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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크리스티앙) 셀모니는 1959년 역사적으로 스위스에서 시계 제조가 시작된 발레 드 주에서 대대로 워치메이커였던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스위스 로잔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후 1990년 바쉐론 콘스탄틴에 입사, 세일즈 관리 매니저에 이어 1992년 구매 관리 매니저, 1996년 제품 생산 및 구매 부서 디렉터, 2001년 프로덕트 매니저로 바쉐론 콘스탄틴 제품의 컨셉 구상부터 최종 모델 출시까지 전 과정을 관리합니다. 브랜드 창립 25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뚜르 드 릴과 같은 제품 개발 및 디자인 등 모든 과정도 그의 지휘 아래 이뤄집니다. 2010년 바쉐론 콘스탄틴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부임해 브랜드의 제품에 관한 장기적인 업무까지 총괄하며 메티에 다르 워크샵의 통합 및 개발, 그리고 주문 생산으로 진행하는 아뜰리에 캐비노티에 워크샵까지 모두 관할하고 있습니다. 예술과 문학, 그리고 스키 타기를 좋아합니다. 

(그는 한국에 관해서는 아직은 잘 모르지만 김치를 좋아하는 스위스인입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아티스틱 디렉터의 관점으로써 이번 워치스 앤 원더스의 주요 신제품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아시아 고급시계박람회는 제네바를 떠나 외부에서 열리는 행사 중 바쉐론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입니다. 이번에도 남성과  여성을 위한 최고의 시계들을 소개했는데 바쉐론 콘스탄틴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유니크한 제품도 있고, 기존 스타일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제품도 있다. 주목할만한 시계는 '매트르 캐비노티에 아스트로노미카'입니다.  마스터 장인이 839개의 부품을 조립해 만든 하이 컴플리케이션 시계로  15개의 복잡한 기능을 구현했음에도 굉장히 우아하고 슬림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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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설런스 플래타인 컬렉션도 계속 출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 컬렉션은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봐야 합니까?

 

엑설런스 플래타인 컬렉션은 바쉐론 콘스탄틴만 고급시계제조를 향한 가치를 반영해 가장 희귀하고 고급스러운 귀금속인 플래티넘을 사용한 컬렉션으로 2006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케이스뿐만 아니라 크라운, 버클, 핸즈까지 플래티넘 소재를 사용합니다. 특히 순수 플래티넘 소재에 다른 특별한 가공없이 선 블라스트 처리해 플래티넘 소재 자체를 강조한 다이얼을 내세울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엑설런스 플래타인 컬렉션 시계를 가지고 있으십니까?


아니요. 첫 모델인 패트리모니 엑설런스 플래타인 컬렉션 시계를 가장 좋아했는데 언젠가 남는 시계가 있다면 한번이라도 빌려서 착용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완판되어 그럴 수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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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싱가폴에서 바쉐론 콘스탄틴이 연 헤리티지 전시(관련 기사 --> https://www.timeforum.co.kr/2273129) 를 본 적이 있었는데 당시 CEO 후앙 까를로스 토레스의 연설 중에 바쉐론 콘스탄틴이 공유에 깊은 가치를 두고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에서 전통과 그 가치의 계승에 깊은 열정과 의무, 그리고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셔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바쉐론 콘스탄틴은 진정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대표적인 고급시계제조사입니다우리는 시계 제조 산업과 예술 공예 두 분야를 모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오늘날 특히 럭셔리 산업 분야에서 장인의 공예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여 또 하나의 비즈니스로 여겨집니다. 이는 비단 바쉐론 콘스탄틴이 아닌 역사가 오래된 회사에서는 전통과 공예를 접목시키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마케팅 측면이 아니라 가치를 전승하는 일은 계속 되어야 할 것입니다. 


