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HH 2018] 랑에 운트 죄네 Report
SIHH 2018 개최 기간이었던 지난 1월 17일은 독일의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 창립자의 증손자이자 브랜드 재건의 주역인 발터 랑에(Walter Lange, 1924-2017)가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랑에 운트 죄네는 SIHH 부스 내부에 발터 랑에를 기리는 추모 섹션을 따로 마련하고, 한쪽 벽면을 온통 발터 랑에를 추억할 수 있는 그의 사진들과 그가 실린 주요 뉴스 커버리지, 생전 수상한 각종 훈장들과 인터뷰 사진 등을 스크랩해 발터 랑에의 타계 1주기를 의미 있게 기념했습니다.
- 발터 랑에가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재건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공식 필름을 함께 감상해보세요.
여담이지만 제품 프레젠테이션 시간에도 신제품 소개에 앞서 발터 랑에를 추억하는 짧은 브랜드 필름을 상영하고 그의 업적을 회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당시 마이크를 잡은 본사 담당자가 인사말 도중 발터 랑에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는 통에 장내가 일순간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발터 랑에를 향한 본사 직원들의 애정과 존경심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그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새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포스팅을 빌어 다시 한번 시계 업계의 영원한 거인인 발터 랑에의 명복을 빕니다. R.I.P. Walter Lange.
Triple Split
트리플 스플릿
올해 랑에 운트 죄네의 하이라이트 모델은 단연 트리플 스플릿입니다. 매년 그 해의 플래그십 모델을 대형 조형물 형태로 부스 앞에 전시하는 랑에 운트 죄네는 올해 이례적으로 다이얼면이 아닌 무브먼트가 보이는 케이스백쪽을 노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다토그래프, 더블 스플릿 등으로 이어진 랑에 운트 죄네의 수동 크로노그래프 제품군은 특히 전통적이면서도 빼어난 피니싱으로 명성이 자자하지요. 이번 트리플 스플릿 역시 새롭게 개발한 아름다운 무브먼트와 그 안에 담긴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렇듯 무브먼트를 크게 키워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이 조형물 자체도 제작하기 매우 까다로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 2004년 발표한 더블 스플릿
랑에 운트 죄네는 1999년 브랜드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인 다토그래프를 선보이고, 5년 후인 2004년에는 불어로 라트라팡테(Rattrapante)로 불리는 스플릿 세컨즈, 즉 특정 구간의 두 랩타입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더블 스플릿을 런칭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랑에 운트 죄네는 세계 최초로 최대 12시간 내 구간의 비교 시간을 시, 분, 초 단위로 각각 정확하게 측정, 표시할 수 있는 트리플 스플릿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출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 트리플 스플릿을 공식 영상으로 먼저 확인하세요.
전통적으로 크로노그래프, 특히 라트라팡테는 퍼페추얼 캘린더, 리피터와 함께 하이 컴플리케이션으로 분류될 만큼 기술 장벽이 매우 높은 장르입니다. 몇 개의 칼리버로 십 수 년째 베리에이션을 양산하는 몇몇 경쟁 하이엔드 시계제조사들과 굳이 비교를 하자면, 랑에 운트 죄네는 기존의 베이스에 모듈을 추가하는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고 아예 새로운 칼리버를 제작하고 나아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능까지 추가하는 식으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전의 더플 스플릿이 30분 지속되는 구간의 비교 시간 측정이 가능했다면, 트리플 스플릿은 다이얼 12시 방향에 별도로 아워(12시간) 카운터와 두 핸즈를 추가해 보다 긴 시간대와 구간의 비교 시간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가령 포뮬러 1 레이스나 마라톤, 수영 등에서 두 명의 선수간 시간 기록을 더욱 다채롭게(?) 측정, 비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케이스 10시 방향에 위치한 독립 푸셔(라트라팡테 푸셔)를 누르면 3개의 블루 스틸 핸즈가 즉각 멈추게 되고, 다른 로듐 도금 마감한 골드 핸즈들은 계속해서 시간을 측정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라트라팡테 푸셔를 누르면 멈춰 있던 블루 핸즈가 기존의 핸즈를 따라가면서(라트라팡테에 담긴 뜻처럼 ‘다시 따라잡는’ 메커니즘이 실행됨) 해당 이벤트의 시간을 연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플라이백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4시 방향의 푸셔를 누르면 지체 없이 바로 다른 경기 시간대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솔리드 실버(순은) 베이스의 그레이 컬러 다이얼 외곽에는 또한 타키미터 눈금을 마킹해 특정 구간의 평균 속도를 헤아릴 수 있습니다.
