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레 데 오롤로저(Carré des Horlogers) 관을 통해 SIHH 2019에 참가한 독립 시계제조사들의 신제품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올해는 아르민 스트롬(Armin Strom), 크리스토프 클라레(Christophe Claret), 드빗(DeWitt), 엘레강트 바이 프랑수아 폴 주른(élégante by F.P. Journe), 페르디낭트 베르투(Ferdinand Berthoud), 그뢴펠트(Gronefeld), H. 모저 앤 씨(H. Moser & Cie), 오틀랑스(Hautlence), HYT, 카리 보틸라이넨(Kari Voutilainen), 로랑 페리에(Laurent Ferrier), MB&F, 리상스(Ressence), 로맹 고티에(Romain Gauthier), RJ, 스피크-마린(Speake-Marin), 우르베르크(Urwerk) 이상 총 17개 브랜드들이 참가했는데요. 이들 중에는 기존 제품을 마이너하게 변주한, 딱히 특색 없는 베리에이션을 선보인 브랜드들이 없지 않기에 이러한 브랜드들의 신제품까지 모두 소개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여선별한 몇몇 브랜드의 주요 신제품만 나누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MB&F
우선 막시밀리앙 뷔셰와 친구들(Maximilian Büsser & Friends, MB&F)의 신제품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2005년 브랜드 창립 이래 MB&F는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막시밀리앙 뷔셰의 어릴 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의 오롤로지컬 머신(Horological Machines, 이하 HM) 시리즈와 전통적인 파인 워치메이킹을 재해석한 레거시 머신(Legacy Machines, 이하 LM) 시리즈를 양대 코어 컬렉션으로 내세우며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해왔습니다. 개성적인 손목시계 컬렉션만큼이나 오르골 제조사 후즈(Reuge)와 협업한 일련의 뮤직 머신(Music Machines)과 18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이엔드 클락 제조사 레페 1839(L’Epée 1839)와 협업한 다양한 모습의 탁상시계들 또한 MB&F의 컬트적 명성에 기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Medusa
메두사
MB&F는 올해도 변함없이 스위스 델레몽의 클락 제조사 레페 1839와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이들과의 10번째 협업의 결실인 메두사(Medusa)를 발표했습니다. 얼굴을 보기만 해도 돌로 변해버린다는 그리스 신화 속의 무시무시한 괴물에서 이름을 따오긴 했지만, 사실 이 시계에 직접적인 영감을 준 것은 젤리피시(Jellyfish), 즉 해파리입니다. MB&F는 앞서 7번째 HM 시리즈인 HM7 아쿠아파드(Aquapod)를 통해서도 해파리의 유니크한 외형을 디자인적으로 참고한 바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메두사는 HM7 아쿠아파드의 탁상시계 버전으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메두사는 일반적인 탁상시계 용도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듀얼 컨피규레이션 클락(Dual-configuration clock)으로 명명한 데서 알 수 있듯 메두사는 탁상시계 뿐만 아니라 하부 장식을 교체하고 상부에 와이어만 연결하면 서스펜디드 클락(Suspended clock, 직역하면 매달 수 있는 시계)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레페 1839가 브랜드 최초의 서스펜디드 클락인 핫 벌룬(Hot Balloon)을 출시한 것을 떠올리면 일견 수긍이 가는 변화입니다.
더불어 해파리 특유의 속이 비치는 말캉말캉한 유선형 바디를 보다 사실감 있게 재현하기 위해 케이스에 해당하는 외형은 이탈리아 베니스의 전통 유리 공예업체인 무라노 글라스(Murano glass)와 협업해 관련 기술자가 직접 하나하나 입으로 불어 완성한 공예예술적인 느낌의 글라스를 사용했습니다. 게다가 컬러도 그린, 블루, 핑크 3가지 컬러로 선보입니다. 사이즈는 가로 직경 250mm, 높이는 스탠딩 포지션 즉 일반적인 탁상시계 용도로는 323mm, 행잉 포지션 즉 서스펜디드 클락처럼 사용시에는 286mm로 차이를 보입니다. 공통적으로 무게는 대략 6kg 정도가 나갑니다.