메티에 다르 컬렉션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한국 남성들은 대체로 전통적이고 단순한 형태의 시계를 선호하지만 동시에 메티에 다르를 동경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막상 메티에 다르 컬렉션의 시계를 착용하라고 하면 망설여지는 것 같습니다. 여성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이런 남성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메티에 다르의 시계가 남성들이 착용하기에는 너무 특별하거나 페미닌하다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메티에 다르 시계들을 계속해서 제작해 나갈 것입니다. 사람들의 인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개선될 것입니다. 10년 전 저는 스켈레톤 다이얼의 시계를 좋아했지만 막상 착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즐겨 착용합니다. 이처럼 미래에 인식이 바뀔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티에 다르 플로리레쥬 화이트 릴리를 보세요. 베젤에 다이아몬드 장식만 없다면 일상적으로 착용하는계는 아니더라도 전 이 제품을 선뜻 착용할 것 입니다. 매우 로맨틱한 시계니까요. 사람들은 점점 메티에 다르 컬렉션에 익숙해질 것입니다. 만약 제가 이 시계를 착용하고 한국을 방문한다면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좀 더 익숙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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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메티에 다르 컬렉션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특정 마켓이 있습니까? 아시아 혹은 유럽?

 

어떤 타입의 시계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 메티에 다르는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합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홍콩, 대만, 싱가폴 등 아시아에 많은 컬렉터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유럽을 비롯 러시아, 미국 등 세계적으로 메티에 다르 애호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아시아 시장의 고객들은 유럽 시장의 고객들에 비해서 조금 더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아 고객들은 창의성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을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메티에 다르 컬렉션의 주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 마켓을 어떻게 보십니까?

 

작년에 서울을 딱 1번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작년 9월 워치스 앤 원더스를 마치고 멕시코로 가는 길에 서울을 경유해야 했기에 새벽 1시 비행기를 타고 새벽 5시에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매우 피곤했지만 반나절 정도의 시간 동안 서울을 잠시 둘러볼 시간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 시장에 대한 저의 지식은 굉장히 낮은 상태였습니다. 대신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는 일본과 비교하자면, 서울은 일본과 약간 비슷하지만 좀 더 클래식한 시계와 페미닌한 시계가 어울리는 곳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곧 다시 한국에 방문하여 한국 문화에 대하여 배울 기회가 있으리라 봅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고가의 시계를 구매하게 될 경우 점점 클래식 디자인의 시계를 선택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클래식 디자인에 대하여 어떻게 정의를 내리고 싶은지, 특히 이에합하는  패트리모니 컬렉션의 무결함이란 컨셉이 메종의 이러한 클래식에 관한 철학과 함께 하는지요?

 

클래식이란 그저 오래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전적인 것, 시간을 초월하는 우아함을 의미합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패트리모니 컬렉션은 2004년 런칭했는데 무결함의 정수, 순수하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컬렉션입니다. 1950년대를 대표하는 극도로 우아하고 미니멀한 스타일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남녀 모두가 우아한 스타일을 선호했죠. 이 시대의 우아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재해석해서 탄생시킨 패트리모니는 1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사랑받으며 바쉐론 콘스탄틴의 아이콘으로리잡은 궁극의 클래식 시계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케 드 릴 컬렉션을 런칭할 때 당신과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소재를 선택하고 기능을 선택해 나만의 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컨셉, 거의 700여 개의 조합이 가능했던 시계는 그 구현 방식이나 컨셉이 매우 획기적이었습니다. 물론 고급 시계군에서는 오히려 고객들에게 번거로운 일로 결론난 것 같지만 전통적인 브랜드에서 오히려 첨단을 이끄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통과 공예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내세우며 그것에 더 치중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케 드 릴과 같은 컬렉션을 기대할 수 없을까요?

