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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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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군용 시계의 전통을 간직한 오피치네 파네라이(Officine Panerai)의 2014 워치스 앤 원더스 리포트입니다. 

파네라이는 긴 서설이 필요 없이 일단 현장 사진부터 함께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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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안 모습입니다. 작년과 크게 다를 게 없는 모습이군요. 
그래도 메인홀 바닥에 크게 자리한 라디오미르 다이얼 모형은 언제봐도 무척 멋스럽습니다. 
아시아권에서도 인기가 높은 브랜드다보니 매장 안에는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습니다. 

파네라이는 이번 W&W에서도 1860년 탄생 이래 파네라이 역사상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시기인 1940년대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부스 중앙에 빙 둘러 놓여져 있는 8개의 실린더 쇼케이스에는 라디오미르 1940 3데이즈 오토매틱(스틸 소재의 PAM00572와 레드 골드 소재의 PAM00573), 
라디오미르 1940 투르비옹 GMT 오로 로소 (PAM00558), 그리고 라디오미르 3 데이즈 GMT 오로 로소(PAM00598) 등의 신제품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 올해 W&W 노벨티인 라디오미르 3 데이즈 GMT 오로 로소(Radiomir 3 Days GMT Oro Rosso PAM00598) 입니다. 

47mm 레드 골드 케이스에 아름답게 마감된 인하우스 수동 P.3001/10 칼리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총 200개 한정 모델이고요. 선버스트 처리한 딥 블루 다이얼이 실물로 보면 더욱 영롱한 느낌을 줍니다. 




-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미르 3 데이즈 GMT 오로 로소의 무브먼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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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W&W 노벨티인 라디오미르 1940 투르비옹 GMT 오로 로소 PAM00558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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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네라이 최초로 마이크로 로터 적용 오토매틱 칼리버를 탑재한 라디오미르 1940 3 데이즈 오토매틱 아치아이오 PAM000573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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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미르 1940 마리나 밀리타 3 Days 아치아이오(Radiomir 1940 Marina Militare 3 Days Acciaio) PAM00587 모델입니다. 

과거의 히스토리컬 피스를 재현한 의미있는 리이슈 에디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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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 파네라이 노벨티 중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루미노르 블랙 씰 루미노르 데이라이트 스페셜 에디션 세트(PAM00785) 입니다. 

군사용이 아닌 민간인을 위한 첫 번째 시계 컬렉션이 소개 되었던 1993년과 리치몬트 그룹이 오피치네 파네라이를 인수한 1997년 사이를 
프리-방돔(Pre-Vendôme, 주: 리치몬트의 전신이 방돔 그룹임) 시기라고 하는데 그 시절에 제작된 희소한 모델을 리이슈한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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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부스 가장 안쪽에는 파네라이 잠수실(Panerai Submersible Room)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이곳에는 파네리스티들 사이에서 일명 '피그(Pig)'로도 불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실제 사용된 군 저속 어뢰(SLC: Siluro a Lenta Corsa)의 1대 1 크기 모형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이 어뢰는 2인을 수송할 수 있었으며, 잠수부 및 특공대원들이 장시간 동안 극도로 어려운 조건 속에서 차갑고 혼탁한 지중해의 심연을 탐사할 수 있도록 
이탈리아 해군에 의해서 개발 되었습니다. 이러한 유인 어뢰들은 적군의 선체 아래에서 폭탄을 폭발시킬 기회를 엿보며 때때로 탑승자를 수심 40미터까지 수송했지요.
이렇게 악조건에선 시계에 있어서도 보다 높은 내구성, 신뢰성, 정확성, 가독성이 요구될 수 밖에 없었고 파네라이는 이에 부합하는 수중 장비와 시계를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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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를 형상화한 입체적인 물살 조명(?)과 함께 앞쪽에는 섭머저블 컬렉션의 주요 모델들도 함께 전시돼 있었습니다. 특히 브론조 모델들이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다음으로 향한 방에서는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 신모델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초기 와이어 형태의(주: 1930년대 당시엔 회중시계 케이스에 납땜 방식으로 제작) 러그에서 1940년대로 들어서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케이스를 지탱할 수 있는 케이스 일체형 러그 형태가 등장하게 되는데요. 이를 파네라이는 라디오미르(Radiomir) 1940 케이스로 통칭합니다. 
또한 1936년에 만들어진 첫 번째 파네라이 시계의 쿠션형 케이스가 루미노르 1950의 보다 견고한 디자인으로 변형하기까지의 중간 단계를 보여 준다 하겠습니다. 

