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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ES & WONDERS ::

[SIHH 2012] Cartier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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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11·댓글 14

바쉐론 콘스탄틴에 메티에 다르(Metier d’Art) 컬렉션이 있다면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TimeForumExclusivBaselSIHH&document_srl=3239959&parent_srl=3305584

 

까르띠에에게는 까르띠에 다르(Cartier d’Art) 컬렉션이 있습니다.

모두 예술, 특히 공예적인 측면을 아주 강조한 시계입니다.

 

바세론 콘스탄틴에는 매년 혹은 몇 년에 걸쳐 테마를 확실하게 정해두고 가지만

까르띠에는 그런 건 없는 듯 합니다.

까르띠에와 연관되거나 시즌성 모티브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매해 그냥 땡기는 데로 제작하는 듯 하네요.

작년에 팬더, 원숭이 등 동물을 제작했는데 올해도 동물입니다. 산토스, 로통드, 톡튀 등 대표적인 시계 컬렉션에 한 개씩 제작하고 있습니다.

 

Santos-Dumont XL

산토스 뒤몽 XL 모델에는 말을 모자이크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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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화이트 골드로 늠름한 말 옆모습을 부조로 만듭니다. 정말 정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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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옥, 옵시디언, 오팔 등 다양한 색을 내는 저런 돌들을 그야말로 얇게 저며 다시 정사각형으로 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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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작은 것을 하나하나 얹어 배경에 붙입니다. 400개의 타일이 들어갔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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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얇은 430MC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40개 한정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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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tue L

톡튀 시계에는 앵무새, 그 중에서 카커투(cockatoo : 머리에 닭벼슬 모양의 깃털이 나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산 앵무새)를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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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amimalsit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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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닮았죠? 앵무새 몸체는 자개에 조각을 해서 표현했습니다.

자개 자체의 미묘한 광택이 깃털 효과를 냅니다. 노란 머리 깃털과 검은 눈과 부리는 샹르베 에나멜 기법으로 표현했습니다.

제작에 50시간이 소요되는군요.

430MC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80개 한정생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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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onde de Cartier 42mm

로통드 드 까르띠에 시계에는 매서운 눈을 가진 호랑이가 그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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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멜인데 그중에서도 에나멜 그리자이유(사전에서 한글표기를 이렇게 쓰네요) 기법이 사용됐습니다.

불어 grisaille는 영어로는 shades of grey 로 '그리자이유 기법으로 그린 그림, 회색의 색조'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Grisailles de l’Hiver 가 겨울의 칙칙한 잿빛 풍경이라네요. 아,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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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계로 돌아가면

에나멜 그리자이유는 검정 바탕에 흰색을 덧칠하는 겁니다.

검정 바탕은 광택이 나는 블랙 에나멜을 바른 후 구운 겁니다. 그 위에 드 리모쥬(blanc de Limoges)란 화이트 컬러로 바릅니다.

찾아보니 리모쥬는 프랑스의 지역 이름인데 12세기부터 유리질의 에나멜 도자기로 유명했고

18세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도자기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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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으로 원하는 형상을 그린 후 6~8번 구워주는데 이때 흰색이 미묘하게 틀려진다는군요.

약 40여 시간이 소요되는데 동물의 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이렇게 뾰족한 송곳 같은 것으로 긁어냅니다.

그러면 자연스러운 단색(회색)조의 음영을 가진 그림이 됩니다. 그 결과 털의 느낌이 극도로 섬세합니다. 

9601MC 핸드와인딩 무브먼트가 장착됐고 100개 한정 생산합니다.

 

 

 

Rotonde de Cartier 35mm

또 다른 로통드입니다. 이 시계가 재밌었습니다.

마퀘트리(marquetry) 기법이 사용됐는데 한국어가 재밌네요. ‘쪽매붙임’이랍니다.

나무쪽이나 널조각을 가구 표면에 붙이는 세공을 말하는데 작년에는 곰을 이렇게 표현했죠.

저 커다란 나무를 잘라서 나무의 각기 다른 고유의 색을 살려 음영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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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 코알라는 밀짚을 사용했답니다.

 

 6347d7e907c5d09bc9ac85c76e3b83f4.jpg 사진출처 : marquetterie.eu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 짚신이나 바구니를 엮듯 외국에도 이걸 이용하는 곳이 많습니다.

영국에 짚공예 장인 협회도 있네요. www.strawcraftsmen.co.uk 하핫..재밌는 사진과 작품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National Association of Wheat Weavers nawwstraw.org 가 있군요.

우리에겐 짚풀 생활사 박물관이 있습니다. www.zipul.co.kr

 

원래 아시아에서 먼저 시작된 기법으로 15세기 경에 유럽에 전해졌답니다.

1800년대 제작된 보석 박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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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시계에 이용하다니…까르띠에의 표현처럼 ‘혁신’입니다.

에르메스도 올해 아쏘 컬렉션에 이를 사용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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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란 없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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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강도, 광채가 좋은 밀짚을 골라 작은 조각으로 자른 후 평평하게 만들어 상감세공용 톱으로 재단한 후 마퀘트리 기법으로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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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에서 갈색까지 모두 7가지 색이 사용됐고 특별한 폴리싱, 표면보호작업 없이 자체 광채를 띈다는군요.

밀짚의 자연스런 골이 털 느낌을 냅니다. 40시간이 소요된답니다.

9601MC 핸드와인딩 무브먼트가 장착됐고 20개 한정 생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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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나 그에 따른 시계 기능 구현도 놀랍지만 

저는 40mm도 안되는 공간에 펼치는 미니어처 예술을 감상하는 것도 상당히 즐겁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까르띠에의 파인워치 되겠습니다.  

 

사진출처 : manual7, Cart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