무브먼트는 레페 1839가 MB&F만을 위해 새롭게 자체 개발 제작, 공급한 7일 파워리저브의 수동 무브먼트를 탑재했습니다.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총 155개의 부품 중 대부분은 로듐 도금 마감한 스테인리스 스틸과 브라스(황동)를 사용했으며, 시간은 세로로 길쭉한 무브먼트 상단부 블랙 코팅 마감한 돔형의 더블 디스플레이로 표시하는데, 위가 시를, 아래가 분을 가리킵니다. 각각의 숫자와 시와 분을 나란히 표시하는 핸드, 그리고 나비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상단 플레이트 단면에는 특수 야광도료인 수퍼루미노바를 코팅해 어두운 밤에도 시간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린, 블루, 핑크 3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는 메두사는 각 컬러 별로 50피스씩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스위스 현지 기준 2만 5,500 스위스 프랑(CHF, VAT 별도), 한화로는 약 2천 8백만 원대입니다.
Horological Machine N°6 Final Edition
오롤로지컬 머신 N°6 파이널 에디션
앞서 Pre-SIHH 2019 뉴스로 다룬 HM6 파이널 에디션입니다. 창립자 뷔셰가 유년기에 열광한 1970~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TV시리즈 '캡틴 퓨처(キャプテン フューチャー, Captain Future)' 속에 등장하는 우주선 코메트(Comet)에서 영감을 얻어 2014년 런칭한 6번째 HM 시리즈(HM6)의 마지막 출시 모델로, 전작 티타늄, 핑크 골드, 사파이어 크리스탈 버전의 뒤를 이어 스틸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단 8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21만 스위스 프랑(CHF, VAT 별도)이며 한화로는 약 2억 4천만 원대입니다.
먼저 자세히 소개한 제품이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Ferdinand Berthoud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이름입니다만, 페르디낭드 베르투(Ferdinand Berthoud)는 스위스 뇌샤텔에서 태어나 18세기 중후반 프랑스 파리에서 주로 활약하며 왕실 해군에 마린 크로노미터를 공급한 동명의 전설적인 워치메이커의 업적을 기리는 신생 하이엔드 시계 제조사입니다. 1807년 베르투 사망 후 2세기 넘도록 잊혀진 브랜드를 2006년 쇼파드의 공동대표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Karl-Friedrich Scheufele) 회장이 인수하고, 마린 크로노미터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퓨제 앤 체인 방식의 콘스탄트 포스 메커니즘과 투르비용을 적용한 개성적인 손목시계 컬렉션 FB 1 시리즈로 2016년 시계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통하는 제네바 시계그랑프리(GPHG)서 최고 영예인 에귀유 도르(Aiguille d'Or)를 수상함으로써 단기간에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습니다.
Chronomètre FB 1 - Oeuvre d’Or
크로노메트리 FB 1 - 오브르 도르
성공적인 FB 1 시리즈를 이어가면서 페르디낭드 베르투는 2종의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입니다. 기존의 FB 1과 언뜻 봐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이얼의 디테일과 무브먼트 장식에서 몇 가지 눈에 띄는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버전 모두 전반적으로 전작들보다 고급스러움이 강조되었고, 이를 자랑이라도 하듯 브랜드는 프랑스어로 '황금빛 작품'을 뜻하는 '오브르 도르'라는 거창한 수식을 제품명에 병기하고 있습니다.
크로노메트리 FB 1 오브르 도르 컬렉션은 화이트 골드(Ref. FB 1.1-2)와 로즈 골드(Ref. FB 1.2-1) 버전 공통적으로 직경 44mm, 두께 13mm 크기의 팔각형 케이스에 무브먼트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을 받은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FB-T.FC-3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53시간). 콘스탄트 포스 메커니즘을 위한 퓨제 앤 체인 방식의 트랜스미션 디바이스와 분당 1회전하는 투르비용을 결합한 독자적인 설계가 돋보이며, 오픈워크 처리한 다이얼면으로 기어트레인 일부를 노출시킨 특유의 개성적인 디자인도 변함없습니다.
- 화이트 골드 버전에만 케이스 측면부(러그와 크라운 테두리)에 총 20개의 바게트컷 다이아몬드(약 1.99캐럿)를 세팅했다.
