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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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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Parmigiani Fleurier, 이하 파르미지아니)는 지난해 런칭 20주년을 맞은 토노형 케이스 라인 칼파(Kalpa)를 기념하기 위해 몇 종의 인상적인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창립자 미셸 파르미지아니(Michel Parmigiani)가 1996년 선보인 브랜드 첫 손목시계를 계승한 원형의 토릭(Toric) 라인에 모처럼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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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ic Capitole 
토릭 카피톨  

앞서 Pre-SIHH 2019 뉴스를 통해 먼저 자세히 소개한 유니크 피스, 토릭 카피톨 로즈 골드 브라운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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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릭 카피톨의 독창적인 디스플레이는 19세기 초반 스위스 뇌샤텔의 워치메이커 페랑 프레르(Perrin Frères)가 완성한 골드 포켓 워치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얻었습니다. 해당 포켓 워치를 소장하고 있는 에두아르 & 모리스 산도즈 재단(Edouard and Maurice Sandoz Foundation, EMSF)이 1990년대 말 미셸 파르미지아니에게 복원을 맡기면서 파르미지아니는 페랑 프레르 포켓 워치의 유니크한 디스플레이 구조에 매료되었고, 이를 현대적인 손목시계로 변형해 상용화한 것이 지금의 토릭 카피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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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선보인 토릭 카피톨 로즈 골드 브라운 유니크 피스(Ref. PFH476-1001300-HA1241)는 이전의 토릭 카피톨과 다이얼 디테일에서부터 눈에 띄는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적인 아날로그 핸즈를 생략하고, 섹터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와 분을 나란히 표시하는 특유의 디스플레이 형태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지만, 다이얼 하부를 가려 새틀라이트 기어(Satellite gears) 메커니즘 구조를 노출하지 않았던 전작과 달리, 새로운 토릭 카피톨 모델은 다이얼 면에 3개의 새틀라이트 기어와 함께 각각의 축에 연결된 시를 표시하는 4개의 회전 암(Arms) 혹은 디스크 세트를 그대로 노출시켜 섹터 타임 디스플레이를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로즈 골드 소재의 바탕 면(다이얼 플레이트)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기요셰(Guilloché) 패턴 가공해 화려하면서도 입체적인 느낌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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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ic Quantième Perpétuel Rétrograde 
토릭 레트로그레이드 퍼페추얼 캘린더

토릭 컬렉션에 레트로그레이드 퍼페추얼 캘린더가 컴백했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몇 년 전 갑자기 단종된 하이 컴플리케이션 라인업으로,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작동하는 날짜(데이트 핸드)를 포함한 퍼페추얼 캘린더 기반에 고도로 정밀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추가해 고전적이면서도 모던한 설계가 돋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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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토릭 레트로그레이드 퍼페추얼 캘린더는 이전 세대의 그것과 무브먼트는 동일하지만, 다이얼 레이아웃에 약간의 변화를 가미했습니다. 가장 가시적인 변화는 6시 방향의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싱글 문에서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바라본 달의 위상 변화를 동시에 표시하는 더블 문페이즈 형태로 바뀐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문페이즈 디스크 소재로 얇게 커팅한 블루 어벤추린(사금석) 글라스를 사용한 것도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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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컬러 다이얼은 바탕을 그레인(Grained) 처리하고, 슬레이트 그레이 컬러 다이얼은 쌀알 모양에서 착안한 라이스 기요셰(Rice-grain guilloché) 패턴 마감한 것도 이전 세대 토릭 레트로그레이드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에서는 볼 수 없던 디테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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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골드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42.5mm, 두께는 12.1mm, 베젤부는 두 줄의 가드룬(Gadroons)과 함께 고대 그리스의 기둥에서 착안한 널(Knurl, 홈) 장식을 추가해 컬렉션 특유의 개성을 어필합니다. 화이트와 슬레이트 컬러 다이얼에는 각각 레드 골드 소재의 폴리시드 가공한 아플리케 타입의 바 인덱스와 함께 재블린(Javelin, 투창)에서 착안한 길쭉하고 독특한 형태의 골드 핸즈를 사용하고, 시와 분을 표시하는 핸드 끝에 화이트 컬러 야광 도료를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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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전 세대의 토릭 레트로그레이드 퍼페추얼 캘린더와 마찬가지로 더블 배럴 설계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PF333를 탑재했으며(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50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의 무브먼트인 만큼 시계가 정상 작동하는 한 별도의 캘린더 조정이 필요 없으며, 문페이즈 역시 이론상으로는 122년 주기로 한 번의 수정만이 필요할 만큼 고도의 정밀성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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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롭게 거듭난 토릭 레트로그레이드 퍼페추얼 캘린더의 공식 리테일가는 스위스 현지 기준으로, 슬레이트 컬러 다이얼 버전(Ref. PFH427-1600200-HA1241)은 6만 9,000 스위스 프랑, 화이트 컬러 다이얼 버전(Ref. PFH427-1602400-HA1241)은 6만 8,000 스위스 프랑(CHF)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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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ic Hémisphères Rétrograde Slate
토릭 레트로그레이드 헤미스피어 슬레이트 

