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FEATURE
댓글작성 +2 Points

이번 바젤월드 리포트에서는 프랑스 태생의 한 스위스 메이드 워치 브랜드와 두 정통 독일 브랜드를 다루고자 합니다. 항공 대시보드에서 영감을 얻은 사각시계 컬렉션으로 유명한 벨앤로스(Bell & Ross)와 한때 벨앤로스의 시계를 제조해줄 만큼 파일럿 및 다이버 시계제조사로 잔뼈가 굵은 진(Sinn), 그리고 글라슈테의 작은 독립 매뉴팩처 노모스 글라슈테(NOMOS Glashütte)가 그 주인공입니다. 

1.jpg
Bell & Ross

BR 03-92 Diver
BR 03-92 다이버 

벨앤로스는 올해 모처럼 파일럿이나 레이싱 컨셉의 시계가 아닌 다이버 시계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들은 의외로(?!) 창립 초창기부터 다이버 시계 제조에도 손을 놓지 않았는데요. 1997년 특허받은 오일 주입 케이스로 수심 11,100m까지 방수를 보장하는(당시 세계 최초!) 포화잠수 다이버용 시계, 하이드로맥스(Hydromax)를 출시해 화제를 모은 이래, 2007년에는 특유의 토노형 케이스에 헬륨 방출 밸브 설계와 함께 수심 1,000m까지 방수가 가능하고 이너 회전 베젤을 더한 본격 다이빙 컬렉션 BR 02를 이어갔습니다. 

1-5 (2).jpg

그리고 10년이 흐른 올해, 벨앤로스는 브랜드 세 번째 다이버 시리즈를 런칭했습니다. 새 다이버 라인은 라운드나 토노형 케이스가 아닌 벨앤로스의 아이코닉한 정사각형 케이스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고로 기존 파일럿 컬렉션과도 괴리감이 크지 않으면서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벨앤로스만의 개성적인 다이버 컬렉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케이스 방수 사양도 이전 다이버 시리즈와 비교할 때 한층 낮아진, 보다 실용적인 수치인 300m로 설정돼 있습니다. 

1-5 (3).jpg

신제품 BR 03-92 다이버는 기존 파일럿 컬렉션인 BR 03 시리즈와 동일한 직경(42mm)의 새틴-폴리시드 마감한 스틸 케이스에 프로페셔널 다이버 시계에 필수적인 단방향 회전 베젤을 갖추고 있습니다. 블랙 베젤부는 스틸 바탕에 블랙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 인서트를 덧붙였으며, 10분 단위 눈금과 함께 12시 방향에는 역삼각형 야광 팁을 더했습니다. 300m 방수 및 국제 다이버 워치 규격인 ISO 6425를 충족하기 위해 케이스는 보다 세심하게 밀폐 설계 되었는데, 전면 사파이어 크리스탈의 두께부터 2.85mm에 달하며(클래식 BR 03-92는 1.5mm임), 단단하게 고정된 스틸 케이스백의 두께도 2.8mm로 기존 BR 03-92에 비해 1mm 가량 더 두껍습니다. 또한 케이스 내부에 연철 케이지(Soft iron cage)를 추가해 상당한 수준의 안티 마그네틱 성능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단, 관련해 수치화된 정보는 제공하지 않음).  

1-5 (4).jpg

매트한 블랙 다이얼 바탕에는 다이버 시계만의 특징적인 수퍼루미노바를 채운 야광 도트 인덱스가 놓여져 있으며, 폴리시드 마감한 스틸 핸즈 중앙에도 수퍼루미노바를 덧칠했습니다. 시침 끝부분에만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단조로운 느낌을 피한 것도 시선을 끕니다. 

1-5 (1).JPG
무브먼트는 셀리타 베이스를 수정한 BR-302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스트랩은 기본 블랙 러버 스트랩과 함께 내구성이 뛰어난 블랙 합성 패브릭 스트랩이 별도로 제공됩니다. BR 03-92 다이버는 방수 처리된 전용 펠리컨 박스(Pelican® box)에 담겨 판매될 예정입니다. 


BR-X1 Tourbillon Skeleton-Sapphire
BR-X1 투르비용 스켈레톤 사파이어 

0.jpg

벨앤로스는 지난해 말 브랜드 최초로 사파이어 블록 케이스로 제작한 BR-X1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사파이어(5피스 한정)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올해는 그 뒤를 이어 두번째 사파이어 에디션인 BR-X1 투르비용 스켈레톤 사파이어를 이번 바젤월드에서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관련 타임포럼 뉴스 참조 >> https://www.timeforum.co.kr/14978050

0-5.jpg

지구상에서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한 순도 99.997%의 퓨어 사파이어 블록 5피스를 깎아 케이스로 조립한 BR-X1 투르비용 스켈레톤 사파이어에는 10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벨앤로스 자체 개발 수동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탑재했습니다. 커다란 싱글 배럴 위에 X자 형태로 포개진 오프센터 다이얼 상단 양 핸즈로 시와 분을 가리키고, 아래 대칭으로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가 위치해 있으며, 플레이트와 브릿지 대부분을 스켈레톤 가공해 투명 사파이어 케이스로 사방에 노출시켜 특유의 개성을 드러냅니다. 