트리플 스플릿의 케이스 소재는 화이트 골드이며, 지름은 43.2mm, 두께는 15.6mm입니다. 일반 크로노그래프와 트리플 스플릿(라트라팡테)를 각각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더블 컬럼 휠 설계를 적용한 새로운 인하우스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L132.1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55시간). 총 567개의 부품과 46개의 주얼, 5개의 골드 샤통으로 구성된 L132.1 칼리버는 기존의 더블 스플릿 칼리버(L001.1)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몇 가지 눈에 띄는 개선을 보여줍니다. 다이얼 면에서 보면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아래쪽으로 이동시켜 상단부 라트라팡테 아워 카운터의 디스플레이 공간을 확보하고, 관련 부품 및 기어트레인의 배열도 물론 달라졌습니다.
단, 이전 더블 스플릿 구조에서도 볼 수 있던 랑에 운트 죄네가 자체 개발하고 특허를 획득한 분리 메커니즘(Disengagement mechanism)은 트리플 스플릿 구조에서도 고스란히 응용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플라이백 및 라트라팡테 기능을 이용한 연속적인 시간 측정과 점핑 미닛 카운터의 작동에 의해 발생하는 순간적인 토크의 과부하, 마찰 손실, 진폭 손실의 문제를 독창적으로 구성한 부품 조합(휠, 레버, 하트 캠 등)을 통해 시간을 표시하는 기어트레인과 트리플 스플릿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관장하는 기어트레인을 일시적으로 분리시켜 시계의 작동 안정성과 정확성을 보장하는 원리입니다.
한편 2개의 랩타임을 시, 분, 초 단위로 각각 따로 혹은 함께 조정해야 하는 트리플 스플릿 메커니즘을 구동해야 하기 때문에 무브먼트 구조는 필연적으로 더욱 복잡해지고 두께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기존 더블 스플릿의 브릿지 구조를 이어가되 그 하부에 새로 추가된 부품들을 통합하거나 병렬 배열함으로써 트리플 스플릿의 무브먼트 및 케이스는 그리 크게 두꺼워지지 않았습니다(더블 스플릿보다 실케이스 두께 차이는 0.3mm 정도에 불과함).
물론 더블 스플릿 구조에서도 다른 아버(축) 안에 구동하는 또 다른 아버에 의해 고정된 두 개의 핸즈가 각각 존재했다면, 트리플 스플릿 메커니즘에서는 두 개의 세컨즈 핸즈와 두 개의 센터 핸즈를 각각 미닛 카운터와 아워 카운터에 고정해 삼중으로 핸즈를 배치해야만 합니다. 멀티플 아버 구조는 각각의 아버와 관련 부품들을 배치, 정렬하는 작업부터 실로 고역이라 할 수 있는데요. 오랜 경력의 숙련된 마스터 워치메이커조차 힘들어하는 작업입니다. 자사의 모든 무브먼트를 1차 조립 후 재분해해 다시 조립하고 재조정하는 랑에 운트 죄네의 방침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습니다.
여느 랑에 운트 죄네 시계처럼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는 저먼 실버를 바탕으로 핸드 피니시, 핸드 인그레이빙 마감한 수려한 새 인하우스 칼리버 L132.1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기계식 손목시계로는 세계 최초로 시, 분, 초 단위를 정확하게 비교 측정할 수 있는 랑에 운트 죄네의 야심찬 크로노그래프 신작 트리플 스플릿(Ref. 424.038F)은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그레이 컬러 다이얼로만 선보이며, 단 10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참고로 공식 리테일가(독일 현지 기준)는 13만 9,000 유로(EUR)로 책정되었습니다.
1815 “Homage to Walter Lange”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
다음 보실 신제품은 앞서 Pre-SIHH 뉴스로 자세히 소개해드린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입니다. 1년 전 생을 마감한 발터 랑에를 기리면서 그에 헌정한 스페셜 에디션으로, 옐로우 골드, 화이트 골드, 핑크 골드 버전은 각각 리미티드 에디션 형태로, 단 1점 제작된 스틸 버전의 유니크 피스는 생전 여러 후원 활동에 참여한 고인의 뜻을 받들어 오는 가을에 펼쳐질 자선 목적의 한 시계 경매에 출품될 예정입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의 지름은 40.5mm, 두께는 10.7mm이며, 다이얼에 시분초 외 초침을 하나 더 추가했는데, 흥미롭게도 이 센터 스윕 세컨즈 핸드는 일명 데드비트 세컨즈로도 불리는 ‘점핑 세컨즈’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다시 말해 초 단위를 딱딱 끊어서 정확하게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고, 여느 점핑 세컨즈 시계에서는 보기 힘든 스타트/스톱 기능을 추가해 케이스 우측면 2시 방향에 위치한 푸셔를 누르면 흡사 크로노그래프처럼 점핑 세컨즈 핸드를 멈췄다가 다시 작동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심박수도 측정할 수 있습니다.