 

케 드 릴은 완전히 새로운 타입의 시계를 구상한 결과 2009년 런칭한 컬렉션입니다.. 우리는 전통과 클래식 사이의 균형을 맞추어야 했습니다. 케 드 릴 컬렉션은 우리 전통을 부각시키면서도 동시대적인 면모를 갖추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해 다시 클래식 시계가 유행하며 복귀했고 어느 순간 갑자기 모두 바쉐론 콘스탄틴만의 클래식한 시계를 원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트렌드가 지배하는 것 이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트렌드가 존재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다. 여성용 시계를 예로 들자면 지름 25mm부터 42mm까지 다양한 크기의 시계 선택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 전통적으로 내려온 유산과 바쉐론 콘스탄틴이 가진 컨셉을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도 어려운 과업입니다. 모던함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케 드 릴 컬렉션은 굉장히 혁신적인 컬렉션이었습니다. 


  2의 케 드 릴 이라 부를만한 새로운 컬렉션이 나오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완전히 새로운 컬렉션이 언젠가 나올까요? 


Why not! 하지만 기존 컬렉션에서도 많은 선택의 폭이 있습니다


내년이면 설립 260 주년을 맞는데 뭔가 특별한 제품 혹은 놀랄만한 이벤트를 준비하셨는지요?


물론 현재 우리는 여러 가지 새로운 것을 준비 중입니다. 내년 1월 SIHH에 참석하면 그 때 많은 것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SIHHW&W를 보아도 그렇고 여러 브랜드에서 여성용 컬렉션을 강화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바쉐론 콘스탄틴도 마찬가지. 계획이 어떠한지요? 

 

1972 등의 시계가 있지만 메티에 다르 컬렉션에서 여성들이 착용할만한 시계를 많이 소개했습니다. 2013년 이미 메티에 다르 플로리레쥬를 런칭하며 우아하고 페미닌한 시계를 창조해 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W&W에서는 패트리모니 스몰 모델 브레이슬릿 제품을 선보였고 올해는 SIHH를 통해 메티에 다르 패뷸러스 오너먼트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W&W에서는 트래디셔널 문페이즈 앤드 파워 리저브 스몰 모델을 새롭게 출시하였는데 36mm 직경의 아름답고 고전적인 문페이즈를 지닌 이 시계는 파워 리저브 창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기계식 수동 무브먼트를 탑재한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모처럼 선보이는 여성용 컴플리케이션 시계입니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며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여성용 시계 컬렉션을 구축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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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워치가 최근 출시를 예고하면서 스마트 워치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타임포럼의 게시판에서도 전통적인 시계와 스마트 워치 사이의 첨예한 토론이 오가고 있습니다. 전통 시계 시장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스마트 워치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계속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사실 이 둘을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1755년부터 장인의 손으로 직접 거친 고급 시계를 제작해 온 시계 제조사이고 그 시계들은 기계적인 동력으로 움직이고 스마트 워치는 전기로 가동되는 시계입니다. 완전히 둘은 다른 세계라고 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매해 빠르게 진화하는 스마트 워치 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한국의 비즈니스에도 매우 잘 된 일일 것입니다. 삼성이 처음 세상에 선보인 제품을 생각하면 저 역시 그것들이 매우 놀라운 결과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젊은 세대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그 기술력에 경탄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것은 기계식 시계와는 완전히 다른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기계식 시계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저는 워치메이커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특히 워치메이커였던 할아버지로부터 자연스럽게 시계제조의 세계에 대한 많은 지식을 체득했습니다그는 저의 멘토였다매일 오후 혹은 주말 저녁에 그와 함께 철학음악천체학 등 많은 주제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으며 그는 제게 시계 제조 세계에 대한 동경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제게 기계식 시계장은 무엇보다 특별합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같은 고급시계 제조사에게 기계식 시계란 시계제조의 정수를 의미합니다. 주얼리 시계 같은 여성을 위한 화려한 디자인도 있지만, 기계식 시계란 인류 지식의 집합체이며 천체학과 수학의 축소판입니다. 우리는 기계식 시계를 통해 낮, 밤을 구별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기계이지만 동시에 굉장히 인간적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계식 시계 시장은 지속되어야 하고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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