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눈과 손목(!)을 즐겁게 할 두 여성여성한 브랜드 부쉐론과 디올의 올해 바젤 신제품을 함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BOUCHERON
부쉐론은 '빛의 주얼러'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죠. 그에 걸맞게 화이트 톤으로 꾸며놓은 부스에 들어서는 순간 화사한 '빛'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주얼러인 만큼 부스 안 반짝이는(!) 제품들까지 더해지며 더욱 환해지죠.
부쉐론의 가장 대표적인 시계로 리플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시그너처 디테일인 고드롱과 사파이어 카보숑이 특징적입니다. 특히 매력적인 점은 스스로, 매우 '간편하게' 스트랩을 자유자재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특별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이름은 리플레 블루 드 조드푸르(Reflet Bleu de Jodhpur)입니다. 인도는 부쉐론의 초창기부터 깊은 인연을 자랑하며 다양한 영감을 제공해왔습니다. 이 생동감 넘치는 도시의 문화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부쉐론은 라자스탄에 위치한 도시 조드루프(블루 시티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데, 실제 푸른빛이 도시 전체에 가득합니다)에서 영감을 가져와 리플레를 재해석했습니다. 블루 모델의 다이얼은 반짝이는 블루 어벤추린, 화이트 모델의 다이얼에는 놀랍게도 대리석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인도의 대표 명소이기도 한 타지마할의 소재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각각 88개 한정 생산하는데, 이는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우주 별자리 개수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 리플레 블루 드 조드푸르
2013년 런칭한 에퓨어(Epure) 컬렉션은 '순수한'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처럼 깔끔한 실루엣과 정갈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디테일인 더블 고드롱, 클루 드 파리 장식, 블루 사파이어 카보숑, 3과 9만 아라비아 숫자로 처리한 인덱스가 특징인데요. 그 중 인덱스는 부쉐론의 창립해인 1893의 끝 두 자리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합니다. 에퓨어에서도 인도에서 영감을 받은 에퓨어 블루 드 조드푸르(Epure Bleu de Jodhpur)를 선보였는데, 역시 선명한 블루 다이얼이 청명감을 선사합니다. 에퓨어 다르(Epure d'Art)에서는 화이트 스완과 블랙 스완을 각각 담은 우아한 아트 피스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머더오브펄 깃을 금방이라도 펼칠 듯한 생동감 넘치는 모습입니다.
- 에퓨어 블루 드 조드푸르
- 백조를 주제로 한 에퓨어 다르
사실 부쉐론의 태생은 주얼러가 아니겠습니까? 주얼러로서의 장기를 살린 주얼 워치를 빼놓을 수 없는데, 여리여리한(!) 다이아몬드 스트랩이 반짝이는 미니 사이즈의 조이 드 뤼미에르 다이아몬드(Joy de Lumiere Diamonds), 부쉐론이 애정하는 록 크리스털을 접목한 브레이슬릿 워치 조이 드 뤼미에르 록 크리스털(Joy de Lumiere Rock Crystal)이 대표적입니다. 또 완전히 뚫려 있는(!) 다이얼이 특징인 아주레(Ajouree) 컬렉션에서는 이번에 다이아몬드와 다양한 컬러의 사파이어를 세팅한 호화로운 벌새 두 마리가 날개를 펼치고 정겹게 다이얼 위에서 노닐고 있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 조이 드 뤼미에르 록 크리스털
DIOR
이번에는 디올입니다. 디올 역시 오트 쿠튀르 하우스의 혈통(!)을 지닌 브랜드답게 고유의 우아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올해 역시 매우 디올스러운 제품들로 가득했죠.
첫 주자는 디올 그랑수아 칼리디올스코프(Dior Grand Kaleidiorscope)입니다. 만화경이라는 의미의 칼레이도스코프를 변형한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실제 '만화경 너머로 들여다본 무슈 디올의 엠브로이더리'를 주제로 해 8종류의 유니크 피스로 선보였습니다. 머더오브펄, 스톤, 골드 꽃잎 등이 입체적이면서도 흥미롭게 다이얼을 꾸미고 있습니다. 케이스백을 빗살 형태로 살짝살짝 열어놓은 점도 독특합니다. 극도의 하이엔드 시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캐주얼한(!) 데님 소재 스트랩을 매치한 과감함이 엿보입니다.
- 디올 그랑수아 칼리디올스코프
디올의 대표 컬렉션으로 자리잡은 디올 윗 그랑발에서도 유니크 피스를 선보였는데요. 이름은 디올 윗 그랑발 피스 유니크 온딘(Dior VIII Grand Bal Piece Unique Ondine)입니다. 12가지의 유니크 피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이얼 앞의 로터는 무도회 드레스에서 볼 수 있는 주름 등에서 영감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다이얼에 스노 세팅과 독특하게 가공한 골드를 믹스해 섬세한 느낌을 강조하고 케이스 소재에 맞는 메탈릭한 가죽 스트랩을 매치했습니다. 또한 188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 디올 윗 그랑발 플리세 루방(Dior VIII Grand Bal Plisse Ruban)은 로터가 컬러풀한 페티코트를 연상시킵니다.
- 디올 윗 그랑발 피스 유니크 온딘
이번 바젤월드에서는 브레이슬릿을 마치 패브릭처럼 연출한 몇몇 사례가 눈에 띄었는데요. 19mm 사이즈의 라 디 드 디올 사틴(La D De Dior Satine)도 그 예입니다. 사실 밀라니즈 메시 스틸 브레이슬릿이 진짜 옷감(!)인 냥 매우 유연해 보였는데요. 실제 팔목 위에 올려보니 우아한 느낌이었습니다(평범한(!) 스틸 브레이슬릿보다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했고요).
- 라 디 드 디올 사틴
무슈 디올의 첫 쿠튀르 라인에서 영감을 얻은 디올 윗 몽테뉴 리뉴 코롤(Dior VIII Montaigne Ligne Corolle)은 1947년 컬렉션의 곡선과 주름에서 영감을 받아 매우 건축적 느낌의 다이얼을 완성했습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자인과 건축을 사랑하는 나는 여성의 몸의 윤곽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동시에 그 곡선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방식으로 드레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 무슈 디올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낸 시계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 디올 윗 몽테뉴 리뉴 코롤
잘 보고 갑니다.