파네라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 라디오미르 1940 라인의 볼륨을 키우고 있는데요.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도 주목할 만한 모델들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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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만 봐서는 뭐가 어떻게 다르다는 것인지 잘 분간이 안가지만,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제작된 시스루 케이스백을 보면 확 생각이 바뀌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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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제 이해가 되시지요? 마이크로 로터 설계의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사용한 것입니다. 

마이크로 로터는 보통 두께를 얇게 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기믹입니다. 
파텍 필립, 쇼파드, 파르미지아니(보셰), 피아제 등등 수많은 고급 시계제조사들이 주로 사용하는데 그 목적은 거의 예외없이 두께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함입니다. 

두께가 대체 무엇이길래... 하지만 앞서 열거한 브랜드들의 클래식 드레스워치들을 떠올릴 때 아무리 다이얼이 고상하고 절제미가 있다해도 케이스 두께가 두꺼워 버리면 
그 시계는 사실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게 됩니다. 볼드한 크기와 두께를 선호하는 밀리터리 베이스의 파네라이로서는 사실 두께에 연연할 필요가 없고 그래온 적도 없는데요.
이런 파네라이조차 풀로터 방식이 아닌 마이크로 로터를 채용하고, 케이스 두께를 11mm 정도로 완성했다는 것은 얇은 시계를 선호하는 현 트렌드를 의식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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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mm 두께의 무반사 코팅 돔형 커런덤 사파이어 글라스만 제외한다면, 케이스 자체의 두꼐는 확실히 이전 모델이나 다른 루미노르 케이스와 비교했을 때 얄쌍해졌습니다. 

파네라이에 왠 마이크로 로터? 하고 다소 이질적으로 받아드리실 분들도 많은 줄 알지만, 시계를 실제로 보면 몇 미리의 차이가 얼마나 시계의 인상을 다르게 보이게 하며, 
또한 착용감에도 직결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케이스 지름 자체가 어차피 45mm라서 여전히 크지만, 두꼐가 얇기 때문에 실착시의 불변함은 거의 상쇄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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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미르 1940 3 데이즈 오토매틱 아치아이오 45mm(PAM00572)의 착샷은 이렇습니다. 
비록 정면에서 보면 커보이지만 실착 느낌은 아주 좋습니다. 

앞서도 사진으로 보여드렸듯이 스틸 케이스 모델(PAM00572) 외에 레드 골드 모델(PAM00573)로도 출시되었습니다. 

두 시계에 탑재된 인하우스 자동 P.4000 칼리버는 직경 13¾(약 31mm) 리뉴에 두께 3.95mm 정도이며, 더블 배럴 설계로 3일간의 파워리저브를 갖습니다. 
파네라이 최초의 오프센터 마이크로 로터 오토매틱 무브먼트이며, 라디오미르 1940 라인에서도 처음 선보이는 오토매틱 베리에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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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P.4000 칼리버라고 해도 예전 인하우스 수동 P.999(골드 케이스에 탑재)와 P.999/1(스틸 케이스에 탑재)가 디테일한 가공상의 차이가 조금 있었듯이, 
PAM00572(스틸)와 PAM00573(로즈 골드)에 사용된 그것이 조금씩 다릅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로터인데요. 

스틸 버전에는 텅스턴 합금 로터를 사용하고 매트하게 가공한 뒤 약간의 요철을 추가한 정도라면, 
오로 로소 버전에는 22K 골드 로터를 사용하고 클루 드 파리(clous de Paris) 홉네일 처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브러시드 처리한 바탕 위에 요철 부분만 폴리시드 마감을 했고요. 또한 로터 하부 플레이트 가공 처리 유무도 다릅니다. 프린트 색상도 다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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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1940 노벨티인 라디오미르 1940 투르비옹 GMT 오로 로소 48mm(PAM00558) 입니다. 

지름 48mm 레드 골드 케이스에 선버스트 처리된 초코 브라운 다이얼이 실물로 보면 정말 은은하면서 근사한 모델입니다. 
명색이 투르비용인데, 일반적인 투르비용 시계들과 다이얼 사이드로 투르비용 케이지를 노출시키지 않습니다. 

