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Dominique Bernaz, Retail and Client Marketing Director / Head of Atelier Cabinotiers of Vacheron Constantin
1. 바쉐론 콘스탄틴 리테일 디렉터 및 아틀리에 캐비노티에 수장으로서 브랜드 260주년을 맞은 소감은?
우리는 1755년 제네바에서 시작되어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최고의 파인 워치 브랜드이다. 메종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만큼 개인적으로 감회가 남다르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올해 브랜드 탄생 260주년을 기념하며 기념비적인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여성용 주얼리 워치 컬렉션인 ‘외흐 크레아티브’, ‘히스토릭 콘 드 바슈 1955’ 그리고 비록 260주년을 기념하며 제작한 시계는 아니지만 마침 올해 완성되어 그 모습을 드러낸 ‘레퍼런스 57260’을 세상에 공개하였다.
2. 마케팅 및 부티크 디렉터 경험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안다. 특별한 고객 관리 노하우가 있는가?
내 새하얀 머리칼이 말해주듯 나에게는 무려 37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리테일 분야에 관한 풍부한 경험이 있다. 그 중에서도 나에게는 개개인의 고객들과 소통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물론 비밀이다.
3. 당신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VIP 고객들이 브랜드의 어떠한 점에 매료돼 계속 찾는다고 보는가?
최상의 품질을 담은 제품 그 자체, <아틀리에 캐비노티에>를 포함한 완벽을 추구하는 고객 관리 서비스. 이 두 개의 가치가 바로 우리 브랜드의 강점이다.
4. 1990년대 중반 잠시 파텍 필립으로 외도를 했다가 2006년에 다시 바쉐론 콘스탄틴으로 컴백했다. 제네바를 대표하는 두 하이엔드 워치메이커의 고객들을 관리하면서 당신이 느낀 두 회사 고객들의 차이점 내지 공통점은?
사실 두 브랜드의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비슷한 편이다. 모두 고급 시계에 관한 풍부한 배경 지식을 갖추었으며 이와 동시에 탁월한 품질의 시계를 고르는 뛰어난 안목을 지녔다.
5. 혹시 두 회사는 어떻게 달랐는지도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해 줄 수 있는가?
아무래도 자세한 코멘트를 하기는 조심스럽다.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나는 파텍 필립에서 멋진 경험을 했었고, Mr. Torres(바쉐론 콘스탄틴의 CEO 후안-카를로스 토레스 Juan-Carlos Torres)가 바쉐론 콘스탄틴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을 때 흔쾌히 수락했다.”는 것이다.
6. 리테일 디렉터로서 고객을 관리하기 힘든 적이 있는지?
각각의 고객은 모두 다른 성향과 취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고객의 의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불가능은 없다.
7. 아틀리에 캐비노티에 부서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아틀리에 캐비노티에 부서에는 총 1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엔지니어, 디자이너를 포함한 각 직원들이 아틀리에 캐비노티에 부서를 구성하고 있으며 우리는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매뉴팩처의 시설을 이용한다. 또한 우리는 정교한 장식 공예의 정수를 구현해내는 메티에 다르 팀, 시계를 전달하기 위한 로지스틱 팀과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
8. 당신은 아틀리에 캐비노티에가 메종에 있어서 어떠한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아틀리에 캐비노티에 서비스는 바쉐론 콘스탄틴 메종의 초기부터 함께해 왔던 것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바쉐론 콘스탄틴의 아틀리에 캐비노티에 서비스는 18세기 제네바 고유의 정신을 그대로 되살렸다. 18세기 특권층 고객들은 오직 자신만을 위한 고유의 시계를 소유하고자 위대한 캐비노티에에게 직접 시계 제작을 의뢰했다. 이집트의 푸아드 왕과 그의 아들 파루크 왕 또한 바쉐론 콘스탄틴에 커스텀 메이드 워치를 주문하여 소장했던 것으로 잘 알려진 컬렉터들이다. 2006년에 아틀리에 캐비노티에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부서를 설립 했을 때, 우리는 메종의 핵심적인 가치에 한 걸음 다가간 것이다. 다시 말해 이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설립 초기부터 비스포크 서비스를 온전히 수행해온 유일무이한 시계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Ref. 57260(레퍼런스 57260)
9. 혹시 아틀리에 캐비노티에 서비스에 주문을 하기 위한 고객의 최소 자격 요건이 있는가? 또한 점점 성숙해지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시계 애호가들과 기존 바쉐론 콘스탄틴 고객의 까다로운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고객의 특별한 자격 요건은 없다. 그 어떠한 시계를 주문 받더라도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완벽하게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가 보유한 기술력과 창의적인 감각이라면 그 어떠한 시계든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
10. 아틀리에 캐비노티에 서비스의 진행 과정은?
