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7일부터 13일까지 디지털로 개최된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Watches and Wonders Geneva 2021) 기간 타임포럼은 까르띠에(Cartier)의 이미지, 스타일, 헤리티지 부문 총괄 디렉터인 피에르 레네로(Pierre Rainero)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35년 넘게 까르띠에에 재직하며 메종의 역사와 성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을 통해 까르띠에가 추구하는 한결 같은 미학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피에르 레네로 약력:
1958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피에르 레네로는 고등경영대학(HEC)을 졸업한 후 1980년 브라질의 한 회사에서 광고 담당자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1984년 까르띠에에 입사한 그는 인터내셔널 미디어 매니저를 비롯해, 1987년 까르띠에 이탈리아 밀라노 지부의 마케팅 매니저, 1990년 까르띠에 파리 본사의 연구 및 전략 팀의 디렉터, 1995년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2001년 예술, 이미지, 전략 팀의 디렉터를 거쳐, 마침내 2003년 6월 이미지, 스타일, 헤리티지(Image, Style and Heritage) 팀의 디렉터로 임명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직책명에서 알 수 있듯 그는 까르띠에의 수많은 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 전략들을 총괄하는 동시에 헤리티지 부서도 함께 책임지고 있다. 1,500여 개에 달하는 메종의 역사적인 헤리티지 컬렉션의 가치를 끊임없이 재발견하고, 전 세계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 문화예술 기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까르띠에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회 프로젝트까지 진두지휘하고 있다.
당신과의 인터뷰는 처음이다. 까르띠에의 이미지, 스타일, 헤리티지 디렉터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다.
주된 역할은 ‘스타일’에 있다. 크리에이티브 과정 전반에 참여하며 모든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에 있어 현재와 미래의 까르띠에 스타일을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특별한 비전을 지닌 창립자가 설립한 100년 넘는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까르띠에 스타일은 브랜드 유산과도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 지금도 이 오랜 역사를 끊임없이 풍성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나는 이처럼 다양한 요소를 염두에 두고 전체 크리에이티브 과정 속에 녹여내는 책임을 맡고 있다.
- 2021년 신제품, 탱크 머스트
Laziz Hamani © Cartier
올해 탱크 머스트(Tank Must)가 돌아왔다. 아이코닉한 탱크 루이 까르띠에(Tank Louis Cartier)를 계승한 탱크 머스트는 1970~80년대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현 MZ 세대에게 탱크 머스트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탱크 머스트가 어떠한 역사적인 탄생 배경과 디자인 코드를 특징으로 하는지 설명해 달라.
레 머스트 드 까르띠에(Les Must de Cartier)가 탄생한 1970년대 초반으로 한 번 돌아가보자. 당시 까르띠에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 전까지 까르띠에의 크리에이션은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었지만 미국과 유럽 내 매장이 사실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까르띠에는 시계 전문 업체에 시계를 제공하기로 결정했고, 리테일러를 위한 특별한 모델을 개발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시계를 포함한 레 머스트 드 까르띠에 오브제다. 탱크 머스트는 솔리드 스털링 실버를 바탕으로 도금 처리한 특별한 소재 버메일(Vermeil)로 만들어졌다. 골드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실버이기 때문에 버메일임을 명시하기 위해 우리는 다이얼에 머스트 드 까르띠에 로고를 새겼다. 이것이 생동감 넘치는 다이얼을 갖춘 다양한 탱크 모델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 워치스앤원더스에서 소개한 모델을 위한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또한 루이 까르띠에 디자인에서 비롯한 것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오리지널 루이 까르띠에의 케이스 형태를 채택했다.
- 레 머스트 드 까르띠에 헤리티지 로고
Documentation Cartier Paris © Gilbert Nencioli
탱크 머스트 다이얼에서 머스트 드 까르띠에 프린트가 사라진 것도 오리지널과의 차이점이다. 그 외 눈여겨볼 디테일의 변화가 있는가?