0-5.5.jpg

BR-X1 투르비용 스켈레톤 사파이어 관련해선 아직 자세한 공식 자료가 풀리기 전이라 이 정도로만 간단히 소개해드립니다. 

한편 벨앤로스는 프랑스의 르노 스포츠 포뮬러 원 팀(Renault Sport Formula One Team)과의 파트너십을 기념하며 르노 스포츠 F1팀의 2017년형 레이싱 머신인 R.S.17에서 영감을 얻은 일련의 RS17 시리즈를 제작 발표하기도 했습니다(BR 03-94 버전 외에 스켈레톤 크로노그래프 버전인 BR X1과 BR X1 투르비용 버전도 이번 바젤월드서 추가로 선보임).    

관련 Pre-바젤월드 뉴스 참조 >> https://www.timeforum.co.kr/15187151

00-1.JPG
Sinn-Spezialuhren

00.jpg
- 진 바젤월드 부스 방문시 만날 수 있었던 CEO 로타 슈미트(Lothar Schmidt)  

올해는 독일 진을 대표하는 프로페셔널 필드 워치 컬렉션인 EZM(Einsatzzeitmesser의 약자), 즉 미션 타이머(Mission Timer)가 런칭한지 정확히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진은 몇 종의 특별한 신제품을 선보였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시계 두 점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11-5 (1).jpg

EZM 12

신제품 EZM 12을 두고 브랜드는 산악 활동을 지원하는 응급 전문의나 요원을 위해 탄생한 시계라고 거듭 강조합니다. 이전 EZM 시리즈가 실제 군장교 및 특전사, 엘리트 경찰, 극지탐험가들에게 공급되어 사랑을 받았던 선례를 상기하면 사실 놀랍지도 않은데요. 다이얼에는 펄스 로터(Pulse rotor)라는 명칭과 함께 실제 심장 박동수를 측정할 수 있는 전용 눈금이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표시하는 초침이 또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프로펠러(로터)를 연상시키는 네 암의 세컨 핸드가 회전하며 15초 간격으로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원리입니다.

다이얼 좌측에는 나란히 날짜와 요일을 표시하고 있으며, 외곽에 눈금이 새겨진 주황색 링은 이너 회전 베젤로서 인명 구조에 가장 중요한 시간인 최초 발생 10분간 내지 그밖의 골든 아워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 (2).jpg

케이스 직경은 44mm, 두께는 14mm이며, 전체 모래 분사 처리한 스틸 바탕에 진 고유의 표면 강화 공법인 테지먼트(Tegiment) 기술을 적용해 여느 스틸 소재 시계에 비해 스크래치에 강한 면모를 자랑합니다. 여기에 추가로 베젤부는 블랙 하드 코팅 마감해 쉽게 긁히지 않습니다. 케이스 내부에는 연철 케이지를 포함한 독자적인 항자기장 설계를 더해 80,000 A/m에 달하며 이는 진의 기존 파일럿 컬렉션의 수치와도 같은 수준입니다. 

또한 영하 45 °C에서 영상 80 °C까지 견딜 수 있는 독자적인 온도 저항 기술과 특허 받은 아르곤 가스 주입 제습 기술(Ar-Dehumidifying Technology)을 적용해 케이스 및 다이얼 안에 김이 서린다는지 미량의 습기가 침투하는 것을 원천 차단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케이스 2시 방향에 위치 이너 베젤 크라운에 함께 적용해 차별화를 이룹니다. 

11 (3).jpg11 (1).jpg

EZM 12에 숨겨진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블랙 베젤부를 구성품에 포함된 별도의 툴을 이용해 간편하게 탈부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베젤 한쪽 홈에 툴의 길쭉한 부분을 밀착한 후 지렛대를 올리듯 힘을 주면 베젤이 빠지고, 다시 끼울 때는 꾹 누르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케이스에 부착됩니다. 베젤의 유무만으로도 하나의 시계로 두 가지 다른 시계 느낌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조작의 재미를 안겨줍니다. 

더불어 블랙 실리콘 스트랩도 간편하게 탈착이 가능한대요. 러그 안쪽 스프링바에 스트랩이 걸쳐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를 위로 잡아당기면 별도의 장비없이도 쉽게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호환 실리콘 스트랩일 때만 적용되며, 기본 블랙 컬러 외에 레드, 카키 컬러 실리콘 스트랩도 추가 지원해 취향껏 즐길 수 있습니다(참고로 가죽 스트랩은 여느 시계들처럼 스프링바를 빼서 끼우는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음. 러그 간격은 22mm) 

11-5 (2).jpg
무브먼트는 ETA 2836-2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알러지 방지를 위해 니켈-프리 처리한 스틸 소재의 스크류 케이스백을 사용해 다이버 시계에 버금가는 넉넉한 방수 사양(200m)과 항자기장 성능을 보장합니다. 


