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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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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월드 시작하기 하루 전인 프레스 데이에 찍은 사진이라 여유가 느껴지지만, 정식으로 시작하면 넘치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는 론진 부스입니다. 넓은 공간을 배정해 줬으면 하는데 이제는 현 위치가 전통이나 마찬가지라 비좁음은 감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옆에 있는 애꿎은 Certina를 트면 될 것 같은....)


콘퀘스트 V.H.P GMT (Conquest V.H.P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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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콘퀘스트 V.H.P (Very High Precision)로 부르는 고정확성 쿼츠 모델(데이트, 크로노그래프)을 선보인 론진은 이번에는 기능적인 확장을 꾀했습니다. V.H.P의 뿌리는 론진의 첫 번째 쿼츠로 뉴샤텔 천문대에서 기록을 세운 거치형 모델이며, 이후 소형화가 진행되어 1969년 발표한 손목시계 울트라 쿼츠와 1984년 지금의 이름을 제공한 V.H.P로 이어집니다. 콘퀘스트 V.H.P는 일년 오차 ±5초로 그랜드 세이코의 쿼츠 무브먼트인 칼리버 9F의 스페셜 버전(일반 버전은 일년 오차 ±10초)과 정확성에서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브라이틀링에도 고정확성을 자랑하는 슈퍼쿼츠인 칼리버 B74가 있으나 베이스는 ETA 칼리버 955.652입니다. 쿼츠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B60을 작년부터 인 하우스에서 비로소 생산하기 시작했고 C.O.S.C 인증의 정확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콘퀘스트 V.H.P GMT는 신모델로 24시간을 표시하는 빨간색 GMT 핸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GMT 기능의 일반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지만, 위 사진 12시 인덱스의 '1'을 자세히 보면 작은 구멍이 뭔가 다름을 말합니다. 일종의 광센서인데요. 콘퀘스트 V.H.P GMT는 않은 전용 스마트폰 어플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광센서는 두 기기간의 통신에 사용됩니다. 스마트폰은 어플에 의해 플래시로 모스부호와 유사한 빛을 발신하면, 광센서가 이를 수신해 해당 타임존의 맞춰 시침을 옮기게 됩니다. 아직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은 전용 어플이지만 로컬 타임과 홈 타임으로 자유롭게 오가는 것도 가능해 보였습니다. V.H.P의 정확성은 쿼츠 무브먼트의 성능 자체로도 구현되지만, 충격, 자성 같은 외력에 의해 정상 작동하지 않은 기어의 움직임을 계산해 보정하는 접근으로 완성도를 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든 새벽 3시에 V.H.P는 오차 보정에 들어가고 필요한 오차만큼을 더하거나 빼게 됩니다. 이 때 바늘의 움직임은 제법 다이나믹 합니다. 


바젤월드 2018의 시점에서는 아직 어플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느 정도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할지는 알 수 없으나, 콘퀘스트 V.H.P GMT는 변경된 타임존에 따라 바늘을 맞춰야하는 GMT 워치가 주는 약간의 번거로움과 스마트 워치의 스마트함 중간 정도의 편의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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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콘퀘스트 V.H.P 모델에는 다이얼, 케이스 베리에이션이 추가된 듯 합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5년 배터리 수명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스와치 그룹 산하의 배터리 메이커인 레나타(Renata)에서 콘퀘스트 V.H.P를 위해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5년 수명이면 기계식 시계의 오버홀 주기와 크게 다르지 않으니 불편하지 않겠군요. 