소재가 명백하기 때문에 다이얼 위에 다른 이름을 놓을 필요가 없었다. 스틸 소재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까르띠에는 이미 스틸 워치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혼란을 야기할 필요가 없었다. 누가 봐도 이것은 까르띠에 워치라는 것이 명확하다. 그래서 해당 로고를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현대에 걸맞은 탁월한 기술적 특징은 더했지만 비율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1970년대 오리지널 모델과 가까이 놓고 비교해도 차이를 발견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 1970~80년대 오리지널 탱크 머스트 워치
N. Welsh, Collection Cartier © Cartier
- 2021년 탱크 머스트 워치 신제품
Laziz Hamani © Cartier
컬러풀하고 미니멀한 다이얼을 특징으로 하는 탱크 머스트의 귀환도 반갑다. 헤리티지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여전히 이러한 모델들이 세련되고 트렌디하게 느껴지는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다이얼에 대한 우리의 추억과 기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이래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 매우 희귀한 아이템이 되었다. 당신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있지만 한동안 보지 못했던 것의 중간 어딘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흥미로운 부분이 여기에 있다. 독자들의 기억을 상기시켜보면 탱크 머스트에서 이제까지 다양한 다이얼 베리에이션을 선보였다. 지금도 매해 우리는 새로운 다이얼 베리에이션을 선보인다. 하지만 솔리드 컬러 다이얼은 다른 모델과 비교해 일종의 영구적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오늘날 이처럼 컬러풀하면서 동시에 아주 심플한 다이얼에 대한 열망과 취향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워치의 프로파일 © Cartier
올해 발롱 블루(Ballon Bleu) 40mm 사이즈도 새롭게 선보였다. 100년이 넘는 역사적인 컬렉션인 산토스나 탱크에 비해 발롱 블루는 탄생 배경 내지 컬렉션 스토리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미지, 스타일, 헤리티지 부문 총괄 디렉터로서 발롱 블루만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발롱 블루를 아이코닉한 탱크와 산토스에 비교해주다니 감사하게 생각한다. 2007년 선보인 발롱 블루는 까르띠에다운 라운드 형태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았다. 까르띠에는 다양한 쉐입을 선보이는 메종이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적인 라운드 워치 제작이 더욱 도전적인 과제였다. 여기에 대한 까르띠에의 대응은 ‘라운드’에 관해 논할 때는 모든 것이 라운드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편평한 라운드 형태가 아닌 마치 조약돌 같은 모습을 채택했다. 보통 라운드 형태에 포함되지 않는 유일한 요소가 크라운이다. 따라서 우리는 크라운 자체를 라운드 형태에 통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라운드 케이스 안의 크라운이 '파란 공'을 뜻하는 발롱 블루의 작명에도 영감을 주었다. 나는 도전 과제였던 발롱 블루 디자인에서의 이러한 접근이 참 까르띠에스럽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오브제를 탄생시켰다. 발롱 블루에는 블루 크라운, 블루 핸즈, 로마 숫자 인덱스, 레일로드 미닛 트랙 등 까르띠에 워치답게 해주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볼륨감과 형태 역시 까르띠에스러움을 듬뿍 담고 있다. 발롱 블루는 실로 매우 특별한 시계다.
-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워치 40mm 신제품 © Cartier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까르띠에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하나 있다. 볼륨감과 형태에 있어서의 어떠한 ‘순수성’인데, 발롱 블루에서 이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크라운을 통합한 방식에서조차 순수한 컨셉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발롱 블루 케이스를 만져보면 특별한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발롱 블루야말로 까르띠에 컬렉션에서 가장 관능적인 볼륨감을 지닌 오브제가 아닐까 싶다.
까르띠에 워치 컬렉션은 실로 다양한 아이코닉 쉐입을 자랑한다. 100년이 넘는 유구한 까르띠에 워치 디자인 헤리티지에서 케이스 쉐입이 갖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 케이스 쉐입이 워치 디자인에 결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관한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다.