투 타임존을 동시에 표시하면서 각각의 낮/밤 시간대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고 날짜(데이트 핸드)는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작동하는 기존의 컴플리케이션 라인업 토릭 레트로그레이드 헤미스피어의 새로운 다이얼 베리에이션입니다. 2017년 제네바 시계그랑프리(GPHG)서 '트래블 타임 워치' 부문을 수상한 화이트 그레인 다이얼 버전의 뒤를 이어 앞서 보신 토릭 레트로그레이드 퍼페추얼 캘린더와 마찬가지로 기요셰 패턴 가공한 슬레이트 그레이 컬러 다이얼 옵션을 제공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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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mm 직경의 레드 골드 케이스에 무브먼트는 기존 버전과 동일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PF317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50시간). 2010년 톤다 헤미스피어를 통해 데뷔한 PF337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캠과 스프링 부품을 더해 240° 각도로 작동하는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형태로 수정했습니다. 2017년 토릭 라인으로 첫 선을 보일 때만 해도 필자 개인적으로는 크게 감흥이 없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클래식한 토릭 컬렉션과의 궁합이 제법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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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우측면 2시 방향에 위치한 크라운으로 세컨 타임존(홈타임)을 개별 조정할 수 있으며, 4시 방향의 크라운으로는 와인딩 및 두 개의 연동된 타임존과 데이트(레트로그레이드 포인터 핸드)를 각각 조정할 수 있습니다. 독자적이면서도 사용자 편의성이 돋보이는 무브먼트 설계가 이 시계를 더욱 특별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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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릭 레트로그레이드 헤미스피어 슬레이트 다이얼 버전(Ref. PFC493-1000200-HA1242)의 공식 리테일가는 3만 2,000 스위스 프랑(CHF)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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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ic Chronomètre Slate
토릭 크로노메트리 슬레이트

토릭 크로노메트리(영문으로는 크로노미터) 라인업을 통해서도 기요셰 패턴 마감한 슬레이트 그레이 컬러 다이얼 베리에이션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레드 골드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40.8mm, 두께는 9.5mm로 기존 버전과 사이즈는 동일하며, 무브먼트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을 받은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PF441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55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케이스 방수 사양은 3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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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비슷한 조건으로 COSC 인증과 함께 플러리에 퀄리티 재단(Fleurier Quality Foundation)이 공인하는 하이엔드 시계 인증 실인 퀄리테 플러리에(Qualité Fleurier)까지 받은 토릭 퀄리테 플러리에 버전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물론 퀄리테 플러리에 인증 모델은 가격대가 일반 크로노미터 제품 보다 좀 더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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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릭 크로노메트리 슬레이트 다이얼 버전(Ref. PFC423-1600201-HA1241)의 리테일가는 2만 4,0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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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da 1950 Lune
톤다 1950 룬 

