밀은 작년부터 프레젠테이션을 안경을 꼭 써야만 하는 3D 영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현장에서는 곡선 케이스의 시계를 생생하게 볼 수 있으나 막상 전해드릴 사진 촬영은 거의 불가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에는 부스 내 제품 사진 촬영도 불가로 보도자료 위주의 사진만 전해드릴 수 있는 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여러 나라 모처에서 시계의 가짜를 만들어 낸 것을 발견(물론 원거리만 비슷하고 근거리에서는 딱 표시가 나겠지만)해서 

행사 당일에는 보여줘도 엠바고가 걸려 있거나 사진 촬영이 불가한 시계들이 리차드 밀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에서도 종종 있었습니다.


내부는 작년과 비슷하니 궁금하시다면 작년 소고님이 올린 리포트를 참조해 주세요. --> https://www.timeforum.co.kr/6640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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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신제품 얘기로 들어가지요. 올해 리차드 밀은 10개의 신제품을 소개했습니다. 

그 중에는 기존 시계 변형이 좀 많습니다만 소재만 바꾸는 등의 변화는 아니고 소재, 다이얼, 무브먼트의 일부 부품 교체 등 요소요소에서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올해 SIHH 신제품 가운데에는 여성 시계가 부쩍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리차드 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계는 기존 시계의 변형으로 기존 이름에 번호를 추가해 이름을 지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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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07-01 레이디즈 버전입니다. 모태가 된 RM 007 버전은 배우 나탈리 포트만과 협력해서 제작한 것으로 그녀가 후원하는 빌리지 뱅킹 캠페인이란 재단을 지원하는 시계로 주로 골드 케이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려한 시계로 구성되었습니다. 오토매틱 시계로 독특하게 마이크로볼을 넣은 로터를 장착한 모델이었습니다. 18K 골드로 제작한 로터가 이리저리 굴러 다니면서 로터의 관성력을 조절해주는 방식이었는데 새로운 RM 07-01은 그 로터를 다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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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007의 로터>


위와 달리 아래 사진을 보시면 기존의 조정가능한 지오메트리 로터를 조금 변형한 모양으로 이 로터 역시 작은 조정 나사의 위치를 움직여서 

로터의 관성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는 되지 않고 서비스센터에서 미리 조정을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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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07-01의 로터>


실제 착용컷입니다. (이 사진만 찍을 수 있었네요.) 케이스의 폭은 31.4mm로 좁지만 길이로는 45.66mm에 러그까지 합치면 상당히 긴 편이라서 

딱 손목에는 착용하기에 다소 큽니다. 나탈리 포트만이 착용한 사진을 봐도 팔찌처럼 좀 팔꿈치쪽으로 내려 착용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케이스에서 스트랩까지 곡선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착용감은 훌륭하나 세로폭을 좀 줄이지 않으면 대부분의 여성에게는 좀 클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소재는 케이스밴드는 골드로 나두고 사진의 ATZ 화이트 세라믹, TPZ-Z 브라운 세라믹 등으로 제작,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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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계도 여성을 위한 시계입니다. 기존 RM 019 는 무브먼트에 셀틱 노트라는 매듭 모양을 넣은 시계였는데 이를 변형한 

RM 19-01 투르비용 나탈리 포트만 시계입니다. RM 019와 맥을 같이 하나 전혀 다른 장식(거미)를 가진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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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한정 생산한 이 모델은 영혼과 자유의 상징이기도 한 거미의 모습을 형상화한 다이얼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미는 그냥 모양으로서가 아니라 2개의 배럴과 투르비용 브릿지 등을 연결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케이스백도 거미줄 모습으로 제작해 인상적입니다. 거미줄 한줄한줄에 보석을 세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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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밀도 미니어처 조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죠. 올해는 말의 해이지만 말보다는 호랑이와 용을 함께 넣은 다이얼을 소개했습니다. 

20개 한정 생산하는 RM 51-01 투르비용 타이거 앤 드래곤 미셸 여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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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미셸 여 시계 RM 051 시계는 위의 그 019와 오히려 비슷하고 봉황 형상을 넣은 다이얼이었습니다. 

오히려 비슷하다면 용 한마리를 넣은 RM 057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재키 찬 버전하고 짝을 맞출 수 있는 시계입니다. 


다이얼을 자세히 보면 무브먼트를 미니어쳐 조각이 감싸는 형태인데 이는 3N 로즈 골드를 겉에서 안으로 수공으로 깎아내는 방식으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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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백으로도 이 조각의 뒷면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브릿지의 상단에는 용호(龙虎)라는 용과 호랑이를 뜻하는 한자를 표기해놓았고 그 아래는 음양 표식을 해놓았습니다. 

중국 맞춤형 시계, 강한 기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듯한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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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새롭게 소개한 RM 59-01에서 영감을 받은 RM 61-01 요한 블레이크 시계는 올해 케이스 소재와 컬러가 바뀌어 색다른 느낌입니다. 

무브먼트 무게가 4.3g으로 가볍고 케이스는 달릴 때 공기 저항을 고려해 비대칭형으로 디자인했죠. 

베젤과 케이스백을 TZP 블렉세라믹으로, 케이스백으는 NTPT 카본 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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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계는 그간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소재를 케이스에 사용한 시계로 RM 35-01과 RM 50-01 입니다. 