케이스는 까르띠에의 워치메이킹 중심에 있다. 루이 까르띠에는 1904년 친구이자 파일럿인 산토스-뒤몽(Santos-Dumont)을 위한 손목시계를 디자인했는데, 까르띠에가 20세기 초반 차별화를 꾀한 부분이 바로 케이스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하는 라운드 형태를 선보이지 않은 것이다. 당시의 타임키핑 장비 대부분은 라운드 케이스 및 다이얼을 채택하고 있었지만, 까르띠에는 완전히 새로운 오브제일 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를 선보였다. 산토스는 가장자리를 곡션으로 처리한 사각 형태에 기반하고 있고, 스트랩을 연결하는 부분(러그)이 케이스에 통합돼 있는데, 이것이 워치메이킹 분야에서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산토스-뒤몽이 실제 손목에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최초의 시계, 현대적인 손목시계의 시초로 간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산토스는 까르띠에 워치메이킹의 ‘스테이트먼트(Statement, 성명)’ 그 자체로 자리매김했다. 산토스는 오브제의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고 있는데,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과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기능이 그것이다. 또한 미학적인 측면을 만족시켜야 하는데, 이는 까르띠에가 만들어내는 모든 것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인한다. 이처럼 아름다움을 기능에 연결하며 우아함을 창조한다. 고객의 삶에 우아함을 가져오는 것이야말로 까르띠에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 1912년 제작된 초창기 산토스 워치
Vincent Wulveryck, Collection Cartier © Cartier
크래쉬(Crash), 탱크 상트레(Tank Cintrée), 또노(Tonneau), 탱크 아시메트리크(Tank Asymétrique)에 이어 올해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Cartier Privé Collection)에 클로쉬(Cloche)가 다시 등장했다. 메종의 역사적이고 컬트적인 모델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사항은 무엇인가? 덧붙여 새롭게 부활한 클로쉬 드 까르띠에의 어떤 점에 시계애호가 및 컬렉터들은 주목해야만 하는가?
우리가 이러한 아이코닉한 형태로 작업하면 특히 컬렉터들에게 희귀한 아이템이 되기 때문에 매우 상징적이다. 또한 매우 소량 생산하기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모델의 탄생 뒤에 자리하고 있는 아이디어를 충실히 고수하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다양한 수준의 품질, 디자인, 형태, 비율 등 모든 것을 고려해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는 컬렉터들이 이러한 모델에 새로운 가치까지 더해지길 원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까르띠에 고유의 감성과 완벽하게 어우러져야 하는 것은 물론 당대성도 지녀야 한다. 컬렉터들은 10년, 20년, 50년 후에도 올해의 클로쉬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시계에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특징을 금새 알아챈다. 이 프로젝트가 쉽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리지널에 충실해야 하지만 동시에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디테일의 차이를 더해 특정 연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아볼 수 있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 2021년 신제품, 클로쉬 드 까르띠에 워치
Olivier Arnaud © Cartier
- 클로쉬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
Olivier Arnaud © Cartier
지난 수년 간의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을 들여다보면 아이코닉 모델의 리-크리에이션(재현) 버전 외 반드시 스켈레톤 버전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전통적인 디자인과 차별화된 스켈레톤 디자인만의 장점과 매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우리가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디자인할 때 취하는 접근 방식이 까르띠에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스켈레톤 기법이 미학적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는 까르띠에의 가치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투명한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까르띠에 고유의 방식으로 새롭게 디자인해 통상적으로 시계의 인덱스가 되는 로마 숫자 형태를 무브먼트 브리지로 변모시켰다. 스켈레톤 무브먼트에 요구되는 퀄리티에 부응하는 완전히 새로운 무브먼트를 초반부터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 까르띠에의 생각이다. 스켈레톤 버전이 매우 까르띠에스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브먼트를 드러내는 것뿐 아니라 철저히 미학적인 목적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무브먼트를 재디자인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 1912년 제작된 오리지널 미스터리 클락 모델 A
N. Welsh, Collection Cartier © Cartier
스켈레톤이 까르띠에스럽다고 생각하는 두 번째 이유는 투명성과의 조화 때문이다. 투명함과 단순함은 까르띠에의 중요한 키워드다. 까르띠에가 1912년 워치메이킹 세계에 미스터리 무브먼트와 미스터리 클락(Mystery Clock)을 소개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우리는 10년 전 손목시계를 위한 미니어처 미스터리 무브먼트도 개발했다. 까르띠에는 순수함의 정수를 추구한다. 시간을 알려주는데 필요하지 않은 모든 것을 과감히 덜어내며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까르띠에가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로통드 드 까르띠에 프레셔스 "아이콘 세트" © Cartier
