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수족관이 눈길을 끄는 브라이틀링의 부스. 올해도 많은 물고기들이 물 속을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바젤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은 매년 그렇듯 부회장 장 폴 지라르댕이 직접 맡았습니다. 그가 소개한 올해 브라이틀링의 대표 모델은 총 세 가지입니다.
첫 주자는 어벤저 허리케인(Avenger Hurricane)입니다. 우선 50mm 사이즈의 커다란 케이스가 눈에 띕니다. 또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브라이트라이트(BreitlightⓇ)'라는 이름의 신소재입니다. 티타늄보다 3.3배, 스틸보다 5.8배 더 가벼우면서 견고성은 더 높은 이 최첨단 소재는 스크래치, 부식, 외부 압력, 자성, 열에도 강한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 금속보다 조금 따뜻한 느낌이 들며 살짝살짝 패턴도 엿보입니다. 결과적으로 69g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자랑합니다.
어벤저 허리케인 안에는 브라이틀링의 자사 무브먼트 B01을 베이스로 하는 B12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파일럿과 군인이 선호하는 24시간 디스플레이 기능을 갖춘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입니다(COSC 인증도 받았습니다). 높은 가독성을 자랑하는 야광 바늘과 인덱스, 두꺼운 양면 반사 방지처리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비롯해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조정할 수 있는 푸시피스, 크라운 등으로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블랙 밀리터리 패브릭에 내부와 옆면을 옐로 러버로 처리한 독특한 스트랩도 눈에 띕니다.
- 어벤저 허리케인
두 번째는 슈퍼오션 헤리티지 크로노웍스(Superocean Heritage Chronoworks)입니다. 이 시계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전에 우선 브라이틀링에서 새롭게 만든 부서인 크로노웍스(ChronoworksⓇ)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일종의 R&D 부서로 보면 되는데, 올해에는 자사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최대한 고효율의 칼리버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첫 타자는 브라이틀링의 첫 자사 무브먼트 B01로 크로노웍스의 손길이 닿아 더욱 강력한 칼리버로 재탄생했습니다.
새로운 B01의 특징을 살펴볼까요. 우선 브라스(brass) 플레이트 대신 세라믹 플레이트를 채택하고, 기어 트레인 브리지도 세라믹으로 대체한 점이 눈에 띕니다. 마찰은 줄이면서 주얼은 고정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지닌 특수 세라믹을 처음으로 적용해 마찰 계수를 현저히 줄였고, 기존보다 주얼 개수도 47개에서 11개 줄어 총 36개를 사용했습니다.
- 세라믹 베이스플레이트
기어 트레인 휠은 실리콘으로 교체하면서 가벼워져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이스케이프먼트의 경우에도 휠과 레버를 실리콘으로 제작하면서 무게도 줄고 주얼도 필요하지 않게 되면서 에너지 효율성은 물론 정확성도 높아졌습니다.
- 실리콘 휠
- 실리콘 이스케이프먼트
보통의 경우 크로노그래프 바늘이 흔들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마찰 스프링(friction spring)을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대략 15% 정도의 에너지가 손실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크로노웍스에서는 탄력적으로 맞물리는 톱니 바퀴를 채택해 크로노그래프 작동 여부와 관계없이 에너지 손실을 막으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도록 고안했습니다.
- 탄력적으로 맞물리는 톱니바퀴
이 모든 기술력 덕분에 추가적으로 에너지 45%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기존 70시간에서 100시간으로 파워리저브가 길어지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이 새로운 무브먼트(역시 COSC 인증을 받았습니다)는 100피스 한정 생산하는 슈퍼오션 헤리티지에 탑재되었습니다. 올블랙 버전의 46mm 사이즈 무광 세라믹 케이스가 돋보이는 슈퍼오션 헤리티지 크로노웍스는 기존 우븐 스틸 브레이슬릿에서 영감을 가져온 우븐 러버 스트랩을 매치해 특별함을 더했습니다.