파르미지아니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컬렉션 중 하나인 톤다 라인에도 신제품이 이어졌습니다. 2년여 전에 선보인 더블 문페이즈 형태의 남성용(혹은 유니섹스) 모델을 기반으로 올해는 오직 여성들만을 위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탈바꿈시켰는데요. 기존의 더블 문 형태를 싱글 문페이즈로 수정하고, 스몰 세컨드 다이얼에 통합된 날짜창을 따로 다이얼 우측으로 빼서 전체적으로 다이얼이 보다 꽉 차 보입니다. 그리고 다이얼 소재 자체도 화이트 마더오브펄을 사용해 여성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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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골드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39mm, 두께는 9.6mm이며, 무브먼트는 기존의 톤다 1950 룬과 동일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PF708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48시간). 스트랩은 에르메스가 제작 공급한 레드, 인디고 블루, 와인색 컬러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남성용 라인업과 차이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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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다 1950 룬(Ref. PFC284-1063300)의 공식 리테일가는 3만 7,000 스위스 프랑(CHF)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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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da 1950 Rainbow
톤다 1950 레인보우 

베스트셀러인 타임온리 모델 톤다 1950을 바탕으로 베젤에 36개의 바게트 컷 컬러 스톤(약 3.73캐럿)을 세팅한 일명 '레인보우' 버전 신제품입니다. 핑크, 블루, 옐로우, 오렌지 컬러 사파이어와 함께 3개의 루비, 6개의 차보라이트와 6개의 자수정을 컬러톤의 차이에 따라 세심하게 선별해 레인보우(무지개) 컬러를 재현했습니다. 각 컬러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스톤을 선별 세팅한 점이 가장 돋보이며, 파르미지아니에서는 잘 보기 힘든 유형의 주얼리 워치여서 주목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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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골드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39mm, 두께는 8.3mm로 마이크로 로터 설계의 얇은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PF701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8시간). 다이얼은 화이트 마더오브펄을 사용했으며, 로즈 골드 길트 마감한 아플리케 인덱스와 델타 핸즈가 톤다 컬렉션만의 개성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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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다 1950 레인보우(Ref. PFC288-1063302-HA3121/-HA4021)의 리테일가는 6만 스위스 프랑(CHF)이며, 전 세계 지정된 파르미지아니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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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pagraphe Chronomètre Titanium 
칼파그래프 크로노메트리 티타늄 

마지막으로 볼 신제품은 칼파 라인의 크로노그래프 신제품인 칼파그래프 크로노메트리 티타늄입니다.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티타늄 케이스로 선보이며, 오픈워크 처리한 다이얼을 통해 기존의 골드 에디션 보다 한층 스포티함을 강조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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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직경은 가로 40.4 x 세로 48.2 x 두께 14mm로 기존의 칼파 크로노(한정판) 혹은 칼파그래프 크로노메트리 제품과 동일하며, 무브먼트는 약 6년 간의 연구 개발 끝에 완성한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PF362를 탑재했습니다. 이전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PF334)처럼 모듈형 설계가 아닌 애초 디자인 단계서부터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염두에 둔 인티그레이티드(Integrated, 통합형) 설계가 돋보이며, 안정적인 크로노그래프 기능 작동에 기여하는 컬럼휠과 버티컬 클러치를 갖추고, 무엇보다 진동수가 일반적인 4헤르츠가 아닌 5헤르츠(시간당 36,000회 진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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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골드 버전과 마찬가지로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을 받았으며, 전체 로듐 도금 처리한 무브먼트의 플래티넘 로터를 보리알 모양으로 기요셰 패턴 가공 후 블랙 코팅 마감해 이전의 골드 에디션과 차이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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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파그래프 크로노메트리 티타늄(Ref. PFC193-3040200-XO1442)은 개수가 지정된 형태의 리미티드 에디션은 아니지만, 한정된 기간 동안만 선보일 예정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3만 9,500 스위스 프랑(CHF)입니다. 이전 골드 에디션이 3만 5,000 스위스 프랑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티타늄 케이스인데도 이례적으로 높게 책정된 가격대가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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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파르미지아니는 토릭을 중심으로 톤다, 칼파까지 3개의 메인 컬렉션에 주목할 만한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갖춘 또는 참신한 느낌을 주는 제품은 눈에 띄지 않지만, 보다 세일러블(Salable)하면서 컬렉션 고유의 특징을 잘 살린 신제품을 추가함으로써 보수적이나마 컬렉션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