RM-35-01.jpg RM-35-01_BACK.jpg


위의 RM 35-01 라파엘 나달 시계를 보시면 케이스에 마치 나무의 나이테와 같은 결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위의 요한 블레이크 시계에서도 사용한 NTPT 카본 소재를 사용한 겁니다. 현재 이 소재는 시계에 있어서 리차드 밀만 사용한다고 보면 되는데 

탄소 섬유를 30 미크론 두께의 레이어로 여러 겹 겹쳐서 쌓는 겁니다. 각 레이어는 45도씩 빗겨서 겹칩니다. 그 후 섭씨 120도의 온도와 6바 정도의 기압으로 압축한 후 CNC 기계로 깍아 낸 겁니다. 이를 통해 파열에 25% 강해지고 미세균열에 200% 강해진다고 하고 저런 무늬도 나오는 겁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NTPT를 다루는 회사 사이트가 있는데 north thin ply technology라고 해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제작하는 듯 합니다. 

아래 참조 사진은 한 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리차드 밀은 이러한 면을 45도 각도로 돌려가며 여러 겹 중첩시켜서 압축한 다음 이를 깎아 내는 방식으로 케이스를 제작했습니다. 관련 사이트 --> http://www.thinplytechnology.com

이 회사와 손잡은 건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 회사 연혁에 보면 2012년부터 하이엔드 럭셔리 제품, 특히 시계 제작 산업과 손잡고 일한다고 써놓은 걸 보면 어쩜 리차드 밀과 협력할 듯하네요. 이건 리차드 밀에 다시 문의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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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www.thinplytechnology.com> 


RM 50-01 로터스 F1 팀 로메인 그로스진 시계도 동일한 케이스를 사용했습니다. 30개 한정 생산한 이 시계는 리차드 밀이 후원하는 F1 팀을 위해 제작한 시계입니다. 

장 토트를 위해 제작한 시계와 마찬가지로 12시 방향에 G-센서를 두었습니다. 


RM-50-01.jpg RM-50-01-LOTUS-F1.jpg


위 두 시계처럼 NTPT 카본 소재를 소재를 사용했을 경우 케이스 모두 무늬가 제각각 다르고 동일한 것이 없으므로 사실상 유니크한 시계라고 봐도 될 것이라고 살짝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시계들은 토노 형태를 탈피한 원형의 시계입니다. 

사실 리차드 밀 시계하면 토노 형태지만 원형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많죠. 


RM 36-01 컴페티션 G 센서 세바스티안 룁 시계입니다. 위의 RM 50-01 과 마찬가지로 G 센서를 둔 시계인데 중앙에 새로운 장치를 두었습니다. 

위의 G 센서가 라인 형식이라면 이 시계의 G 센서는 회전하는 로타리 G 센서입니다. 방식은 유사한데 리셋할 수 있는 푸시 버튼을 다이얼 가운데 두었습니다. 


RM-36-01.jpg RM-36-01-BACK.jpg


RM 60-01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레가타 시계입니다. 스켈레톤 다이얼과 더불어 아주 복잡해 보이는 시계인데요. 베젤에 동서남북 나침반 표식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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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 분, 3시 방향에 초, 그리고 12시 방향에 큰 날짜창을 두었습니다. 4시와 5시 방향에 월을 표시해서 애뉴얼 캘린더 기능을 갖췄고

양방향 베젤은 콤파스 역할을 합니다. 360도 표시 및 24시 눈금을 통해서 해가 있는 쪽으로 UTC 핸즈를 맞춘 후 베젤을 돌리면 현지 시간을 알 수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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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RM 63-01 디지 핸즈 시계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시와 분을 알려주는 일반적인 시계처럼 보이는데 이것이 에르메스의 타임서스펜디드 시계처럼 뭔가 현재 시간을 엉뚱하게 알려주는 기능을 가진 시계입니다. 바로 디지 핸즈 기능때문인데 리차드 밀은 이 기능을 'horological art complication'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RM-63-01-DIZZY-HANDS_FRONT.jpg


시계 다이얼을 보면 아워인덱스 부분이 투명한 사파이어 글래스 위에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크라운을 누르면 이 디스크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입니다. 

동시에 시침은 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그 속도가 다릅니다. 그 결과로 시간은 몇 시인지 가늠하기가 힘들게 되는거죠. 크라운을 다시 누르면 본래의 시간으로 되돌아 갑니다. 왜 이런 쓸데없어 보이는 기능이 있는가 하면 사실 '개인적인 즐거움 private moments of personal pleasure' 때문입니다. 

지금 몇시야라고 물어보는 친구 놀려먹을 수도 있고...? 뭐..정말 필요가 없지만 갬블이나 카드 게임이 가능한 기계식 시계도 있는데요 뭘. 다 찰나의 재미를 위해서이긴 하지만. 새로운 시도가 다른 시도를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이 기능을 기계식으로 구현하기 위해서 리차드 밀은 크로노그래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는데 1시 방향에 크로노그래프에 사용하는 컬럼휠을 넣었습니다. 이를 통해 사파이어 아워 디스크와 시침을 조정하게 됩니다. 3시 방향에 있는 해머 모양의 트리거를 통해 다시 정확한 시간으로 되돌아 가게 되는 겁니다. 


이 시계를 통해 리차드 밀의 또 다른 행보를 예상할 수 있을까요?

그간 자동차와 항공 분야에서 쓰는 신소재, 폴로, 골프, 단거리 육상, F1, 테니스 등 극한의 스포츠에서 견딜 수 있는 가볍고 충격에 강한 기계식 시계를 

만드는 데 주력했던 리차드 밀이 조금 다른 개념 또는 접근의 시계를 제작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계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한국에서 리차드 밀, 2014년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고가의 시계들이 들어와서 판매되고 있는데 전통적인 브랜드나 클래식한 시계가 아닌 리차드 밀과 같은 스타일의 시계가 판매가 호조를 이룬다면 

한국의 시계 시장이 양적은 물론 질적으로도 폭넓게 성장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상, 리차드 밀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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