이는 군용 시계 아이덴티티를 지닌 파네라이식의 위트(?!)이자 절제미를 강조하는 이들의 브랜드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컬렉션 성격이 아주 다른 예지만 파텍 필립 같은 경우도 투르비용 케이지를 외부로 노출시키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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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분 외에 별도의 포인터 핸드로 세컨 타임존을 가리키고, 3시 방향에는 24시간 표시가, 
9시 방향에는 스몰 세컨즈와 그 안에는 투르비용 인디케이터가 아주 작게 위치해 있습니다. 

보통의 투르비용이 1분에 한 회전하는 원 미닛 투르비용이라면, 
파네라이의 이 모델에는 30초에 1회전하는, 다시 말해 1분에 2회전하는 보다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투르비용 케이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련 사진이 없으면 투르비용이 맞기나 한 건지 의심스러워 하실 분이 계실까 싶어서 ㅋ 공식 사진 하나 더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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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 P.2005 칼리버는 또한 밸런스와 이스케이프먼트가 들어있는 케이지가 밸런스와 수평이 아닌, 수직을 이루는 축 위에서 회전하는 
다소 독특한 설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계의 이점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제 능력으로 확언하긴 힘들지만, 
노출된 케이지 형태가 아닌 상대적으로 공간적 여유가 별로 없는 형태이기 때문에 공간 활용 전략의 일환이 우선 크다 하겠습니다. 

트리플 배럴 중 하나와 직접 맞닿은 브릿지 상단에는 무려 6일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여주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또한 위치해 있어 유용하고요. 
기존 파네라이 칼리버들에 비해(컬렉션 특성상 의도적인 부분도 있지만) 최고급 모델 중 하나 답게 구석구석 가공 처리 역시 훌륭한 편입니다. 

참고로 라디오미르 1940 투르비옹 GMT 오로 로소 48mm는 총 30개만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다음 살펴볼 모델은 한눈에도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라디오미르 1940 마리나 밀리타레 3데이즈 아치아이오 47mm PAM00587 모델입니다.  

이탈리아 해군을 위해 만들어졌던 예전 모델의 디테일까지 충실하게 따라 디자인된 케이스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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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롤렉스의 회중시계용 수동 칼리버 618을 탑재한 루미노르 6152/1이 소더비 경매에 출품돼(관련 TF 뉴스: https://www.timeforum.co.kr/10480700)
425,000 스위스 프랑(한화 약 4억 9천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는데, 케이스 형태는 다르지만 어전지 6152/1 모델의 향수도 조금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시계입니다. 

특히 끝이 뾰족한 펜촉 모양의 핸즈 형태가 닮았습니다. ㅋ 샌드위치 다이얼 형태나 디테일,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사용된 두툼한 플렉시글라스도 그렇구요.

이탈리아어로 '해군'을 뜻하는 마리나 밀리타레는 한동안 파네라이에서는 상표권 떄문에 사용하지를 못했는데 그 규정이 완화된 것인지 해소된 것인지...
아무튼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으나, 다시 이렇게 리이슈 모델로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리나 밀리타레 로고랑 케이스만 빼면 372와도 스펙은 얼추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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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된 무브먼트 역시 인하우스 수동 P.3000이고요. 3일 파워리저브. 

라디오미르 1940 마리나 밀리타레는 단 1,000개만 한정 생산되는 스페셜 에디션이며, 
갈색 가죽 스트랩 아래 상단에는 OP 로고를 불도장으로 찍었습니다. 
제품을 담은 티크우드 상자 안에는 여분의 플렉시글라스도 함께 제공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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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살펴볼 W&W 신제품은 라디오미르 3데이즈 GMT 오로 로소 47mm(PAM00598) 입니다. 

청명한 블루 선버스트 다이얼이 지름 47mm 레드 골드 케이스와 만나 절묘한 시너지를 이루고 있는 모델로 
처음 봤을 때 자연스럽게 '와...' 소리가 먼저 나올 만큼 실물이 훨씬 더 멋스럽고 매력적인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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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에선 차분한 품격이 느껴지지만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보이는 무브먼트는 아주 화려합니다. 

