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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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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5년에 창립해 올해도 260주년을 맞이하는 바쉐론 콘스탄틴은 단절 없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10년 전인 250주년을 맞이해 두 손가락으로 전부 셀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기능을 지닌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비롯, 수공예의 아름다움을 메티에다르로 보여주었다면 이번 260주년의 테마는 크로노그래프입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며 자동 크로노그래프의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새로운 자동 크로노그래프가 등장했지만, 그에 대한 반대 급부로 수동 크로노그래프는 멸종이 도래할 만큼 새로운 무브먼트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특히나 하이엔드 메이커에 있어서는 그들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되는데, 왜냐하면 하이엔드 메이커라면 스스로가 원하는 기능은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진정한 자신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동 크로노그래프로 한정할 때 여기서 자유로운 메이커는 얼마 없었었습니다. 파텍 필립 조차도 인 하우스에서 생산하는 수동 크로노그래프가 추가 된 시점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며, 오히려 손목시계 시대로만 볼 때 역사가 짧은 랑에가 다토그래프로 더 앞서 있었으니까요. 오데마 피게의 경우는 수동 크로노그래프와 다른 기능이 결합한 복합 형태라 판단을 내리기에 조금 애매하고, 브레게와 바쉐론 콘스탄틴은 같은 에보슈를 사용했습니다. 예거 르쿨트르나 블랑팡에는 아예 수동 크로노그래프가 없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바쉐론 콘스탄틴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이 인지하고 있었을 테고 260주년을 맞이해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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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주년을 기념해 무려 세 종의 새로운 크로노그래프가 선을 보였고, 그 중 하나는 가장 얇은 자동 스플릿 세컨드이며 나머지 둘은 수동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모니(Harmony)라는 새로운 라인업을 통해 선을 보였는데요. 1928년에 발표했던 모노 푸셔 방식의 수동 크로노그래프는 하모니 라인업의 쿠션 케이스와 직접적으로는 하모니 크로노그래프 Ref. 5300S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새로운 크로노그래프 이외에 기존 수동 크로노그래프를 수정해 여성용 모델에 탑재했고 듀얼 타임 모델도 선을 보였는데 이것은 모두 한정판으로 생산되며, 그것을 증명하듯 모두 골드의 밸런스 콕 혹은 특별한 로터를 갖추게 됩니다. 


하모니 울트라 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크로노그래프 Ref. 54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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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라인업의 기함입니다. 케이스 백에서 보이는 칼리버 3500은 얼핏 수동처럼 보이지만 가장 자리를 따라 움직이는 퍼리페럴 로터가 사용되었습니다. 퍼리페럴 방식이 사용된 예는 이미 있지만 스플릿 세컨드에 사용된 적은 처음입니다. 퍼리페럴 방식을 사용했을 때 장점의 하나는 두께로 칼리버 3500의 두께 5.2mm가 이를 말하고 있습니다. 기존 자동 스플릿 세컨드와 비교했을 때에도 눈에 띌 만큼 큰 차이를 보여주는 방식이며, 또 하나는 수동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점입니다. 특히 크로노그래프에서는 이것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말테 크로스를 올린 두 개의 컬럼 휠을 비롯 클래식 디자인으로 초점을 맞춘 칼리버 3500은 기능적인 요소도 빼놓지 않았는데요. 과잉 와잉딩을 방지하는 락이 있어 풀 와인딩이 되면 로터의 회전 자체를 걸어 잠그고 동력의 5~10% 정도가 소모되었을 때 이를 풀어 토크 곡선의 효율적인 활용을 꾀합니다. 다이얼을 보면 모노 푸셔를 기본으로 스플릿 세컨드를 위한 푸시 버튼이 추가되었고, 가로 투 카운터와 6시 방향에 크로노그래프와 잘 녹아 든 디자인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지니고 있습니다. 플래티넘 케이스로 나오게 될 Ref. 5400S는 10개가 생산됩니다. 