메종에서 35년 넘게 근무하며 지금의 모든 컬렉션이 자리잡는 것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까르띠에 워치가 대중적인 인기를 넘어 시계애호가 및 컬렉터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적어도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과 열정이 오늘날 사람들 마음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 세상은 기술적으로 진보하고 있으며,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쉬워진 것도 그 예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오로지 아름다움만을 추구한 오브제를 선보인다. 아름다움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섬세한 장인정신이 수반된다. 나는 어느 때보다 지금 이 순간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진정성(Authenticity)이다. 이는 언제나 까르띠에 안에 존재해온 철학이다. 사람들은 까르띠에 메종이 창립 이래 가치를 계승해 나간다고 믿는다. 이것이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접근 방식은 다양하지만 까르띠에는 계속해서 진정성을 쌓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 탱크 머스트 워치 신제품 착용샷
Maud Remy-Lonvis © Cartier
이미지, 스타일, 헤리티지 부문 총괄 디렉터로서 ‘까르띠에 스타일’을 간략하게 정의한다면? 더불어 까르띠에를 착용하는 사람은 어떠한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이에 관한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다.
자세히 설명하기 전에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까르띠에가 까르띠에 스타일을 바라보는 방식은 ‘전통 그 자체’다. 우리는 우리의 스타일을 살아 숨 쉬는 언어로 받아들인다. 우리의 창의성,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을 표현하는 방식인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모든 카테고리에서 이를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까르띠에 스타일은 강렬한 까르띠에의 가치를 품고 있다. 까르띠에 철학을 품은 우리의 오브제를 알아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스타일은 매우 중요하다. ‘살아 숨 쉰다’고 표현한 이유는 우리의 오브제들이 까르띠에 유산과 연결되는 동시에 언제나 새로운 것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 새로운 혁신,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기존 형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모델에 따라 동일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우리가 살아 숨 쉰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타일은 까르띠에 철학의 일부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이제 까르띠에 스타일이 무엇이며, 다른 창조적 표현과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겠다. 나는 까르띠에 스타일이 우리 디자인 안에 있는, 워치메이킹에 있어 까르띠에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특정 요소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로마 숫자, 다이얼 디자인, 바늘 형태, 크라운 타입, 까르띠에 워치메이킹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그 예다.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특정한 비율, 볼륨, 라인에 대한 고유의 스타일 감각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특정한 요소 없이도 클로쉬를 보고 있으면 고유의 비율 덕분에 즉시 까르띠에 형태임을 눈치챌 수 있다. 날카로운 디테일이 없고, 볼륨감이 신체에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이는 주얼리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우리가 착용했을 때의 편리함을 고려해 오브제를 제작하기 때문이다. 모든 디테일이 우리의 스타일을 정의 내리는 문법(Grammar)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디테일이 모여 까르띠에 스타일을 형성한다. 주얼리에 있어서는 우리가 컬러를 믹스하는 방식, 빛과 조화시키는 방법, 오브제로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방법 등의 특별한 컬러 감각을 언급하고 싶다. 크리에이션, 궁극적으로 까르띠에 스타일 안에서 우리만의 철학을 만들어 나가는 다양한 원칙이 존재한다.
- 다양한 까르띠에 헤리티지 타임피스들
Cloche wristwatch Cartier, 1995. Gold, one sapphire cabochon, leather strap. Vincent Wulveryck, Collection Cartier © Cartier — Tortue watch, large model, yellow gold, leather. Photo 2000 © Cartier — Small Round Pebble Wristwatch Cartier London, 1973. Gold, sapphire, leather strap. Nick Welsh, Cartier Collection © Cartier — Maxi Oval Wristwatch Cartier London, 1969. Gold, one sapphire cabochon, leather strap. WCL 28 A69. Vincent Wulveryck, Collection Cartier © Cartier — Tank watch with screws, large model, yellow gold, leather. Photo 2000 © Cart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