발터 랑에를 기리는 특별한 모델에 굳이 점핑 세컨즈 메커니즘을 채택한 이유는 발터 랑에 자신이 생전 가장 매력을 느꼈던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가 점핑 세컨즈였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역사적으로 돌이켜봤을 때도 점핑 세컨즈를 향한 관심은 창립자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가 최초 고안한 발명품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이를 그의 아들 리처드 랑에가 더욱 개선하여 1877년에는 독일 최초로 점핑 세컨즈 메커니즘 관련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 옐로우 골드 버전 Ref. 297.021 (27피스 한정)
-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 화이트 골드 버전 Ref. 297.026 (145피스 한정)
-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 핑크 골드 버전 Ref. 297.032 (90피스 한정)
점핑 세컨즈 메커니즘을 관통하는 핵심 원리는 전작인 리차드 랑에 점핑 세컨즈와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른바 ‘플러트 앤 스타(Flirt-and-Star)’로 불리는 특유의 메커니즘이 그것으로, 매초가 지나면 6개의 꼭지점이 있는 별모양의 부품 중 하나가 팽팽하게 조여진 레버-암을 풀어 자유롭게 움직이게 되고(이를 바람둥이처럼 가볍게 건드린다는 뜻에서 ‘플러트’로 명명함), 이 플러트는 다음 지점에서 멈추기 전까지 360도로 빠르게 회전하면서 특유의 점핑 세컨즈가 실행되는 것입니다. 랑에 운트 죄네는 새롭게 자체 개발 제작한 인하우스 수동 L1924 칼리버에 이와 같은 독특한 부품 설계(플러트 앤 스타)를 적용하고, 무브먼트의 쓰리 쿼터(3/4) 플레이트 위에 위치한 라쳇휠 부품은 세컨즈 핸드 점핑에 필요한 동력을 저장하는 동시에 핸드를 정지시키는 두 가지 기능에 관여합니다. 총 253개의 부품과 36개의 주얼, 3개의 골드 샤통으로 구성된 L1924 칼리버의 진동수는 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60시간입니다.
- 故 발터 랑에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 에디션은 각각의 한정판 수량에도 모종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단 27피스 한정 제작된 옐로우 골드 버전(Ref. 297.021)의 경우 27이라는 숫자는 랑에 운트 죄네가 브랜드 재건을 선언한 1990년 9월 27일에서 정확히 27년이 흐른 2017년 12월 7일에 시계를 공개하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핑크 골드 버전(Ref. 297.032)은 90피스 한정 제작되었는데, 이는 브랜드가 부활한 90년대(1990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화이트 골드 버전(Ref. 297.026)은 145피스 한정 제작되었으며 이는 1845년 12월 7일로부터 창립자의 증손자 발터 랑에가 브랜드 재건을 선언한 1990년 12월 7일까지 정확히 145년의 세월이 흘렀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해당 레퍼런스 첫 자리에 사용된 ‘297’이라는 숫자부터 발터 랑에의 생일(7월 29일)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이번 1815 발터 랑에 헌정 에디션에 브랜드가 여러모로 상당한 의미 부여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 골드 한정판 3종의 공식 리테일가는 세 모델 동일하게 4만 7,000 유로입니다.
-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 스틸 버전 Ref. 297.078 (유니크 피스)
유니크 피스인 스틸 모델에만 블랙 컬러 에나멜 다이얼을 적용해 특별함을 자랑합니다. 오는 가을 자선 경매에 출품 예정.