67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투르비용 케이지는 밸런스 휠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에 하이 폴리시드 마감한 티타늄을 사용했습니다. 16.55mm에 달하는 커다란 케이지의 직경도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요소입니다. 디퍼런셜(차동) 와인딩 시스템을 적용한 퓨제와 체인으로 연결된 배럴에는 말테 크로스 형태의 독자적인 스탑워크 시스템을 장착해 오버 와인딩을 방지하면서 콘스탄트 포스 메커니즘에 기여합니다.
기존의 FB 1 시리즈에 탑재된 그것과 스펙상의 차이는 없지만 전작들과 달리 골드 브릿지 상단에 피라미드에서 착안한 반복적인 핸드 인그레이빙 장식을 더해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으로 드러나는 무브먼트의 모습이 한층 입체적이고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눈여겨볼 부분은 해당 브릿지의 소재가 케이스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는 옐로우 골드(3N) 소재를, 로즈 골드 케이스에는 로즈 골드(5N) 소재의 하프 브릿지를 더하고 핸드 인그레이빙 장식 마감했습니다.
이러한 디테일의 고급화는 다이얼의 소재 변화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는 옐로우 골드 다이얼을, 로즈 골드 케이스에는 로즈 골드 다이얼을 차등 적용한 뒤, 핸드 베벨 & 파티나 처리를 통해 특유의 두드린 듯한 빈티지스러운 패턴을 넣고, 핸드 인그레이빙 가공을 통해 브랜드의 기원을 알 수 있는 서명(Ferdinand Berthoud Chronomètre Val-de-Travers Suisse)과 리미티드 에디션 고유 넘버를 새겼습니다. 한편 다이얼 좌측에는 콘형의 독특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위치해 있고(Haut는 잔여 동력이 많다는 뜻이고, Bas는 부족하다는 뜻임), 시와 분을 표시하는 오프센터 다이얼과 다이얼 외곽 미닛 트랙은 실버 코팅 처리한 골드 바탕에 새틴 브러시드 마감해 특유의 바이 컬러 조합을 보여줍니다.
크로노메트리 FB 1 오브르 도르 에디션 화이트 골드(Ref. FB 1.1-2)와 로즈 골드(Ref. FB 1.2-1) 버전 각각 5피스씩 한정 제작되었으며, 케이스 측면에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버전은 28만 2,500 스위스 프랑, 다이아몬드를 세팅하지 않은 로즈 골드 버전은 25만 8,000 스위스 프랑(CHF)으로 각각 책정되었습니다.
Speake-Marin
2017년 6월 브랜드 창립자이자 마스터 워치메이커인 피터 스피크 마린(Peter Speake-Marin)이 회사를 떠나고 스피크 마린의 앞날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을 줄 압니다. 그럼에도 스피크 마린은 보란 듯이 건재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SIHH에 참가해 비교적 다양한 종류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 스피크 마린의 홍보대사인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
더불어 브랜드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까지 SIHH 부스를 방문해 까레 데 오롤로저 관 브랜드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를 이용한 대외 홍보 활동에도 열을 올렸습니다.
Minute Repeater Flying Tourbillon Légèreté
미닛 리피터 플라잉 투르비용 레제르테
3개의 공과 해머를 갖춘 미닛 리피터 카리용과 원 미닛 플라잉 투르비용, 애니메이션 다이얼까지 갖춘 하이 컴플리케이션 신작입니다. 전작 크레이지 스컬스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기존의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를 바탕으로 기어트레인 일부를 변형하고 상당수의 부품을 스켈레톤 가공해 노출함으로써 전혀 다른 인상을 풍깁니다. 무엇보다 외장 케이스 전체를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제작해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한층 드라마틱하게 보여줍니다.
