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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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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포럼은 지난 SIHH 2016 기간 내 하이엔드 시계제조사인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의 

CEO 프랑수아 앙리 베나미아스(Francois-Henry Bennahmias)를 만나 단독 인터뷰 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단편적인 글로만이 아닌, 타임포럼이 직접 촬영 편집한 생동감 넘치는 영상으로도 함께 전달해 드리오니, 인터뷰 영상을 꼭 먼저 클릭해 재생시켜 보세요!





SIHH 2016 신제품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모델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 이유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스틸과 로즈 골드로 선보인 스켈레톤 로열 오크이다(주: 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를 가리킴). 


올해의 가장 성공적인 결실이지만, 사실 나는 디자인팀에 이러한 시계를 지시한 적이 없고, 제품 개발 부서 역시 이 시계를 따로 제작하고 있지 않았다. 


이 시계는 우리의 워치메이커들이 자유 시간을 쪼개 자발적으로 연구해서 발표한 결과물로, 

어느날 그 중 한 명이 내게 다가와 "이봐요, 보스. 이 시계 마음에 드세요?"라고 물어서야 알게 됐고, 그 전까지 누구도 이 시계를 개발 중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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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HH 2016서 처음 공개된 신제품, 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Royal Oak Double Balance Wheel Openworked) 스틸 모델. 


오데마 피게 SIHH 2016 리포트 바로 가기 --> https://www.timeforum.co.kr/SIHH/13830907




하지만 나는 그래서 이 시계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이 시계는 우리 회사가 지닌 독립적인 정신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만약 큰 재능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면 그의 새롭고 놀라운 아이디어를 회사가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그의 아이디어를 언제든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도 말이다.  



2015년 선보인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Royal Oak Perpetual Calendar)가 인상적이었다. 

이전과 비교시 어떠한 차이점이 있으며 더욱 개선되었다고 자부하는가?


모든 부분을 개선했다. 

무엇보다 케이스 사이즈를 41mm로 키웠고, 기존에 없던 52주 인디케이터를 추가했으며, 이전 모델의 평범한 문페이즈가 아닌 천문학적인 문페이즈를 사용했다. 

또한 가독성 향상을 위해 서브 다이얼의 지름도 키웠다. 이러한 요소들은 훨씬 더 좋은 제품으로 거듭나기 위해 존재했고 결과적으로 시계의 모든 부분들이 개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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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제품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Royal Oak Perpetual Calendar)



2014년 로열 오크 컨셉 GMT 투르비용과 2015년 로열 오크 컨셉 RD#1은 실로 파격적이었다. 

투르비용, 미닛 리피터와 같은 하이 컴플리케이션에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어려운 순간을 느끼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때때로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에 직면해 분투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데마 피게의 R&D팀은 항상 아이디어가 넘치기 때문에 어떤 결핍을 느끼는 순간이 오면 서로 기탄없는 제안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한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 자체도 제품 개발 프로세스의 일부라고 여긴다. 

때때로 이슈가 발생하면, 가령 특정 부품에 이상이 있다거나 할때는 더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그 외의 경우 우리 회사에는 수많은 창조적 인재들이 있기 때문에 대체로 해결책을 찾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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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로열 오크 모델의 다양한 시도 역시 브랜드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준다. 여성용 고급 시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2010년에서 2011년까지만 해도 오데마 피게의 여성용 시계 매출 수준은 20% 정도에 불과했다. 지금은 30%다. 

그래서 우리는 여성용 시계의 수요 증가에 발맞춰 여성들이 어떠한 시계를 원하는지를 적극적으로 파악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는 우리도 잘 모른다. 

하지만 오데마 피게는 여성용 시계 분야의 가시적인 성장에 주목했고, 더 많은 여성들이 특히 젊은 여성들이 우리 브랜드를 찾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존 베이스에 모듈을 얹은 형태가 아닌 현재 완전히 새로 개발 중인 무브먼트가 있는가? 예를 들면 일체형 자동 크로노그래프 라던가?


우리는 현재 7개의 완전히 새로운 메커니즘을 연구 개발 중에 있다. 이 결실로 인해 우리의 고객들이 매우 흡족해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인터뷰상이라 "최상의 결과물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라는 식으로 말하겠지만, 

분명한 건 우리는 오데마 피게의 모든 역량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내년에 당신은 더 많은 것들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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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마 피게 르노 & 파피(APRP)와의 파트너십은 어떠한가? CEO로서 R&D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주 많은 부분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내 영역의 분야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길잡이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이 우리로부터 기대하는 부분들을 충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그리고 실제 개발중인 제품에 관해서는 나는 모든 부분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단 초반에 말씀드린 스켈레톤 로열 오크(주: 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 모델만 제외하고 말이다. 



2015년 스위스 시계 수출 자료를 보면 홍콩과 중국의 세일즈 현황이 예년만 못하다.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오데마 피게는 어떠한 입장인가?


매우 간단하다. 2015년 우리의 아시아 매출은 전혀 줄지 않았다. 오히려 증가했다. 


홍콩에서 약 2~3% 정도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아주 미미한 수준이고, 

그러나 일본에서 매출이 크게 상승했고, 한국 역시 상승했으며, 동남아시아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고, 중국이 아주 적게 감소했지만 거의 예년과 동일한 수준이고 

결과적으로 아시아 시장 전체를 봤을 때는 2015년 매우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2016년에도 아시아 시장에 큰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이다. 