1815 Chronograph
1815 크로노그래프
한편 랑에 운트 죄네는 성공적인 1815 크로노그래프 라인에 올해는 2종의 핑크 골드 케이스 버전을 추가했습니다. 분당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펄소미터 눈금이 새겨진 블랙 혹은 아르장테(Argenté, 실버) 컬러 다이얼로 선보이며, 공통적으로 케이스 지름은 39.5mm, 두께는 11mm, 무브먼트는 플라이백 기능을 지원하는 기존의 인하우스 수동 L951.5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2.5헤르츠, 파워리저브 60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화려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제어하는 컬럼휠, 플라이백 기능을 지원하는 레버, 정확한 점핑 미닛 카운터를 위한 달팽이 모양의 스네일캠 같은 주요 부품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핸드 인그레이빙 마감한 밸런스콕도 하이엔드 무브먼트의 격을 보여줍니다. 1815 크로노그래프의 리테일가는 두 버전 동일하게 4만 9,000 유로.
Saxonia Moon Phase
삭소니아 문페이즈
2016년 런칭한 삭소니아 문페이즈 패밀리에 올해는 새로운 컬러 다이얼 베리에이션이 추가되었습니다. 화이트 골드(Ref. 384.029)와 핑크 골드(Ref. 384.031) 케이스로 각각 선보이며, 둘 다 매트한 블랙 다이얼을 적용했습니다. 다이얼 컬러를 감안해 6시 방향에 노출한 문페이즈 디스크의 밤하늘 컬러도 한층 어둡게 처리한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두 모델 공통적으로 케이스 지름은 40mm, 두께는 9.8mm, 무브먼트는 기존 버전과 동일한 인하우스 자동 L086.5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72시간). 새로운 삭소니아 문페이즈 블랙 다이얼 2종의 리테일가는 2만 8,500 유로입니다.
Saxonia Outsize Date
삭소니아 아웃사이즈 데이트
그리고 올해 삭소니아 컬렉션에 아웃사이즈 데이트를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앞서 보신 삭소니아 문페이즈에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생략하고 12시 방향의 대형 날짜창은 그대로 살린 형태로, 브랜드의 상징적인 아웃사이즈 데이트를 보다 다양한 모델에 적용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화이트 골드(Ref. 381.029)와 핑크 골드(Ref. 381.031) 케이스로 선보이며, 공통적으로 블랙 다이얼을 적용, 무브먼트는 타임온리 자동 베이스인 L086.1을 수정한 새 인하우스 칼리버 L086.8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72시간). 삭소니아 아웃사이즈 데이트의 리테일가는 두 버전 동일하게 2만 4,500 유로.
Saxonia Thin (Copper blue)
삭소니아 씬 (코퍼 블루)
타임온리 삭소니아 씬 라인에 올해 처음으로 컬러 스톤 다이얼을 적용한 이색적인 베리에이션이 추가됐습니다. 솔리드 실버 플레이트 위에 얇게 커팅한 블루 어벤츄린(사금석)을 올린 형태로 랑에 운트 죄네는 이 특유의 블루 컬러 다이얼을 가리켜 ‘코퍼 블루’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빛의 방향에 따라 깨알처럼 반짝이는 어벤츄린 글라스는 흡사 브랜드의 홈타운 글라슈테의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연상시키며, 삭소니아 씬 특유의 미니멀리즘 디자인과도 조화롭습니다.
화이트 골드 소재의 케이스 지름은 39mm, 두께는 6.2mm이며, 무브먼트는 기존의 인하우스 수동 L093.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칼리버의 두께가 2.9mm에 불과하지만 약 3일간(72시간)의 넉넉한 파워리저브를 보장합니다.
삭소니아 씬 코퍼 블루 다이얼(Ref. 205.086)은 흥미롭게도 한정판이 아닌 레귤러 버전으로 한동안 계속 선보일 예정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2만 800 유로로, 기존 삭소니아 씬 보다는 다소 높게 책정되었습니다.
Little Lange 1
리틀 랑에 1 (퍼플, 그레이, 브라운 컬러 다이얼 버전)
여성용 리틀 랑에 1이 올해는 상큼한 컬러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리틀 랑에 1 모델에서 다이얼 컬러만 퍼플, 라이트 그레이, 브라운으로 변화를 줬는데도, 랑에 운트 죄네로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컬러 베리에이션 유형이라 오히려 임팩트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브랜드에 속하는 랑에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만 봐도 현 트렌드를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헤아릴 수 있습니다.