브릿지 상단을 스켈레톤 처리한 수동 인하우스 P.3001/10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직경 16½ 리뉴의 큼지막한 칼리버이며(실제로 50mm 케이스 회중시계에도 탑재됨), 
특유의 시원시원한 형태 때문에도 볼거리가 있지만, 스켈레톤 처리한 브릿지와 파네라이 칼리버로는 좀 이례적으로 제법 고급스럽게 마감함으로써 품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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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배럴 형태에 3일간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며, 케이스백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통해서도 잔여 동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이얼 사이드에서는 시와 분, 초, 날짜, 그리고 GMT 핸드로 세컨 타임존을 표시하며, 방수 사양은 50m. 
와이어 루프가 부착된 클래식한 라디오미르 케이스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 시계는 총 200개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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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하이라이트 모델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미 파네리스티 분들은 파네라이 포럼에 올라온 LGO 님의 포스팅을 통해 열기에 중독되셨을 텐데요. ^^ 
저 역시 보자마자 매력을 느낀 루미노르 블랙 씰 & 루미노르 데이라이트(Luminor Black Seal & Luminor Daylight) 스페셜 에디션 세트(PAM000785) 입니다. 

프리 방돔(Pre-V) 시절인 1996년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의 주문에 의해 제작된 일련의 모델들에서 직접적으로 착안한 세트입니다. 

실제로 슬라이테크 데이라이트(Slytech Daylight)라는 프린트가 화이트 다이얼에 새겨진 루미노르 5218-207/A 모델과도
현 PAM000785 화이트 다이얼 루미노르 데이라이트 8데이즈 아치아이오 44mm 모델은 프린트 위치 외엔 외관은 거의 유사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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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 파네리스티 사이서 프리미엄이 높게 붙어 거래되었던 프리 방돔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알짜배기 모델들을 
파네라이는 이번에 구석구석 거의 오리지널에 가깝게 재현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지요. 

파네라이 시계가 다 거기서 거기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일 수 있지만, 적어도 파네리스티라면 충분히 열광할 만한 멋진 리이슈 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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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케이스 & 다이얼 버전인 루미노르 블랙 씰 8데이즈 아치아이오 DLC 44mm 착샷입니다. 

44mm 루미노르 케이스는 이미 너무나 유명해서 이 사이즈가 파네리스티로 가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한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이 정도 사이즈를 부담스럽지 않게 여긴다면 다른 파네라이 시계들에도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암튼, 이 모델은 스틸 베이스에 케이스 본체 및 크라운까지 스크래치 방지 효과가 있는 블랙 DLC 코팅 처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빈티지스럽게(올드 라듐톤) 처리한 수퍼루비노바 인덱스를 샌드위치 형태가 아닌 일반적인 형태(파네리스티들 사이선 쿠키 다이얼)로 처리됐습니다. 
이 또한 프리 방돔 시리즈 시계들의 한 특징적인 요소이며, 케이스 양 러그의 스프링바 형태 역시 현대의 핀 방식이 아닌 고전적인(?) 스크류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케이스백도 오리지널리티에 나름 충실한 솔리드 형태로. ㅋ 
유심히 보시면 프린트 형태나 간단한 스펙의 나열 같은 것도 요즘과는 달리 프리 방돔 시절의 그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무브먼트는 차이가 있습니다. 프리 방돔 시절이 ETA/유니타스 6497을 사용했다면, 
PAM000785 세트에는 더블 배럴 구조에 8일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신형 인하우스 수동  P.5000 칼리버가 탑재되었습니다. 
일부 스테디셀러 베이스 모델을 제외하곤 ETA/유니타스 칼리버가 퇴출 분위기인 파네라이로서는 P.5000은 확실한 대안이 되는 칼리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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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00개(블랙 & 화이트 다이얼 각각) 한정 세트 패키지도 대박인데요. 
스페셜 배나무 박스 안에는 보증서를 포함해 이탈리아 왕실 해군 특공대에서 사용했던 희귀 군대 장비 설명서 뿐만 아니라 
저속 어뢰 피규어와 2개의 여분 스트랩, 스트랩 교체 툴도 함께 제공됩니다. 

이미 W&W 행사장에서도 프리오더 문의가 폭주했고 마침 홍콩을 방문한 우리 회원님 중에서도 문의를 하신 분이 계신 줄 아는데요. 
이러한 리이슈 스페셜 에디션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파네라이가 얼마나 매니아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적극적으로 화답해 주는 파네리스티들의 팬심 또한 대단하고요. 이러한 면면이 바로 파네라이라는 브랜드를 특별하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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