하모니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Ref. 51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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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3X00 시리즈에서 투르비용을 얹은 모델입니다. 투르비용 케이지의 위치가 애초부터 투르비용을 올릴 것이라 예상하고 만든 듯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넓은 면적의 밸런스 브릿지 시원시원하군요. 바쉐론 콘스탄틴 투르비용의 상징 말테 크로스 케이지와 수동 크로노그래프 곳곳에서도 말테 크로스를 볼 수 있습니다. 역시 플래티넘으로만 생산되며 260주년의 26에서 따온 26개가 생산됩니다. 



하모니 크로노그래프 Ref. 53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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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를 한다면 가장 현실적인 모델입니다. 260주년 모델이 모두 판매되면 하모니 라인에서도 레귤러 에디션이 나올 텐데요. Ref. 5300S가 아마 중심 모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새로운 수동 무브먼트 칼리버 3300을 탑재하며 1928년 모델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맥박을 측정할 수 있는 펄소미터 눈금과 푸른색과 빨간색의 인덱스, 눈금이 대조적인데요. 과거 모델과 차이라면 6시 방향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생겨 보다 실용적입니다. 레귤러 에디션이 나온다면 외관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아마 골드 밸런스 콕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군요. 핑크 골드로 260개 생산 됩니다.  



하모니 크로노그래프 스몰 Ref. 500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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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력으로 탑재하던 칼리버 1141을 수정한 칼리버 1142를 탑재합니다. 보시다시피 밸런스 콕, 말테 크로스 장식이 더해졌고, 진동수는 18,000vph에서 21,600vph로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파워리저브는 48시간으로 변화가 없는 점이 특징입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모델입니다. 지름이 작은 무브먼트와 지름이 작은 케이스가 잘 어울리며 여성용으로 포지셔닝 된 만큼 베젤에는 다이아몬드 세팅을 했습니다. (중동에서는 이것이 남성용으로도 통용되기도 합니다) 핑크 골드로 260개 생산. 



하모니 듀얼 타임 Ref. 7810S, 하모니 듀얼 타임 스몰 Ref. 780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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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4시 방향의 듀얼 타임과 8시 방향에 낮밤표시를 배치한 듀얼 타임 모델입니다. 남성용과 여성용을 사이즈를 달리해 발표했습니다. 40mm의 남성용 Ref. 7810S는 화이트 골드와 핑크 골드로 각 625개, 37mm의 여성용은 화이트 골드로만 500개 발매됩니다. 



메티에다르 메카니크 그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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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메티에다르 기법 중 조각 하나에 초점을 둔 메카니크 그라비입니다. 14데이즈 투르비용과 타임 온리 모델을 통해 선을 보입니다. 플로럴 모티프와 아칸서스 패턴으로 완성했습니다. 



메티에다르 아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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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날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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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수정으로 만든 케이스와 30일 파워리저브에 콘스탄트 포스로 힘을 통제하는 탁상시계를 선보입니다. 긴 역사만큼이나 풍부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탁상시계로도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다양한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이며 부족했던 한 조각을 정확하게 끼워 맞춘 신제품들입니다. 칼리버 3500을 통해서는 울트라 슬림 경쟁에서도 자리 하나를 더 차지하게 된 셈이 되기도 했는데요. 크로노그래프 테마에 충실하며 이번 SIHH에서 눈에 띄는 메이커의 하나로 생각되지만, 2% 부족한 것은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 한 두 점 있어야 하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최근 2년 간의 흐름, 다른 메이커의 신제품을 보았을 때 워치스&원더스를 위한 카드를 남겨두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담으로 이번 260주년 한정판에는 한정판 케이스와 CEO인 후안 카를로스 토레즈의 사인이 들어간 레터가 포함되는데 한정판 개수를 대략 세어보니 2000개에 아깝습니다. 전부 사인하려면 손에 불이 나지 싶군요. 히든 카드의 공개가 있으리라 생각되는 9월을 기약해 보며 SIHH 2015 바쉐론 콘스탄틴 리포트를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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