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내 맞춤정장관련 글을 검색해 보니 매우 내공이 많으신 분들이 계신 것 같던데, 그런 분들은 제 글을 보시고 그냥 한 번만 웃어 주시고 넘어 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팬션 센스도 없고, 지식도 부족한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저도 요즘 동생 결혼식 때문에 정장 사러 다닌다고 고생 아닌 고생을 하면서 제가 얻은 정보를 조금이나마 공유하기 위해서 입니다.
따라서 고수 선배님들이 보시기에는 매우 부족할 것이니 이 점 양해부탁합니다.
저 같은 하수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원칙들을 매우 간략하게 정리 해 보겠습니다.
1. 패션 센스가 없거나 공부하기 힘든 분들은 웬만하면 기성복을 사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맞춤은 원단부터 구매자가 선택을 해야 하고 잘 알아야 하는데 이 때 눈탱이 맞을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정말 고급 양복집에서는 잘 해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고급은 제 능력밖이라 논외로 햇습니다.
2. 기성복은 백화점 > 2차 아울렛 > 1차 아울렛 순으로 둘러 보시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먼저 백화점에서 브랜드를 고르고 가서 점원의 손기를 거친 다음 본인 사이즈와 본인에게 맞는 라인을 찾습니다. 메모 또는 암기한 후 2차 아울렛에 가서 한 번 싸게 나온 게 있나 둘러 보시고 없으면 1차 아울렛에 한 번 가 봅니다. 웬만한 분들은 이 과정을 거치면 자기에게 맞는 옷을 찾으실 겁니다.
조금 고가의 옷을 찾으시는 분들은 백화점 내 명품 매장 가서 재고 상품 구해달라고 하면 보통 50% 가격 선에서 구해주는데 이 방법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3. 어쩔 수 없이 맞춤을 사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저처럼 빅사이즈 옷이 기성복으로는 나오지 않는 경우죠.
이 때는 한 철 입는 다는 생각으로 가격이 싼 맞춤집에 가서 셔츠부터 정장까지 다 맞춰 입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비싸게도 맞춰 본 적도 있는데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 가격 대에 기성 명품 정장보다 못하더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품질은 기대 이하죠. 하지만 고가의 괜찮은 정장을 맞춰 입기에는 저는 이상하게 부담이 되더라고요. 싼 맞춤집은 조금만 검색 해 보면 나옵니다. 저는 여의도에 있는 싼 맞춤집을 애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냥 그냥입니다.
고수분들 가득한 곳에서 제가 뻘글을 남겨 부담이 되나, 그래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회원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썰을 좀 풀어봤습니다.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부디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점심 시간 되세요.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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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Pan
2013.09.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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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2013.09.26 00:52
좋으시겠습니다. 보스 50 슬림이면 정말 몸매 좋으시겠습니다. 외국에서 한 번 씩 사시면 가격도 적당할테고요... 저는 외국 나갈 일이 없어서 너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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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
2013.09.26 11:47
저도 휴고보스 정장을 가장 많이 갖고있는데 다른건 딱 맞는데 팔이 조금씩 길어서 수선해야 합니다.-_-
어느 브랜드나 마찬가지겠지만 보스는 한국과 미국 가격차이가 엄청나더군요. 미국에서 $955에 판매하는 코트를 한국에선 275만원에 팔더군요.
한국은 핏도 다르고 가격도 너무 비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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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Pan
2013.09.26 18:42
사실 전 축복 받은게 아니라 저주라고 생각합니다....
흑... 필드 전투복은 국내 기성복도 입어 보려고 무던히 찾아 다녔건만.... 제가 원하는 핏은 모두 제가 외국갈때 사오는 비용보다 더 비싸더군요...><
팔이 길어 봐야 좋은거라고는 식탁이 넓은곳에서 반찬 먼거 집어 먹을때 밖에 없습니다...
키는 179인데 스팬길이는 187가까이 되는 저주를 가지고 태어 났습니다...>< -
빙하시대
2013.09.26 23:41
저한테 상담 받으셔야겠군요.. ^^
만족감 드릴수 있을거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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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검사
2013.09.25 22:33
기성복 브랜드들은 한결같이 시대 흐름을 많이 따르는거 같습니다. 요즘 남자들은 팔다리가 가늘고 엉덩이도 그리 크지 않아 슬림하게 많이 나오는데 저는 이런게 전혀 해당사항이 없어 맞춤으로 입습니다.