- 슈퍼오션 헤리티지 크로노웍스
마지막은 또 다른 신소재 카본을 적용한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 라인의 벤틀리 GMT B04 S 카본 바디입니다. 시계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적용한다는 신기술을 채택해 직경이 단지 30 마이크론에 이르는 작은 탄소 섬유를 45개 각도의 수백 개 층으로 엮은 후 열처리한 레진으로 부착해 케이스를 완성했습니다. 다이얼 역시 탄소 섬유로 제작하고 푸시 버튼에도 카본을 적용해 카본을 구석구석 담아냈고, 블랙에 포인트로 가미한 레드 컬러가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여기에 탑재한 자사 무브먼트 B04는 GMT, 크로노그래프, 날짜 표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 벤틀리 GMT B04 S 카본 바디
작년 브라이틀링은 바젤월드에서 브랜드의 첫 커넥티드 워치 B55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를 다듬어 작년 12월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런칭하기도 했죠. 이 여세를 몰아 브라이틀링은 올해 신소재와 신기술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쓴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특히 신설 부서 브라이틀링 크로노웍스Ⓡ가 앞으로 보여줄 활약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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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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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달기
2016.03.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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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eheny
2016.03.30 10:52
올해 바젤월드의 브라이틀링은 소재 혁신에 초점을 맞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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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안으로
2016.03.30 12:09
디자인인은 제 스타일이 아니지만 기술력은 정말 제 스타일입니다ㅎ
갖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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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로렉스
2016.03.30 12:25
탄력적으로 맞물리는 톱니바퀴는 사진 상 속이 꽉찬 톱니바퀴들 사이에 있으므로 내구력에 문제가 있어보이네요.
탄력적이라했으니 부러지거나 하지 않겠지만 모양이 일반적인 톱니에 비해 더 쉽게 병형되거나해서 오버홀 주기도 짧아질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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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없는내인생
2016.03.30 14:01
50mm.... 제 발목에 차야할것 같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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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
2016.03.30 16:10
장담하건데 브라이틀링이 신형 네비타이머를 비롯하여 어벤져 슈퍼오션 등을 41mm사이즈로 출시하면 매출이 3배는 뛸 것입니다. 동양인 손목에 맞는 시계가 별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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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y
2016.03.30 19:32
시장을 충분히 고려한 결과물 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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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retto
2016.03.30 19:36
올해는 기본형이나 한정판이나 솔리드백으로만 나오는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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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우물
2016.03.30 21:58
자사무브에 신소재...멋진 도전이기는 한데...사이즈가 안습이라...사이즈에도 좀 도전정신을 발휘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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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랜드
2016.03.31 01:07
브라이틀링은 역시나 마초적이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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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6.03.31 06:05
시계사이즈가 50mm...
저런 시계는 팔목이 얼마만큼의 굵기가 돼야 소화가 가능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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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머렉스
2016.03.31 13:51
업그레이드가 맞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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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미
2016.04.02 08:20
마초 브라이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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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미칼
2016.04.03 15:42
어벤져 허리케인 모델 잘 나온 듯 한데, 동양인 손목에는 안 맞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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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16.04.05 11:38
크기가 문제겠지만..확실히 포스는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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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fkdtm
2016.04.07 00:53
요즘 많이 죽은 느낌인데 분발하여 예전의 위용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 사이즈 자비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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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니
2016.04.11 12:42
예전 브라이틀링 크로노맷 그때가 가장 전성기 디자인이 아니었다 싶네요. 갈수록 부담스러운 크기에 대중적이지 못한 디쟌으로 가는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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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덕후
2016.04.13 23:20
무식하게 큼직한 시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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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야
2016.07.30 17:28
50mm라.. 이건뭐 벽에 걸어도 되겠네요 ㅎㅎ 점점 제손목에 찰수있는 시계의 범위가 좁아지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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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mom
2016.11.16 21:33
잘 보고갑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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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본트리드
2018.03.28 16:59
소재에 더 힘을 썻네요 이번 제품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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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2018.04.24 08:23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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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19.11.29 01:18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역시 우직한 상남자 스타일이군요 하나같이 멋드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