아틀리에 캐비노티에 서비스의 진행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주문자 의뢰 (가능하면 대면 소통을 하고자 한다.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2. 디자인 및 가격, 브랜드 철학 관련 논의, 3. 가격 및 제작 기간 컨펌, 4. 계약서에 서명 후 디포짓 (약 50%), 5. 제작 완료, 6. 제품 전달, 7. 최종 결제
맞춤 시계를 제작할 때, 기존의 모델로부터 영감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고객의 비전과 기대를 제대로 구체화하기 위해,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최소 8개월에서 최대 수 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다. 의뢰인은 본인이 희망한다면 미리 논의된 횟수와 조건에 따라 제작의 진척 상황을 안내 받을 수 있으며, 제품의 최종 전달 방식 역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11. 아틀리에 캐비노티에 서비스를 총괄하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고객이 우리에게 주문한 시계를 마침내 받아보고, 만족해 했을 때 나 역시 가장 보람을 느낀다. 그것은 우리가 고객이 원하는 바와 그 요구 사항을 100% 이해했다는 뜻이자, 하나의 프로젝트를 온전히 수행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12. 고객의 오더를 부득이하게 충족시킬 수 없었던 경우가 있었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객의 주문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을 구현해내는 우리의 기술력에 한계란 없다. 예를 들어 ‘레퍼런스 57260’에 장착된 히브리 캘린더 기능은 이전에는 워치메이킹에 접목된 적이 없었으며, 이러한 컴플리케이션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극도로 복잡한 테크닉을 필요로 하지만 우리는 이를 해냈다.
13. 아뜰리에 캐비노티에를 통해 탄생한 스페셜 오더 시계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시계가 있다면? 그리고 이유는?
많은 시계가 있지만 이 시계들은 모두 고객의 은밀한 의뢰를 통해 제작되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사실상 공개가 어렵다. 아틀리에 캐비노티에에서 제작한 모델들로,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시계들 중 가장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시계라면 단연 레퍼런스 57260 모델일 것이다.
메티에 다르 아르카 (Métiers d’Art ARCA)
14. 아틀리에 캐비노티에를 통해 제작된 가장 비싼 시계는 무엇인가?
레퍼런스 57260이다!
15. 레퍼런스 57260은 무려 57개의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하고 있다! 그 중에 정말 고객이 원했던 기능은 어떤 것인가?
커스텀 메이드로 제작된 레퍼런스 57260은 ‘히브리 캘린더’를 포함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를 제작해 달라는 한 고객의 의뢰로부터 탄생하였다. 나머지는 우리 아틀리에 캐비노티에 부서에서 고객에게 제안을 하였고 이후 수 차례의 조율 과정을 거쳤다.
16. 당신이 만약 아틀리에 캐비노티에를 통해 시계를 주문한다면 어떠한 시계를 의뢰할 생각인가?
나는 개인적으로 탁상 시계를 수집한다. 메티에 다르 아르카 (Métiers d’Art ARCA)에 적용된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9260을 사용한 탁상 시계를 주문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