세 모델 공통적으로 케이스 지름은 36.8mm, 두께는 9.7mm이며, 퍼플 컬러 다이얼은 화이트 골드(Ref. 181.039), 그레이 컬러 다이얼도 화이트 골드(Ref. 181.038) 케이스로, 브라운 컬러 다이얼만 핑크 골드(Ref. 181.037) 케이스로 각각 선보입니다. 그런데 퍼플 컬러 다이얼 모델만 100피스 부티크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이고, 나머지 두 컬러는 레귤러 모델로 출시됩니다. 다이얼 소재도 솔리드 실버를 사용한 여느 랑에 제품들과 달리, 리틀 랑에 1 뉴 컬러 버전은 기요셰 마감한 솔리드 골드 소재를 사용해 해당 컬러가 보다 고급스럽게 살아나도록 했습니다.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수동 L121.1 칼리버를 탑재했으며(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72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편 스트랩은 다이얼 컬러에 맞춰 퍼플, 라이트 그레이, 토페(브라운) 컬러 스티치리스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칭해 전체적인 통일감을 주고 있습니다. 리틀 랑에 1 뉴 컬러 다이얼의 공식 리테일가는 세 모델 동일하게 3만 2,500 유로입니다.
이렇듯 올해 랑에 운트 죄네는 삭소니아, 1815, 랑에 1 컬렉션에 골고루 힘을 주면서 제법 다채로운 시도를 보여줬습니다. 더불어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 발터 랑에의 타계 1주기를 점핑 세컨즈 방식의 인상적인 한정판과 함께 기리며 고인을 향한 깊은 존경의 마음을 대신했습니다. 이상으로 랑에 운트 죄네의 SIHH 2018 리포트를 마칩니다.
댓글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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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72
2018.02.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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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2018.02.02 14:44
이번 트리플 캘린더는 어떻게 만들었나 싶습니다. 실물은 루페가 없어서 육안으로 보는 한계 때문에 디테일하게 못 봤는데, 오히려 이미지로 보니까 정말 후덜덜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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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retto
2018.02.02 15:59
볼거리가 참 많군요.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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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장사
2018.02.03 11:52
독일시계 답게 정말 무브먼트가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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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군
2018.02.04 13:51
사진 보는 내내 감탄만.... 아름답네요. 점핑세컨즈는 동영상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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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jh.
2018.02.04 15:04
랑에.. 사고싶은시계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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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2018.02.04 18:11
역시 랑에라는 말 밖에 안나오네요.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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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스
2018.02.04 20:55
정말 아름답다는 말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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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다상
2018.02.04 21:46
시계 그 이상의 표현법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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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Yoon
2018.02.05 08:33
랑에 무브먼트들...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검색하면 저 대형 구조물 제작 영상을 찾아 볼 수 있는데 하나하나 부품을 다 자르고 하나하나 피니싱을 넣는 장면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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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ory
2018.02.06 11:08
이번에도 엄청난 시계를 출시했군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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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
2018.02.07 22:27
좋아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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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법사
2018.02.10 10:39
시계를 모르는사람이봐도 감탄할만한 무브먼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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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co
2018.02.10 15:04
와 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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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다내꺼임
2018.02.13 09:41
무브가.........감탄하며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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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루즈
2018.02.18 12:08
요즘 가장 꽂히는 브랜드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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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코난
2018.03.06 09:28
랑에는 역시 멋지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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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oon_tbe
2018.03.25 13:21
랑에의 저 두께감과 디테일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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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남시
2018.03.28 13:02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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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Label
2018.04.18 22:51
아 브라운 다이얼 정말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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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젯
2018.08.10 00:15
강건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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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8.09.19 12:10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아 적을 수가 없습니다.
벌써 시간이 한 참 지난 정보입니다만 지금이라도 읽을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오늘부터 최고의 시계는 랑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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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지
2018.10.25 13:28
사랑할수밖에 없는 뒷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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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쿨
2018.12.27 20:48
와우~ 내부 부품들이 어찌 저리 예쁘게도 만들었을 까요..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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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ruist08
2019.01.04 13:37
기술력은 최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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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p
2019.01.08 22:57
시스루백으로 한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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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아님모
2019.01.12 12:36
트리플 스플릿은 앞면 뒷면 할것 없이 정말 끝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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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19.01.23 23:03
하이엔드 브랜드로 갈수록 기술력이 많이 투입되다 보니
역시 뒷태보는 재미를 무시할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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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
2019.02.06 17:40
결국~~~~~~~이쁜게~~~~~~~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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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19.12.05 00:06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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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콩
2020.04.17 19:43
눈이 돌아가네요! @.@
뒷태가 정말 예술이네요. 독일시계의 저력의 엿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