마스터 컬렉션 애뉴얼 캘린더 (Master Collection Annual Calend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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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스몰 컴플리케이션인 애뉴얼 캘린더가 등장했습니다. 애뉴얼 캘린더는 2월 제외한 나머지 월의 날짜를 구분해 자동으로 변경합니다. 예를 들어 30일이 마지막인 6월에는 31일을 스킵하고 1일을 표시하는 식입니다. 스와치 그룹에서는 전략적으로 특정 기능을 특정 브랜드에 부여하기도 하는데, 론진에서 한창 보여주었던 레트로 그레이드가 그에 해당합니다. 이번에는 레트로 그레이드 만큼의 독점적인 밀어주기는 아니지만 바로 위에 위치한 오메가와 기능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드 빌 등에서 사용하는 애뉴얼 캘린더 기능을 마스터 컬렉션에 이식했는데요. 물론 베이스 무브먼트 ETA A31.L81로, 오메가와 베이스 무브먼트 자체가 다릅니다만 애뉴얼 캘린더 모듈은 월, 일을 나란히 표시하는 걸로 봐서는 같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ETA A31.L81의 베이스는 다시 칼리버 2892이며 시스루 백을 봐서는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으나, 진동수가 25,200vph, 파워리저브는 64시간으로 칼리버 2892의 28,800vph, 42시간 파워리저브와는 다른 수치를 가리킵니다. (조작감은 칼리버 2892와 크게 다른 점을 못 느꼈습니다) 론진답게(?) 가격이 상당히 공격적인데요. 예상 가격으로는 300만원대로 스몰 컴플리케이션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0mm 지름이며 공식 이미지처럼 마스터 컬렉션의 대표적인 디테일인 발리콘 기요세 패턴의 다이얼에 블루 스틸 핸드를 얹은 모델부터 선레이 패턴을 머금은 블루 다이얼 등 여러 다이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하이드로 콘퀘스트 오토매틱 (Hydro Conquest Autom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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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변화 없이 리파인(Refine)한 버전에 속하지만 베젤의 변화가 있어 시각적으로 와닿는 변화의 폭은 적지 않습니다. 도트와 바를 이용해 볼드한 디자인을 구성해 가독성을 강조한 이전 버전과 달리 15분까지만 분 단위 인덱스를 넣은 쪽으로 변경되었습니다. 10분 단위의 숫자 폰트는 오메가의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과 유사해 보이는데요. 세라믹 소재인 이번 하이드로 콘퀘스트의 베젤은 질감은 실제로 보면 플래닛 오션과 더욱 유사합니다. 스와치 그룹은 생산 시설을 공유하기 때문에 이 같은 추측도 무리가 아닌데요. 베젤 덕분에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움이 향상된 것은 사실입니다. 


데이트 모델은 마스터 컬렉션 애뉴얼 캘린더와 같은  ETA 칼리버 A31시리즈가 베이스로 마찬가지로 25,200vph, 64시간 파워리저브입니다. 케이스 지름은 41mm, 300방수.



더 론진 레전드 다이버 워치 (The Longines Legend Diver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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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사이즈의 컬러풀한 여성용과 몸체를 검게 물들인 남성용이 함께 나왔습니다. 여성용은 블루, 바이롤렛, 브라운 다이얼에 같은 색상을 맞춘 스트랩을 갖췄고, 남성용은 기존 모델과 구성은 같지만 케이스 표면을 블랙 PVD로 처리해 더욱 강인해 보입니다. 내부적으로는 무브먼트가 칼리버 L888.2로 변경되면서 위에서 언급했던 ETA의 칼리버 A31 시리즈의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체감상으로는 와인딩 감촉이 달라졌고 파워리저브의 증가로 풍요로운 구동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이드로 콘퀘스트나 레전드 다이버는 ETA의 칼리버 2824를 탑재했지만 이번부터 상위 무브먼트로 인식하는 칼리버 2892 기반의 칼리버 A31 시리즈로 변경된 점이 도드라집니다. 티쏘 같은 론진의 하위 브랜드들이 80시간 파워리저브를 지닌 파워매틱 80 시리즈를 주로 탑재하면서 나타난 연쇄적인 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하이드로 콘퀘스트, 레전드 다이버만으로 판단하기엔 론진의 방대한 라인업을 판단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샘플이지만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지 싶습니다. 더불어 스와치 그룹 브랜드의 전체적인 미세 조정으로 론진은 지금보다 좀 더 상향되지 않을까도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