아트 피스 성격이 짙은 미닛 리피터 플라잉 투르비용 레제르테(Ref. 974280200)는 실제로 단 한 피스 제작된 유니크 피스이며, SIHH 현장에서조차 실물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본체는 물론 러그와 케이스백까지 사파이어로 제작한 케이스의 직경은 46.4mm이며, 무브먼트는 새롭게 자체 개발 제작한 SMAHH-02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2.5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72시간). 3개의 각기 다른 해머로 이름처럼 '경쾌한(레제르테)' 카리용 사운드를 내며, 12시 방향의 로마 숫자(XII)도 타종과 함께 어그러졌다가 타종이 멈추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London Chronograph Bronze
런던 크로노그래프 브론즈
롤렉스의 데이토나, 호이어의 까레라 등에 사용되며 1960~7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밸쥬(Valjoux) 72를 복원해 사용한 이색적인 신작입니다. 역사적인 무브먼트와 함께 케이스 외장 소재까지 브론즈(청동)를 사용함으로써 특유의 빈티지한 코드를 강조합니다. 참고로 작년에는 같은 컬렉션에 투 레지스터(투 카운터) 버전인 밸쥬 92를 수정, 탑재한 15개 한정판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브랜드 고유의 피카딜리(Piccadilly) 케이스의 바디는 브론즈를, 시스루 형태의 케이스백은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민감한 피부를 고려했으며, 각 카운터가 봉긋하게 솟은 3차원적인 다이얼은 블루 혹은 그레이 컬러 마감하고, 3시와 9시 방향 카운터 바탕에는 S(초)와 M(분) 이니셜을 추가해 즉각적인 가독성을 고려했습니다. 반면 6시 방향의 12시간 카운터에는 이니셜을 생략했네요. 블루 다이얼(Ref. 594208060)과 그레이 다이얼(Ref. 594208010) 버전 각각 8피스씩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아직 미정입니다만 대략 2만 스위스 프랑 미만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One&Two Openworked Dual Time
원앤투 오픈워크 듀얼 타임
2017년 런칭한 원앤투 라인에 새롭게 추가한 스몰 컴플리케이션 제품입니다. 오픈워크 다이얼 9시 방향에 24시를 표시한 독자적인 세컨 타임존 인디케이터를 갖추고, 1시 30분 방향에는 스몰 세컨드와 함께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의 데이트 디스플레이가 위치해 있습니다. 날짜를 표시하는 집게 모양의 부품이 특히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38mm 혹은 42mm 직경의 레드 골드 케이스에 무브먼트는 마이크로 로터 타입의 새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SMA02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52시간). 38mm 버전(Ref. 423809250)과 42mm 버전(Ref. 424209250) 각각 20피스씩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두 버전 동일하게 3만 8,7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HYT
고대 그리스의 물시계에서 영감을 얻어 세계 최초로 유동 액체 방식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컬렉션으로 일가를 이룬 HYT의 SIHH 2019 신제품들은 친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설고, 단조로운 듯 하면서도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습니다. H0 라인에 처음으로 선보인 하이 주얼리 버전을 비롯해, 새로운 유형의 스켈레톤 디자인으로 라인업의 확장을 보여주는 H1.0, 성공적인 H0와 H2 시리즈를 기반으로 전통성과 아방가르드 두 극단의 조화를 꾀한 뜻밖의 성과도 주목할 만합니다.
- 직접 신제품을 소개해준 HY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랑수아 누네즈(François Nunez)
H20와 H1.0 등 지난 몇 년간의 결실은 그의 아이디어와 디자인 작업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H0
2017년 런칭한 H0 시리즈를 기반으로 다이얼 면에 1,206개의 다이아몬드(약 7.423 캐럿)를 촘촘히 스노우 세팅한 하이 주얼리 워치 신작 2종입니다. 컬렉션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하이 주얼리 에디션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며, 블랙과 레드 두 가지 컬러 별로 각기 다른 케이스 마감을 적용한 것도 인상적인 변주입니다.
두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소재는 스틸이며, 블랙 버전은 케이스 전체를 DLC 코팅 마무리했습니다. 케이스 직경은 48.8mm, 두께는 18.7mm이며, 붕규산 유리(Borosilicate glass) 소재의 나노 튜브 속에는 블랙 혹은 레드 컬러와 함께 투명 용액을 채워 양 피스톤의 팽창과 수축 운동을 통해 시를 표시합니다. 오프센터 다이얼과 핸드는 분을, 옆 스몰 세컨드 다이얼과 핸드는 초를, 2시에서 3시 방향 사이에 위치한 어퍼처(창)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입니다.