물론 첫 맞춤은 지금 생각해보면 실패였는데 지금은 나름 제 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테일러분이 제가 원하는대로 만들어 주시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한건 본인이 아무리 잘 설명을 해도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건 맞춤의 횟수가 거듭되면서 본인 스스로 필요한 부분을 보강해서 얘기하는 수 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저는 가장 최근의 맞춤이 가장 잘 맞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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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2013.09.26 00:53
맞춤은 자기 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고민없이 기성복을 입고 싶은데... 맞는 게 없네요. 시행착오 거치시고 멋지게 맞춰입으신다고 하니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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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족
2013.09.26 10:56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맞춤을 했는데...역시나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선배님들 말씀처럼 맞춤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요령을 터득해 나가야 겠네요..혹시 맞춤정장집 중에 고급정장으로 맞출수 있는 곳들 정보를 모아놓은데는 없나요??..인터넷에서는 브랜드형(?) 맞춤정장집만 검색에서 잡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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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ke76
2013.09.26 17:18
처음 맞춤시에는 아무래도 고수분의 조언이 절대적으로 필요 하다고 생각 합니다. 옷가게에 계신다고 꼭 잘아시는건 아니라서.... 저는 이렇게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이상하다고 해서 바꿨더니 영..이상한 경우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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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븡랑4477
2013.09.26 23:13
솔직히 맞춤은 여러번 맞춰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좋은 테일러를 만나는 것은 당연하고요.
맞춤정장은 미장원에서 머리 자르는 것과 비슷해서, 정확히 자신의 요구와 결과물을 명확히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경험자분이 좋은 테일러를 소개시켜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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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시대
2013.09.26 23:38
맞춤 정장 매장을 운영하는 회원입니다..
맞춤에 실패를 하는 이유는 물론 옷이 잘 안나오는 경우가 가장 크죠..
테일러를 잘못 만났다기 보다는 체촌한 수치대로 옷이 안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체촌을 하지만 이 정도 치수는 95에 해당한다라고 하여 옷을 만들어버리는 경우죠..
말 그대로 말만 맞춤정장매장인겁니다..
저도 이번에 오픈 하면서 알아본 결과 많은 분들이 맞춤에 실패하는 이유중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업체 선정만 잘 하시면 아마 그 매장에서만 계속 맞추시게 될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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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이
2013.09.29 22:36
제 생각에도 업체 선정만 잘하면 후회는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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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
2013.10.03 16:20
업체 선정이 잘되어야 하고 원단을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하는거 같아요. 전 한번은 이태원에서 한번은 란스미어에서 했는데 란스미어는 원단이나 핏이나 디테일이나 만족스러운데 이태원에서 한 것은 다신 입질 않습니다. 물론, 지식이 없을때 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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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key
2013.10.04 13:24
옷은 맞춤정장이 정답이죠
그러나 진짜 맞춤 잘하는 곳은 값이 비싸죠
대부분 저렴한 맞춤집은 제가 알기로는 반 맞춤이라고 알고있읍니다.
적당한 치수의 기성 품을 갖고 거기에 맞춰줘는 형태라..
진짜 테일러점을 잘 선택하여 단골로 삼으시는 것이 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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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체형이 좀 무난한 편인데....
근데 좀 팔이 깁니다...
그래서...전 저한테 옷이 꼭 맞는 브랜드를 찾아 다녔고 많은 브랜드를 다녀 보니 제 몸에 꼭 맞는 브랜드와 사이즈가 생기더라고요....
저같이 그냥 정장이 멋이 아닌 작업복인 사람들은 그냥 무난하게 그렇게 가는것도 좋은거 같습니다.
저는 참조로 휴고보스 50 사이즈 Slim Fit 이 정말 에누리 하나 없이 수선 필요없이 딱 맞습니다..
그래서 시즌마다 꼭 2벌씩...외국 출장 갈때마다 챙겨서 구매하곤 합니다.
근데...
외국 아님 넘 비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