240 St GZ

22-0.JPG

또 다른 신제품 역시 이너 회전 베젤을 갖추고 있습니다. 파일럿 인스트루먼트 컬렉션에서 유래한 240 시리즈 특유의 토너형 케이스를 그대로 사용했으며, 이너 회전 베젤에 표기된 눈금을 통해 특이하게도 조수 간만 시간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다크 블루 컬러 다이얼 위에 야광 도료를 덧칠한 바형의 인덱스를 사용해 미니멀한 인상을 풍기며, 시간 외에 날짜와 요일을 함께 표시합니다. 

22 (2).jpg22 (1).jpg

케이스 직경은 43mm, 두께는 11mm이며, 전체 모래 분사 처리한 스틸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엔트리 신제품인 만큼 진을 대표하는 다양한 특허 기술들은 생략한 대신,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튼튼하게 제작되었으며, 무브먼트는 셀리타의 SW 220-1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 외에 몇 종의 컬러플한 가죽, 러버 스트랩 버전으로도 함께 출시될 예정입니다. 

55-00.jpg
NOMOS Glashütte

마지막으로 살펴볼 브랜드는 글라슈테의 작은 거인 노모스입니다. 노모스는 올해 다이얼 컬러와 디자인에 변화를 준 몇 종의 베리에이션 모델들로 거의 전 신제품을 채우고 있는데요. 이는 시계업계의 불황을 의식한 결실이라기보다는 이들 브랜드 특유의 신중하면서도 소소한 기믹을 즐기는 이중적인 면모를 반영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얇은 두께(3.2mm)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인 DUW 3001을 탑재한 일명 ‘네오매틱’ 라인의 비중을 대폭 늘린 것도 노모스가 최근 어디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55-2.jpg

Club Campus 
클럽 캠퍼스

노모스는 올해 브랜드 최초로 아라빅과 로만 인덱스를 혼용한,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 일명 ‘캘리포니아 다이얼’로 불리는 특유의 레트로풍 다이얼 디자인을 적용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스포티 라인인 클럽을 통해 전개하며, 캠퍼스라는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 젊은 시계애호가들, 그중에서도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이들을 겨냥한 졸업선물용 시계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55 (2).jpg
55 (3).jpg55 (1).jpg

클럽 캠퍼스는 직경 36mm와 38.5mm 두 가지 사이즈로 선보이며, 38.5mm 사이즈로는 갈바나이즈드 처리한 실버-화이트 다이얼 외에 루테늄 코팅 마감한 블랙에 가까운 나흐트(Nacht) 다이얼 버전으로 또 나뉩니다. 총 세 가지 모델 공통적으로 수동 알파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스틸 스크류 케이스백을 사용해 무브먼트를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케이스 방수 사양은 기존 클럽 모델과 마찬가지로 100m. 


New Aqua Series
뉴 아쿠아 시리즈 

66-2.jpg
77-2 (2).jpg

한편 노모스는 유일한 다이버 컬렉션인 아호이(Ahoi)와 스포티한 클럽(Club) 컬렉션에 무려 총 16가지 버전의 신제품을 추가했습니다. 이전 라인으로 친숙한 샴페인(베이지-핑크톤, 아틀란틱 블루(다크 블루) 컬러 외에 그간 컬렉션에 없던 사이렌 블루(Siren Blue)와 사이렌 레드(Siren Red)로 불리는 하늘색에 가까운 팝한 블루(코트 다주르)와 선홍색 다이얼을 새롭게 추가함으로써, 이렇게 총 16가지 베리에이션을 통칭해 노모스는 편의상 ‘아쿠아 시리즈’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66-1.jpg
흥미로운 점은 또 사이즈 변화인데요. 기존 아호이 사이즈(40.3mm) 외에 한층 작아진 36.3mm 사이즈가 새로 추가되었고, 얇은 인하우스 자동 DUW 3001 칼리버를 탑재해 아예 아호이 네오매틱으로 따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외 40.3mm 크기의 아쿠아 시리즈는 기존의 인하우스 자동 엡실론 혹은 체타(데이트 버전) 칼리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77.jpg
한편 클럽 네오매틱 아쿠아 시리즈는 시분초만 표시하는 타임온리 버전의 경우 37mm 직경으로, 오토맷 다툼(데이트) 버전은 기존의 직경 41.5mm 케이스에 DUW 510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77-2 (1).jpg

16가지 모델 공통적으로 우븐 나일론 소재의 직물 스트랩을 매칭했으며, 블루-블랙 혹은 라이트 그레이 두 가지 컬러로 선보입니다.    


실시간 정보 및 뉴스 공지는 타임포럼 SNS를 통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타임포럼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TimeforumKorea
타임포럼 인스타그램 --> https://instagram.com/timeforum.co.kr
타임포럼 네이버 --> http://cafe.naver.com/timeforumnaver
 
Copyright ⓒ 2017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이 게시물은 타임포럼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모든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의 무단복제나 도용은 저작권법(97조5항)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