물론 사회 분위기나 특정 현안에 따라 비지니스는 쉽게 좌우대기도 한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우리는 전 세계에 총 4만여 개의 시계만 팔면 된다는 것이다. 

세계 인구가 70억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우리는 오데마 피게 시계를 원하는 4만명의 고객들만 발견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고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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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계 시장은 최근 5년간 급성장했다. 오데마 피게도 그것을 느꼈으리라고 생각한다. 

한국 시장에 대한 생각과 매력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떠한 전략을 취하려는지 알고 싶다.


한국 시장은 지난 3~4년간 가시적으로 매우 빠르게 성장해왔다. 

무엇보다 우리에겐 ‘스타일리더’라는 든든한 파트너가 있고 그들은 지금껏 환상적으로 일을 잘 해왔다. 


이제 우리는 브랜드를 다른 레벨로 이끌어야 할 시점이다. 

과거의 리테일러들은 우리 브랜드의 가치에 대해서 잘 몰랐고 딱히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면, 

현재는 더 많은 리테일러들이 오데마 피게를 한국 시장에서 소개하고 싶어 한다. 


나는 한국 시장이 향후 50% 정도 더 성장하리라 믿는다. 

물론 내년에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시장이 지닌 잠재력을 고려할 때 현재보다 최소 50% 정도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 

그렇기에 한국 시장에 매우 큰 희망을 갖고 있다. 



오데마 피게에 근무한지도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입사 초기와 현재 회사를 보는 관점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20년 전과 비교시 지금은 어느 정도 성장했다고 보는가?


대단히 진일보했다. 내가 오데마 피게에 합류했을 때의 나이가 30살이었다는 것을 잊지 마라. 

지금 나는 51살이 되었고, 당연히 예전과 지금 회사를 보는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오데마 피게는 놀랍도록 크게 성장했다. 

일례로 내가 오데마 피게에 합류한 1994년 당시 직원수가 250명 정도였다면, 현 우리의 직원수는 1,500명에 달한다. 고로 예전과 같은 수준의 회사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말하고 싶다. 우리는 회사를 예전과 마찬가지로 아주 인간적으로 유지하고 있노라고 말이다. 

우리는 직원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고 마케팅팀이든 워치메이커 그룹이든 서로 활발히 교류하며 돈독한 사내 분위기를 갖고 있다. 

그야말로 하나의 대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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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HH 2016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로열 오크 컨셉 수퍼소네리(Royal Oak Concept Supersonnerie). 



오데마 피게의 매력은 무엇이며, 어떤 점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고 생각하는가?


우선 우리는 우리가 얻은 어떠한 종류의 성공도 결코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비록 매우 특별한 무언가를 발표했다고 하더라도 항상 다음엔 또 무엇을 선보일지를 생각한다. 

고로 우리는 '그래 우리는 지금 잘하고 있어, 향후 2~3년도 지금처럼만 하면 되지'라는 식의 사고를 경계한다. 


우리는 항상 다음에는 또 뭐가 좋을지를 생각한다. 이러한 모습을 몇 자로 짧게 요약하자면, 우리는 절대로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이 16세이든 75세이든 그들이 우리를 보며 '나도 저들과 함께 하고 싶어' '나도 저런 식으로 사고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우리가 많은 성공을 거둘수록 사람들이 오데마 피게를 '승승장구하는 브랜드'라고 봐주고 '나도 저들의 행보에 일부가 되고 싶어'라고 여기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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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고 있는 오데마 피게 시계는 몇 개인가? 그 시계에 담긴 특별한 사연이 있다면? 평소 즐겨 착용하는 오데마 피게 시계는 무엇인가?


모든 시계는 어찌됐든 스토리를 갖고 있다. 

나는 대략 40~50여 개 정도의 빈티지 시계를 보유하고 있고 또한 40~50여 개 정도의 새 시계들을 갖고 있다. 


지금 나는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를 착용하고 있고 무척 아끼는 시계이지만, 

스켈레톤 로열 오크(주: 로열 오크 더블 밸런스 휠 오픈워크)가 출시되면 나는 또 그 시계를 사서 착용할 것이다. 



오데마 피게는 SNS에서도 여느 하이엔드 시계제조사들에 비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편이다. 

온라인 매체나 SNS를 운용하는 전략과 주 타켓층은 누구이며, 무엇을 소통하고자 하는가?


소셜미디어는 새로운 언어이다. 

한국어든, 중국어든, 러시아어든, 포르투갈어든 당신은 당신 나라의 언어를 배우게 마련이듯, 소셜미디어라는 새로운 언어는 젊은 세대들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내겐 스무살 먹은 딸이 있는데, 그녀는 나와 같은 수준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언어를 익히고 적응해야한다고 본다. 


현 젊은 세대들은 기존의 미디어에 더이상 의존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들의 새로운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들은 더 많은 것들을 수용해야만 한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어느 누구도 이 길이 옳은지 저 길이 맞는지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투자와 배움, 여러 다각적인 노력들을 통해서 우리 브랜드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오데마 피게를 좋아하고 선망하는 한국의 고객들과 타임포럼 회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음 단단히 먹길 바란다. 왜냐면 우리는 아직 여러분들을 놀라게 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데마 피게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내후후년에도 계속 더 다양한 신제품과 더 많은 혁신과 더 멋진 선택을 반영한 컬렉션을 선보일 것이며, 

바라건대 지금까지 그래왔듯 우리는 앞으로도 더욱 잘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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