무브먼트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첫 컬렉션 H1 시리즈에 탑재한 수동 무브먼트를 수정,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65시간). 유명 독립시계제작자 장-프랑소와 모종(Jean-François Mojon)과 그가 설립한 크로노드(Chronode SA)가 개발에 참여했으며,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H0 젬 세팅 하이 주얼리 에디션은 레드 버전(Ref. 048-AC-86-RF-CR)과 블랙 버전(Ref. 048-AC-86-NF-CR) 모두 흥미롭게도 한정판이 아닙니다. 다만 제품 특성상 한 해 생산량은 극소량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H0 Time is Precious
H0 타임 이즈 프레셔스
반도체 웨이퍼 제조에 활용되는 단결정 실리콘(Monocrystalline Silicon) 플레이트 63개 조각을 마케트리 기법을 응용해 부착한 독특한 다이얼이 돋보이는 신작으로, 전작 H0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 안쪽에 위치한 메탈링 부분에 '시간은 소중하다'는 뜻의 영문(Time is Precious)을 인그레이빙해 노출한 점도 특이하다면 특이합니다.
스틸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48.8mm, 두께는 18.7mm이며, 크라운 및 일부 부품은 블랙 DLC 코팅 마감해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케이스 방수 사양은 30m. 무브먼트는 기존의 H0 시리즈와 동일한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티타늄 소재의 폴딩 버클을 장착한 투명한 러버 스트랩을 체결해 독특한 제품 캐릭터를 배가시킵니다.
H0 타임 이즈 프레셔스(Ref. H02018)는 5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5만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H1.0
H1.0는 HYT라는 신생 브랜드를 세상에 알린 데뷔 컬렉션 H1을 계승하면서도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케이스 구조와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통해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풍깁니다. 특히 건축학적인 모티프를 살린 3차원 무브먼트와 멀티 레벨 다이얼 디테일의 조화가 인상적인데요. 더불어 컬렉션 최초로 50m 방수 사양을 지원함으로써 한층 스포티한 목적으로 어필합니다.
그린, 레드, 블루 세 가지 각기 다른 플루이드를 사용한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소재는 스틸을 사용했으며, 그린 버전은 블랙 DLC 코팅, 레드 버전은 안트라사이트(무연탄) 컬러 DLC 코팅 마감해 디자인적인 변주를 보여줍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8.8mm, 두께는 20.08mm이며, 무브먼트는 프레시플렉스(Preciflex SA)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특허를 획득한 독자적인 유체 메커니즘(마이크로 플루이딕 모듈)을 적용한 기존의 수동 칼리버를 수정, 탑재했습니다. 덧붙여 다이얼 하부에 위치한 유동 흐름 제한 장치(플루이딕 리스트릭터)는 블랙 하이테크 세라믹으로 제작했습니다.
H1.0 시리즈는 한정판이 아닌 레귤러 에디션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컬러와 관계 없이 동일하게 4만 9,000 스위스 프랑(CHF)입니다.
H20 »Time is Fluid«
H20 »타임 이즈 플루이드«
앞서 Pre-SIHH 2019 뉴스를 통해 자세히 소개한 H20 »타임 이즈 플루이드«입니다. 기존의 H2 시리즈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전작 H0와 마찬가지로 두툼한 박스형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다이얼 전면에 덮어 씌우고, 안쪽 측면에 입체적으로 새긴 3D 스켈레톤 링을 추가해 한층 개성적입니다.
'시간은 유동적이다'는 뜻의 영문과 기호(»Time is Fluid«)를 입체적으로 스켈레톤 가공한 뒤 야광도료인 수퍼루미노바(C7)를 코팅해 각각의 알파벳이 아워 마커 역할을 대신합니다. 그리고 각 알파벳 위에 숫자를 프린트한 바형의 장식을 추가해 시계 정면에서 봤을 때의 가독성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H20 »타임 이즈 플루이드«는 옐로우 골드와 스틸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며,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51mm, 두께는 19.95mm, 무브먼트는 이전의 H2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오데마 피게 르노 & 파피(Audemars Piguet Renaud & Papi, APRP)가 독점 제작, 공급한 8일(약 192시간) 파워리저브의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H20 »타임 이즈 플루이드«는 옐로우 골드 버전(Ref. 251-GD-465-RF-RU)과 스틸 버전(Ref. 251-AD-464-BF-RU) 각각 20피스씩 한정 제작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골드 버전은 12만 5,000 스위스 프랑, 스틸 버전은 11만 5,000 스위스 프랑(CHF)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이상으로 독립 시계제조사들로 구성된 까레 데 오롤로저 브랜드 리포트 1편을 마칩니다. 다음 이어질 포스팅도 지켜봐 주세요.
정말 세상은 넓고 시계는 많네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